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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9화

고현은 입술을 오므리다가 입을 열었다.

“내년 일은 내년에야 알겠지만, 계획은 종종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법이죠.”

정윤하가 웃으며 말했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르죠. 계획된 일에도 예상치 못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니 우리도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어요. 고 대표님, 같이 구경해도 괜찮을까요?”

고현은 생각 끝에 정윤하의 호의를 정중히 거절했다.

그녀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다들 제가 전호영 씨의 스캔들 남자 친구라고 생각해요. 윤하 씨는 소 대표님께서 초대하신 귀한 손님인데 저와 함께 걸어 다니면 윤하 씨에게도 다소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정윤하는 고현이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저도 더는 강요하지 않을게요. 고 대표님, 참으로 의외네요.”

“제가 전호영 씨와의 열애설을 인정한 것 같지 않죠?”

정윤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고현도 보기 드문 웃음을 지었다.

“호영 씨가 공개적으로 저에게 구애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저와 호영 씨는 서로 묶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호영 씨가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서 저한테 구애했기에 다들 아는 사실이잖아요. 저도 이제 태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고 대표님... 호영 도련님 마음을 받아들인 거예요?”

정윤하는 오지랖 넓게 물어보았다.

고현이 피하지도, 화내지도 않고 현실을 직시한 태도를 보고 정윤하가 대담하게 물어본 것이다.

고현은 정윤하와 시선을 맞추지 않고 앞만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참 동안 침묵하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

“저도 제가 마음이 움직였다는 사실을 인정해요.”

정윤하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예요.”

“우리 생활은 우리 두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기에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 시선이 두렵지 않아요.”

게다가 고현은 진짜 남자도 아니었다.

전호영의 말을 빌려 쓰자면 고현이 20년 동안 남자로 가장해 살아왔다고 해도 그녀가 여자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었다.

“맞아요. 두 사람만 행복하게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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