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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5화

“봉투를 몇 개 받으면 돼요?”

우빈은 신이 나서 물었다. 자고로 돈은 많을수록 좋은 것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네가 무거울 정도로 받으면 돼.”

“돈봉투가 아무리 많아도 무겁지 않은데요?”

성소현이 웃으면서 말했다.

“우빈아, 계속 문을 막고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이모 불러.”

성소현이 문을 닫자 우빈이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모부, 돈봉투가 무거워서 들고 있지 못할 정도로 받아야 문을 열 수 있대요.”

전태윤은 우빈한테 봉투를 두 개 더 건넸고 우빈이 봉투에 정신을 판 사이 한 번에 안아 들었다.

“우빈아, 이모부는 예정된 시간 안에 네 이모를 데려가야 하고 넌 결혼식을 빛낼 화동이니까 이모부랑 같이 가자. 이모가 이모부를 너무 난처하게 하도록 내버려두면 안 돼, 우빈이는 이모부를 도와줘야지.”

“하지만 이모가 말한 대로 돈봉투를 받는 일이 재밌는걸요. 그리고 봉투가 무겁지 않아서 더 받을 수 있어요.”

“우빈아, 아저씨가 너한테 돈봉투를 줄게.”

소지훈이 우빈한테 돈봉투를 여러 개 쥐여주었다.

기분이 한결 좋아진 우빈은 고사리 같은 손을 내저으면서 말했다.

“이모부, 얼른 이모를 데리고 가세요!”

성소현이 사랑 시를 즉흥적으로 지어서 읊게 하라고 부탁한 건 완전히 잊었고 돈봉투를 꼭 쥐고 있었다. 신랑 들러리는 인수가 어마어마했기에 모든 사람한테 봉투를 받은 우빈은 봉투를 제대로 쥐고 있지 못했다. 전태윤은 우빈을 내려놓고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연 신부 들러리는 틈 사이로 전태윤과 우빈을 번갈아 보았다. 우빈은 멀찍이 서서 봉투가 몇 개인지 세어보고 있었다.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우빈은 개수를 셀 줄 알게 되었다. 신부 들러리는 우빈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나, 둘, 셋...”

‘우빈이는 돈봉투에 매료되었구나.’

신부 들러리가 미소를 지으면서 전태윤한테 손을 내밀었다.

“도련님, 성의를 보여주세요.”

전태윤이 돈봉투를 여러 개 건네자 신부 들러리는 봉투를 뒤로 넘겼다. 전태윤과 신랑 들러리가 준비한 봉투를 다 받고서야 입을 열었다.

“도련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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