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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9화

우빈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고추가 도움이 될 줄 알았어요. 이모가 졸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하예정이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말했다.

“우빈아, 나가서 이모부 왔는지 봐줄래?”

“좋아요!”

우빈은 방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서는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였지만 노동명은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만약 거동이 불편하지 않았더라면 전태윤의 신랑 들러리로 같이 하예정을 맞이하러 왔을 것이다. 걷지 못해도 하예진을 돕고 싶었기에 하씨 가문으로 왔고 전태윤이 신랑 들러리와 함께 오면 그 뒤를 따라 서원 리조트로 갈 것이다.

우빈이 위층에서 내려오자 노동명은 할 일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빈아!”

우빈은 신이 나서 노동명 쪽으로 달려왔고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아저씨!”

“네 엄마가 위층에서 예정 이모랑 같이 있으라고 했잖아, 왜 아래층으로 내려온 거야?”

“이모가 아래층에서 놀면서 이모부가 왔는지 보라고 했어요.”

노동명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이모부도 곧 올 거야, 아까 오는 길이라고 했거든.”

우빈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달려 나갔다.

“진짜 왔는지 제가 나가볼게요!”

노동명은 우빈을 말릴 틈도 없었지만 귀여운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휠체어를 밀어 현관문 앞에서 우빈을 기다렸다.

“우빈이 언제 이렇게 컸지.”

노씨 가문 도우미가 넷째 도련님이 방을 나서는 것을 보고는 재빨리 달려와서 물었다.

“동명 도련님, 계단을 내려가려고요?”

노동명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내려가자.”

도우미 여러 명이 노동명의 휠체어를 계단 옆의 언덕까지 옮긴 뒤 천천히 언덕을 내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경사가 심해서 휠체어가 빠른 속도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넘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언덕을 내려갈 때는 도우미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

“언덕을 내려왔으니 이제부터는 내가 알아서 할게. 가봐도 돼.”

도우미들은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노동명은 별장 문 앞에 서 있는 우빈을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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