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424화

Author: 고능비
전씨 할머니 손주들의 인생사에 관여하는 일에 관해 고현은 이해하지 못했다.

전호영이 처음으로 그녀에게 설명해 준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해도 여전히 공감하지 못했다.

아마도 고현이 전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고 전씨 가문에서 자라지 않은 탓일 수도 있다.

고현도 전호영 형제들의 부모가 아들의 혼사를 걱정하지 않고 전부 전씨 할머니께 맡기는 모습을 발견했다.

전씨 할머니가 골라준 며느리의 생김새가 어떻든, 집안 배경이 어떻든 전씨 집안 형제들의 부모는 모두 그대로 받아들였다.

부모로서 무책임해서인지는 몰라도 이 모든 일은 전씨 할머니가 나서서 손주들의 인생 대사를 도맡았다.

“저희 할머니의 명성과 인맥은 관성에서 최고예요. 예전에 우리 전씨 그룹과 성씨 그룹이 서로 적수로 싸웠을 때 우리 할머니가 나서기만 하면 성씨 가문도 어느 정도 체면을 세워줬을 거예요.”

전호영은 자랑스러운 얼굴로 계속해서 말했다.

“할머니가 오래오래 사시고 우리 아홉 형제가 가정을 꾸리고 증손자들이 태어나는 것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할머니께서는 늘 할아버지에 관해 말씀하시며 영감이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할아버지가 계시지 않으니, 자손들은 할머니 손에 맡기게 된 셈이죠. 할머니도 할아버지가 무책임하다며 욕해요. 자손들이 이렇게 많은데 영감이 혼자 다리를 뻗고 하늘나라로 행복을 누리러 가셨다면서요.”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이도 매우 좋아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 자손들을 걱정하셨기에 할아버지가 저승에서 편히 쉬실 수 있도록 할머니께서도 이 세상에서 손주들의 혼사에 대해 많이 신경 쓰고 계세요.”

“서원 리조트도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위해 만든 집이에요.”

고현은 전호영의 손을 맞잡았다.

전호영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언급할때 그의 얼굴에는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고현은 전호영 형제들이 할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매우 깊을 것으로 추측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오래 되였지만 아직도 할아버지를 언급할 때마다 그들은 모두 슬퍼했다.

가장 괴로운 사람은 전씨 할머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25화

    하예정은 손님들이 밖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몰랐다.그녀는 결혼식에서 전태윤을 따라 손님들에게 술을 따라주었고 술도 전태윤이 다 마셨다.하예정은 임신했기에 술을 마시지 않았고 피곤할까 봐 전태윤에 의해 신혼 방으로 보내져 휴식을 취했다.하예정도 정말 피곤했다. 신혼 방에 돌아오자마자 그녀는 바로 자려고 했다.전태윤은 웃으며 아내를 부축하면서 말했다.“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자.”“저녁에 제가 나가 대접할 필요 없어요?”“이 한밤에 나까지 방으로 돌아왔는데 나가서 손님을 대접할 필요가 있겠어? 오늘 하루 너무 힘들었어. 빨리 쉬어.”전태윤은 아내의 허리를 끌어안아 품에 끌어들이며 관심하는 표정으로 말했다.“오늘 너무 수고했어.”하예정은 남편의 품에 안기며 말을 이었다.“그냥 졸려요. 너무 졸려요. 어젯밤에 잠을 많이 못 잤거든요. 날이 밝자마자 우리 언니가 날 깨워서 오늘 하루 의지력으로 버텼어요. 지금은 눈꺼풀이 자꾸 서로 붙으려고 해요. 빨리 자라고 저를 깨우쳐요.”전태윤은 하예정을 풀어주었다.“욕조에 물 넣어줄 테니 네가 목욕 끝나는 모습을 보고 나서 내가 나갈게. 씻다가 잠들지 않도록 내가 지켜줄게.”“고마워요.”하예정은 남편의 배려를 거절하지 않았고 또 그의 배려에 익숙해졌다.전태윤이 곁에 있으면 그녀는 진짜 아무것도 할 필요 없었다. 모든 일들이 전태윤에 의해 완벽하게 안배되었다.이 남자는 밖에서 항상 굳은 얼굴로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어 어린아이들을 놀라게 했지만, 누군가를 배려할 때면 정말 그의 매력에 취해서 죽을 수도 있을 정도였다.하예정은 남편의 부드럽고 자상한 모습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고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남편을 사랑하게 되었다.하예정은 전태윤의 얼굴에 뽀뽀했다.사랑스러운 아내의 뽀뽀를 받은 전태윤은 만족한 표정으로 욕실로 들어가 목욕물을 넣어주었다.목욕물을 충분히 넣은 전태윤은 나와서 부드럽게 아내에게 말했다.“먼저 목욕하고 있어. 내가 옷 가져다줄게. 저녁에도 나갈 필요 없어. 배고프면 내가 먹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26화

    어떤 소꿉친구들은 남매가 되기도 한다.“효진이는 자기가 아들을 임신했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제 배 속에 있는 이 꼬마가 남자아이라고 생각돼요. 아마도 우리 두 집 아이들은 태윤 씨와 정남 씨처럼 형제로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난 좋은데.”전태윤도 딸을 좋아했지만 혼인 신고 후 1년이 지나서야 하예정이 겨우 임신했기 때문에 부부만의 아이를 가질 수 있어서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그는 배 속의 아이가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저도 좋아요. 샤워하고 올게요.”“잠들지 마. 15분 동안 기다릴 거야. 네가 나오지 않으면 내가 들어가 볼 거야. 잠들면 안 되니까.”하예정은 아무리 피곤하고 졸리더라도 샤워 중에 잠들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전태윤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은 그녀의 마음을 달콤하게 했다.오늘 전태윤은 관성을 뒤흔드는 결혼식을 올려주겠다는 약속을 지켜냈다.하예정 또한 전태윤의 가장 아름다운 신부로 될 것이라는 약속을 지켰다.앞으로 두 사람의 감정이 처음처럼 계속 좋아지길 바란다. 그리고 아들딸을 낳고 백년해로할 수 있기를 바란다.15분 후.하예정은 1분도 늦지 않고 딱 15분 만에 나왔다.욕실을 나서자마자 그녀는 남편에 의해 허리를 감싸 안겼다.하예정은 미소를 머금으며 남편의 목을 껴안고 그의 잘생긴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 얼굴은 보면 볼수록 더 좋아지고 있었다.전태윤은 그녀를 안고 침대로 가서 허리를 굽혀 혼수 침대에 살며시 눕혔고 아내의 이마에 뽀뽀해주고는 부드럽게 말했다.“얼른 자.”“태윤 씨도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일찍 들어와요.”시간을 본 전태윤이 입을 열었다.“어두워지면 얼른 돌아올 테니 걱정하지 마. 취하도록 마시지 않을 거야. 내일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차려야 하니까.”“집안에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 없어요. 오늘 태윤 씨도 힘들었을 텐데. 어젯밤에 잘 주무시지 못했죠? 푹 쉬어요.”“내가 만든 아침밥이 맛있다면 내가 해줄게. 이번 달 우리 모두 결혼 휴가를 냈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27화

    그러자 하예정이 대답했다.“알겠어요.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제가 임신한 줄도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많이 돌아다녔더니 아랫배가 살짝 아팠어요. 그 뒤로 임신한 걸 안 후로 저도 깜짝 놀랐다니깐요.”그때도 하예정은 전태윤이 걱정할까 봐 감히 그에게 알리지 못했다.전태윤은 아내가 임신하여 멀리 신혼여행을 떠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녀를 데리고 관성에서 자가용 여행을 가려고 했다. 하지만 자가용 여행도 피곤할 것을 생각한 하예정은 그제야 자기 생각을 표현했다.전태윤은 하예정이 옛날얘기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서야 비로소 시름을 놓았다.하예정은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고 난 후로 확실히 업무량을 줄였다.다시는 성소현과 여기저기 뛰어다니지 않았다.회사에서 일하면 피곤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체력은 아주 좋은 편이었다.어쨌든 무술을 배운 사람이기도 했고 응석받이도 없이 고생하며 자랐기 때문이다.전태윤은 사실 아내에게 결혼 휴가 후에도 집에서 배 속의 아기만 잘 돌보라고 권하고 싶었지만, 아내가 동의하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결혼 휴가가 끝나면 임신한 지 거의 3개월이 지나기 때문에 태아가 안정되는 시기에 들어설 것이다.하예정이 예전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않는 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전태윤은 결국 아내를 설득하지 못했다.그는 신혼 첫날에 사이가 나빠질까 봐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전태윤도 아내가 배 속의 아기를 두고 장난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만약 견딜 수 없다면 그녀도 절대 억지로 버티지 않을 것이다.하예정이 나가서 가벼운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었다.예를 들어 서점에 가서 심효진과 함께 가게를 지키거나 회사에서 서류를 보면서 부하 직원들에게 업무를 배정하여 그녀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도 있다.그러다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태아의 건강한 발육과 성장에 도움도 될 것이다.“빨리 나가서 손님들을 대접해요. 저는 좀 잘게요. 나중에 방으로 돌아올 때 제가 잠이 들면 깨우지 마세요. 제가 먼저 깨면 태윤 씨에게 메시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28화

    하예정은 날이 밝을 때까지 한껏 잠을 잤다.그녀는 시간을 보기 전까지는 날이 아직 어두워지지 않은 거로 생각했다.하예정은 침대 머릿장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시간을 본 뒤에야 다음 날 아침까지 잤다는 것을 알았다.곁에 있던 남편은 보이지 않았다. 묻지 않아도 아래층에서 사랑의 아침밥을 차리고 있을 것이다.그녀는 저녁부터 지금까지 잤더니 지금 배가 너무 고팠다.하지만 오래 잤더니 정신은 아주 맑고 좋았다.하예정은 침대에서 더는 눕지 않고 일어났고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하는데 갑자기 침대 끝에 자신의 조카 우빈이를 보게 되었다.하예정은 멍하니 생각했다.‘우빈이가 어떻게 내 방에 있지?’녀석이 이불도 덮지 않은 채 침대 끝에서 자고 있었고 어제 입었던 작은 양복도 갈아입은 것으로 보면 남편이 일어난 뒤에 들어온 것임을 짐작했다. 그리고 하예정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다가 녀석이 다시 잠이 든 것이 틀림없다.하예정은 침대 끝으로 가서 조카를 안아 다시 눕히려고 우빈이를 안았는데 우빈이가 바로 깨어났다.눈을 떠보니 이모였다. 우빈이는 이모를 부드럽게 불렀다.“이모.”그리고 두 손으로 하예정을 껴안았다.“아직도 자고 싶어?”하예정이 조카를 안으며 물었다.“아니요. 우빈이 깨어났어요. 우빈이 이모 보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이모부가 이모 주무신다고 하셔서 한참을 기다렸어요. 이모 깨어나기를 기다리다가 저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어요.”우빈은 하예정의 품에서 미끄러져 나가면서 똘똘한 큰 눈으로 하예정을 보며 물었다.“이모, 졸음도 전염되는 거예요?”하예정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런가 봐. 어젯밤에 늦게 잤어?”우빈이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저도 언제 잠들었는지 몰라요. 제가 셋째 삼촌의 허벅지에 올라갔던 기억밖에 없어요. 셋째 삼촌이 저를 안아주셨던 기억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안 나요.”아침에 깨어나 보니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우빈은 서원 리조트의 단골손님이었지만 깨어나서 엄마를 보지 못하자 본능적으로 이모를 찾아다녔다.하여 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29화

    그러자 우빈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싫어요. 안 가요. 엄마가 저를 유치원에 데려다줄 거예요.”하예정은 웃으며 조카를 일깨워주었다.“오늘 토요일이라 우빈이가 집으로 간다 해도 유치원으로 안 가. 이모한테만 알려줘. 얼마나 가기 싫어? 이모 기억으로는 네가 금방 유치원으로 갔을 때 엄청나게 좋아했던 것 같은데. 겨우 한 달 남짓 다녔는데 유치원에 가기 싫어?”우빈이는 작은 입을 삐죽거리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싫어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냥 집에서 노는 게 더 재미있어요.”“엄마가 들으면 또 혼내겠네. 유치원에 다닐 때는 열심히 다니고 놀 때는 또 마음 놓고 놀아야지.”우빈이는 고개를 숙이고는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알았어요. 우리 엄마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유치원에 갈 때 용정보다 더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그리고 놀 때는 안심하고 놀 거에요. 나중에 방학하게 되면 저를 데리고 용정이한테 놀러 갈 수 있어요?”우빈이는은 여전히 그의 어린 친구가 보고 싶었다.“이번 연휴가 지났으니 긴 연휴를 기다리려면 겨울 방학밖에 없겠네. 열심히 학교 다니고 겨울 방학이 되면 그때 우빈이를 예진 리조트로 데려갈게. 용정이도 예진 리조트로 돌아가 설을 쇨 테니 그때 같이 놀 수 있을 거야.”“대신 우빈이가 열심히 유치원에 다녀야 해. 그렇지 않으면 설날에 용정과 놀 때 여러 방면에서 용정이보다 또 뒤떨어지게 될 거야. 그러면 나중에 집으로 돌아와서 또 괴로울걸.”우빈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겨울 방학 동안 어린 친구들과 놀기 위해서, 용정을 이기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무승부로 끝나려면 우빈이는 이제부터 열심히 학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해야 했다.“여기서 이모 기다려. 이모가 옷 갈아입고 씻고 나서 우리 함께 내려가서 아침밥을 먹자. 이모부가 만드신 아침밥이 점점 더 맛있거든.”“알겠어요.”하예정은 옷을 가지고 욕실로 들어갔다.잠시 후, 그녀는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욕실에서 나왔다.우빈이는 침대에서 뛰어내려 이모 주위를 돌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30화

    하예정은 아이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는데도 먼저 교육 문제를 남편에게 떠넘겼다.사람들이 말하길, 부모들은 아이들의 숙제에 관한 문제에 접하기만 하면 X처럼 날뛴다고 했다.하예정은 아이의 살림에나 신경 쓰는 부드러운 엄마로 살고 싶었고 숙제 문제에 관해서는 전태윤에게 떠넘기고 싶었다.전태윤은 엄숙한 표정을 잘하고 다녔기에 자식을 잘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전태윤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전태윤은 이미 많은 육아 책을 사서 펼쳐 보았다. 앞으로 아빠가 될 준비를 단단히 한 모양이다.“배고프지? 아침밥을 차려놨어.”“너무 배고파서 우빈이를 데리고 내려가려는데 태윤 씨가 들어온 거예요.”전태윤은 조카를 안아 들고는 다른 한 손을 비워 아내의 손을 잡았다.“가자, 아침 먹으러 내려가자.”방을 나온 하예정은 집 전체가 아직도 조용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모두가 여전히 자는 모양이다.하예정은 전태윤에게 조용하게 물었다.“어젯밤 언제 들어온 거예요? 다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거예요?”“나는 날이 어두워지자마자 방으로 돌아왔어. 아침 깨어나서 집사님한테서 들었는데 어젯밤 모두들 많이 취했다고 그러더라고. 술은 좋은 술이니 마시기 좋았지만, 뒷맛이 엄청나게 강하거든. 나도 마실 때는 몰랐는데 다 마시고 나니 금방 취했어.”전태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어젯밤,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거의 다 취했다.술에 강한 소지훈도 술에 취해 정윤하에게 끌려 집으로 갔다고 한다.정윤하는 소지훈이 어디에서 사는지 몰랐기에 그를 어디로 데려갔는지 알 수 없었다.어쨌든 소지훈은 정윤하의 부축을 받아 차에 올라탔다.정윤하는 술을 마시기 좋아하지만, 주량이 세지 않았다. 그녀는 이번에 많이 마시려고 했지만 많은 사람이 소지훈에게 술을 권했고 소지훈 또한 손님들의 술을 거절하지 않았기에 정윤하는 결국 술 한 방울도 다치지 않았다.술에 취한 소지훈을 집에 데려다주려고 온밤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예정도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우리 결혼식 날짜를 잘 잡았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31화

    “할머니, 얼른 다녀오세요.”결혼 휴가를 맡으니 참 좋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는 일을 생각할 필요도 없고 회사의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잘 먹고 잘 쉬기만 하면 되었다.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아침 먹고 나면 우리 함께 나가서 산책하자.”하예정은 흔쾌히 승낙했다.전씨 할머니는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전태윤 부부가 배불리 먹고 나서야 전씨 할머니가 집안으로 들어오셨다.하예정은 할머니께서 아침 식사 하기를 기다렸고 기다리는 동안 우빈이는 하예정의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우빈이가 조금 전에 깨어났는데 또 잠이 들었네.”하예정은 조카의 얼굴을 애틋하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우빈이도 이틀 동안 많이 지쳤나 봐요.”“내가 우빈이를 안고 올라가서 쉴 테니 너는 이따가 할머니와 함께 산책하러 가. 난 우빈이랑 잠 좀 잘게.”전태윤은 어젯밤에 일찍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잔 것 같았지만 사실 흥분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침대에 한참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다.오늘 아침에는 또 일찍 일어나서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아침 식사를 정성껏 준비했다.요즘 결혼식 때문에 정신없이 바빴다. 이제 결혼식이 끝났으니 푹 자고 싶었다.“좀 쉬세요. 저는 이미 충분히 잤어요.”전태윤은 일어나서 하예정의 품에서 잠든 우빈이를 조심스럽게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할머니께서는 식사를 빨리하셨고 곧 나오셨다.하예정은 어르신이 나오는 것을 보더니 일어나서 부축하려고 했다.“할머니가 너희들 부축을 받을 만큼 늙지는 않았어.”할머니는 자애롭게 웃으면서 하예정의 부축을 받지 않고 대신 그녀의 손을 맞잡고 소파 위에 앉았다.손자가 보이지 않자 할머니가 물었다.“태윤이와 우빈이는? 방금 너와 함께 있지 않았어? 놀러 나갔어?”그러나 할머니는 밖에서도 우빈의 웃음소리를 듣지 못했다.우빈이는 올 때마다 서원 리조트 어린이 놀이공원에 가서 노는 것을 좋아했고 그 놀이터에서 종일 놀았다.우빈이가 올 때마다 어린이 놀이터에는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32화

    “우리 나가서 산책 좀 하자. 오늘은 해가 없고 바람이 좀 불거든. 정원에서 걸으며 시원한 바람을 쐬며 경치를 감상하면 아주 편안하고 쾌적할 거야.”“할머니는 방금 아침을 드셨는데 괜찮으시겠어요?”“천천히 걷는 건 괜찮아. 리조트를 한 바퀴 도는 것도 아니고 근처만 돌아다니는 건데.”할머니가 계속 나가자고 제안하자 하예정은 하는 수 없이 할머니와 함께 정원에서 돌아다니며 산책했다.“오늘도 입덧한 거야?”할머니는 걱정하며 물었다.하예정은 여전히 입덧 한다고 대답하려고 했지만, 오늘 아침에 토하지 않은 기억을 되살피더니 이내 깜짝 놀라면서 대답했다.“오늘은 토하지 않았어요.”하예정은 옷을 갈아입고 씻은 뒤, 욕실에서 나왔고 조카를 데리고 아침 식사를 하러 내려가면서 깜빡하고 토하지 않았다. 아니면 그녀의 고통스러운 입덧 생활이 끝났건 아닐까?할머니가 말을 이었다.“천천히 좋아질 거야. 그러고 보니 청하 씨처럼 낳을 때까지 토하지 않을 것 같구나. 우리도 안심할 수 있겠어.”다들 하예정이 아기를 낳을 때까지 토하면서 괴로워할까 봐 걱정했다.“이 아기가 저를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요. 제가 힘든 걸 알고 저를 괴롭히지 않는 걸 보면요.”“사촌 형수님이 고생이 많아요.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번에 아기를 낳으면 다시는 아기를 낳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사촌 오빠도 다시는 낳지 못하게 하실 거에요.”유청하는 아이를 매우 좋아하는 여자였다. 단지 임신 때 입덧이 너무 심했기에 무척 고생했다. 또한, 성기현이 곁에서 자꾸 아이 한 명만 낳으면 된다고, 아들이든 딸이든지를 막론하고 딱 한 명만 낳으면 된다고 세뇌하고 있었다.하여 유청하도 현실을 받아들였고 자식 한 명만 있으면 부모님의 모든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기에 좋다고 생각했다.할머니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네가 그 당시 화를 내지 않았더라면 태윤이는 아마 네 사촌 오빠처럼 행동했을 거야. 너희 두 사람 드디어 결혼식을 치렀으니 이 할머니도 드디어 시름이 놓는구나. 지난 1년 동

Latest chapter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23화

    문가희는 미안한 마음으로 여운초에게 말을 건넸다.“운초 씨, 먼저 안에 들어가 계세요. 제가 가서 용씨 사모님을 뵙고 올게요.”여운초는 명해은 일행이 이미 양유미에 의해 화려한 별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도 낯선 사람들을 보더니 다시 문가희에게 물었다.“가희 씨, 혹시 제가 가희 씨와 함께 용씨 사모님을 만나러 가도 괜찮겠어요? 제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문가희는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요. 같이 가요. 그 용씨 사모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함께 보러 가죠. 저는 용씨 사모님이라는 분을 들어본 적 없어요.”문가희는 관성 상류 사회에서 정말로 용씨 성을 가진 사람들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그 사모님들도도 용씨 성을 가진 사모님들 들어본 적도 없었다.문가희는 정말 궁금했다.“제가 용씨 사모님을 한 번 본 있어요. 근데 제가 본 그 용씨 사모님과 오늘 밤 이분이 같은 사람 일지는 모르겠어요.”문가희는 여운초를 끌고 가다가 여운초의 말을 듣고 의아해하며 물었다.“만난 적 있다고요?”“네, 며칠 전 예정 씨의 서점에서 자신을 용씨 사모님이라고 자칭하는 사모님을 봤거든요. 20대 초반으로 나이가 아주 젊어 보였어요. 온몸은 화려하게 꾸몄고 예정 씨 서점으로 연습 책을 사러 가신 적 있거든요. 중학생인 시동생을 위해 연습 책을 사준다고 했어요.”문가희는 다른 말은 귀담아듣지 않았지만, 용씨 사모님의 나이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감탄하며 물었다.“20대 초반에 시집갔다고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시집을 갔는지 확실히 좀 젊네요.”“제가 보기에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것 같아요. 기껏해야 21살로 보였거든요.”여운별도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여운별의 학업 성적은 여천우큼만 좋지 않았다. 보통 대학에 겨우 붙었지만, 여운별은 가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추미자 부부도 여운별을 응석받이로 키웠고 또 집안 형편도 좋아서 설령 그녀가 좋은 학력이 없다고 해도 먹고 입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여 여운별 마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22화

    여운초의 마음속은 일찌감치 벽돌로 높이 싸여져 그깟 소문으로 그녀를 다치게 하지 못했다.두 명의 큰고모와 여운별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전씨 가문의 명성을 훼손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로 마무리로 지어졌다.전이진이 무조건 그녀 곁에 서서 영원히 그녀를 믿고 지켜주는데 그녀를 다치게 할 수 있는 것이 또 뭐가 있겠는가!“맞아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예전에도 사람들이 소현의 험담을 하며 짖궂은 말들을 했잖아요. 근데 운초 씨도 소현이와 친해지고 보니 그 소문이 가짜인 걸 아셨죠? 그러니까 남들이 뭐라고 하든간에 신경쓰지 말아요. 다들 질투해서 그런거니까.”여운초도 맞장구쳤다.“네. 소현 씨를 질투하는 거죠. 소현 씨 헛소문도 엄청 많이 퍼졌잖아요.”다행히 성소현은 성격이 밝아서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여전히 제멋대로 행동했다.남들은 단지 성소현이 전태윤에게 구애할 용기가 있는 것을 질투할 뿐이다.미혼인 전태윤은 수많은 여성의 이상형이었지만 그녀들은 전태윤에게 구애할 자신이 없었다.성소현은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공개적으로 전태윤에게 고백하고 추구했다. 성소현이 전태윤을 따라잡을 수 있든 없든 간에 그녀들은 질투심을 감추지 못하고 뒤에서 성소현의 험담을 하며 성소현의 명성을 손상시켰다.그리고 전태윤과 하예정의 부부 관계가 공개된 후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뒤에서 성소현를 비웃었는지 모른다.성소현과 하예정이 서로 맞서 싸우기를 바라고만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그녀들은 또 한 번 실망했다.성소현은 소탈한 성격이라 사랑에 빠져들었다고 해도 이내 그 불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그녀는 전태윤이 결혼한 것을 알고 즉시 단념하고 이제는 그녀만의 행복을 찾아 A시의 명문가 예씨 가문으로 시집갈 수 있게 되었다.예준하의 우수함은 관성의 업계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이에 대해 사람들의 부러움과 질투가 다시 일고 있었다.“아가씨.”뒤에서 하인의 외침소리가 들려왔다.문가희와 여운초는 가던 발걸음을 멈추었다.“무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21화

    “감사합니다.”여운초는 감사하다고 인사했다.양유미는 명해은에게 말을 건넸다.“해은 씨 며느리의 목소리도 너무 듣기 좋아요. 듣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니까요. 당신 세 사람 모두 며느리가 생겼으니 행복하겠네요. 저는 며느리도 없고 사위도 없단 말이에요.”양유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두 아들과 딸 한 명을 바라보았다.막내아들은 아직 스무 살 남짓이 되어 내버려 둘 수 있지만, 장남과 딸은 모두 결혼 적령기에 들어섰지만, 아직 장가도 시집도 가지 않았다.양유미의 딸 문가희는 마침 성소현의 절친이었다.양유미는 사교성이 좋아서 이경혜뿐만 아니라 명해은 일행과도 너무 잘 어울려 다니면서도 두 가문 사람들의 미움을 사지 않았다.문가희는 한때 신분을 숨기고 연애를 한 적이 있었지만, 상대방 남자는 적게 분투하고 빨리 출세하기 위해 다른 집 여자를 선택하고 문가희를 포기했다.하지만 그 남자는 문가희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적게 분투하고 출세하기 쉬운 길인 줄 몰랐을 것이다.문가희가 실연당했을 때, 성소현은 종종 그녀의 곁을 지키면서 위로해주었다.하예정과 심효진도 성소현을 통해 문가희를 만났지만 만남 횟수가 적어서 서로 잘 알지는 못했다.문씨 가문에서 연회를 열 때 성소현도 당연히 초대받았지만, 성소현은 예준하와 예진 리조트로 돌아가야 했기에 오늘 밤 연회에 참석하지 않았다.이미 사랑의 아픔에서 벗어난 문가희는 여운초를 보며 어쩔 수 없이 웃고 있었다.문씨 가문의 큰 도련님은 침착한 표정으로 신사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양유미의 말을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버렸다.“가요. 우리 방에 들어가서 얘기해요. 가희야, 운초 씨를 잘 모셔.”양유미는 웃으며 사모님들을 집으안로 초대하고 딸 문가희에게는 여운초와 함께 얘기 좀 나누라고 분부했다. 문씨 가문의 두 도련님은 함께 길을 걷다가 그들의 아버지를 따라 다른 손님들을 맞이하러 떠났다.문가희와 여운초는 어깨를 나란히 하며 천천히 걸었다.문가희는 여운초가 시력은 회복했지만, 아직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20화

    명해은은 곧 창문을 누르고 운전 기사에게 다시 계속해서 차를 몰아라고 분부했다.“어르신이 어린애 같다니까.”명해은이 중얼거렸다.여운초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할머니께서 즐거우시면 됐죠. 할머니께서 매일 행복해하세요. 늘 인생은 불과 몇십 년밖에 없는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야 이 세상에 온 보람이 있다고 말하곤 하세요.”명해은은 전씨 할머니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그녀가 애초에 전씨 가문에 시집간 것은 남편과 마음이 맞은 것도 있었지만 시부모님의 인품과 전씨 가문의 가풍 때문에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이 가문에 시집오게 되었다.사실이 증명했다시피 명해은은 시집을 잘못 가지 않았다.그녀가 전씨 가문에 시집온 이후로 수십 년이 지나도록 전혀 억울한 일이 없었다.시부모님은 아들보다 며느리들에게 더 잘해 주셨기 때문이다.심지어 며느리들이 아이를 낳아도 그들이 걱정할 필요 없이 시부모님이 직접 키워주셨다.전태윤 세대의 아홉 형제는 전지율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명은 전부 전씨 할머니 부부께서 키우셨다.전지율은 나이가 너무 어려서 전씨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만 해도 아직 어린 아기였다.하지만 전지율도 그의 형들을 보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못지않을 것이다.여운초가 입을 열었다.“할머니 말씀이 맞은 것 같아요. 인생은 고난과 비바람으로 가득 차 있고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는 법이죠. 하여 인생을 웃으면서 살아야만 무지개를 맞이할 수 있는걸요.”명해은은 한참 동안 여운초를 쳐다보다가 웃으며 손을 뻗어 운초의 얼굴을 만지작거렸다.“할머니께서 왜 널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모두 강인하고 인생의 비바람에 맞선다고 해도 웃으며 맞이할 사람들이다.오늘 밤 연회를 여는 그 사모님은 그녀가 사는 큰 별장에서 모이자고 약속했다.명해은 일행이 별장 입구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차량이 천천히 별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주인집에서는 들어오는 손님들이 차량을 잘 세우도록 입구에 여러 사람을 배정했다.명해은의 차량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19화

    “할머니, 어디 가시려고요?”소정남은 전씨 할머니가 나가려는 것을 보면서 묻고 있었다.전씨 할머니가 대답하셨다.“너무 오래 나가 놀았는데 산기슭에 있는 옛 친구들을 찾아가 이야기도 나누고 카드놀이도 해야지.”전씨 할머니는 귀부인티를 내지 않고 산기슭에 있는 노동자들의 부모님들과 잘 어울려 다니셨다.그 할머니들도 전씨 할머니와 이런저런 소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무척 좋아하셨다.“이야기들 나누렴. 난 나가야겠어. 좀 이따가 밥 먹을 때 날 부를 필요 없어. 사람을 시켜 산기슭에 음식을 가져다주라고 해. 옛친구들과 함께 먹게. 어묵 같은 거 있으면 더 좋고.”“할머니, 연세가 많으셔서 그런 음식은 적게 드세요.”전씨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알았어. 안 먹을게.”“제가 할머니께 드시지 말라고 하면 할머니께서는 저를 욕하시더니 왜 예정이가 드시지 말라고 하면 바로 수긍하세요?”전태윤이 일부러 투덜거렸다.그는 전씨 할머니가 손자며느리가 생겼다고 손자를 안중에 두지도 않으신다고 불평했다.전씨 할머니는 싱글벙글 웃으며 자리를 떠나셨다.할머니는 하예정을 유난히 좋아하셨다.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듯했다.그러나 손자는 너무 많아서 그다지 소중하지 않았던 모양이다.떠들썩한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저녁 6시가 넘으니 날이 금세 어두워졌다.전씨 가문의 세 사모님은 여운초를 데리고 연회에 참석하러 집을 나섰다.전이진은 리조트 입구까지 배웅하며 끊임없이 명해은에게 당부했다.“엄마, 우리 운초 씨를 잘 돌봐주세요. 남들이 괴롭힘당하게 하지 말고요.”“알았어. 누가 감히 우리 며느리를 건드리면 내가 가장 먼저 그녀를 용서할 수 없을 거야!”명해은은 전이진의 잔소리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듣고 있었다.전이진은 또다시 들이밀었다.“아니면 제가 따라갈래요.”“네 아버지랑 다 집에 있는데 네가 따라가서 뭐 하게?”명해은은 운전 기사에게 차를 몰아라고 지시했고 창문을 눌러 아들에게 고개를 내밀어 말을 건넸다.“날도 어두워지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18화

    전창빈은 할머니께 말씀드렸다.“할머니께서 조금 전에 저 보고 할머니를 잘 모셔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집에 방금 돌아오셨는데 물도 아직 한 모금 마시지 않으시고 바로 내려가셔서 카드놀이도 이야기도 나누시겠다고 하시다니.”하예정도 말했다.“할머니, 그 할머니들도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할머니께서도 오랜만에 돌아오셨는데 그 할머니들의 돈을 전부 따버리면 안 돼요.”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돈 내기하는 거 아니야. 카드놀이에서 지는 사람의 얼굴에 낙서하면서 노는 거지. 누가 얼굴에 가장 많이 그려지는지 지켜보면서 노는 거야.”현장의 사람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노인네의 세계를 그들은 아직 잘 모른다.어르신들 마음이 내키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도 재치다.곧, 소정남과 심효진 부부, 그리고 소정남 부모님도 함께 들어왔다.집안이 더 시끌벅적해졌다.전씨 할머니는 소정남의 아버지 소균혁을 보더니 물었다.“셋째야, 당신 집 맏이가 사돈집에 갔다고 들었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안 왔어?”소정남의 아버지는 형제 중 셋째였다.전씨 할머니는 예전부터 줄곧 소균혁을 셋째라고 불렀다.“설전에야 돌아온다고 하셨어요.”소지훈은 정윤하에게 고백했고 정윤하도 소지훈에게도 약간의 관심이 가진 듯 했다.소지훈이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정윤하는 수차례의 고민 끝에 결국 소지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며칠 만에 두 사람은 뜨거운 사랑에 빠졌다.소균성 부부는 연성에서 너무 기쁜 나머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잊은듯했다.하마터면 홀아비가 될 뻔한 아들이 드디어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생겼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소균성 부부의 마음에 걸려 있던 큰 돌도 마침내 땅에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하여 너무 기뻐서 관성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비록 관성이 매우 춥고 가끔 눈이 온다고 해도 소균성 부부는 따뜻한 관성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차라리 정씨 가문에 틀어박혀 불을 쬐고 싶어 했다.세 식구가 정씨 가문 사람들이 정윤하와 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17화

    “여보, 오늘 밤은 내가 선물한 보석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가.”“보석 반지만 이진 씨가 선물한 걸 착용하면 되잖아.”전이진은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그래, 그럼. 이것만은 우리 엄마에게 양보할게.”여운초는 웃긴다는 듯 그의 얼굴을 가볍게 꼬집었다.“참, 당신과 형수님께서 용씨 사모님도 오늘 밤 연회에 참석한다고 하던데.”전이진은 문득 아내에게 말을 건넸다.목소리와 몸매가 여운별과 닮은 그 젊은 사모님을 언급하자 여운초의 웃고 있던 얼굴이 굳어졌다.그녀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마침 잘 지켜볼 수 있게 됐네. 진짜인지 가짜인지 잘 지켜보면 허점을 잡히기 마련이야.”“내가 시간 날 때 사람 시켜서 알아봤거든. 근데 그 사모님이 정말로 용씨 사모님이더라고. 남편이 정말로 용씨였어.”“응.”여운초는 용씨 사모님이 여운별이라고 의심은 하고 있지만, 증거는 없었다.만약 용씨 사모님과 여운별이 같은 사람이라면 분명 음모일 것이다. 만약 음모라면 배후에는 음모를 꾸미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이 모든 상황을 조종하고 있을 것이다.여운초는 10년 동안 어둠 속에서 살면서 인간성을 꿰뚫어 보게 되어 사람을 쉽게 믿지 못했다.지금 여운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경계심을 품고 있다.그녀의 친어머니마저도 그녀가 죽기를 원했기에 그녀는 정말 사람을 쉽게 믿지 못했다.“나와 여운별은 20년 동안 자매로 지내면서 많은 일이 있었거든. 남들이 모르는 여운별의 사소한 습관들도 난 전부 잘 알고 있어. 아마 여운별 본인도 모를 수도 있어. 내가 몇 번만 더 만나고 접촉해 보면 분명 허점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 용씨 사모님도 우리 앞에 나타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만약 정말로 여운별이 가장한 거라면 이렇게 단기간에 여러 생활 습관은 고칠 수 없을 거야.”전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동일 인물이 옳든 아니든 용씨 사모님의 실체를 알기 전에는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아야 해.”“나도 알아. 아주버님과 형수님이 곧 돌아오실 거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16화

    그랬다. 전태윤도 하예정과 딸을 낳고 싶었다.특히 그가 매일 예지연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볼 때마다 늘 딸이 갖고 싶었다.예준성의 그 보배 딸은 점점 더 귀여워지고 있었다. 옥같이 하얗고 부드러운 살결에 눈도 어찌나 동그란지 여기저기 눈동자를 굴려서 볼 때면 앞으로 분명 똑똑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예준성도 매일 SNS에 그의 보물단지 예지연의 사진을 몇 번이고 올린다.물론, 매일 예씨 가문의 대표 SNS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없었다.예준성은 소중한 딸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매우 아까워했다. 심지어 A시 사람들은 예씨 가문의 손자 세대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르고 있다.예지연이 너무 어려서 어른들의 보호를 잘 받고 있었기에 언론에 아이의 정면 거의 찍히지 못했다.전태윤도 예준성의 SNS를 볼 수 있는 것도 하예정과 모연정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기 때문이지, 그와 예준성의 친분으로는 볼 수 없었다.그는 예준성이 전씨 가문이 딸을 낳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그의 소중한 딸을 자랑한다고 느낀 적도 있었다.때때로 예준성이 영상을 보내면 전태윤은 예준성이 보낸 영상을 반복해서 보곤 한다. 심지어 영상 속으로 들어가 예지연을 집으로 데려가 그의 딸로 삼고 싶은 충동까지 느끼고 있다.아침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그들은 할머니 일행이 돌아오면 모두 서원 리조트로 출발하려고 했다.어젯밤에 리조트로 돌아온 전이진 부부는 지금 드레스를 입어보고 있다.여운초가 연회에서 입을 드레스를 입어보고 있었고 전이 진이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다.가끔 여운초가 남편에게 물었다.“이진 씨, 이 드레스를 입으면 어때?”“좋은데. 당신은 어떤 옷을 입어도 너무 예쁘고 너무 어울려.”전이진이 웃으며 말했다.그는 일어나서 여운초의 등 뒤로 가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여보,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 우리 엄마와 함께 있다면 하늘이 무너져도 당신을 잘 보호할 수 있을 거야.”“처음으로 당신 아내의 신분으로 어머님을 따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15화

    하예정은 무언가 떠오른 듯 전태윤에게 말했다. “태윤 씨, 우리도 리조트에 이틀 정도 지내러 갈까요? 주말에 출근도 안 하고 서점도 주말에는 문을 안 열잖아요.” 예전에는 서점만 운영할 때 주말에도 문을 열었다.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제 사업이 커지면서 서점은 그냥 하예정과 심효진의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돈을 더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애정으로 운영하는 곳이 된 것이다. 그래서 주말에는 문을 열지 않았다. 전태윤은 아직 대답하지 않았는데 친구인 소정남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를 읽고 나서 그는 휴대폰을 하예정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그래, 우리도 리조트에 가서 주말을 보내자.” “어머님, 아버님, 할머니도 오늘 가시니까 소정남 씨와 효진이도 불러서 점심 같이 먹어요. 샤부샤부 어때요? 오랜만에 샤부샤부 먹고 싶어요.” 하예정이 자주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하는 것에 전현림은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그는 아무런 이의도 없이 받아들였다. 하예정이 자신의 어머니와 꽤 닮았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이 그렇게 친한 것 같았다. 예전에 전씨 할머니가 일부러 하예정을 자신의 은인으로 만들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 덕분에 온 가족이 하예정에게 감사하게 되었고 전씨 할머니는 장남인 전태윤에게 하예정과 결혼하라고 했다. 전현림은 속으로 생각했다. ‘어머니의 수법은 정말 대단해. 손자들도 어머니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날 수 없구나.’ 다행히 전태윤과 하예정은 사이가 좋았으며 지금은 아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하예정을 아끼는 전태윤은 당연히 아무런 이의도 없었다. 그는 소정남에게 답장을 보냈다. “예정아, 우리 아침 먹고 리조트로 가자. 소정남이랑 효진 씨도 리조트에서 만나자. 샤부샤부는 사람이 많아야 더 맛있잖아. 예준하 씨랑 소현 누나도 불러야겠다.” 전태윤이 제안했다. 하예정은 성소현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성소현은 사양했다. 그녀는 예준하와 A 시로 날아가 예진 리조트에서 며칠 지낼 예정이었다. 예준하를 계속 관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