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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8화

하예정 자매한테 상처를 줄 때 혈연관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예정은 은혜에 보답할 줄 알고 원한은 몇 배로 갚는 사람이었기에 원한이 있는 사람한테 잘해줄 리 없었다. 하예정은 보살이 아닌 한낱 사람이었기에 상처받으면 아프다고 말했다.

화장대 앞에 앉은 하예정은 꾸벅꾸벅 졸았고 메이크업리스트 공지연에게 얼굴을 맡겼다.

“이모!”

우빈은 옆에 서서 공지연이 하예정한테 화장해 주는 것을 보다가 하예정이 졸자 높은 소리로 말했다. 하예진이 우빈 더러 하예정 곁에 있으라고 했던 것이다.

하예정이 눈을 뜨자 우빈이 말했다.

“이모, 이모부 오는 길이래요. 그러니까 잠들면 안 돼요!”

공지연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많은 신부한테 화장해 주었지만 네 이모처럼 화장할 때 조는 신부는 처음이란다.”

하예정이 머쓱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지연 씨 앞에서 자꾸 실수하게 되네요. 너무 졸려서 눈이 감겨요.”

“그럴 수 있죠, 푹 주무시지 못했으니 그럴만해요. 아마 전태윤 도련님도 졸릴걸요.”

“태윤 씨는 몇 시간밖에 못 자도 저처럼 졸지는 않아요.”

전태윤은 평소에 새벽까지 하예정을 괴롭히고도 여전히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만약 하예정만 괜찮다면 하룻밤에 7번까지 되는지 도전해 보려고 했었다.

“좋은 날이니 아주 설렐 거예요. 그리고 사모님은 임신한 지 얼마 안 되었으니 자고 싶을 거고요.”

남들보다 몇 시간 더 자도 부족한 하예정이 어젯밤에 제대로 자지 못했으니 졸릴 만했다.

“얼마나 지나야 졸음을 이겨낼 수 있을지 궁금해요.”

그러자 공지연이 입을 열었다.

“제가 임신했을 때도 사모님처럼 자꾸 자고 싶어 했고 10시간 넘게 자도 졸리더라고요. 그러다가 천천히 괜찮아지기 시작했어요.”

“저도 10시간 넘게 자고 싶어요.”

하예정은 말하면서 하품했다. 이때 우빈이 하예정한테 물었다.

“이모, 고추 먹을래요?”

우빈이 주머니에서 청양고추를 한 움큼 꺼냈다. 하예정이 멍한 표정을 짓자 우빈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이모, 이 고추 엄청 매워요. 너무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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