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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2화

하예정은 화장실로 가면서 말했다.

“언니 똑같은 말 이젠 몇백 번도 더 했겠다. 나 이젠 귀에 딱지 앉을 지경이야. 언니가 한 말 똑같이 읊을 수도 있을 것 같아.”

하예진도 웃으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 많이 말했나? 난 왜 고작해야 두 번밖에 안 말한 것 같지? 다 너 걱정해서 하는 말이잖아. 너 이번 임신 쉽지 않았으니까 당연히 조심해야지. 결혼식 피로연에도 사람 많을 테니까 아무튼 조심해야 해. 전태윤한테도 말해놓을 거야.”

“전태윤이 절대 내가 사람들이랑 부딪치는 일 없게 하겠다고 언니랑 약속했어 안 했어?”

하예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했지.”

“근데 뭘 걱정해 언니. 듬직한 매부가 언니한테 약속한 이상 하늘이 무너져도 나는 멀쩡할 거야. 요 며칠 언니도 내 결혼식 때문에 충분히 신경 많이 쓴 것 같은데 너무 걱정하지 마.”

하예진은 하예정이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움직이면 몸에 무리가 갈까 봐 연신 하예정더러 앉아있거나 누워있으라고 말렸다.

하예정이 그렇게 건강한데 배 속의 아기가 건강할 거라는 사실은 불 보듯 뻔했다. 그렇게 쉽게 아기에게 무리가 갈 일은 애초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언니가 그렇게 지극정성이니 하예정도 최근에는 그저 얌전히 언니가 입혀주고 먹여주는 대로 따랐다.

다행히 하예정의 절친들이 번갈아 가며 찾아와 함께 수다를 떨어준 덕에 하예정은 무료함을 달랠 수 있었다.

“그래그래, 알겠어. 시름 놓을게. 오늘 네가 무사히 나가는 걸 보고 전태윤한테 널 맡기고 나면 너의 여생은 더는 걱정하지 않을게. 어서 가서 씻어. 숙희 아주머니더러 아침 준비해달라고 했으니까 씻고 나와서 먹어.”

“전태윤은 네가 공복일까 봐 특별히 널 굶기지 말라고 그러더라. 이런 걸 보면 전태윤은 정말 널 끔찍이 아껴.”

하예진에게 전태윤은 10점 만점에 11점짜리 만족스러운 매부였다. 전태윤이라면 무조건 안심했다.

하예정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하예정이 화장실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하예진은 동생의 구토 소리를 들었다. 하예진은 화장실로 들어가 하예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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