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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2401 - 챕터 2410

2573 챕터

제2401화

해가 지고 다시 날이 밝으며 밤낮이 바뀌기를 반복하니 이틀이란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오늘은 관성 재벌 전씨 가문의 도련님 전태윤이 그의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다.서원 리조트는 대문을 열어젖히고 각 시에서 오는 상업계 거물들과 유명인사들을 열렬히 맞이했다.관성에 온 손님들은 보통 먼저 서원 리조트로 간다. 그리고 나서는 전씨 가문에서 그들에게 안배해준 전 씨 그룹 산하의 호텔에서 묵게 된다.관성 호텔은 며칠 전 공고를 내보냈다. 전태윤의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은 외부 영업을 하지 않고 오직 전씨 가문의 손님들에게만 호텔을 제공한다고 말이다.관성 호텔은 오늘 결혼식 피로연이 끝난 뒤 내일에야 정상영업을 회복할 것이다.해도 뜨지 않은 이른 아침부터 하예정은 언니 때문에 잠에서 깼다.전태윤이 보낸 고급 화장 전문가가 이미 도착해 하예정이 깨면 임산부에게 어울리는 가벼운 화장을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어젯밤 조금 흥분한 나머지 잠을 설쳤기 때문에 하예정은 무척이나 피곤했다.하예정을 보러 온 절친들도 늦게까지 수다를 떨다가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언니가 깨워 마지못해 눈을 뜬 하예정은 눈을 비비며 밖을 보니 마침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하예정은 다시 눈을 감고는 중얼거렸다. “언니 나 좀만 더 잘게. 난 그냥 가볍게 화장만 하면 되니까 오래 걸리지도 않을 거야. 화장 전문가분더러 먼저 뭐 좀 드시라고 해.”하예진은 이불을 걷으며 말했다.“너는 가뜩이나 일찍 나가야 하는데 지금 일어나지 않고 전태윤이 웨딩카 행렬을 끌고 널 데리러 왔을 때도 네가 화장을 채 하지 못해봐. 전태윤이 얼마나 초조하게 널 기다리겠니.”“부부 사이에 뭘 또 그렇게 초조하게 기다려.”하예정은 투덜거리며 결국 다시 일어나 앉았다.앉은 지 2분도 되지 않아 하예정은 다시 침대로 쓰러졌다. 이불을 끌어 올리며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나 진짜 딱 반 시간만 더 자게 해줘.”“자지 말고 빨리 일어나!”“그럼 15분만! 진짜 너무 졸려서 그래.”하예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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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2화

하예정은 화장실로 가면서 말했다.“언니 똑같은 말 이젠 몇백 번도 더 했겠다. 나 이젠 귀에 딱지 앉을 지경이야. 언니가 한 말 똑같이 읊을 수도 있을 것 같아.”하예진도 웃으며 말했다.“내가 그렇게 많이 말했나? 난 왜 고작해야 두 번밖에 안 말한 것 같지? 다 너 걱정해서 하는 말이잖아. 너 이번 임신 쉽지 않았으니까 당연히 조심해야지. 결혼식 피로연에도 사람 많을 테니까 아무튼 조심해야 해. 전태윤한테도 말해놓을 거야.”“전태윤이 절대 내가 사람들이랑 부딪치는 일 없게 하겠다고 언니랑 약속했어 안 했어?”하예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했지.”“근데 뭘 걱정해 언니. 듬직한 매부가 언니한테 약속한 이상 하늘이 무너져도 나는 멀쩡할 거야. 요 며칠 언니도 내 결혼식 때문에 충분히 신경 많이 쓴 것 같은데 너무 걱정하지 마.”하예진은 하예정이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움직이면 몸에 무리가 갈까 봐 연신 하예정더러 앉아있거나 누워있으라고 말렸다.하예정이 그렇게 건강한데 배 속의 아기가 건강할 거라는 사실은 불 보듯 뻔했다. 그렇게 쉽게 아기에게 무리가 갈 일은 애초에 없는 것이다.그래도 언니가 그렇게 지극정성이니 하예정도 최근에는 그저 얌전히 언니가 입혀주고 먹여주는 대로 따랐다. 다행히 하예정의 절친들이 번갈아 가며 찾아와 함께 수다를 떨어준 덕에 하예정은 무료함을 달랠 수 있었다.“그래그래, 알겠어. 시름 놓을게. 오늘 네가 무사히 나가는 걸 보고 전태윤한테 널 맡기고 나면 너의 여생은 더는 걱정하지 않을게. 어서 가서 씻어. 숙희 아주머니더러 아침 준비해달라고 했으니까 씻고 나와서 먹어.”“전태윤은 네가 공복일까 봐 특별히 널 굶기지 말라고 그러더라. 이런 걸 보면 전태윤은 정말 널 끔찍이 아껴.”하예진에게 전태윤은 10점 만점에 11점짜리 만족스러운 매부였다. 전태윤이라면 무조건 안심했다.하예정도 마음이 따뜻해졌다.하예정이 화장실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하예진은 동생의 구토 소리를 들었다. 하예진은 화장실로 들어가 하예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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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3화

유청하는 지금도 매일 토하고 임신 기간에 고작 배만 나온 상태였고 성기현은 그런 유청하를 보며 가슴 아파했다. 성기현은 이 아이만 낳으면 어떤 일이 있어도 아내더러 둘째는 낳지 않게 하겠다고 매일 말해왔다.성기현이 이렇게 걱정하는 동안 유청하는 그저 아들을 낳을 수 있기를 바랐다.성기현이 딸을 더 좋아한다고 해도 유청하는 아들을 바랐다. 성씨 가문의 위대한 가업을 물려받아 계승해나갈 수 있는 아들을 낳아주는 것이 성기현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예정은 전태윤에게 자신의 사촌 언니는 참 솔직하다고 슬그머니 말한 적이 있다. 지금 사람들은 아들을 바란다고 대놓고 말하면 남존여비 사상이라고 하므로 설령 아들을 바란다고 해도 말로는 딸이 좋다고 말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본인의 사촌 언니는 아들을 낳고 싶다고 밝히는 게 얼마나 솔직하냐고 말이다.“엄마.”한창 우빈에 대해 말하고 있던 찰나에 두 자매는 우빈이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하예진은 처음에 환청을 들은 줄로만 알았다. 아직 날이 채 밝지 않았고 평소대로라면 우빈이를 깨운다고 해서 깨날 수 있는 시간대도 아니었기 때문이다.두 번째 소리를 듣고 나서야 하예정이 언니에게 말했다.“언니, 우빈이 목소리가 맞아. 우빈이가 깼나 봐.”하예진은 얼른 몸을 돌려 화장실에서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아들이 직접 문까지 열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잠옷을 입고 눈을 비비며 걸어오는 모양을 보니 금방 잠에서 깬 것 같았다.“우빈아, 엄마 여기 있어.”“엄마, 이모는?”우빈은 비어있는 침대를 보고는 이모가 안 보여 자신이 깨기 전에 이모부가 데려간 줄로 알았다. 우빈은 갑자기 입을 삐죽거리며 억울하단 듯이 말했다.“이모는 왜 날 기다리지 않고 먼저 가버린 거예요?”“내가 화동이 되어주겠다고 했는데 이모도 이모부도 날 기다려주지 않았어요.”잘만 말하던 녀석의 양 볼에는 눈물이 주룩 흘렀다.하예진은 웃으며 아들을 안아주고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이모는 지금 화장실에 있어. 이모가 우빈이한테 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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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4화

이모와 조카는 걸어가며 작게 불평했다.이모라는 사람은 언니가 너무 무섭다는 것이었고 조카라는 아이는 엄마가 너무 무섭다는 것이었다.두 사람의 뒤를 따르는 하예진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모호한 표정을 지었다.첫째 언니 하예진은 엄마와 다름없었다. 부모님을 대신하여 동생에게 누구보다 멋있게 결혼식을 올려주고 싶었다.“사모님!”전태윤이 하예정을 위해 보낸 고급 화장 전문가가 하예정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는 서둘러 일어나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하예정은 미소로 회답했다.“좋은 아침이에요, 미스 공! 어젯밤에 늦게 자는 바람에 오늘 늦게 일어났네요.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별로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습니다. 사모님께서 먼저 아침 식사를 하시고 잠시 휴식을 하신 뒤 메이크업을 시작하는 게 어떻겠습니까.”외부 사람들은 아마 하예정이 임신을 한 사실을 아직 모를 것이다. 미스 공은 하예정의 화장을 책임져야 하므로 전태윤이 미리 알려준 것이다. 그러면서 임산부에게 해가 되지 않는 화장품들로 사용해달라고 부탁하였다.“미스 공도 같이 가요.”미스 공은 웃으며 완곡하게 거절하였다.“전 외출하기 전에 이미 집에서 먹었습니다.”미스 공은 자주 신부 화장 의뢰를 받는데 그럴 때마다 일찍 집에서 나가야 했으므로 아침도 일찍 먹었다.하예정은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7시도 되지 않은 이른 시각이었기에 하예정은 미스 공에게 물었다. “이렇게 일찍 아침을 먹은 거예요?”“네. 평소 출근 시간이 이르기 때문에 아침도 일찍 먹습니다.”가끔 아침 먹을 시간조차 없었을 때만 신부 화장 의뢰를 받은 주인집에서 간단하게 먹는 게 다였다.미스 공이 이미 아침을 먹었다니 하예정도 도우미에게 미스 공을 잘 대접해주라는 말을 남기고는 우빈과 함께 식당으로 갔다.하씨 가문은 어제부터 북적였다.전태윤이 서원 리조트 측의 사람들을 보내 일손을 돕게 하였고 기현의 엄마 이경혜도 일손이 부족하여 하예진이 고생할까 봐 사람들을 보낸 덕이었다.그뿐만 아니라 꾸준히 하예진에게 일편단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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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5화

하지명은 여전히 투덜댔다.“하예정네 언니가 우리 같은 친정 식구가 나서서 뒷받침해줄 필요나 있겠어요?”그들은 이미 오래전 일이기도 하고 어쩌면 하예정도 화가 누그러들었을 테니 결혼식이라는 기회를 빌려 하예정 자매와 화해를 하고 싶었다.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는 못 말하지만 적어도 전씨 가문의 친척이라는 신분을 이용한다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렇게 함으로써 하씨 가문을 다시 정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도 확인해 볼 심산이었다.다들 하 영감이 결정을 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예정 자매가 할아버지에게 어느 정도 체면을 남겨준 게 아니었더라면 그들도 굳이 할아버지의 결정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것이고 바로 전씨 가문으로 가서 축하주를 마셨을 것이다.전 대표와 하예정의 결혼 소식은 며칠 전 연예부 기자에 의해 보도되었고 그 결과 관성 전체에 알려지게 되었다.전례 없이 성대한 결혼식이 될 것을 생각하니 하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진정으로 큰 세상을 직접 보고 싶어 했다.하예정의 삼촌과 이모들도 마찬가지였다. 결혼식에 가면 산해진미를 맛보게 될 뿐만 아니라 올 때 포장도 해올 수 있지 않은가.어차피 하예정 자매도 친정집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으니 그들에게 창피하고 말고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다 먹고 나서 보면 될 일이고 포장하고 나서 보면 될 일이다.다만 하예정 자매도 충분히 독한 사람들이었다. 옛날 일도 끝장에 가서는 자매가 아닌 그들이 골탕을 먹었다. 그로 인해 기가 꺾일 대로 꺾여버렸고 지금까지도 자매 앞에서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그래도 하예정 자매는 조금의 자비는 베풀어 주었다. 그들이 재산을 탕진하게 만들지 않았고 가족을 파탄 내지도 않았다.“당신의 의견은 어떠하오?”하 씨 노친도 영감에게 물었다.하 영감은 한참을 고민하고 물담배를 몇 모금 피운 뒤 말을 꺼냈다.“하예정이 우리를 초대하지 않았으니 그 누구도 가지 말아라. 하예정은 우리와 화해를 하고 싶지 않을 거다.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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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6화

앞으로 거동조차 불편해지면 자식들이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 영감은 하예정의 결혼식에 참석해야 할지 말지 고민했다. 하예정이 청첩장을 보내주지 않았으니 갈 수 없었고 좋은 날에 분위기를 흐려서는 안 된다고 여겼다.“할아버지, 가서 얌전히 있다가 얼굴이나 보고 술 한잔하고 오면 되잖아요. 그럼 모두 우리가 하예정과 잘 지내는 줄 알 거예요. 할아버지는 제가 얼마나 힘든지 알잖아요.”하지명은 가족을 데리고 같이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어서 하 영감한테 투덜거렸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직 먹고 살 수는 있잖아. 전태윤 도련님이 너의 사업에 손을 썼지만 그 뒤로는 가만히 내버려뒀고 너희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것 같더구나. 그런데도 우리한테 용돈 한 번 쥐여준 적 없고 걸핏하면 퇴직금이 얼마 있냐고 하면서 뜯어먹을 생각만 했지.”하 영감은 하지명을 노려보면서 말했다.“나랑 네 할머니는 가지 않을 거다. 죽는 게 두렵지 않거든 불청객 신분으로 가보렴. 선택은 온전히 너희들의 몫이니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너희들을 말릴 자격이 없어. 하지만 하예정이 결혼하는 날에 분위기를 흐리면 우리한테 득이 될 게 뭐가 있어? 되레 하예정의 미움만 받을 텐데 말이야. 우리는 이미 업보를 받았으니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 해. 하예정의 남편은 전남편처럼 무능한 남자가 아니라 재벌가 도련님이야. 전태윤 도련님이 화나면 얼마나 무서운지 아직도 모르겠어? 전화 한 통이면 너희들은 당장 짐 싸서 마을로 내려가야 할 거야.”뭇사람들은 삽시에 조용해졌고 하 영감이 가지 않는 이상 아무도 섣불리 갈 수 없었다. 간다고 해도 얻을 수 있는 게 없었고 되레 자매의 모순만 극대화할 것이다. 하지철은 가지 못한다는 것을 예상했었다. 하지철은 하예정을 무서워했고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누나라고 생각했다.‘예진 누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예전에 돈이 얼마 없었을 때도 예정 누나를 무술 학원에 보냈었지.’“자, 다들 이만 가봐. 오늘은 좋은 날이지만 너희들이 좋아할 날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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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7화

“얼마 남지 않은 퇴직금을 뜯어내려고 하잖아.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집도 셋째네 집이야. 우리가 셋째의 부모라서 이 집이라도 가져서 이렇게 지내는 거지. 매달 생활비는 자식들이 주는 것인 줄 알았지만 하예정이 우리 자식들한테 월세를 내라고 해서 모은 돈으로 우리가 사는 거야. 나이도 이만큼 먹었으니 눈 가리고 아웅 하지 말고 받아들이면 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발버둥 쳐도 소용없어.”하씨 노친은 반박하고 싶었지만 하 영감의 말이 전부 사실이었기에 말문이 막혔다.“악독하다고 뭐라고 하지 마, 십여 년 전에 우리는 뭐 잘 해준 것 같아? 그때 왜 친손녀를 그렇게 미워했는지 몰라. 아들이랑 며느리가 다 세상을 뜨고 미성년자인 두 손녀를 가문에서 내쫓고 재산을 전부 빼앗아서...”하 영감은 말하면서 눈시울을 적셨고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자식이 하는 말에 흔들리지 말고 우리 둘은 조용히 지내자. 하예정 자매한테 민폐 끼치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를 미워하던 마음도 사라져서 거동이 불편해졌을 때 우리한테 도우미 아줌마를 보내줄 수도 있어. 하예정 자매가 이 집을 상속받으려고 왔을 때 다른 손주들이 소름 끼치는 말을 해서 이제는 기대 안 해. 늙으면 젊은이들의 짐이 되어 힘들게 하거든. 저 아이들도 늙어서 미움받지 말았으면 좋겠어.”하 영감의 말을 들은 하씨 노친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그래, 당신 말대로 할게. 손주 중에서 제일 미워했던 손녀가 지금 제일 잘나갈 줄 누가 알았겠어. 그런데 하예정이 홍씨 가문 사람들은 초대했을까?”홍씨 가문은 하예정의 수양 외할머니 가문이었다.하 영감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했다.“아니, 결혼식 전에 홍씨 가문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하예정이 초대하지 않았대. 홍씨 가문이 그때 두 자매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홍씨 가문에 들이지 않더니 몰래 배상금을 나눠 가졌지. 그런 홍씨 가문을 두 자매가 초대할 것 같아? 홍씨 가문이 셋째 며느리를 키워줬지만 하예정이 재벌가 도련님과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참석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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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8화

하예정 자매한테 상처를 줄 때 혈연관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예정은 은혜에 보답할 줄 알고 원한은 몇 배로 갚는 사람이었기에 원한이 있는 사람한테 잘해줄 리 없었다. 하예정은 보살이 아닌 한낱 사람이었기에 상처받으면 아프다고 말했다. 화장대 앞에 앉은 하예정은 꾸벅꾸벅 졸았고 메이크업리스트 공지연에게 얼굴을 맡겼다.“이모!”우빈은 옆에 서서 공지연이 하예정한테 화장해 주는 것을 보다가 하예정이 졸자 높은 소리로 말했다. 하예진이 우빈 더러 하예정 곁에 있으라고 했던 것이다.하예정이 눈을 뜨자 우빈이 말했다.“이모, 이모부 오는 길이래요. 그러니까 잠들면 안 돼요!”공지연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많은 신부한테 화장해 주었지만 네 이모처럼 화장할 때 조는 신부는 처음이란다.”하예정이 머쓱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지연 씨 앞에서 자꾸 실수하게 되네요. 너무 졸려서 눈이 감겨요.”“그럴 수 있죠, 푹 주무시지 못했으니 그럴만해요. 아마 전태윤 도련님도 졸릴걸요.”“태윤 씨는 몇 시간밖에 못 자도 저처럼 졸지는 않아요.”전태윤은 평소에 새벽까지 하예정을 괴롭히고도 여전히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만약 하예정만 괜찮다면 하룻밤에 7번까지 되는지 도전해 보려고 했었다.“좋은 날이니 아주 설렐 거예요. 그리고 사모님은 임신한 지 얼마 안 되었으니 자고 싶을 거고요.”남들보다 몇 시간 더 자도 부족한 하예정이 어젯밤에 제대로 자지 못했으니 졸릴 만했다.“얼마나 지나야 졸음을 이겨낼 수 있을지 궁금해요.”그러자 공지연이 입을 열었다.“제가 임신했을 때도 사모님처럼 자꾸 자고 싶어 했고 10시간 넘게 자도 졸리더라고요. 그러다가 천천히 괜찮아지기 시작했어요.”“저도 10시간 넘게 자고 싶어요.”하예정은 말하면서 하품했다. 이때 우빈이 하예정한테 물었다.“이모, 고추 먹을래요?”우빈이 주머니에서 청양고추를 한 움큼 꺼냈다. 하예정이 멍한 표정을 짓자 우빈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이모, 이 고추 엄청 매워요. 너무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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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9화

우빈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고추가 도움이 될 줄 알았어요. 이모가 졸지 않아서 다행이에요.”하예정이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말했다.“우빈아, 나가서 이모부 왔는지 봐줄래?”“좋아요!”우빈은 방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서는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였지만 노동명은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만약 거동이 불편하지 않았더라면 전태윤의 신랑 들러리로 같이 하예정을 맞이하러 왔을 것이다. 걷지 못해도 하예진을 돕고 싶었기에 하씨 가문으로 왔고 전태윤이 신랑 들러리와 함께 오면 그 뒤를 따라 서원 리조트로 갈 것이다.우빈이 위층에서 내려오자 노동명은 할 일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우빈아!”우빈은 신이 나서 노동명 쪽으로 달려왔고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아저씨!”“네 엄마가 위층에서 예정 이모랑 같이 있으라고 했잖아, 왜 아래층으로 내려온 거야?”“이모가 아래층에서 놀면서 이모부가 왔는지 보라고 했어요.”노동명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말했다.“이모부도 곧 올 거야, 아까 오는 길이라고 했거든.”우빈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달려 나갔다.“진짜 왔는지 제가 나가볼게요!”노동명은 우빈을 말릴 틈도 없었지만 귀여운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휠체어를 밀어 현관문 앞에서 우빈을 기다렸다.“우빈이 언제 이렇게 컸지.”노씨 가문 도우미가 넷째 도련님이 방을 나서는 것을 보고는 재빨리 달려와서 물었다.“동명 도련님, 계단을 내려가려고요?”노동명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응, 내려가자.”도우미 여러 명이 노동명의 휠체어를 계단 옆의 언덕까지 옮긴 뒤 천천히 언덕을 내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경사가 심해서 휠체어가 빠른 속도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넘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언덕을 내려갈 때는 도우미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 “언덕을 내려왔으니 이제부터는 내가 알아서 할게. 가봐도 돼.”도우미들은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노동명은 별장 문 앞에 서 있는 우빈을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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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0화

노동명은 미소를 지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 우빈은 고개를 돌리더니 노동명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아저씨, 왜 혼자 나왔어요? 제가 보디가드 삼촌을 데려와서 아저씨 옆에 있으라고 할게요.”노동명은 늘 곁에 보디가드를 데리고 다녔지만 하씨 가문 사람들이 바삐 돌아치고 있어서 보디가드를 보내 도와주라고 했다. 노동명은 멀리 나가지도 않으니 보디가드의 도움이 필요 없었다. 아직 제대로 걷지는 못하지만 일어나서 두 걸음 정도는 걸을 수 있었다.“괜찮아, 아저씨는 혼자서도 할 수 있어.”그러자 우빈이 입을 열었다.“그럼 제가 아저씨를 보살필게요. 엄마는 저한테 이모가 자지 않게 옆에서 감독하라고 했지만 아까 청양고추를 꺼내니까 이모가 졸리지 않다고 한 걸요!”우빈은 의기양양하게 말했고 하예진이 내준 임무를 잘 완성했기에 칭찬을 바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노동명은 우빈을 안아서 다리에 앉혔고 미소를 지었다.“우리 우빈이 정말 대단해, 고추는 어디서 난 거야? 고추를 먹으면 졸리지 않다는 건 어떻게 알았지?”“주방에 있는 고추를 먹다가 매워서 울었는데 그 후로는 졸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모가 졸릴 때 주려고 고추를 가지고 올라갔어요. 아침에 엄마가 이모를 깨우는데 이모는 제가 어린이집 갈 때처럼 일어나지 않으려고 투정 부렸어요.”노동명이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너도 어린이집 가기 싫어서 일어나지 않았던 거야? 이모 결혼식이 끝나면 또 어린이집에 가야 하는데? 우빈아, 엄마를 생각해서라도 일찍 일어나야 해. 우빈 엄마는 매일 아침 우빈이가 먹을 밥을 차려주고 네가 다 먹으면 어린이집까지 데려다주잖아. 그리고 하루 토스트 가게에 가서 토스트를 굽고 하루 레스토랑에 출근하거든. 엄마는 하루 종일 일해서 피곤하니까 우빈이가 엄마 말씀 잘 듣고 일찍 일어나야 해, 알았지?”우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아저씨, 앞으로 엄마 말씀 잘 듣고 일찍 일어날게요. 그런데 아침에 너무 졸려서 일어날 때마다 눈이 저절로 감겨요.”“넌 어린이집 가지 않는 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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