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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2화

Author: 고능비
“오빠!”

이윤미는 엄숙하게 말했다.

“만약 오빠가 윤정이와 바람피우지 않고 그런 일을 하지만 않았다면 형수님이 윤정의 가족들에게 연락해서 데려가라고 했겠어?”

“그리고 형수님이 윤정의 가족들을 부른 건 엄마의 뜻이었어, 형수님을 원망하지 말고, 배짱이 있으면 엄마한테 따져봐.”

“윤정이가 죽으니 마음 아파? 그래, 오빠들 마음속에 동생은 오직 윤정이뿐이었지.윤정이만 이뻐했으니깐. 나 까짓거 친동생이 뭐라고?”

“하지만 윤정이는 오빠들의 동생이 아니야. 형수님이야말로 오빠랑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야. 오빠와 형수님 사이에는 성장 중인 자녀들도 있어. 형수님을 그렇게 대하면, 형수님과 자녀들한테 미안하지 않아?”

“엄마는 외부 사람들이 윤정의 죽음을 초래한 사람이 오빠라는 것을 모르게 했어,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말고, 자신이 잘못을 생각해 봐. 오빠가 윤정이와 외도하지만 않았어도 형수가 따지러 갔겠어? 그러면 윤정이도 죽지 않았겠지. 그래서 윤정이는 오빠가 죽인 거야.”

“왜? 윤정이를 대신해 복수라도 해주고 싶어? 진짜 복수하고 싶다면 윤정이가 추락사 당한 곳으로 가서 뛰어내려, 그러면 윤정이 대신 복수할 수 있어. 윤정이를 죽인 사람은 오빠니까.”

“나는 오빠들이 윤정이를 이뻐한다는 것은 알아. 윤정이가 무일푼으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사는 것을 마음이 아파 볼 수가 없었겠지. 하지만 몰래 윤정이를 도와줬다면 엄마와 형수님이 알게 되더라도 기껏해야 야단을 치시고 이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거 아니야?”

정일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윤미야.”

정일범이 이윤미에게 물었다.

“너의 형수가 어젯밤에 가져간 그 사진은 누가 준 거야? 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람은 엄마 쪽 사람 아니면 너의 쪽 사람밖에 없어.”

“나는 아니야. 나는 오빠 같은 바람둥이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어.”

이윤미는 선을 그었다.

“엄마의 비서가 찍은 사진이야. 엄마가 사진을 보고 화나서 어젯밤에 저녁도 드시지 않았어. 그 뒤로 엄마는 형수님을 불러서 사진을 건네주며 처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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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창빈은 말을 마치고 되레 송일우에 물었다.“제 말에 공감하시죠? 송일우 씨도 저와 같은 이유로 이곳에 오신 거잖아요. 도전과 명성을 위해.”송일우는 순간 멈칫하더니 이내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맞아요. 선우씨 가문의 셰프가 된다는 건 꽤 상당한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일이니까요.”“저도 전창빈 씨와 같아요. 그리고 저는 선우씨 가문이 내세운 급여 때문이기도 해요. 저는 돈이 필요하거든요.”선우씨 가문이 지급하는 급여 수준은 대기업 고위직과 맞먹었다. 그러기에 전창빈도 충분히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웨이터가 그들이 주문한 커피와 디저트 몇 가지를 들고 왔다.송지아는 먼저 디저트를 맛보았다. 그녀는 천천히 음미하며, 마치 디저트의 속 재료를 분석이라도 하듯 신중한 태도였다.그런 송지아를 보며 전창빈은 그녀가 베이킹을 좋아할 거라고 추측했다. 그것은 전창빈도 계속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었다. 요식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뛰어난 미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분명 이 호텔에서 먹은 맛있는 디저트를 오직 미각만으로 속 재료를 분석한 후, 돌아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구할 것이었다.“아빠, 여기 디저트 정말 맛있어요. 한번 드셔보세요.”송지아는 송일우에 디저트를 권했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전창빈도 챙겼다.“전창빈 씨도 얼른 드셔보세요.”하지만, 전창빈은 정중히 거절했다.“저는 단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단 걸 좋아하지 않으니, 전창빈은 요리 중에서도 디저트에 가장 취약했다.하지만 오늘 오전, 그는 디저트에 자신 없는데도 불구하고 디저트로 1차 면접을 통과했다. 그러니 전창빈은 내일 있을 최종 면접에 더욱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만약 최종 면접에서 떨어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전창빈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래도 괜찮았다. 그도 송일우처럼 한 번 안 되면 두번이고 세 번이고 다시 도전하며, 어떻게든 선우씨 가문의 대저택에 들어가고 말 것이라고 결심했다. 그래야 가까이에 있으면서 선우민아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 수 있었으니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29화

    전창빈은 송일우의 이야기를 들으며 송일우가 아직 멘탈이 강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전창빈은 이미 수도 없이 좌절을 겪어왔다. 그는 할머니가 음식이 맛이 없다고 하면 다시 만들어와 와야 했고, 할머니가 만족할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야 했다.한 번은 할머니가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었는데, 열 번을 다시 만들어도 만족하지 못하셨다. 결국 할머니는 그 음식을 포기해 버렸다.하지만, 전창빈은 그것을 트라우마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 계기로 삼았다.‘아직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니였구나...’그렇게 그는 자신을 돌아보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해 나갔다. 비록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덕분에 오늘의 전창빈이 있을 수 있었다.전창빈은 송일우와 친하지도 않았고, 게다가 경쟁자 사이에 굳이 자신의 경험을 들려 줄 필요도 없었다. 그는 그저 청취자로서 조용히 송일우의 이야기를 들을 뿐이었다.송일우는 자신이 첫 번째 면접에서 받은 평가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으며,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까지, 한참 동안 자신의 경험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 전 두 번째로 면접에 도전했어요.”드디어, 송일우가 두 번째 면접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그때 아가씨는 이미 명실상부한 가문의 주인이 되어 있었어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나이도 어린 여자애가, 그 수많은 속셈을 품고 있는 사람들을 쳐내고 선우씨 가문을 완벽하게 장악했으니까요.”“두 번째 면접은 첫 번째 면접의 충격 때문인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나름대로 자부하고 있었고, 저의 실력을 능가하는 자가 없을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거든요.”“하지만, 이번에는 철저히 준비한 덕에 1차 면접은 무난히 통과했죠. 최종 면접까지는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어요. 지원자가 너무 많기도 했었고, 1차 면접을 통과한 사람들도 꽤 있었거든요.”“최종 면접은 순서대로 진행했는데, 아가씨가 워낙 바쁜 사람이라 매일 집에서 식사할 시간도 없으셨어요. 그러다 보니, 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28화

    전창빈은 할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나는 이미 몸의 절반은 무덤에 들여놓은 늙은이야. 하루라도 더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 해. 그러니 너희들은 나를 너무 간섭하려고 하지 말고 먹고 싶은 건 그냥 먹게 놔두렴.”능수능란한 할머니 앞에서 큰형도 꼼짝할 수 없었으니 전창빈 같은 어린 손자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었다.가끔 할머니는 장난스럽게 으스대기도 하셨다.“너희들은 전부 내 손에서 자란 꼬맹이들이야. 모두 내 손바닥 안에 있지. 이 늙은이를 통제하려는 생각은 접어둬. 너희들은 어림도 없어.”전창빈의 물음에 송지아는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좋아요. 그럼, 몇 가지만 주문할게요. 여기 디저트 맛이 궁금하네요.”사실 송지아는 디저트를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직접 디저트 가게까지 열었고 지금은 제법 장사도 잘 되고 있었다.전창빈의 세심한 배려는 송지아에게 꽤 좋은 인상을 안겨주었다.송지아는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몇 가지 디저트를 주문했다.웨이터가 떠난 후, 송일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오전에 전창빈 씨가 면접 보러 들어갈 때 사실 저도 그 근처에 있었어요. 마침 전창빈 씨가 들어가는 걸 봤죠. 그때 저는 이미 면접을 마치고 나온 참이었거든요.”송일우는 오늘 면접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는 신경이 쓰여 바로 떠나지 못하고 선우씨 가문 대저택 근처를 서성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침 전창빈이 면접을 보러 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송일우는 전창빈의 얼굴을 기억한 후, 전창빈에 대해 세심히 알아보았다. 그러다 전창빈이 자신과 같은 호텔에 묵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실례를 무릅쓰고 전창빈의 방문을 두드렸다.송일우는 경쟁자로서 전창빈의 실력도 가늠해 볼 겸 전창빈과 이야기를 나누며 또 다른 경쟁 상대에 대한 정보도 얻어 갈 생각이었다.전창빈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그러셨군요. 사실 저도 어떻게 저를 아셨는지 궁금했거든요.”“그런데 송일우 씨 면접 결과는 어떻게 되셨나요?”송일우는 머쓱하게 웃으며 답했다.“아직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27화

    전창빈은 송일우 부녀를 굳이 자신의 방으로 들이고 싶지 않아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갈 생각이었다.“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방에 핸드폰만 좀 챙기겠습니다. 1층 호텔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면서 천천히 이야기 나누시죠.”송일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시죠. 좋습니다.”전창빈은 금방 방으로 들어가 핸드폰을 챙겨 나왔다.“가시죠. 커피는 제가 대접하겠습니다.”그는 방문을 닫고 먼저 걸음을 앞으로 옮겼다.송일우 부녀도 전창빈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송일우는 따라가면서도 머쓱한 듯 전창빈에게 말했다.“아닙니다. 저희를 대접하다니요.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으니, 당연히 제가 사야죠.”전창빈은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그저 커피 한 잔 인데요 뭘. 사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송일우도 피식 웃었다. 그는 전창빈이 비록 자신보다 어리지만 참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았다. 하지만 경쟁상대로서 전창빈의 요리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사실, 송일우는 어떻게든 선우씨 가문의 총괄 셰프 자리를 차지하고 싶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선우씨 가문의 총괄 셰프가 된다는 건 돈과 명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일우는 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요리를 배웠고, 그가 요식업계에 발을 들인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그는 자신의 요리 실력에 대해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송일우의 딸, 송지아 역시 요리에 흥취를 가지며, 어릴 때부터 송일우를 따라 요리를 배워왔다. 그리고 송지아도 앞으로, 본격적으로 요식업에 뛰어들 계획이었다.송일우는 지금 자신의 명성을 널리 알려, 훗날 딸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A시에서 요리를 좀 한다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었다.“아무리 요리 실력이 좋다고 한들, 선우씨 가문 아가씨의 입맛을 만족시켜야지만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어.”까다로운 심사 기준에 걸맞게, 선우씨 가문이 내세운 급여와 복지도 상상 이상으로 어마어마했다.그래서 송일우는 이번 면접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26화

    “실례합니다. 안에 혹시 전창빈 씨 계십니까? 저는 전창빈 씨와 같이 선우씨 가문에 면접 보러 갔던 사람입니다.”전창빈은 순간 멈칫했다.‘나랑 같이 면접 보러 갔던 사람?’전창빈은 분명 혼자 택시를 타고 선우씨 가문의 대저택 대문 앞에 도착해 신분을 등록한 후, 집사가 준비한 차를 타고 안으로 들어갔다.선우씨 가문 대저택은 비록 서원 리조트만큼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큰 대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대문에서 저택까지 걸어가려면 꽤 먼 거리였기에 방문객들은 각자 선우씨 가문의 집사가 준비한 차량에 앉아 안으로 들어갔었다.전창빈은 금세 상황을 파악했다. 문 앞에 있는 사람은 그와 같은 차를 탄 사람이 아니라, 그와 같은 면접을 본 경쟁자였다.이미 전창빈에 대해 알고 있다니, 그의 상대는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상대도 선우씨 가문의 셰프 자리를 두고 어지간히 필사적인 모양이었다.전창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족히 마흔은 넘어 보이는 중년 남성 한 명과 갓 스무 살을 넘긴 듯한 앳된 얼굴의 여자 한 명이 서 있었다.둘이 닮은 걸 보니, 전창빈은 앞에 있는 두 사람이 부녀 관계일 거라고 추측했다.“어떻게 찾아오셨는지?”전창빈을 보자 앳된 여자의 눈빛에 순간 놀라움이 스쳤다. 전창빈의 준수한 외모 때문일까? 아니면 그가 예상보다 너무 젊어서일까? 전창빈은 예리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훑어보더니 시선을 남자 쪽에 고정했다.“아이고, 실례합니다. 저는 송일우라고 합니다. 옆에 이 아이는 제 딸 송지아입니다.”송일우는 예의를 지키며 자신을 소개했다.전창빈은 두 사람에게 번갈아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나눴다.“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저를 찾아오신 이유가...?”전창빈은 송일우가 어떻게 자신에 대해 알아냈는지 묻지 않았다. 이미 그의 이름은 물론이고 머무는 곳까지 알아냈다는 건 송일우도 인맥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상대가 자신이 관성 전씨 가문의 여섯 번째 도련님이라는 사실만 모른다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25화

    전태윤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너의 성공을 기원할게. 빨리 선우 민아를 데리고 우리와 만나길.”전태윤은 약간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아직 멀었어요. 어쨌든 올해 설날에는 혼자 올 것 같아요.”“지금 설날이 다가오니까 올해 네가 사귈 수 있는 건 기대하지 않았어. 내년엔 가능하면 사귈수 있지 않을까? 너의 다른 형들도 이번 년에도 혼자 일거야.”전이혁이 아내를 쫓는 이야기는 철저히 숨겨져 있기에 전태윤도 그의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당연 그도 동생들의 사생활을 상관하고 싶지도 않았다. 동생들이 먼저 찾아와서 말하지 않는 한 동생들의 감정적인 일은 묻지 않겠다고 했다.“형이 바쁘니까 방해 안 할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서 얘기하고. 참, 부모님께 안부 전해 드렸어?”동생이 원림 성의 A시에 면접 보러 가면서 민아를 쫓으려는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의 어머니는 동의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비록 지금 동의를 했지만 때로는 할머니가 멀리 떨어진 원림성에서 아내 선택했다고 투덜투덜 불평하기도 한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어머니께 말씀드렸어요. 재시험에 성공하면 다시 전화하겠다고요.”“형 먼저 가서 일 보세요. 제 일은 제가 잘 처리할 수 있으니까. 세 살짜리 아이도 아니고... 저는 벌써 스물 몇 살이에요.”전태윤의 친동생으로서 전창빈은 어릴 때부터 큰형의 특별한 보살핌을 받았다.비록 큰형이 그에게 많은 개인적 공간을 주었지만 전위안은 큰형 눈에서는 다 크지 못한 아이라고 생각했다.전태윤은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세 살짜리 아이가 아니야. 어느 새로 스무 살이 넘었네. 그래 너 좀 휴식해 형은 일하러 갈 거니까.”전태윤은 곧 통화를 끝냈다.그는 일이 매우 바쁘다. 매일 시간을 내어 임신한 아내를 돌보기 위해 그는 가능한 낮에 일을 끝내려고 한다. 하지만 전 씨 그룹의 책임자로서 일이 너무 많기에 낮에 시간을 다투어 일분일초를 낭비하지 않더라도 낮에 다 처리할 수 없어 저녁에 될수록 일찍 집에 갈 수밖에 없었다.밤 10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24화

    전창빈은 소파에 앉아 내일 어떤 요리를 해야 선우 민아의 입맛을 사로잡고 선우씨 가문의 요리사 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자신이 가장 잘하는 요리를 할가 아니면 덜 자주 하는 요리를 할까 고민했다.천천히 향긋한 차를 음미하며 전창빈은 중간 정도의 수준으로 요리 하기 결정했다. 만약 너무 처음부터 가장 잘하는 요리를 보여버리면 나중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질 것 같았기에 가장 잘하는 요리는 마지막에 남겨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요리하기를 좋아하는 그는 이미 십여 년을 연구해 왔다. 비록 나이가 젊지만 그가 중간 수준으로 만드는 요리는 보통 사람들에 비하면 맛있는 요리일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오늘 만든 디저트도 그가 가장 잘하는 요리가 아니었지만 선우 민아가 그가 만든 디저트를 먹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그렇지 않았다면 선우 민아가 집사보고 그에게 내일 오후에 다시 시험을 볼러 오라는말을 할 수가 없었다.오늘 처음 A시에 도착한 전창빈은 경쟁자가 있는지 알아볼 시간이 없었기에 자신 외에 다른 경쟁자가 있을지 궁금했다. 그러나 만약 있다고 하여도 선우 민아는 한꺼번에 그들한테 복수 시험을 참가시키지 않을 것이다.그때 그의 휴대폰에 형이 보낸 음성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면접 합격했어?”전창빈은 전화를 걸어 형에게 답했다.“어떻게 됐어?”전창빈은 웃으며 대답했다.“형이 제 요리 실력을 못 믿으세요?”“형은 네가 잘할 거라고 믿어. 하지만 네가 상대하는 건 나 가아니고 선우 민아 이잖아.”전창빈은 대답했다.“아직 그분을 만나보지 못했어요. 방금 도착해서 호텔에서 좀 쉬다가 저녁을 먹고 면접 보러 갔는데 선우씨 가문의 집사와 선우정아 씨밖에 보지 못했어요. 실제 결정을 내리는 선우 민아을 보지도 못하고요.”전태윤은 웃으며 말했다.“자신만만하게 갔는데, 정작 본인은 못 만났다고?”“그게 정상이죠. 누군가나 전 씨 그룹 면접하러 가면 바로 형을 만날 수는 없잖아요? 먼저 아래 관리들과 만나고 단계적으로 올라가야 형을 만날 수 있잖아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23화

    “큰 언니는 요리사를 고용하는 거지 남편을 찾는 게 아니니까 멀어도 상관없어요.”선우 정아는 웃으며 말했다.“그가 만든 요리가 맛나고 언니가 먹고 질리지만 않으면 그게 최고예요.” 전창빈의 모습을 아직 보지 못했기에 선우 민아는 그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단지 그의 관청 출신이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을 뿐이었다. “나도 질리지 않는 요리사가 있었으면 좋겠어... 매번 요리사를 바꾸지 않아도 되고.”선우 민아는 자신의 입맛에 대해 한숨을 쉬며 말했다.“왜 이렇게 까다로운 입맛을 갖게 된 건지 모르겠어.”“언니, 이제 더 이상 디저트 안 드세요?”선우 정아는 언니가 디저트를 더 이상 먹지 않자 물었다.“지금은 안 먹을래, 회의 시간이 다가와서.”선우민아는 시간을 보며 말했다.“곧 회의가 시작하니 넌 집에 돌아가지 말고 나랑 같이 회의실 가자.”“네.”선우 정아은 디저트를 가져가며 말했다.“언니가 더 안 드시면 제가 다 먹을게에요. 제가 보기엔 아주 맛있는것 같아요. 전창빈은 디저트를 잘 만들지 못한다고 했지만 언니가 먹는 것을 보니 그는 아마 꽤 실력이 있는 것 같네요.”선우민아는 웃으며 말했다.“그건 내가 배가 고파서 그런 거지.”“언니가 입맛이 까다롭다고 유명한데 전창빈이 만든 디저트가 맛있지 않으면 절대 먹지 않았을 것일 거요.”선우 민아는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사실 그 말이 맞았다. 전창빈이 만든 디저트는 약간 퍽퍽하긴 했지만 맛은 정말 좋았기에 점점 전창빈이 만든 요리가 기대 되였다.생각을 정리한 선우 민아는 핸드폰을 들어 집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늘 면접 본 요리사에게 내일 오후에 다시 시험 보러 오라고 말해줘. 내일 저녁에 집에 가서 그가 만든 요리를 먹을 것이니 필요한 재료만 도와주고 나머지는 모두 그가 직접 준비하게 해야되. 그리고 그가 요리하는 걸 지켜봐줘.”집사는 존경의 말을 하며 대답했다.“즉시 전창빈 씨에게 연락드릴게요. 모든 면접자의 전 과정을 우리가 지켜보고 있으니 그들이 허짓으로 준비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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