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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3화

유청하는 지금도 매일 토하고 임신 기간에 고작 배만 나온 상태였고 성기현은 그런 유청하를 보며 가슴 아파했다. 성기현은 이 아이만 낳으면 어떤 일이 있어도 아내더러 둘째는 낳지 않게 하겠다고 매일 말해왔다.

성기현이 이렇게 걱정하는 동안 유청하는 그저 아들을 낳을 수 있기를 바랐다.

성기현이 딸을 더 좋아한다고 해도 유청하는 아들을 바랐다. 성씨 가문의 위대한 가업을 물려받아 계승해나갈 수 있는 아들을 낳아주는 것이 성기현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예정은 전태윤에게 자신의 사촌 언니는 참 솔직하다고 슬그머니 말한 적이 있다. 지금 사람들은 아들을 바란다고 대놓고 말하면 남존여비 사상이라고 하므로 설령 아들을 바란다고 해도 말로는 딸이 좋다고 말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본인의 사촌 언니는 아들을 낳고 싶다고 밝히는 게 얼마나 솔직하냐고 말이다.

“엄마.”

한창 우빈에 대해 말하고 있던 찰나에 두 자매는 우빈이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하예진은 처음에 환청을 들은 줄로만 알았다. 아직 날이 채 밝지 않았고 평소대로라면 우빈이를 깨운다고 해서 깨날 수 있는 시간대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소리를 듣고 나서야 하예정이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우빈이 목소리가 맞아. 우빈이가 깼나 봐.”

하예진은 얼른 몸을 돌려 화장실에서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아들이 직접 문까지 열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잠옷을 입고 눈을 비비며 걸어오는 모양을 보니 금방 잠에서 깬 것 같았다.

“우빈아, 엄마 여기 있어.”

“엄마, 이모는?”

우빈은 비어있는 침대를 보고는 이모가 안 보여 자신이 깨기 전에 이모부가 데려간 줄로 알았다. 우빈은 갑자기 입을 삐죽거리며 억울하단 듯이 말했다.

“이모는 왜 날 기다리지 않고 먼저 가버린 거예요?”

“내가 화동이 되어주겠다고 했는데 이모도 이모부도 날 기다려주지 않았어요.”

잘만 말하던 녀석의 양 볼에는 눈물이 주룩 흘렀다.

하예진은 웃으며 아들을 안아주고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이모는 지금 화장실에 있어. 이모가 우빈이한테 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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