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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1901 - Chapter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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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1화

언니와의 통화를 마친 하예정은 우빈이가 밖에서 환하게 웃는 소리를 들었다. 하예정은 결국 참지 못하고 또 웃었다.“아이들의 기분은 꼭 날씨와 같다니까.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우빈이가 하예정에게 언제 동생을 낳아 줄 건지 캐묻지만 않으면 되었다.하예진은 자신의 새 가게로 돌아와 차를 세웠다. 이때 노동명이 휠체어를 타고 가게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경호원 한 명이 그의 휠체어를 밀면서 나왔다.노동명은 하예진을 찾으러 왔다. 하예진이 가게에 없는 것을 보자 바로 떠날 생각인 것이다. 하지만 하예진이 이 시간에 돌아올 줄은 몰랐다.하예진이 차에서 내리자 노동명은 경호원에게 밀지 말라는 손짓을 했다. 노동명은 가게 입구에 앉아 웃음을 감추지 못한 채 하예진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았다.“동명 씨, 언제 오셨어요? 오래 기다리셨어요?”하예진은 걸어오면서 노동명을 보며 물었다.“제가 가게에 없을 때 급한 일 있으면 전화 주시지.”“나도 조금 전에 와서 둘러본 거야. 당신이 없는 걸 보고 집에 가려던 참에 당신이 돌아온 거야. 별일은 없고 그냥 당신을 보러 온 거야.”하예진은 지금 노동명이 일어나려 하는 자신감이자 버팀목이다.점점 더 훌륭해지는 그녀를 보면서 노동명은 위기감을 느껴야만 재활을 견지할 수 있었다.하예진이 걱정되었다. 노동명은 휠체어를 타서라도 하예진을 다른 남자들로부터 지켜야 했다.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하예진은 노동명을 가게 안으로 밀어가면서 말했다.“사무실 실내장식이 끝났어요. 들어가서 물 한 잔 마셔요.”“그래.”노동명은 하예진이 그를 밀고 갈 때 고개를 돌려 하예진을 쳐다봤다.사무실에 들어서자 노동명은 물었다.“아까 어디 갔어? 당신이 하루 토스트에 있는 줄 알고 먼저 그곳으로 갔어. 그 가게에 없는 걸 보고 여기로 온 거야.”“병원에 다녀왔어요.”하예진은 솔직히 말했다.“주형인의 상황도 물어볼 겸 주서인을 보러 갔어요. 우빈의 아빠니까요.”노동명은 답했다.“응.”질투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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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2화

“예진아, 난 너를 너무 좋아해. 오랫동안 좋아해 왔어. 내가 너무 둔해서 일찍 당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어. 아니면 진작 고백했을 거야. 어쩌면 우리 서로에 대한 적응 기간이 지났을지도 몰라.”하예진은 노동명이 잡은 손을 빼고는 자신의 사무실 의자에 앉았다.잠시 침묵이 흘렀다. 하예진은 고개를 들었다. 노동명의 기대 섞인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동명 씨, 내일 일은 어떻게 될지 몰라요. 지금 바로 당신에게 답장 드릴 수 없어요. 적어도 지금까지 재혼을 생각해 본 적 없거든요.”“먼저 재활치료 잘 받으세요. 만약 당신이 회복한다면, 제가 마음이 바뀌면 다시 당신을 고려해 볼게요. 동명 씨에게 기회를 드릴게요.”이 답변이 노동명을 안심시킬 수는 없지만 적어도 희망 있는 대답이었다. 노동명은 웃으면서 답했다.“예진아, 희망이라도 줘서 고마워.”앞으로 노동명은 매일 재활 치료가 끝나면 경호원에게 하예진 한 테로 가자고 지시할 것이고 매일 얼굴도장을 찍을 계획이었다.다른 남자가 하예진에게 접근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었다.하예진은 젊었다. 게다가 날씬한 몸매를 되찾아 여성미가 물씬 풍겼다.그날 전태윤이 노동명을 데려다주고 다시 돌아간 날 하예진이 노동명을 데려다줬다. 하예진이 노동명을 밀고 가게를 나올 때 맞은편의 멀지 않은 위치에 있는 슈퍼의 젊은 사장이 하예진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하예진은 아마 눈치도 못 챘을 것이다.노동명은 지금 불구이지만 그의 예리함은 하예진보다 조금 더 강했다. 그 슈퍼 사장의 눈빛을 보았다.“동명 씨, 저도 마음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예요. 지금 이런 생활이 너무 충실하고 자유로워요. 생각이 바뀌지 않을지도 몰라요.”하예진은 아들을 데리고 사는 이런 생활이 매우 좋다고 생각했다.아들을 유치원에 보내면 낮에는 자유로워서 자신의 사업에 전념할 수 있었다.시집가게 된다면 시댁에 일이 산더미처럼 쌓일 것이 뻔했다. 노씨 집안이 재벌 가문이라 하예진이 아무것도 할 필요는 없겠지만 남편과 시댁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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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3화

하예진은 그 편지를 건네받았다.변호사는 서현주의 변호사였다.서현주와 연관된 두 사건은 모두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았기에 그녀는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 설령 판결이 나더라도 하예진은 서현주의 가족도 보호자도 아니기에 면회를 가지도 못한다.서현주는 편지를 써서 자신의 변호사에게 부탁해 하예진에게 보내온 것이다.사실 서현주는 죽기만을 기다렸다. 변호사도 청하고 싶지 않았지만 친정 식구들이 무슨 생각인지 서현주에게 변호사를 청해 주었다.하예진은 아마 주형인의 집을 상속받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주형인은 부동산 소유증서에 서현주의 이름을 올렸다. 그 집은 서현주의 몫도 있었다.친정 식구들이 그녀에게 변호사를 선임한 것도 어쩌면 서현주를 도와 형을 가볍게 받게 하고 싶었을 수도 있고, 재산을 노린 것일 수도 있었다.서현주와 주형인은 자식 하나 없었다. 서현주가 겨우 임신한 아기도 서현주 스스로 넘어져서 유산되었다.아이가 유산된 탓에 서현주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 삶의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여 외곬으로 빠져들어 결국 칼을 휘둘러 주형인을 찌른 거였다.서현주에게는 재산이 있었다. 서현주가 죽으면 그녀의 재산은 주형인과 서현주의 부모가 상속받게 된다.하지만 서현주가 유언장에 재산을 모두 자신의 부모에게 준다고 적으면 주형인이 죽는다 해도 서현주의 부모가 자신의 재산을 순조롭게 모두 얻을 수 있었다.서현주가 이토록 부모님을 생각하는 것은 이해가 되는 일이었다.서현주는 지금 그 누구를 봐도 자신을 이용할 뿐 관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예정 씨, 저의 당사자는 당신이 그 편지를 읽어 본 후 바로 답장 주기를 원했어요. 제가 예진 씨의 답장 편지를 가지고 서현주 씨를 만나러 가게 했으면 좋겠어요.”변호사는 서현주의 뜻을 전달했다.하예진은 바로 대답했다.“그럼 변호사께서 들어가서 물 한잔 드세요. 제가 천천히 읽어볼게요.”변호사는 거절하지 않았다.하예진은 변호사와 함께 사무실로 돌아갔다.노동명의 예리한 눈빛은 변호사에게로 향했다. 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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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4화

서현주의 간섭으로 인해 서현주와 주형인의 생활이 모두 엉망진창이었다. 그 혼인 생활을 끊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하예진이 결국 최종 승자였다.하예진이 새로운 삶을 얻었기 때문이다.[예진 씨, 죄송해요!]서현주는 계속 사과를 반복했다.서현주가 하예진에게 하지 못한 사과였다. 또 뒤늦은 사과이기도 했다.하예진은 서현주의 편지를 읽은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가 변호사에게 말했다.“주형인 씨는 아직 중환자실에 있어요 생사를 알 수 없어요. 서현주 씨의 판결도 아직 나지 않았어요.”서현주가 했던 일에 대해서 하예진은 입을 열었다.“사과는 받아들이지만 아직 용서할 수 없어요. 적어도 지금은 용서할 수 없어요.”“현주 씨가 저와 주형인 씨의 결혼에 끼어들어서가 아니라 저와 우빈이를 해치려고 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저의 모자를 거의 죽일 뻔했던 사람을 용서할 수 없어요.”“현주 씨가 만약 잘못을 고칠 기회가 있다면 감옥 안에서 잘못을 잘 뉘우치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사회로 돌아와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해서 속죄했으면 좋겠네요.”변호사도 침묵을 지키다가 하예진이 준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모두 마시고는 한마디 했다.“예정 씨, 답변해줘서 고마워요. 제가 당사자에게 당신의 말을 전할게요.”“참, 그리고 제 당사자는 자신과 주 선생이 모두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그 집을 주선생의 아들 주빈에게 물려주겠다고 했어요.”예전에 서현주는 큰 도시에 자신만의 집과 가정이 있기를 원했다.서현주가 주형인을 눈여겨본 이유가 바로 주형인이 어린 나이에 매니저 자리에 올랐고 도시의 좋은 위치에 집 한 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학교 부근의 집이었다.지금 서현주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고 죽고 싶을 뿐이다.죽지 못한다면 서현주는 자신이 가진 그 재산으로 우빈에게 보상하고 싶었다. 속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건 나중에 얘기해요.”주형인은 아직 죽지 않았다. 게다가 주형인 부모님은 살아계셨고 주형인이 죽으면 그의 명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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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5화

“집에 가고 싶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면 죄책감에 젖어있는 엄마의 얼굴을 마주하면 기분이 안 좋아.”노동명이 말은 사실이었다.노동명은 어머니를 탓하는 건 아니다. 필경 노동명 스스로가 차를 너무 빨리 몰다가 차 사고가 났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인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노동명 어머니는 항상 자책하셨다. 자기 책임이라고, 자기 때문에 차 사고가 났다고 하셨다.자신의 부상 상태를 처음 알았을 때 노동명은 한동안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성질이 거칠어졌다. 이것을 본 그의 어머니는 자신을 더욱더 자책했다.“저는 사모님이 자책하시는 그 마음을 이해해요. 사모님뿐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이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가책을 느낄 거예요. 사모님과 잘 얘기해 보세요. 좀 나아질 겁니다.”이런 문제는 모자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윤미라와 노동명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이다.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얘기는 했어. 엄마 탓 않는다고.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죄책감을 느끼고 자책하면서 몰래 눈물까지 흘리셔. 너무 짜증 나서 당신 가게로 기분 전환하러 온 거야. 여기에 종일 앉아 있는 한 난 일찍 돌아가기 싫어.”더군다나 노동명이 지금 불구인 상황이라 그의 성격도 거칠어졌다.윤미라의 그런 모습을 보면 노동명은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나빠져서 부모님에게 화를 내게 되었다. 이는 부모를 더 속상하게 했다. 이렇게 반복되다 보면 온 집 식구가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다.노동명이 외출하면 그의 부모님은 좀 더 편하게 지내실 수 있을지도 몰랐다.“예진아, 볼일 봐. 난 여기 앉아 있으면 되니까.”하예진은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럼, 저 먼저 일 볼게요.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불러요. 도와드릴게요.”노동명은 이내 말을 이었다.“우리 경호원을 불러주면 돼. 넌 일이나 해. 나 상관하지 말고. 난 지금 엄청 한가한 사람이거든.”노동명은 퇴원한 후, 노씨 그룹조차 돌아가지 않았다.노동명은 아직 회사를 경영할 기분이 아니었다.노동명이 진정으로 생각이 바뀌어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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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6화

고현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며 속으로 전호영의 목적을 추측했다.하지만 고현은 곧 전호영의 일을 뒤로하고 회의를 계속했다.전호영은 고씨 회사 밖에서 차량 경적을 울렸고 당직 경비원이 그가 회사에 들어오려는 의도를 알아채고 급히 대문을 열어 차에 들어가게 했다.몇 분 후.전호영은 붉은 장미 꽃다발을 안아 들고 고씨 그룹의 빌딩으로 들어섰다.근무시간이라 직원들이 업무 때문에 들락날락했다. 전호영이 큰 꽃다발을 안고 들어오는 모습은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바로 사로잡았다.“전 대표, 안녕하세요.”두 명의 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이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두 직원도 전호영이 꽃다발을 안고 들어와서 누구에게 줄 선물일지 궁금했다.고씨 회사 직원들은 자신의 회사에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 마음에 들어 하는 여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 행운의 여자는 누구일지 모두 궁금했다.전씨 가문은 관성에 있지만 수십억 재산을 가진 명문가이기도 했다. 많고 많은 명문가의 딸들이 시집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재력이 엄청난 집안이었다.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그 행운의 여자가 자기였으면 했다. 설령 멀리 시집간다 해도 그녀는 기꺼이 시집갈 의향이 있었을 것이다.전호영의 발길은 멈추지 않았지만 걸어가는 내내 직원들을 향해 인사했다. 품에 안은 꽃다발은 한 줄기 빛처럼 회사 내부로 비추어 마치 향긋한 공기가 흐르는 듯했다. 전호영은 아무 일 없는 듯 자연스레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맨 위층으로 향했다.고현은 회의하고 있었기에 전호영은 대표 사무실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비서의 뒤를 따라 VIP룸에서 고현을 기다리고 있었다.VIP룸은 회의실 바로 옆에 있었다. 회의실은 방음 성능이 좋았기에 전호영은 VIP룸에서 회의 내용을 들을 수 없었다.전호영은 자주 VIP룸 입구를 쳐다보았다.모든 직원이 회의가 끝나면 VIP룸을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정호영은 그때 일어나서 재빨리 꽃다발을 들어 모든 사람 앞에서 고현에게 선물할 생각이었다.큰형과 둘째 형에게 조언을 구한 전호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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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7화

고현의 얼굴은 바로 어두워졌다.고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전호영을 보면서 물었다.“전 대표, 뭐 하시는 거죠?”정성껏 준비한 선물이 장미꽃인 것을 본 고현은 어이가 없었다.고현은 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전호영이 고현에게 꽃을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했을 뿐이다.고현이 지금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으면 전호영이 꽃을 줘도 아무런 일 없었다.사지가 멀쩡한 고현에게 전호영이 갑자기 꽃을 선물하면 전호영이 고현에게 고백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무슨 뜻인지 몰랐다. 고현은 지금 남성 신분으로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전호영이 고현에게 고백할 리가 없었다.전호영은 게이가 아니었다.“꽃집을 지나다가 금방 들여온 장미꽃이 너무 예뻐서 한 다발을 샀어요. 누구한테 줄지 몰랐어요. 강성에서 고 대표와 가장 친해서 고 대표에게 선물하려고요.”고현은 전호영을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그러나 전호영은 겁내지 않고 예의 있게 웃음을 유지하면서 설명했다.다만 전호영의 설명은 그 누구도 안 믿었을 뿐이다.고현도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그 거짓말을 폭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꽃다발을 받는것을 거절했다.“전 대표,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꽃을 좋아하지 않아요. 꽃을 전해줄 사람이 정말 없으시다면 우리 회사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아 선물하세요.”고현은 말하면서 전호영의 곁을 지나갔다.고현은 갑작스러운 꽃다발 선물에 무척 당황했다. 만약 고현이 침착하지 않았더라면 벌써 허점을 드러냈을지도 몰랐다.전호영은 꽃다발을 손에 들고 고현의 뒤를 따라갔다.“강성에서 저는 고 대표가 가장 마음에 드는걸요. 그래서 이 꽃다발을 고 대표에게 드리려고요. 고 대표 사무실도 꽃을 놓으면 분위기가 화사해질 거예요.”“제가 숨이 붙어있는 한 제 사무실은 항상 화사할 거예요. 봄도 아니고 사무실에 꽃 놓을 필요 없어요.”봄에 고현의 사무실에 꽃을 놓는다면 봄의 화사한 기운이 맴돌지도 몰랐다.“하하!”전호영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고 대표, 정말 농담도 잘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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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8화

“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었군요.”“고 대표님에게 반한 여자가 정말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아요. 하지만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까지 사로잡을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어요.”“어쩌면 전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 원래부터 게이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여자 친구를 두지 않았고요. 우리 고 대표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본 후에야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거예요.”“하지만 전씨 셋째 도련님의 용기가 참 대단하세요.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바로 실행에 옮겨 공개적으로 고 대표님의 관심을 끌려고 하잖아요.”“당신들은 평소에 관성의 연예 뉴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 아마 모를 수도 있어요. 전씨 가문의 어르신이 전씨 셋째 도련님께 아내감을 골라주셨는데 도련님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모양이에요.”“그래서 줄곧 전씨 가문의 어르신이 골라준 아내에게 구애하지 않으신 거고요.”모두가 이 사실을 폭로한 직원을 주시하고 있었고 그 직원은 의기양양하게 말을 이었다.“저는 관성의 연예 뉴스를 자주 보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잘 알고 있어요. 전씨 셋째 도련님이 이번에 강성으로 출장 왔다고 들었어요.”“하루 호텔이 강성에서 자리만 잘 잡으면 우리 회사 호텔도 하루 호텔의 지위를 뒤흔들 수 없을 거예요.”“전씨 셋째 도련님은 아마 출장 오신 게 아니라 결혼 재촉을 피해서 강성으로 오셨을지도 몰라요. 저는 전씨 셋째 도련님이 요구가 무척 높다고 생각했거든요.”“그래서 전씨 어르신께서 골라준 아내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인제 보니 그게 아니네요.”말을 마친 그 직원은 모두를 향해 눈썹을 들썩했다. 모든 사람은 그 눈빛을 알아챘다.전씨 셋째 도련님은 결혼 재촉을 피해 강성으로 피해 오셨고 자신이 고 대표님을 좋아하게 된 것을 깨달은 후 바로 실행에 옮겼다는 시나리오였다.전씨 셋째 도련님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신분과 지위가 있는 부잣집 도련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기 쉬웠기 때문에 그들은 보편적으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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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9화

고현은 분노를 억누르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전 대표,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릴게요. 저는 좋아하는 것이 없어요. 좋아하는 물건이 있어도 전 대표가 사줄 필요 없이 저 스스로 구매할 수 있어요.”“고 대표 스스로 산 건 제가 사준 것이 아니잖아요. 제가 드린 것은 제 마음이잖아요. 이 꽃을 받으세요. 저도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겁니다.”고현은 얼굴이 어두워졌다.“전 대표, 저도 처음으로 남자에게서 꽃을 선물 받아봐요.”“남자가 남자에게 꽃을 주면 안 될 게 뭐 있어요? 남자도 사람이니 꽃을 좋아할 수도 있잖아요.”고현은 전호영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눈앞의 남자는 아주 뻔뻔했다.“전 대표, 제가 너무 바빠서 이만 돌아가세요.”고현은 어두운 얼굴로 전호영을 내쫓다시피 했다.“제가 여기서 고 대표 일에 영향이 가지 않게 조용히 앉아 있을게요. 아무 소리도 없이 고 대표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릴게요. 우리 저녁에 함께 식사해요.”고현은 말을 이었다.“전 대표, 자꾸 이런 식으로 행동하시면 제가 경호원을 부를 수밖에 없어요.”전호영은 빙그레 웃으며 고현을 바라보았다.고현의 말을 귓등으로 듣는 것이 분명했다.고현은 전호영의 표정에 무척 화가 났다.고현은 전호영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전씨 가문에서 나온 남자답게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전호영이 이렇게 질척거리는 사람인 줄 몰랐다.고현은 아까 말한 대로 경호원 팀에 전화해서 전호영을 데리고 나가라고 지시했다.“고 대표, 경호원을 번거롭게 할 필요 없어요. 저 혼자 스스로 나갈게요. 제가 회사 입구에서 고 대표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테니 우리 하루 호텔로 가서 저녁 식사해요. 고 대표가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안배해 놓을게요”전호영은 말을 다 마치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경호원을 청할 필요 없었다.그렇게 되면 너무 창피했기 때문이다.전호영은 강성 사람은 아니지만 전씨 가문은 강성에서 여러 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었다. 전호영은 요식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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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0화

전호영이 다시 돌아올까 봐 걱정되었다.비서는 예의 갖춰 전호영에게 자신의 뒤를 따라오라고 말했다.전호영은 꽃다발을 안고 고현을 향해 웃으며 비서의 뒤를 따라 대표 사무실을 나섰다. 고현은 전호영이 비서에게 묻는 말을 들었다.“이 꽃 예쁘지 않아요? 고 대표는 왜 제가 그녀에게 준 꽃을 받지 않죠?”고현은 사무실 문을 힘껏 닫았다.자리에 앉자마자 고현의 또 다른 핸드폰이 울렸다. 고빈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형, 내가 오늘 회사로 돌아가지 못해 회의에 참석 못 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장면을 놓치다니! 너무 아쉬워.”고빈의 소식은 엄청 빨랐다. 전호영이 고빈의 누나에게 꽃을 선물한 장면을 모든 고위층 인사들이 보았고 고빈과 사이가 좋은 사람이 그에게 알려주었다.고현은 굳은 얼굴로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고빈아, 다시 한번 말한다면 네 입은 갈기갈기 찢어 놓을 거야!”“알았어. 알았어. 안 웃을게. 형도 화내지 마. 형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가 반할 미모를 가지고 있어서 그래. 내 친구들도 형이랑 같이 오래 못 지내겠대. 형 좋아할 것 같다면서.”고빈은 지금 친구들과 함께 있어서 누나라고 부르지 못했다. 친구들이 눈치챌까 봐 걱정되었다.“형, 전호영 형이 선물한 장미 꽃다발이 아주 크고 예쁘다고 들었어. 가격이 꽤 될 것 같던데, 형 정말 그 꽃다발 안 받았어?”고빈은 누나에게 농담하면서 말했다.그제야 고현이 왜 항상 전호영을 경계하는지 이해했다.여자의 직감은 항상 정확했다.고현은 분명 전호영이 이상하다고 생각했기에 전호영을 경계한 것이었다.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승마장으로 놀러 갔을 뿐인데 전호영은 오늘 바로 고현에게 구애하기 시작했던 것이다.만약 고현이 여자의 신분을 회복했다면 전호영이 지금 하는 행동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고현은 지금 남자의 신분으로 살고 있었다.전호영이 남장을 한 고현에게 꽃을 선물했기에 곧 모두의 화제로 된 것이다.“뒤질래!”고빈은 씩 웃으며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농담 안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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