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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1화

Author: 고능비
이윤미의 목소리가 다용도실에서 들려왔다.

“아직 업무 전이라 내가 직접 했어.”

정일범이 그녀에게 말했다.

“누군가 너의 커피에 독이라도 탈 까봐 두려운 거지.”

“나는 비서가 커피에 독을 타는 것이 두렵지 않지만, 오빠가 나에게 독을 탈 까봐 두려워.”

이윤미의 말을 들은 정일범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정일범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내가 너의 친오빠야, 왜 너에게 독을 타겠어?”

비록 정일범은 그의 동생인 이윤미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녀의 털끝 하나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 적어도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는 그녀를 건드릴 수가 없었다.

만약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윤미가 그 자리를 물려받아 이씨 가문의 가주가 된다면 그녀를 해치려면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이윤미가 그에게 손을 쓰지 않은 것만 해도 천만다행인 것이다.

이윤미는 다용도실에서 가볍게 웃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일범이 한참 동안 기다린 후에야 이윤미가 다용도실에서 나왔다.

커피 두 잔을 손에 들고나온 이윤미는 소파 앞에 다가가 한잔을 정일범 앞에 놓았다.그리고 정일범 건너편에 앉았다.

그녀는 건너편에 앉은 정일범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녀가 위아래로 훑어보는 것이 싫었던 정일범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기분이 언짢은듯 말했다.

“왜 그렇게 오빠를 쳐다보는데? 오빠를 몰라보기라도 한 거야?”

“응, 모르겠어, 오빠가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

이윤미는 거침없이 말했다.

“어젯밤에 형수님에게 너무한 거 아니야? 아무리 형수님에게 감정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오빠랑 애를 낳아 키운 오빠의 아내야, 오빠랑 십몇 년을 부부로 살면서 오빠한테 미안한 짓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

“오빠는 밖에서 여자를 만나 외도하면서 잘못을 저질러도 형수님은 자녀를 위해 참고 이혼하자고 하지 않았어. 그러나 오빠는 그런 형수님을 어떻게 대했는데? 나는 오빠의 동생이지만 여자이기도 해, 여자로서 오빠가 하는 걸 보면 진짜 한심해.”

정일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동생의 말을 들은 정일범은 할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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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그 상황이 달갑지 않았다.그녀가 그렇게 큰 노력과 희생을 했지만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밖에 유흥 세계에 빠진 너는 이혼하면 자유의 몸이 될 거야. 밖에서 여자 친구를 얼마 사귀던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을 거야, 하지만 이혼하면 정관수술부터 해, 아니면 네가 다시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내 손녀 손자에게 불리하니까.”“계모가 있으면 계부가 있는 법이야. 내가 아직 살아있을 때 내 손녀와 손자의 이익을 지켜줘야 해.”정일범이 말했다.“...나 엄마 아들이예요. 게다가 내가 재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엄마의 손주가 아니에요? 어떻게 그렇게 편파적일 수 있어요?”“그리고 아이들이 이제는 열몇 살인데, 내가 재혼해서 아이를 낳을 때면 아이들은 성년이 됐는데 계모가 괴롭힐 수 있겠어요?”이은화는 정일범의 설명을 듣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엄마의 조건은 바로 이거야. 네가 이혼하고 재혼한다면 반드시 정관수술읗 해야 해.나는 손자 손녀가 많기에 더 이상 인원을 늘리지 않아도 돼.”“다만 윤미가 딸을 낳는다면 나는 받아들일 거야. 너희들은 자녀가 있으니 더 낳을 필요 없어.”“너의 자녀가 지금 10대라고 하여도 계모가 매일 너의 귀에 바람을 불어 넣으면 너는 계부가 될 것이야. 그러면 너는 재산을 나중에 낳은 아이들에게 줄 수도 있으니 내 손자 손녀에게 공평하지 못해.”“본처가 낳은 자녀들의 합법적인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혼하면 바로 가서 정관 수술해, 정관수술을 하기 싫다면 재혼하지도 말고, 더 이상 아이도 낳지 마. 만약 밖에서 만나는 여자가 임신이라도 한다면 네가 데리고 낙태를 시키지 않으면 내가 강제로 낙태시킬 것이야.”수십 년을 횡포했던 그녀는 아들이 자신에게 반항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내가 너의 일에 참견하는 것이 싫다면 우리 모자의 인연을 끊으면 돼. 이씨 가문에서 받은 모든 것을 돌려주고 가문을 떠나. 나는 네가 돌려준 재산을 너의 자녀들에게 나눠줄 거야.”“그렇게 넌 열여덟 살짜리와 결혼하든 스무 살짜리와 결혼하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17화

    “엄마가 돌아오면 이혼하라고 일범이를 설득할게. 너희들이 싸우게 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엄마가 없는 동안 너희들이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조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은화의 말에 동의했다.그녀는 일어서며 말했다.“어머니, 저 그럼 이만 나가볼게요.”이은화는 가볍게 대답했다.조윤이 나간 후 이은화는 정일범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일범이 전화를 받자 이은화는 그에게 물었다.“일범아, 너 지금 어디야?”“저 회사에 있어요. 왜 그러세요, 어머니?”정일범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는 이은화의 전화를 받는 것이 두려웠다.특히 그가 잘못을 저지르면 이은화는 전화로 그를 막말로 꾸짖곤 했기 때문이다.“방금 윤이가 돌아왔어, 엄마랑 많은 얘기를 나눴어.”정일범은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윤이가 돌아왔어요? 돌아오면 됐어요.”“윤이는 너랑 이혼하겠다고 말했어. 이번에 윤이가 너 때문에 마음을 크게 다쳤어.내가 보기에 윤이는 너랑 이혼하기로 마음먹었어. 윤이는 모든 것을 차분하게 대하며 더는 흥분하지도 화내지도 않고 너랑 싸우지도 않는 것을 보면 마음을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아.”“진짜 떠날 때 되면 조용해지는 법이야.”정일범이 말했다.“...엄마, 저 이혼하기 싫어요.”“이혼하기 싫다면서 윤이한테 왜 그런 짓을 했어?”정일범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엄마, 저...”“엄마가 곧 먼 여행을 떠나. 엄마 없는 동안 윤이에게 잘 사과해서 마음을 돌려봐.돌릴 수 있으면 좋은 거고, 돌리지 못한다고 해서 싸우지 마. 좋게 좋게 갈라서.”“아이들 체면도 좀 세워줘야지. 이혼할 때도 윤이에게 줘야 할 것은 다 줘, 어쨌든 수십 년 동안 너와 결혼생활을 하면서 너의 아이를 낳고 키워줬잖아. 잘못한 사람은 너기에 윤이를 부당하게 대하지 마.”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정일범은 조심스럽게 이은화에게 물었다.“엄마는 나랑 윤이가 이혼하는 걸 찬성하는 거예요?”“엄마는 찬성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윤이가 이미 떠나려고 마음의 결정을 내린 것 같아서 하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16화

    이은화의 결혼생활은 엉망이었다. 그녀는 강력한 수단으로 정군호에게 고추를 자르라고 강요했다. 앞으로 그가 바람을 피울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그러나 부부의 연이 끊겼다.이은화는 정군호가 마음속으로 그녀를 얼마나 미워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정군호도 이은화를 배신했기에 그녀가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다만 그녀는 나이가 들어 이혼을 고려하지 않고 정군호를 방어하기만 하면 된다.자신의 구역에서 그녀는 충분히 정군호를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수십 년이 지났어도 정군호는 그녀의 감시 속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이제 중년인 아들 부부는 감정이 깨져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들에게 자신처럼 살라고 요구할 수 없었다.“엄마는 곧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 아마 열흘이나 보름 정도 지나야 돌아올 거야.엄마가 돌아오면 그때 일범이와 한번 얘기 나눠볼게. 엄마 없는 동안 너희들도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지금 이혼도 숙려기간이 있기에 너희들도 숙려기간이라 생각해. 그리고 신혼집으로 이사해도 돼. 그러면 매일 일범의 얼굴을 마주할 필요도 없으니까.”“엄마는 첫눈에 네가 마음에 들어 너랑 일범이를 맞선보게 했어. 너희들이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행복하게 잘 살 줄 알았어...엄마가 너를 망쳤어.”조윤은 이은화가 정일범을 설득하겠다고 약속할 줄을 몰랐다. 그녀는 이은화가 이혼은 안 된다고 강력하게 반대하리라 생각했다.조윤은 이은화에게 말했다.“어머니 잘못 아니에요. 일범 씨의 마음을 붙잡아 두지 못한 제 잘못이에요. 저도 애초에 일범 씨가 이씨 가문 큰 도련님이라서 결혼한 거 아니고 일범 씨를 사랑해서 한 거예요.”그 당시 사랑 때문에 이씨 가문에 시집왔다.이씨 가문의 아들들은 가업을 이어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윤은 정일범에게 시집왔다.그녀는 정일범이 권력을 탈취하려고 할 때도 그를 도왔다.조윤이 보기에는 정일범이 이윤정과 이윤미보다 못난 것이 없었다.원래 그들 부부는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15화

    한참을 침묵하던 이 가주가 말했다.“들여보내.”이은화의 허락을 받은 조윤은 문을 열고 서재로 들어갔다.마음이 차갑게 식은 조윤은 정일범과 이혼을 결심한 후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옷차림이 소박해졌고 예전처럼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다.아무리 아름답게 꾸며 입어도 정일범은 여전히 바람을 피웠다.그런 남편에게 잘 보일 필요가 있을까?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면 되는 것이다.서재에 들어간 조윤은 이은화의 뒤로 다가가 글씨 연습을 하는 그녀를 조용히 지켜보았다.잠시 바라보던 조윤은 이은화에게 말했다.“어머님이 쓰신 글씨가 아주 엉망이에요, 기분이 나쁘시면 억지로 글씨 연습을 하지 마세요. 누구든 기분 나쁠 때가 있어요.”이은화는 마지막 글자를 쓴 후 붓을 내려놓았다. 자신이 쓴 글씨를 감상하고 지금 기분이 나빠 쓴 글씨가 평소와 다르게 이쁘지 않다고 인정했다.이은화는 그 종이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몸을 돌려 서재에 있는 소파로 다가가서 앉았다.조윤도 뒤따라와서 앉았다.“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뭐야?”이은화는 차분하게 물었다.“저와 일범 씨의 일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머니, 저 일범 씨랑 이혼할 거예요. 저 더 이상 버티고 싶지 않고 견딜 수도 없어요, 지금 저는 일범 씨를 보면 윤정 씨를 도와 저를 목 졸라 죽이려고 했던 장면만 떠올라요.”“일범 씨는 저한테 이미 오래전부터 감정이 사라졌어요.”“제가 지금까지 이혼하지 않고 버텨왔던 건 아이들 때문이지만, 이제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참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한참을 침묵하던 이은화는 조윤에게 물었다.“일범이도 이혼을 동의하는 거야?”“동의하지 않아요, 제가 쓸데없는 난동을 일으킨다면서요. 어머니, 저 지금 일범 씨만 보면 구역질이 나와요.”“만약 원만하게 이혼할 수 없다면 저는 이혼 소송을 할 거예요. 어머님이 일범 씨를 설득해서 저랑 좋게 좋게 갈라서라고 하세요. 일범 씨가 저와 이혼하면 결혼생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나이가 어리고 이쁜 여자를 만날 수 있어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14화

    이윤미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오빠의 그 따위 일은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정일범은 그녀를 한참 매섭게 노려보다 화가 나서 밖으로 나갔다.‘동생이라면서 이 오빠는 안중에도 없어.”정일범이 다녀가자 이윤미는 화가 났다.소파에 몇 분간 앉아 있다가 일어난 이윤미는 사무실을 서성이었다.따뜻한 물을 한 잔 따라 마신 후에야 화가 사그라지고 마음이 안정됐다.“이런 개자식!”이윤미는 정일범을 욕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남자랑 형수님이 이혼하지 않는다면 나는 형수님을 두 번 다시 안 볼 거야.”이런 것도 남편이라고 곁에 둘 필요가 있을까?이은화는 자식 교육을 어떻게 했는지 하나같이 나빴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이 아마도 이은화의 문제일 수도 있었다.조윤은 이윤미를 찾아오지 않았다.친정에 돌아간 조윤은 정일범과 이혼할 것이라고 말했다.친정 부모 앞에서 숨길 필요가 없었기에 조윤은 정일범이 저지른 일들을 샅샅이 폭로했다.정일범이 이윤정과 외도한 사실을 안 조윤의 친정 부모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특히 정일범이 이윤정을 위하여 그들의 딸을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다.조윤의 친정 부모님은 참을 수가 없었다.그들은 조윤이 이혼하는 것을 찬성했다.비록 조윤의 친정은 이씨 가문보다 못하지만 그들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잘못은 그들의 딸이 아닌 정일범이 했기 때문이다.정일범은 외도를 자주 했기에 누구였어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을 것이다.그 아빠에 그 아들이라고!정군호가 바람둥이라서 그가 낳은 아들도 착한 X 한 명 없었다.친정 식구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은 조윤은 이 씨 대저택으로 돌아와 이은화를 찾아갔다.이은화는 문을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녀는 그 사람이랑 관련된 모든 물건을 가지고 가려고 했다. 분명 그가 보면 기억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이로써 그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했다.물건이 많지 않았기에 간단히 정리를 마친 이은화는 서재에서 글씨 쓰는 연습을 했다.기분이 언짢으면 그녀는 글씨 쓰는 연습을 하곤 했다. 자신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13화

    “윤미야, 내가 네 오빠야. 너처럼 오빠를 도와주지 않고 남을 도와주는 동생이 어디 있어? 설령 너의 형수라고 해도 너한테는 남 일뿐이야.”정일범은 이윤미가 자신을 돕지 않는다고 비난했다.사실 그는 이윤미에게 자신의 아내를 설득해 달라고 할 생각이었다.‘아이들도 다 컸는데 이혼한다니! 앞으로 밖에서 여자를 적게 만나면 될 것을!’“너도 조카들이 온전한 가족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것을 원하지 않잖아? 너의 형수한테 이혼하지 말라고 해줘, 윤이는 아직 젊은 줄 아는가 본데, 이혼하면 재혼할 수 있을 거 같아? 재혼한다 해도 늙은 영감탱이들과 결혼할 수밖에 없을 거야.”“너의 형수가 이혼하면 젊은 남자를 만날 수 있겠어? 나는 너의 형수랑 달라. 나는 사업도 성공했고 돈도 많기에 이혼해도 열여덟 살쯤 되는 젊은 여자와 다시 결혼할 수 있지만 너의 형수는 열여덟 살쯤 되는 젊은 남자와 결혼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리고 또 아이들도 다 컸는데 무슨 이혼이야? 애들이 창피를 당하고 마음에 상처받는 것이 두렵지도 않은 건지?”정일범의 말을 들은 이윤미는 앞에 놓인 커피를 들어 올려 그에게 뿌렸다.정일범은 이윤미가 자신에게 커피를 뿌릴 줄 몰랐다.그는 아무 준비도 없이 이윤미가 뿌린 커피에 맞았다.커피가 뜨거워도 그의 피부가 화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커피에 얼굴을 맞은 정일범은 뜨거워서 펄쩍 뛰었다.커피는 그의 볼을 타고 내려와 화이트 셔츠와 겉옷을 적셨다.“이게 뭐 하는 짓이야?”정일범도 커피를 들어 이윤미에게 뿌리고 싶었지만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이윤미를 보고 감히 그러지 못했다.이윤미는 그의 어머니 이은화처럼 잔인해지기 시작하면 상대가 누구이던지 상관하지 않았다“그걸 말이라고, 오빠는 어쩜 그렇게 뻔뻔스러워?”이윤미는 정일범을 비난했다.“뻔뻔스럽게 나를 비난할 자격이 있어, 내가 오빠 부부를 이혼하라고 했어?”“지금 형수한테 아이들 감정을 생각하라고 하면서, 오빠는 윤정이와 바람을 피울 때 아이들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12화

    “오빠!”이윤미는 엄숙하게 말했다.“만약 오빠가 윤정이와 바람피우지 않고 그런 일을 하지만 않았다면 형수님이 윤정의 가족들에게 연락해서 데려가라고 했겠어?”“그리고 형수님이 윤정의 가족들을 부른 건 엄마의 뜻이었어, 형수님을 원망하지 말고, 배짱이 있으면 엄마한테 따져봐.”“윤정이가 죽으니 마음 아파? 그래, 오빠들 마음속에 동생은 오직 윤정이뿐이었지.윤정이만 이뻐했으니깐. 나 까짓거 친동생이 뭐라고?”“하지만 윤정이는 오빠들의 동생이 아니야. 형수님이야말로 오빠랑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야. 오빠와 형수님 사이에는 성장 중인 자녀들도 있어. 형수님을 그렇게 대하면, 형수님과 자녀들한테 미안하지 않아?”“엄마는 외부 사람들이 윤정의 죽음을 초래한 사람이 오빠라는 것을 모르게 했어,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말고, 자신이 잘못을 생각해 봐. 오빠가 윤정이와 외도하지만 않았어도 형수가 따지러 갔겠어? 그러면 윤정이도 죽지 않았겠지. 그래서 윤정이는 오빠가 죽인 거야.”“왜? 윤정이를 대신해 복수라도 해주고 싶어? 진짜 복수하고 싶다면 윤정이가 추락사 당한 곳으로 가서 뛰어내려, 그러면 윤정이 대신 복수할 수 있어. 윤정이를 죽인 사람은 오빠니까.”“나는 오빠들이 윤정이를 이뻐한다는 것은 알아. 윤정이가 무일푼으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사는 것을 마음이 아파 볼 수가 없었겠지. 하지만 몰래 윤정이를 도와줬다면 엄마와 형수님이 알게 되더라도 기껏해야 야단을 치시고 이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거 아니야?”정일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미야.”정일범이 이윤미에게 물었다.“너의 형수가 어젯밤에 가져간 그 사진은 누가 준 거야? 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람은 엄마 쪽 사람 아니면 너의 쪽 사람밖에 없어.”“나는 아니야. 나는 오빠 같은 바람둥이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어.”이윤미는 선을 그었다.“엄마의 비서가 찍은 사진이야. 엄마가 사진을 보고 화나서 어젯밤에 저녁도 드시지 않았어. 그 뒤로 엄마는 형수님을 불러서 사진을 건네주며 처리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11화

    이윤미의 목소리가 다용도실에서 들려왔다.“아직 업무 전이라 내가 직접 했어.”정일범이 그녀에게 말했다.“누군가 너의 커피에 독이라도 탈 까봐 두려운 거지.”“나는 비서가 커피에 독을 타는 것이 두렵지 않지만, 오빠가 나에게 독을 탈 까봐 두려워.”이윤미의 말을 들은 정일범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정일범은 퉁명스럽게 말했다.“내가 너의 친오빠야, 왜 너에게 독을 타겠어?”비록 정일범은 그의 동생인 이윤미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녀의 털끝 하나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 적어도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는 그녀를 건드릴 수가 없었다.만약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윤미가 그 자리를 물려받아 이씨 가문의 가주가 된다면 그녀를 해치려면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이윤미가 그에게 손을 쓰지 않은 것만 해도 천만다행인 것이다.이윤미는 다용도실에서 가볍게 웃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정일범이 한참 동안 기다린 후에야 이윤미가 다용도실에서 나왔다.커피 두 잔을 손에 들고나온 이윤미는 소파 앞에 다가가 한잔을 정일범 앞에 놓았다.그리고 정일범 건너편에 앉았다.그녀는 건너편에 앉은 정일범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그녀가 위아래로 훑어보는 것이 싫었던 정일범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기분이 언짢은듯 말했다.“왜 그렇게 오빠를 쳐다보는데? 오빠를 몰라보기라도 한 거야?”“응, 모르겠어, 오빠가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이윤미는 거침없이 말했다.“어젯밤에 형수님에게 너무한 거 아니야? 아무리 형수님에게 감정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오빠랑 애를 낳아 키운 오빠의 아내야, 오빠랑 십몇 년을 부부로 살면서 오빠한테 미안한 짓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오빠는 밖에서 여자를 만나 외도하면서 잘못을 저질러도 형수님은 자녀를 위해 참고 이혼하자고 하지 않았어. 그러나 오빠는 그런 형수님을 어떻게 대했는데? 나는 오빠의 동생이지만 여자이기도 해, 여자로서 오빠가 하는 걸 보면 진짜 한심해.”정일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동생의 말을 들은 정일범은 할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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