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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8화

Author: 고능비
하예정은 날이 밝을 때까지 한껏 잠을 잤다.

그녀는 시간을 보기 전까지는 날이 아직 어두워지지 않은 거로 생각했다.

하예정은 침대 머릿장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시간을 본 뒤에야 다음 날 아침까지 잤다는 것을 알았다.

곁에 있던 남편은 보이지 않았다. 묻지 않아도 아래층에서 사랑의 아침밥을 차리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저녁부터 지금까지 잤더니 지금 배가 너무 고팠다.

하지만 오래 잤더니 정신은 아주 맑고 좋았다.

하예정은 침대에서 더는 눕지 않고 일어났고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하는데 갑자기 침대 끝에 자신의 조카 우빈이를 보게 되었다.

하예정은 멍하니 생각했다.

‘우빈이가 어떻게 내 방에 있지?’

녀석이 이불도 덮지 않은 채 침대 끝에서 자고 있었고 어제 입었던 작은 양복도 갈아입은 것으로 보면 남편이 일어난 뒤에 들어온 것임을 짐작했다. 그리고 하예정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다가 녀석이 다시 잠이 든 것이 틀림없다.

하예정은 침대 끝으로 가서 조카를 안아 다시 눕히려고 우빈이를 안았는데 우빈이가 바로 깨어났다.

눈을 떠보니 이모였다. 우빈이는 이모를 부드럽게 불렀다.

“이모.”

그리고 두 손으로 하예정을 껴안았다.

“아직도 자고 싶어?”

하예정이 조카를 안으며 물었다.

“아니요. 우빈이 깨어났어요. 우빈이 이모 보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이모부가 이모 주무신다고 하셔서 한참을 기다렸어요. 이모 깨어나기를 기다리다가 저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어요.”

우빈은 하예정의 품에서 미끄러져 나가면서 똘똘한 큰 눈으로 하예정을 보며 물었다.

“이모, 졸음도 전염되는 거예요?”

하예정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가 봐. 어젯밤에 늦게 잤어?”

우빈이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저도 언제 잠들었는지 몰라요. 제가 셋째 삼촌의 허벅지에 올라갔던 기억밖에 없어요. 셋째 삼촌이 저를 안아주셨던 기억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안 나요.”

아침에 깨어나 보니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우빈은 서원 리조트의 단골손님이었지만 깨어나서 엄마를 보지 못하자 본능적으로 이모를 찾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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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ugnay na kabanata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29화

    그러자 우빈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싫어요. 안 가요. 엄마가 저를 유치원에 데려다줄 거예요.”하예정은 웃으며 조카를 일깨워주었다.“오늘 토요일이라 우빈이가 집으로 간다 해도 유치원으로 안 가. 이모한테만 알려줘. 얼마나 가기 싫어? 이모 기억으로는 네가 금방 유치원으로 갔을 때 엄청나게 좋아했던 것 같은데. 겨우 한 달 남짓 다녔는데 유치원에 가기 싫어?”우빈이는 작은 입을 삐죽거리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싫어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냥 집에서 노는 게 더 재미있어요.”“엄마가 들으면 또 혼내겠네. 유치원에 다닐 때는 열심히 다니고 놀 때는 또 마음 놓고 놀아야지.”우빈이는 고개를 숙이고는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알았어요. 우리 엄마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유치원에 갈 때 용정보다 더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그리고 놀 때는 안심하고 놀 거에요. 나중에 방학하게 되면 저를 데리고 용정이한테 놀러 갈 수 있어요?”우빈이는은 여전히 그의 어린 친구가 보고 싶었다.“이번 연휴가 지났으니 긴 연휴를 기다리려면 겨울 방학밖에 없겠네. 열심히 학교 다니고 겨울 방학이 되면 그때 우빈이를 예진 리조트로 데려갈게. 용정이도 예진 리조트로 돌아가 설을 쇨 테니 그때 같이 놀 수 있을 거야.”“대신 우빈이가 열심히 유치원에 다녀야 해. 그렇지 않으면 설날에 용정과 놀 때 여러 방면에서 용정이보다 또 뒤떨어지게 될 거야. 그러면 나중에 집으로 돌아와서 또 괴로울걸.”우빈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겨울 방학 동안 어린 친구들과 놀기 위해서, 용정을 이기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무승부로 끝나려면 우빈이는 이제부터 열심히 학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해야 했다.“여기서 이모 기다려. 이모가 옷 갈아입고 씻고 나서 우리 함께 내려가서 아침밥을 먹자. 이모부가 만드신 아침밥이 점점 더 맛있거든.”“알겠어요.”하예정은 옷을 가지고 욕실로 들어갔다.잠시 후, 그녀는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욕실에서 나왔다.우빈이는 침대에서 뛰어내려 이모 주위를 돌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30화

    하예정은 아이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는데도 먼저 교육 문제를 남편에게 떠넘겼다.사람들이 말하길, 부모들은 아이들의 숙제에 관한 문제에 접하기만 하면 X처럼 날뛴다고 했다.하예정은 아이의 살림에나 신경 쓰는 부드러운 엄마로 살고 싶었고 숙제 문제에 관해서는 전태윤에게 떠넘기고 싶었다.전태윤은 엄숙한 표정을 잘하고 다녔기에 자식을 잘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전태윤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전태윤은 이미 많은 육아 책을 사서 펼쳐 보았다. 앞으로 아빠가 될 준비를 단단히 한 모양이다.“배고프지? 아침밥을 차려놨어.”“너무 배고파서 우빈이를 데리고 내려가려는데 태윤 씨가 들어온 거예요.”전태윤은 조카를 안아 들고는 다른 한 손을 비워 아내의 손을 잡았다.“가자, 아침 먹으러 내려가자.”방을 나온 하예정은 집 전체가 아직도 조용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모두가 여전히 자는 모양이다.하예정은 전태윤에게 조용하게 물었다.“어젯밤 언제 들어온 거예요? 다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거예요?”“나는 날이 어두워지자마자 방으로 돌아왔어. 아침 깨어나서 집사님한테서 들었는데 어젯밤 모두들 많이 취했다고 그러더라고. 술은 좋은 술이니 마시기 좋았지만, 뒷맛이 엄청나게 강하거든. 나도 마실 때는 몰랐는데 다 마시고 나니 금방 취했어.”전태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어젯밤,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거의 다 취했다.술에 강한 소지훈도 술에 취해 정윤하에게 끌려 집으로 갔다고 한다.정윤하는 소지훈이 어디에서 사는지 몰랐기에 그를 어디로 데려갔는지 알 수 없었다.어쨌든 소지훈은 정윤하의 부축을 받아 차에 올라탔다.정윤하는 술을 마시기 좋아하지만, 주량이 세지 않았다. 그녀는 이번에 많이 마시려고 했지만 많은 사람이 소지훈에게 술을 권했고 소지훈 또한 손님들의 술을 거절하지 않았기에 정윤하는 결국 술 한 방울도 다치지 않았다.술에 취한 소지훈을 집에 데려다주려고 온밤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예정도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우리 결혼식 날짜를 잘 잡았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31화

    “할머니, 얼른 다녀오세요.”결혼 휴가를 맡으니 참 좋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는 일을 생각할 필요도 없고 회사의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잘 먹고 잘 쉬기만 하면 되었다.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아침 먹고 나면 우리 함께 나가서 산책하자.”하예정은 흔쾌히 승낙했다.전씨 할머니는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전태윤 부부가 배불리 먹고 나서야 전씨 할머니가 집안으로 들어오셨다.하예정은 할머니께서 아침 식사 하기를 기다렸고 기다리는 동안 우빈이는 하예정의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우빈이가 조금 전에 깨어났는데 또 잠이 들었네.”하예정은 조카의 얼굴을 애틋하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우빈이도 이틀 동안 많이 지쳤나 봐요.”“내가 우빈이를 안고 올라가서 쉴 테니 너는 이따가 할머니와 함께 산책하러 가. 난 우빈이랑 잠 좀 잘게.”전태윤은 어젯밤에 일찍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잔 것 같았지만 사실 흥분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침대에 한참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다.오늘 아침에는 또 일찍 일어나서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아침 식사를 정성껏 준비했다.요즘 결혼식 때문에 정신없이 바빴다. 이제 결혼식이 끝났으니 푹 자고 싶었다.“좀 쉬세요. 저는 이미 충분히 잤어요.”전태윤은 일어나서 하예정의 품에서 잠든 우빈이를 조심스럽게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할머니께서는 식사를 빨리하셨고 곧 나오셨다.하예정은 어르신이 나오는 것을 보더니 일어나서 부축하려고 했다.“할머니가 너희들 부축을 받을 만큼 늙지는 않았어.”할머니는 자애롭게 웃으면서 하예정의 부축을 받지 않고 대신 그녀의 손을 맞잡고 소파 위에 앉았다.손자가 보이지 않자 할머니가 물었다.“태윤이와 우빈이는? 방금 너와 함께 있지 않았어? 놀러 나갔어?”그러나 할머니는 밖에서도 우빈의 웃음소리를 듣지 못했다.우빈이는 올 때마다 서원 리조트 어린이 놀이공원에 가서 노는 것을 좋아했고 그 놀이터에서 종일 놀았다.우빈이가 올 때마다 어린이 놀이터에는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32화

    “우리 나가서 산책 좀 하자. 오늘은 해가 없고 바람이 좀 불거든. 정원에서 걸으며 시원한 바람을 쐬며 경치를 감상하면 아주 편안하고 쾌적할 거야.”“할머니는 방금 아침을 드셨는데 괜찮으시겠어요?”“천천히 걷는 건 괜찮아. 리조트를 한 바퀴 도는 것도 아니고 근처만 돌아다니는 건데.”할머니가 계속 나가자고 제안하자 하예정은 하는 수 없이 할머니와 함께 정원에서 돌아다니며 산책했다.“오늘도 입덧한 거야?”할머니는 걱정하며 물었다.하예정은 여전히 입덧 한다고 대답하려고 했지만, 오늘 아침에 토하지 않은 기억을 되살피더니 이내 깜짝 놀라면서 대답했다.“오늘은 토하지 않았어요.”하예정은 옷을 갈아입고 씻은 뒤, 욕실에서 나왔고 조카를 데리고 아침 식사를 하러 내려가면서 깜빡하고 토하지 않았다. 아니면 그녀의 고통스러운 입덧 생활이 끝났건 아닐까?할머니가 말을 이었다.“천천히 좋아질 거야. 그러고 보니 청하 씨처럼 낳을 때까지 토하지 않을 것 같구나. 우리도 안심할 수 있겠어.”다들 하예정이 아기를 낳을 때까지 토하면서 괴로워할까 봐 걱정했다.“이 아기가 저를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요. 제가 힘든 걸 알고 저를 괴롭히지 않는 걸 보면요.”“사촌 형수님이 고생이 많아요.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번에 아기를 낳으면 다시는 아기를 낳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사촌 오빠도 다시는 낳지 못하게 하실 거에요.”유청하는 아이를 매우 좋아하는 여자였다. 단지 임신 때 입덧이 너무 심했기에 무척 고생했다. 또한, 성기현이 곁에서 자꾸 아이 한 명만 낳으면 된다고, 아들이든 딸이든지를 막론하고 딱 한 명만 낳으면 된다고 세뇌하고 있었다.하여 유청하도 현실을 받아들였고 자식 한 명만 있으면 부모님의 모든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기에 좋다고 생각했다.할머니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네가 그 당시 화를 내지 않았더라면 태윤이는 아마 네 사촌 오빠처럼 행동했을 거야. 너희 두 사람 드디어 결혼식을 치렀으니 이 할머니도 드디어 시름이 놓는구나. 지난 1년 동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33화

    “할머니, 저는 스트레스 안 받아요. 순리대로 살아갈래요.”할머니도 동의했다.“맞아. 순리대로 살면 돼. 아들이든 딸이든 다 인연이야. 다 우리 복이지.”“할머니께도 손자들이 아홉 명이나 있는데 아홉 명의 손자며느리들 중에서 할머니 뜻대로 증손녀를 낳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하예정은 할머니를 위로해주었다.할머니는 부드럽게 웃었다.“할머니가 손자들이 자식까지 낳는 걸 볼 만큼 장수하지는 못할 것 같아.”아홉째 손자는 아직 학생이었다.아홉째 손자가 장가를 갈 때까지 버티려면 적어도 십여 년을 기다려야 했기에 어르신은 십여 년을 더 살 자신이 없었다.기껏해야 십 년 혹은 팔 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뒤로 영감을 찾으러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손자들에게도 그들만의 타고난 복이 있을 것이다. 전씨 할머니가 자손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었다.미래의 일을 그들의 운명에 달렸다.“할머니.”“알았어. 알았어. 다시는 그런 말 안 할게.”할머니는 자애로운 눈빛으로 말했다.“우리 산기슭에 가서 좀 걸을까?”“할머니 피곤하시지 않으세요?”“괜찮아. 난 힘들지 않아. 가자.”하예정이 말을 이었다.“할머니도 힘든 것이 두렵지 않은데 저야 더 두렵지 않죠.”하예정은 응석받이로 자란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임신 후 남편의 보살핌으로 조금 응석받이로 생활하고 있었을 뿐 산책쯤이야 아무 일도 아니었다.전씨 할머니와 하예정은 함께 산책하며 수다를 떨고 있지만, 하예진은 조금 전에 일어났다.하예진은 일어나서 습관적으로 우빈이 방에 가서 방문을 열었으나 침대가 텅텅 비어있는 광경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한참을 넋 놓은 하예진은 그제야 아들이 여동생 집에 간 기억이 났다.그녀의 여동생은 정말로 시집갔다.그녀가 동생을 시집보냈다.하예진은 맏언니의 책임을 다했다.방문을 닫은 하예진은 여동생의 방으로 가서 한참을 앉아 있다가 내려갔다.숙희 아주머니는 이미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았고 노동명도 아래층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노동명은 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34화

    사실, 노동명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도 되였다. 그는 하늘 리조트에도 별장이 있었다.다만 하예진이 걱정되고 또 그녀가 외로울까 봐 하씨 집안에 머물렀을 뿐이다.노동명은 하예진이 자신을 집에 보내지 않은 것에 대해 마냥 기쁘기만 했다.그녀는 아직 노동명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인정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에게 익숙해졌고 그가 자신의 일상생활에 스며들도록 허락했다.노동명은 더는 하예진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녀도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하지만 함께 지내면서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아끼는 그 마음만은 느낄 수 있었다.“일찍 일어나는 게 익숙해졌어. 어젯밤에 일찍 잤더니 날이 밝아지자 자연스레 깨어나게 되더라고. 늦잠을 자려고 해도 잠이 안 와.”노동명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하예진의 안색을 살펴보더니 그녀가 기분이 많이 좋아진 것을 발견했다.하예진의 벌겋게 부었던 눈에 붓기가 빠진 것을 본 노동명은 그제야 안심했다.너무 오래 버틴 사람들이 갑자기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되면 한 번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하지만 한 번 울고 나면 마음속의 답답함과 짐을 털어놓게 되어 금방 회복을 되찾게 된다.노동명은 하씨 집안 자매가 모두 강인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하예진이 곧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다.그녀는 노동명을 실망시키지 않았다.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저도 그래요. 동명 씨 아직 아침 안 드셨죠?”“안 먹었어. 숙희 아주머니가 방금 아침밥을 차리셨어.”하예진은 노동명의 뒤로 가더니 그의 휠체어를 밀어 식탁으로 갔다.숙희 아주머니는 이미 다 만든 아침밥을 식탁 위에 차려 놓았다.하예진은 현재 하 사장님이라고 불리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존칭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숙희 아주머니 앞에서 여전히 친근한 하예진이였다.숙희 아주머니는 평소에 그들과 함께 식탁에서 밥을 먹었다.“우빈이가 집에 없으니 조용하네요.”하예진도 감탄하며 말했다.“제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습관적으로 우빈을 깨우러 갔는데 방문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35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세요. 이미 많이 진보했잖아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스스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어하는지 아세요? 동명 씨는 이미 두세 걸음이나 걸을 수 있으니 얼마나 대단해요. 자신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건강에 주의해요. 건강이 가장 중요하잖아요.”하예진은 그를 잔디밭으로 밀면서 말을 건넸다.“이 잔디밭에서 천천히 걸어봐요. 넘어져도 아프지 않을 거예요.”노동명도 그의 집 잔디밭에서 재활 치료했다.그는 하예진을 올려다보며 말했다.“나 넘어질 수도 있어. 보기도 흉할 거야. 넌 웃지도 말고 마음 아파하지도 마. 내가 겪어야 할 고통이자 회복하는 과정이니까.”하예진은 노동명이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을 잘 알았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웃지 않을게요. 제가 여기 있는 게 스트레스를 줄 것 같다면 제가 자리를 비켜드릴게요.”“괜찮아. 네가 여기 있으면 내가 당연히 스트레스는 받을 거야. 하지만 동기부여도 많이 되고 있는걸. 널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고 버틸 거야.”하예진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지 않았더라면 노동명은 재빨리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설 수도 없었을 것이다.아마도 처음 차 사고가 났을 때처럼 자포자기했을 수도 있다.그 당시 노동명은 정말 절망감을 느꼈고 평생 휠체어를 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노동명은 하예진의 생활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를 멀리하고 싶었고 심지어 원망하기도 했다.그러나 하예진은 그를 멀리하지 않았다.하예진은 노동명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고 그의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결코 무자비한 사람이 아니었다.노동명이 고의로 하예진을 괴롭혀도, 그녀에게 나쁜 태도로 말해도 그녀는 매일 병원에 가서 노동명을 돌보았다.하예진이 노동명 어머니의 돈을 가져갔다고 말해도, 노동명의 어머니가 정말 그녀에게 돈을 주고 싶어 해도 하예진이 결코 그 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도 노동명은 알고 있었다.그녀는 돈을 노리는 여자가 아니었다.“동명 씨, 힘내세요. 당신이 최고예요!”하예진은 그를 향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36화

    만약 윤미라가 옆에서 보고 있었다면 그녀는 이미 눈물바다가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윤미라는 여전히 자책 속에 살고 있다. 막내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자신의 탓이라 여겼기 때문이다.만약 그녀가 노동명이 하예진을 만나지 못하도록 자기 죽음으로 협박하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녀가 차를 몰고 하예진을 찾으러 가는 아들을 뒤쫓아 가서 그를 막으려 하지 않았더라면 노동명이 과속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브레이크를 제때 밟지 못해 다리를 다치지도 않았을 것이다.이 모든 게 엄마인 그녀의 잘못이다.노동명이 자포자기했을 때 윤미라는 울었다.노동명이 재활 치료를 할 때의 낭패한 모습을 보고도 울었다.그래서 노동명은 재활 치료를 할 때 엄마가 울고불고하지 않도록 가족이 곁에 남지 못하게 하였다.그가 이미 현실을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자꾸 눈물을 흘리니 짜증이 났다.“응, 좀 더 앉아 있다가 일어설게. 예진아, 물 있어? 목이 좀 말라.”“여기서 쉬고 있어요. 제가 방에 가서 주전자에 물을 담아 올게요. 뭐 좀 드실래요? 먹을 것도 좀 가져다드릴까요?”이런 상황에서 쉽게 허기를 느끼기 마련이다.노동명은 웃으며 말했다.“배는 아직 안 고파. 방금 아침을 먹었잖아. 숙희 아주머니 요리 솜씨가 좋으셔서 내가 여기서 밥을 먹을 때마다 배불리 먹어. 물만 가져와 주면 돼.”“절대 무리하지 말고 다리가 너무 아프면 억지로 버티지 마세요. 제가 물을 가져올게요.”“그래. 내 상태는 스스로 잘 알고 있으니 안심해. 무리하지 않을게.”노동명의 거듭된 보증을 받고서야 하예진은 방으로 돌아가 주전자를 찾아 깨끗이 씻은 뒤 노동명을 위한 따뜻한 물을 담았다.노동명은 정말 목이 말랐다. 그 외에도 하예진이 그의 낭패한 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하예진이 물을 담기 위해 방으로 가자 노동명은 다시 몸을 일으켜 걸기 시작했다.이번에 그는 두 걸음 더 걸었다. 그는 몹시 기뻐 났다. 이 기쁨을 하예진과 나누려고 몸을

Pinakabagong kabanata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41화

    소지훈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제가 무슨 일이든 다 하면 저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뭐해요? 그들에게도 기회를 줘야죠. 제가 낮에 회사로 가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너무 충분한데.”관성에 있을 때면 그는 열흘이나 보름에 한 번 회사에 들아갔다. 그리 회사의 크고 작은 일들은 기본적으로 회사 운영팀에게 맡겼다.소지훈은 특별히 중요한 일이 일어나야만 회사에 한 번 돌아가곤 했다.그처럼 바쁜 사람이 어찌 매일 회사에 돌아올 수 있겠는가!소지훈은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일에도 관여해야 했다.소균성은 일찌감치 은퇴하는 바람에 사실상 소지훈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소씨 가문의 대표가 처리해야 할 업무들을 해결하러 다녔다.“마치 아저씨가 출근하면 남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처럼 말하네요. 그 회사는 아저씨 회사이고 벌어들인 돈도 아저씨 지갑으로 들어갈 뿐 회사 직원들의 주머니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만약 저녁에 대접할 일이 있다면 집에 못 들어올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저한테 전화하시면 제가 문을 열어드리면 되는데.”윤미연은 일반적으로 밤 11시쯤에 대문을 잠갔다.밤 11시 이후에 귀가하면 정씨 가족에게 전화해서 문을 열라고 부탁해야 했다.소지훈은 재빨리 대답했다.“정말 접대할 필요 없이 중요한 일은 다 처리했어요. 이렇게 오랫동안 출장을 다녀왔는데 아직 처리하지 못했다면 제 능력 문제라고 봐야죠. 바쁘시죠? 먼저 일 보세요. 퇴근하고 바로 갈게요.”“네. 저도 수업이 있어요. 그럼 저녁에 봐요.”“저녁에 뵙겠습니다.”소지훈은 결국 그가 정윤하를 좋아한다는 말을 내뱉지 못했다.전화상으로도 말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그녀 앞에서는 더 감히 말하지 못했다.고백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소지훈이 정윤하에게 구애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가 알아챌까 봐 장미 한 송이조차 선물하지 못했다.사실, 소지훈은 매일 몇 시간씩 정윤하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그녀를 존중해주고 세심하게 배려했다.이 또한 그가 정윤하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40화

    정윤하가 웃으며 소지훈에게 물었다.“맞아요. 방금 큰 건을 성사시켜 회사에 수십억 이윤을 얻었어요. 제가 저녁에 윤하 씨 가족분들에게 축하의 의미로 음식을 대접할게요.”정윤하가 말을 이었다.“괜찮아요. 우리 오늘 식자재를 많이 사서 집에 가져가서 요리해 먹으면 마찬가지예요. 호텔에 가서 한 끼를 먹으려면 돈이 많이 들어요. 그리고 우리 엄마께서 또 마음 아파하실 거에요. 호텔에 가서 한 끼 먹을 돈으로 장을 보고 집에 가서 요리해 먹으면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 먹을 수 있다고 늘 말씀하시거든요.”소지훈은 윤미연이 입으로만 잔소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정말 큰 호텔에서 그들에게 식사 한 끼를 대접하면 윤미연은 분명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꾸미고 호텔로 달려갈 것이다.윤미연이 만약 잘 꾸미고 정윤하와 함께 있으면 어쩌면 자매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소지훈이 말을 건넸다.“괜찮아요. 저는 이미 이모님 잔소리에 적응했어요. 돈을 벌면 마땅히 써야죠. 많이 벌어서 화끈하게 써야 자신에게 떳떳하죠.”소지훈이 연성에 방금 왔을 때부터 정씨 가문의 저택으로 들어가 살았다. 처음에는 정씨 가족들은 소지훈이 단지 3일에서 5일일 정도 머물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직도 떠나지 않았다.이미 소지훈을 한집안 식구로 생각한 윤미연은 그가 잘못할 때면 여전히 잔소리를 퍼붓곤 했다.“무슨 일이세요?”정윤하가 소지훈에게 전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소지훈이 그녀에게 전화를 먼저 걸었다.소지훈은 정윤하가 자신에게 도움 청할 일이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그녀에게 걱정스레 물었다.정윤하는 웃으며 대답했다.“별일은 없고요. 우리 학생들이 아저씨가 언제 시간 나면 놀러 오냐고 물으며 아저씨가 보고 싶대요.”관성에 있을 때, 소지훈은 정윤하와 십여 명의 학생들을 초대하여 놀면서 맛있는 음식을 사주기도 하고, 선물을 사주기도 했다.그리고 연성에 와서도 소지훈은 학생들이 무술을 연마하는 것을 지켜보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대접하기도 했다.학생들은 그를 무척 좋아했기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39화

    소균성은 김연수에게 휴대전화를 건네었지만, 그녀는 휴대전화를 받아보더니 말을 꺼냈다.“이 자식 이미 전화를 끊었어요. 나쁜 놈, 내 전화를 끊다니.”막상 통화를 끊은 광경을 보자 소균성은 또 화가 나 참다못해 욕 몇 마디를 내뱉었다.“이놈 때문에 속이 썩여. 정말! 예전에 맞선 상대를 그렇게 많이 주선해 주었는데도 싫어하더니, 결국 문제가 있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되었잖아. 겨우 누군가 구해줄 희망이 생겼는데도 왜 이렇게 질질 끌고 있나 몰라. 늘 깔끔하게 일 처리하던 애가. 어휴! 고백, 프러포즈, 결혼, 출산, 그렇게 힘들대?”곁에서 지켜만 볼 수 없는 소균성의 마음이 더 조급해 났다.김연수가 말을 이었다.“지훈이가 연애도 경험도 없어서 지금 탐색 중일 거예요. 애가 지금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잖아요. 어쨌든 연성에서 정윤하 씨 곁을 지키고 있으니 다른 남자가 감히 가까이하지는 못할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결혼은 한평생의 큰일인데, 급해한다고 해도 소용없는걸요.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해야만 결혼 생활도 행복한 법이니까요. 우리도 상대방을 강제적으로 우리 집으로 시집오게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럼 사돈이 아니라 원수로 되는 거잖아요.”정씨 가문은 소씨 가문과 비교할 수 없지만, 정합 도장은 연성에서 오랫동안 운영했기에 그들이 가르친 제자 중 업계에서 성공한 인물도 있게 되기 마련이다. 만약 쌍방이 서로 원한을 품게 되면 누구도 이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게다가 소씨 가문은 미래의 사돈을 어찌 감히 건드릴 수 있단 말인가!.정윤하는 소지훈이 없으면 재혼할 수 있지만, 소지훈은 정윤하가 없으면 재혼할 수도 없다.“여보, 우리 한 번 연성에 가볼까요?”소균성은 김연수를 쳐다보며 대답했다.“그 자식이 아직 고백도 안 했는데, 우리가 간다고 해도 여행으로 가장할 수밖에 없는데 가도 소용없어. 가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우리가 연성으로 여행을 가는 척하고 사돈 앞에 얼굴을 내밀어 우리 가족이 화목하다는 것을 알게 하면 나중에 우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38화

    운명적인 여신과 함께 지내다 보니 소지훈은 그녀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고 또한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를 놀라게 할까 봐 너무 두려웠다.하늘도 땅도 두렵지 않던 소지훈은 정윤하 앞에서는 그야말로 겁쟁이처럼 모든 것이 두려웠다.“지훈아, 한 가지만 물을게. 나랑 네 엄마가 언제쯤이면 사돈을 뵈러 갈 수 있어? 결혼 예물도 몇 번이나 준비했는지 몰라. 우리가 뭔가 부족한 것이 생각나면 바로바로 보충했거든. 하나라도 빠뜨릴까 봐 걱정하고 있는데.”소균성은 마음이 급하기만 할 따름이다.그의 장남도 나이를 반올림하면 마흔이라 노동명처럼 관성의 노총각으로 되는데 조급해하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아버지, 아직 윤하 씨에게 고백하지 않았는데, 무슨 혼사에 관한 얘기를 벌써 꺼내려고 하세요?”“시간이 이렇게 오래도록 지났는데 아직도 고백하지 않았다고? 어떻게 된 거야? 윤하 씨가 좋아하는 남자가 있기라도 한 거야? 아니면 네가 감히 고백조차 하지 못했던 거야?”“아버지만 시간이 길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사실 계산해 보면 그리 시간이 길지도 않아요. 제가 연성에 온 지 한 달도 안 됐거든요. 윤하 씨는 아직 저를 친구로밖에 생각 않아요. 지금은 아직 고백할 수 없어요. 시간이 좀 더 필요해요.”소균성은 전화기 너머로 답답한 듯 말을 내뱉었다.“네 담력은 어디로 튄 거야? 너도 무서울 때가 있었어? 남들은 첫눈에 반하면 바로 고백하던데 넌 우리 미래의 며느리랑 알고 지낸 지도 벌써 두세 달 넘어가는데 아직도 고백하지도 못하고 있어? 소지훈! 넌 장가가고 싶지 않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빨리 손주를 안고 싶거든.”소지훈은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아버지, 저도 가고 싶죠. 그런데 윤하 씨가 제 감정을 알고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두려워요. 게다가 윤하 씨 성격이 너무 활발해서 남자들을 친구로 여기거든요. 그리고 저도 그녀보다 나이 차이가 너무 나서...”“나이는 문제가 아니야. 네가 윤하 씨와 고백하지도 않는데 윤하 씨가 어떻게 네 맘을 알겠어? 그러니까 널 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37화

    “고마워요. 숙모님들.”이윤미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연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하예진은 진작 알고 있었다.하예진은 이씨 가문의 많은 사람 중 이윤미와 가장 많이 접촉했기에 이윤미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이윤미 또한 하예진 앞에서 아무런 숨김도 없이 진정성있게 대했다.“예정 씨, 그럼 우리 먼저 돌아가 볼게요. 나중에 일이 생기면 다시 연락드리죠. 그리고 우리가 도울 일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하예진은 일어나 스위트룸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데려다주었고 최순자 일행은 다시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뒤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고 하예진은 그제야 발길을 돌렸다.그녀는 자신의 룸으로 돌아와 탁자 위를 치우고 나서야 룸 안에서 나왔다.문을 잠근 하예진은 강일구에게 물었다.“아무도 안 올라왔죠?”“네.”하예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우리도 갑시다.”경호원들도 묵묵히 그녀를 따라나섰다.......연성.연성 번화한 거리에 있는 한 새로운 회사는 28층 높이의 오피스 빌딩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관성 소씨 가문의 연성 지사이기 때문에 설립된 지 며칠 안 됐지만 이미 꽤 많은 직원이 있었다.대다수는 소지훈이 각지에서 전근하여 온 직원들이다.소지훈은 정씨 가문의 가족들에게 출장 왔다고 말했지만, 사실 소씨 가문이 연성에서의 사업은 너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소지훈은 정윤하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즉시 연성에 지사를 설립하고 각지에서 엘리트들을 연성으로로 전근시켜 연성 지사를 신속하게 이 도시에서 정착시키려고 했다.그리고 연성 지사를 연성에서 규모가 가장 큰 회사 중 하나로 만들라는 명령을 내렸다.소지훈은 28층짜리 사무실 빌딩과 여러 곳의 공장 건물을 사들였는데, 이 행동은 연성의 업계에 큰 돌을 내 던져 평온해 보이는 호수를 마구 휘저은 거나 다름없다.모두가 몰래 소씨 회사의 내막을 알아보았는데 소지훈이 관성 소씨 가문에서 왔다는 것을 알고는 그의 회사와 협력하러 온 업계 거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심지어 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36화

    “이씨 가문을 잘 꾸려나가려면 젊은 세대에게 의존해야죠. 우리 가문의 젊은 세대들도 능력만 있으면 모두 중히 여겨야 하는 거죠. 숙모님들, 맞죠?”이씨 가문의 셋째 삼촌 이지후는 야망이 있지만 이제 분투할 정력이 없었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다만 그들의 후손의 앞날일 뿐이다.하예진이 방금 한 말은 승낙한 거나 다름없다.하예진이 방금 한 말은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가 하예진 쪽으로 돌아간다면, 가문의 젊은 세대들은 능력만 있다면 모두 적당한 자리에서 빛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는 의미이다.하예진은 자신이 사람을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준 셈이다.두 사모님이 눈을 마주치며 눈빛을 교환하더니 이씨 가문의 넷째 숙모 김연희가 입을 열었다.“맞아요. 역시 전임 가주의 후손답네요. 전임 가주가 이씨 가문을 다스릴 때 우리 이씨 가문은 강성에서 그 누구도 얕볼 수 없는 존재였죠.”그러나 요즘은 사람들이 이씨 가문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전임 가주 이은숙이 여전히 이씨 가문을 운영했을 때 김연희와 최순자는 아직 이씨 가문으로 시집오지 않았다. 당시 그녀들의 나이는 6세에서 12세 사이였고 가문의 일을 전혀 알지 못했다.그러나 그녀들의 남편들은 어느 정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 적어도 학창시절에 이씨 가문 사람이라고 하면 아무도 괴롭히지 못했다.그 후, 가문의 어르신들 이야기를 통해 자주 듣게 되었다.전임 가주 이은숙의 인간 됨됨이나 일 처리 방면에서는 매우 훌륭했지만 늦게 결혼하고 늦게 아이 낳은 탓으로 급격히 건강이 나빠져 하루가 멀다고 병으로 앓게 되어 이은화에게 기회가 주어지게 된 것이다.“그리고 두 숙모분께서도 안전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어요. 이씨 가문에서 떠벌리며 다니지 않는 한 강성에서의 안전은 제가 보장해 드릴 수 있어요.”자기 분수를 지키면서 무슨 일을 하든 너무 날뛰지 않고 눈에 띄게 행동하지 않으면 죽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만약 그들이 너무 눈에 띄게 행동한다면 하예진이 보호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들과 감히 협력하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35화

    몇 분 후, 방에서 하예진을 기다리고 있던 전호영은 예진이 도착하자 바로 나와서 문을 열었다.“예진 누나.”“고마워요, 호영 씨.”“우리 사이에 무슨, 천천히 얘기 나눠요, 저는 일 보러 나가볼게요.”방을 나온 전호영은 하예진을 방으로 들여보내고는 일구를 포함한 경호원들에게 아무도 못 들어가게 단단히 지키고 있으라고 지시했다.펜트하우스가 출입이 통제되긴 하나 경각심을 높여서 나쁠 것은 없었다.일구와 다른 경호원들은 전호영의 말에 깍듯이 응했고 전호영은 자리를 떴다.하예진이 방으로 들어가자 두 숙모님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그녀들을 위한 과자와 과일들이 놓여 있었고 따뜻한 물도 준비해져 있었다.“예진 씨.”하예진이 들어오자 두 숙모는 소파에서 일어나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고 인사했다. 하예진 라인에 서기로 했으니 두 사람은 이제 본모습을 보일 때가 된 것이다.두 분은 나이가 있는 분들이셨지만 보양을 잘한 덕분에 겉보기에는 훨씬 젊어 보였다.“두 분 앉아계세요.”하예진은 차를 내와 찻잔에 부으면서 말했다. “차를 마시면 정신도 맑아지고 좋더라고요.”“우린 이제 나이가 들어서 차를 별로 안 마셔요. 차를 마시면 저녁에 잠이 안 오더라고요.”셋째 숙모가 웃으면서 답했다.하예진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간식을 권했지만 두 분은 사양했다.“두 분께서 저한테 하실 말씀이 있다고요?”하예진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두 분과 친분이 있는 사이도 아니니 다룰 얘깃거리도 별로 없었다.“예진 씨가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하라고 우리 그이가 그러더군요. 우리 두 집안이 기꺼이 힘을 합쳐 도와드리겠다고 전해달라고 했어요.”셋째 숙모가 입을 열자 넷째 숙모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속으로는 하예진 앞에서 이 가주에 대해 불평하고 싶었지만 집을 나설 때 남편이 그러지 말라고 그녀에게 신신당부했기에 꾹 참고 있었다. 그저 두 집안의 의사를 전달하고 다른 말은 하지 말라고 얘기했다.하예진은 관성의 대표로 이곳에 왔기 때문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34화

    하루 호텔은 안전 레벨이 아주 높은 곳으로 그곳에 가면 숙모님들이 마음을 좀 더 내려 놓을 수가 있었다.이에 하예진도 동의를 표하였다.“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방을 예약 해놓을게요.”그녀는 뒤돌아서서 휴대폰을 꺼내어 전호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하루 호텔에서 제일 안전한 방이 어느 방이에요? 누가 엿듣거나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는 곳으로 빌리려고요.”전호영은 일 초의 고민도 없이 답했다.“그야 무조건 펜트하우스에 있는 스위트룸이죠. 지금 제가 묵고 있어요, 누나가 필요하다면 제가 빌려드릴게요.”“고마워요, 이씨네 숙모님 두 분이 먼저 가실 거예요, 믿을만한 사람을 시켜서 조용히 두 분을 방까지 모셔드리도록 해줘요. 카메라에 찍히지 않게 주의해 주시고요.”전호영이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안배할게요. 두 분 호텔로 이동하시게 하세요, 거의 도착할 때 저희 쪽에 연락 주시면 돼요.”그러고는 하예진에게 번호 하나를 알려주었다.“누나, 조금 있다가 이 번호로 연락 주시면 돼요, 펜트하우스까지 에스코트해 줄 거예요. 저도 조금 있다가 바로 돌아갈게요.”현재 그 방은 전호영이 지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 방문을 열 수가 없었기에 호영이 호텔로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부탁드릴게요.”“별말씀을요.”하예진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 하던 일 계속 해요, 제가 두 분께 말해놓을게요. 여기서 호텔까지 가려면 약 20분 정도 걸릴거에요. 저는 30분 뒤쯤에 도착할 것 같아요.”“알겠어요.”통화를 마친 예진은 두 숙모한테 다가가 말했다.“제가 이미 말해놓았으니 두 분께서 지금 그쪽으로 출발하시면 되세요. 거의 도착할 즈음 이 번호에 전화하시면 그쪽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그분들이 두 분을 방까지 에스코트해 주실 거예요.”하예진은 전호영이 알려주었던 번호를 셋째 숙모한테 말해주었다.“먼저 가 계시면 돼요. 저는 십 분 뒤에 바로 출발할게요.”“그래요.”두 분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나서 지체없이 바로 출발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33화

    “그 분들이랑은 어떻게 되는 사이신지?”하예진이 물었다.두 사람은 자신들의 남편 정체를 말한 후 하예진의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그녀가 침묵하자 두 사람은 하예진이 자신의 남편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조수석에 앉아 있던 여자가 서둘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넷째 숙모고 이분이 셋째에요.”하예진은 그녀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오실 때 뒤따르는 사람이 없었나요?”“없어요, 뒤처리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니 예진씨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하예진은 미소를 지었다. “저야 아무 걱정이 없지만 두 분께서 저를 찾아온 일이 이 가주님의 귀에 들어가 두 분께서 불리해질까 봐 걱정이에요.”하예진은 원래부터 이씨 집안을 노리고 있었으니 이씨 가족 사람들과 접촉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했다. 오히려 아무 접촉이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씨 집안 사람들이 그녀를 먼저 찾아왔다면 이 가주가 그 사실을 알고 응징할 수도 있기에 그 후과를 스스로 감당해야 했다. 두 사람의 눈빛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보였지만 이내 다시 물었다.“예진 씨, 잠깐 따로 얘기 나눌 수 있을까요?”“좋아요, 저는 아무 때나 괜찮아요. 어디서 얘기할까요? 장소를 알려주시면 제가 곧 갈게요. 함께 이동하면 눈에 뜨일 수 있으니까 따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하예진의 말에 그 두 사람의 안위를 걱정해 주는 마음이 담겨 있어 두 사람은 마음이 놓였다.두 사람의 남편들은 집에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며칠 동안 마음을 졸이며 지냈다. 이 가주는 그들을 비롯한 직계가 아닌 가족들에게 아주 인색하고 발전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능력이 출중한 사람은 오히려 이 가주의 억압을 받아 두각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두 가족은 몰래 모여 이틀 동안이나 상의를 했고 결국에는 하예진 라인에 서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하예진이 이길 것이라고 배팅을 한 것이다. 만약 하예진이 이긴다면 그들이 하예진을 처음부터 지지해 온 사람들로서 앞으로의 발전이 나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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