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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1화

“할머니, 얼른 다녀오세요.”

결혼 휴가를 맡으니 참 좋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는 일을 생각할 필요도 없고 회사의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잘 먹고 잘 쉬기만 하면 되었다.

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아침 먹고 나면 우리 함께 나가서 산책하자.”

하예정은 흔쾌히 승낙했다.

전씨 할머니는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전태윤 부부가 배불리 먹고 나서야 전씨 할머니가 집안으로 들어오셨다.

하예정은 할머니께서 아침 식사 하기를 기다렸고 기다리는 동안 우빈이는 하예정의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우빈이가 조금 전에 깨어났는데 또 잠이 들었네.”

하예정은 조카의 얼굴을 애틋하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우빈이도 이틀 동안 많이 지쳤나 봐요.”

“내가 우빈이를 안고 올라가서 쉴 테니 너는 이따가 할머니와 함께 산책하러 가. 난 우빈이랑 잠 좀 잘게.”

전태윤은 어젯밤에 일찍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잔 것 같았지만 사실 흥분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침대에 한참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다.

오늘 아침에는 또 일찍 일어나서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아침 식사를 정성껏 준비했다.

요즘 결혼식 때문에 정신없이 바빴다. 이제 결혼식이 끝났으니 푹 자고 싶었다.

“좀 쉬세요. 저는 이미 충분히 잤어요.”

전태윤은 일어나서 하예정의 품에서 잠든 우빈이를 조심스럽게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할머니께서는 식사를 빨리하셨고 곧 나오셨다.

하예정은 어르신이 나오는 것을 보더니 일어나서 부축하려고 했다.

“할머니가 너희들 부축을 받을 만큼 늙지는 않았어.”

할머니는 자애롭게 웃으면서 하예정의 부축을 받지 않고 대신 그녀의 손을 맞잡고 소파 위에 앉았다.

손자가 보이지 않자 할머니가 물었다.

“태윤이와 우빈이는? 방금 너와 함께 있지 않았어? 놀러 나갔어?”

그러나 할머니는 밖에서도 우빈의 웃음소리를 듣지 못했다.

우빈이는 올 때마다 서원 리조트 어린이 놀이공원에 가서 노는 것을 좋아했고 그 놀이터에서 종일 놀았다.

우빈이가 올 때마다 어린이 놀이터에는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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