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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8화

하예정은 날이 밝을 때까지 한껏 잠을 잤다.

그녀는 시간을 보기 전까지는 날이 아직 어두워지지 않은 거로 생각했다.

하예정은 침대 머릿장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시간을 본 뒤에야 다음 날 아침까지 잤다는 것을 알았다.

곁에 있던 남편은 보이지 않았다. 묻지 않아도 아래층에서 사랑의 아침밥을 차리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저녁부터 지금까지 잤더니 지금 배가 너무 고팠다.

하지만 오래 잤더니 정신은 아주 맑고 좋았다.

하예정은 침대에서 더는 눕지 않고 일어났고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하는데 갑자기 침대 끝에 자신의 조카 우빈이를 보게 되었다.

하예정은 멍하니 생각했다.

‘우빈이가 어떻게 내 방에 있지?’

녀석이 이불도 덮지 않은 채 침대 끝에서 자고 있었고 어제 입었던 작은 양복도 갈아입은 것으로 보면 남편이 일어난 뒤에 들어온 것임을 짐작했다. 그리고 하예정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다가 녀석이 다시 잠이 든 것이 틀림없다.

하예정은 침대 끝으로 가서 조카를 안아 다시 눕히려고 우빈이를 안았는데 우빈이가 바로 깨어났다.

눈을 떠보니 이모였다. 우빈이는 이모를 부드럽게 불렀다.

“이모.”

그리고 두 손으로 하예정을 껴안았다.

“아직도 자고 싶어?”

하예정이 조카를 안으며 물었다.

“아니요. 우빈이 깨어났어요. 우빈이 이모 보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이모부가 이모 주무신다고 하셔서 한참을 기다렸어요. 이모 깨어나기를 기다리다가 저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어요.”

우빈은 하예정의 품에서 미끄러져 나가면서 똘똘한 큰 눈으로 하예정을 보며 물었다.

“이모, 졸음도 전염되는 거예요?”

하예정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가 봐. 어젯밤에 늦게 잤어?”

우빈이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저도 언제 잠들었는지 몰라요. 제가 셋째 삼촌의 허벅지에 올라갔던 기억밖에 없어요. 셋째 삼촌이 저를 안아주셨던 기억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안 나요.”

아침에 깨어나 보니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우빈은 서원 리조트의 단골손님이었지만 깨어나서 엄마를 보지 못하자 본능적으로 이모를 찾아다녔다.

하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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