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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6화

만약 윤미라가 옆에서 보고 있었다면 그녀는 이미 눈물바다가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윤미라는 여전히 자책 속에 살고 있다.

막내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자신의 탓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노동명이 하예진을 만나지 못하도록 자기 죽음으로 협박하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녀가 차를 몰고 하예진을 찾으러 가는 아들을 뒤쫓아 가서 그를 막으려 하지 않았더라면 노동명이 과속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브레이크를 제때 밟지 못해 다리를 다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모든 게 엄마인 그녀의 잘못이다.

노동명이 자포자기했을 때 윤미라는 울었다.

노동명이 재활 치료를 할 때의 낭패한 모습을 보고도 울었다.

그래서 노동명은 재활 치료를 할 때 엄마가 울고불고하지 않도록 가족이 곁에 남지 못하게 하였다.

그가 이미 현실을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자꾸 눈물을 흘리니 짜증이 났다.

“응, 좀 더 앉아 있다가 일어설게. 예진아, 물 있어? 목이 좀 말라.”

“여기서 쉬고 있어요. 제가 방에 가서 주전자에 물을 담아 올게요. 뭐 좀 드실래요? 먹을 것도 좀 가져다드릴까요?”

이런 상황에서 쉽게 허기를 느끼기 마련이다.

노동명은 웃으며 말했다.

“배는 아직 안 고파. 방금 아침을 먹었잖아. 숙희 아주머니 요리 솜씨가 좋으셔서 내가 여기서 밥을 먹을 때마다 배불리 먹어. 물만 가져와 주면 돼.”

“절대 무리하지 말고 다리가 너무 아프면 억지로 버티지 마세요. 제가 물을 가져올게요.”

“그래. 내 상태는 스스로 잘 알고 있으니 안심해. 무리하지 않을게.”

노동명의 거듭된 보증을 받고서야 하예진은 방으로 돌아가 주전자를 찾아 깨끗이 씻은 뒤 노동명을 위한 따뜻한 물을 담았다.

노동명은 정말 목이 말랐다. 그 외에도 하예진이 그의 낭패한 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하예진이 물을 담기 위해 방으로 가자 노동명은 다시 몸을 일으켜 걸기 시작했다.

이번에 그는 두 걸음 더 걸었다.

그는 몹시 기뻐 났다. 이 기쁨을 하예진과 나누려고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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