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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4화

성소현은 방으로 들어온 우빈을 앞장세우기로 했다.

“우빈아, 이모부가 곧 올라올 텐데 문 앞에 앉아서 시간 좀 끌어줘. 이모를 너무 빨리 데려가면 재미없잖아, 그렇지?”

우빈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성소현한테 물었다.

“이모부는 이모를 데리러 왔는데 빠를수록 좋은 거 아니에요? 왜 데려가지 못하게 막는 거죠? 저는 이모부를 따라가서 맛있는 걸 먹을 거라고요.”

우빈은 전태윤이 하예정을 데리고 가지 않으면 맛있는 걸 먹지 못하는 줄 알았다. 당황한 성소현이 천천히 설명해 주었다.

“데려가지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 쉽게 데려가면 안 된다는 뜻이야. 이모는 소중한 사람이라서 데려가려면 대가를 치러야지. 우리가 이모부를 난처하게 하고 문제를 내어주면 이모부는 어렵게 만나게 된 네 이모를 소중히 여겨줄 거야.”

“이모부는 원래부터 이모를 소중히 여겼잖아요, 그런데 왜 난처하게 하려는 거죠?”

성소현은 말문이 막혔고 하예정한테 부탁했다.

“예정아, 우빈이를 어쩌면 좋지? 문 앞에 서서 꽃값이나 받으라고 할까?”

“돈을 받는 거라면 제가 할게요!”

하예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우빈이 입을 열었다. 성소현이 하예정 방문 앞에 앉아서 돈만 받으라는 말에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고 여느 때보다 흥분되어 있었다. 돈을 받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었기 때문이다.

“이모부는 저를 예뻐하니까 돈을 많이 줄 거예요!”

뭇사람들이 배를 끌어안고 웃었고 성소현이 우빈의 얼굴을 만지면서 말했다.

“우빈아, 돈을 많이 받으려면 방문 밖에서 이모부를 막아야 해. 그리고 이모부한테 사랑에 관한 시를 즉흥적으로 지어서 읊으라고 전해. 그럼 방에 있는 이모들이 듣고 마음에 들면 문을 열어줄 거야.”

우빈은 사랑에 관한 시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돈을 받을 생각에 신이 났다. 그래서 성소현이 하는 말을 그대로 기억했고 문을 열면서 물었다.

“이모, 지금부터 문을 막으면 되는 거죠?”

“당연하지, 이모가 말했던 걸 잊지 않으면 돼.”

우빈은 방문 앞에 앉아서 전태윤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얼마 후, 전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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