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영은 건장한 말에 올라탄 뒤 고현 남매가 앞으로 다가오자 고씨 남메에게 제안했다.“고 대표, 고빈 씨, 우리 경마합시다!”고빈은 웃으면서 대답했다.“우리 경마하기 위해 여기로 온 거예요.”“전 대표, 우리 모두 전 씨네 형제들이 문무를 모두 겸비했다고 들었어요. 오늘 전 대표의 승마 기술을 한번 봐야겠네요.”“과찬이세요, 고빈 씨. 제가 오랫동안 말을 타지 못한 터라 아마 당신 형제들을 못 이길 것 같네요.”고빈이 말을 이었다.“전 대표가 저희 귀한 손님이니 제가 1분만 양보할게요.”전호영은 고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고현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저도 오랜만에 말을 타는 거예요. 전 대표에게 양보 안 해도 제가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요. 우리는 공평하게 경마합시다.”“좋아요.”고빈은 말에 올라탔고 전호영과 고현이 먼저 뛰어갔다.고빈은 말을 잇지 않았다.고빈은 전호영이 그렇게 빨리 동의할 줄은 몰랐다. 지금 그 두 사람은 저 멀리 뛰어갔다. 아직 1분이 되지 않았다.고현과 전호영은 오랫동안 말을 타지 않아 승마술이 서툴다고 했다. 인제 와서 보니 말뿐이었지 서툴기는커녕 승마 기술이 여전히 좋았다. 두 사람은 서로 앞뒤로 쫓으며 달려갔다. 전호영을 잊었을지도 모른다.고빈은 겨우겨우 1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서야 그들 뒤를 따라갔다. 그들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전호영과 고현은 서로를 양보할 의향이 전혀 없었다. 여러 바퀴를 뛰었지만 결국 전호영이 이겼다.전호영은 말 위에서 멋지게 뛰어내렸고 웃으면서 고현에게로 다가갔다.“고 대표, 말을 탈 때의 늠름한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네요.”“과찬이세요.”전호영은 약골이 아닌 정말로 모든 실력을 겸비한 남자였다.고현은 경기에서 졌지만 전호영의 실력을 인정했다.고현이 전호영에 대한 태도까지 부드럽게 변했다.두 사람은 나무 밑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옆에는 이미 차와 간식이 놓여 있었다.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을 더 앉아 있었고 그제야 고빈이가 돌아왔다.고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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