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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871 - 챕터 1880

2569 챕터

제1871화

하예정의 주변에 어떻게 아기의 울음소리가 있을 수 있지?“여보, 바빠서 전화 이만 끊을게요. 내가 갈 때까지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하예정은 양아들의 울음소리를 듣더니 남편을 뒷전으로 하고 이내 전화를 끊어 버렸다.하예진은 지금 예진 리조트에 있다.모연정은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고 하예정은 그 둘을 수양 아들딸로 여겼다. 하예정의 말로 말하자면 모연정의 복을 이어받아 자신도 이란성 쌍둥이를 낳아 아들딸을 가지고 싶었다.하예정은 전태윤이 예진 리조트에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까 봐 황급히 통화를 끝낸 것이다.마침 전태윤도 그럴 거라고 짐작했다.전태윤은 서러운지 혼잣말을 했다.“아기를 보러 예진 리조트로 달려갔구먼. 날 부르지도 않고. 나도 우리 수양 딸 지연이가 보고 싶은데...”전태윤은 지연이가 무척 이뻤다.지연은 매우 순해서 좀처럼 울지 않았다. 도리어 수양딸의 오빠가 온종일 울고불고 떠들어서 머리가 어지러웠다.어쩐지 어르신이 늘 증손녀를 안고 싶어 하셨다, 여자 아기가 조용하고 얌전했기 때문이다. 사내 아기처럼 잘 울고 장난도 심하지 않다고 생각하신 것이다.예준성 또한 여자를 중시하고 남자를 경시하는 놈이었다. 그는 귀염둥이 딸을 가장 예뻐했다. 예준성의 딸이 태어난지 한 달째 되는 날에 전태윤은 하예정을 데리고 A시로 날아갔다.예준성 그 깍쟁이는 전태윤에게 지연을 한 번도 안게 못 했다. 반면 지호는 언제든지 안을 수 있게 허락했다.결국 하예정이 모연정에게서 지연을 빼앗아 전태윤에게 안겨줬다. 지연은 피부가 하얗고 부드러우며 약간 통통해서 깨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물론 감히 물지 못했다.전태윤이 만약 깨물었다면 예준성은 분명 전태윤과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었다. 물론 예씨 가문의 도련님들도 주먹을 들고 다려왔을 것이다.“딸이 있으면 다야?”지난 일을 생각하면서 전태윤은 또 혼잣말했다.“난 앞으로 우리 예정이와 아이 열 명이나 낳을 거야. 부러워하지나 마."하예정이 들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내가 돼지인 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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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2화

“우빈아, 이 여동생이 너무 귀엽지?”할머니는 지연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우빈에게 물었다.“귀여워요. 너무 귀여워요. 우빈이도 언제면 이런 귀여운 여동생이 생길까요?”우빈이도 지연이를 만져보고 싶었지만 어르신은 우빈의 손을 가볍게 톡 두드렸다. 우빈이가 힘을 잘 조절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마음대로 만지면 안 돼. 힘 조절을 잘 못 하면 아기가 다칠 수도 있어. 아기 피부가 너무 여려."우빈은 되물었다.“태 할머니, 제가 아직 동생을 만져보지도 않았는데 제가 동생을 다치게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아세요? 제가 동생을 만지는 게 싫으신 게 아녜요?”태 할머니는 희귀한 보물을 다루듯 자주 만지면서도 우빈이는 만지게 못 했다.“맞아, 우빈아. 태 할머니는 네가 여동생을 만지는 게 너무 걱정돼. 난 지연이가 너무 귀여워. 내 증손녀라면 얼마나 좋을까.”어르신은 또 지연의 작은 발을 만지작거렸다.“태 할머니, 여동생 발이 너무 작아요.”어르신은 우빈이를 보지도 않고 대답했다.“너도 태어나자마자 손발이 이렇게 작았어. 네가 태어난 지 두 달 됐을 때도 이렇게 손발이 작았는걸.”어르신과 우빈이는 지연의 순하고 이쁜 얼굴을 감상했다. 어르신이 지연의 발을 만질 때마다 지연은 다리를 뻗으며 반응했다.“아이고, 이 작은 발에 힘 있는 것 좀 봐.”보모가 분유를 타오자 전씨 할머니는 일어서서 허리를 다시 굽히며 아기 침대에서 지연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이내 자리에 앉아 보모에게 말했다.“제가 지연이에게 먹여줄게요.”보모는 지연의 젖병을 어르신에게 건네주었다.할머니는 지연이에게 분유를 먹이며 모연정을 향해 물었다.“모유가 부족해요?”모연정은 아들 지호에게 모유를 먹이며 대답했다.“두 아기라서 모자라요. 분유와 같이 타 먹여야 아기들이 배불리 마실 수 있어요.”다행히도 딸 지연은 순해서 무엇을 먹이든 뭐든 먹었다.아들 지호는 정반대였다. 모유를 마셔본 후 지호는 점점 더 분유를 마시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정말 배가 고플 때는 미온수 30mL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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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3화

전태윤과 하예정이 혼인신고를 한 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현재 곧 9월로 접어들었고 그 둘이 혼인신고를 한때가 작년 10월이었다. 진정으로 부부가 된지는 반년밖에 안 되었다.외부 사람들이 하예정이 아기를 낳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 질투해서 하는 말이었다. 고의로 하예정이 속상해지라고 한 짓이 틀림없었다.어르신도 모연정의 말에 맞장구쳤다.“맞아, 예정아. 또 누가 그런 말 한다면 가서 그자의 뺨을 후려갈겨 버려. 무서워할 것 없어. 법을 어기지 않는 한 그 누구를 건드려도 내가 너 대신 해결해 줄 수 있으니까.”“내가 해결하지 못해도 태윤이가 틀림없이 너를 도와줄 거야. 하늘이 무너져도 태윤이가 너 대신 받쳐줄 거야.”하예정은 이내 말을 이었다.“저도 직접 들은 건 아니고요. 지인이 말해줬는데 누군가가 제 뒤에서 그런 험담을 했다고 해요. 만약 제가 직접 듣는다면 꼭 제 손으로 뺨을 후려칠 거예요.”“제 일은 그 누구도 좌우치 못해요.”“네 말이 맞아. 하도 할 일이 없으니 오지랖 넓어지는 거지. 우리 어른들도 걱정하지 않는데 뭔 상관이래.”어르신은 점쟁이 말을 굳게 믿었다. 전씨 할머니의 장손 부부는 아들딸을 모두 겸비한 운명을 타고났다고 했다.점쟁이는 운명에 아들딸이 있으면 반드시 나타난 날 것이고 운명에 자식이 없다면 무슨 수를 써도 나타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모연정은 지호를 품에 안으며 하예정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시간이 조금 지나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하예정과 모연정은 비록 관계가 밀접한 친구는 아니지만 서로 존중하고 서로 믿어주는 그런 친구였다.모연정은 하예정이 빨리 임신해서 외부 사람들의 입을 막아버렸으면 했다.하예정도 웃으며 대답했다.“고마워요. 우리 쌍둥이는 언제 백일 잔치 해요? 저와 태윤 씨가 미리 시간을 비워놓을게요. 그때 되면 여기 와서 며칠 동안 머물러야겠어요. 우리 지연이 너무 이쁜걸요.”“다음 달 말 백일 잔치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았어요. 예정 씨와 태윤 씨는 꼭 우리 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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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4화

“어르신, 예정 씨, 우리 함께 밥 드시러 내려가요.”모연정은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그리고 우빈을 향해 손을 저으며 말을 건넸다.“우빈아, 가자! 아줌마가 안아줄게.”우빈은 두 아기를 보고 또 이쁜 아줌마를 보더니 결국 아쉬워하며 모연정에게 다가갔다.“모 아줌마, 저 이젠 커서 안아줄 필요 없어요.”모연정은 우빈의 작은 손을 잡으며 말했다.“그럼 아줌마 손 잡고 가자.”모연정은 또 하예정에게 말했다.“우빈이는 참 착해요. 우리 지호보다 더 나아요. 지호 녀석은 종일 울기만 한 것이 정겨울 집의 아기와 겨뤄볼 만한 하다니까요.”아들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정겨울은 지금 산후조리원에 앉아 있다.정겨울이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은 전이진은 이내 사람을 시켜 보양식을 보냈다. 전이진의 약혼녀가 눈을 치료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다.예준일은 전이진이 보내온 보양식을 받더니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 예준일은 그 보양식을 모두 구석에 처박아두었다.어차피 정겨울의 보양식은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 집의 보양식을 다 먹어도 모자랄 판에 전이진이 준 것을 먹을 리가 없었다.전이진이 다른 뜻이 없는 걸 알면서도 예준일은 매우 불쾌했다. 자신과 전이진은 친척도 친구도 아닌데 자신의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보양식을 보내주는 것 자체가 싫었다.전이진이 선물한 아기 옷 몇 벌은 그럭저럭 볼만 했다.“참, 정겨울 씨가 아기를 낳았는데 제가 조금 있다가 겨울 씨와 아기 보러 가야겠어요.”정겨울은 아직 퇴원하지 않았다.하지만 정겨울의 아들이 울보라는 사실은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예준일은 매번 아기들이 샤워할 때면 자기 아들이 가장 높은 소리로 울었고 가장 난리 쳤다고 한다.많은 산모의 가족들은 예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이 목욕하는 것을 보기 위해 자주 모여들었다.어르신도 아쉬워하며 일어나셨다. 어르신은 심지어 지연을 안고 밥 드시고 싶어 하셨다.보모가 아기 침대를 밀어 가려고 했다.“아기 침대를 1층으로 밀어 가는 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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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5화

전씨 가문은 몇 대째 딸이 없다는 사실을 예씨 가문도 잘 알고 있었다.예씨 할머니도 딸이 있지만 손녀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모연정이 예씨 집안에 증손녀를 낳아준 덕분에 예씨 할머니가 증손녀를 안을 수 있게 되었다.전씨 할머니가 애타게 증손녀를 바라는 마음을 예씨 할머니는 공감할 수가 없었다.전태윤은 하예정과 결혼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하예정의 배에는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예씨 할머니도 눈치껏 전씨 할머니 앞에서 아기에 관한 화제를 더는 꺼내지 않았다.전씨 할머니가 간절하게 증손녀를 바라는 그 마음이 하예정에게 부담이 갈까 봐 걱정했다.하예정의 입장도 매우 난처했다.다행히 하예정은 전태윤에게 시집갔다. 전씨 가문은 가풍이 좋고 어른들 사상이 모두진보적인 분이시라 아이를 가지라고 재촉하지 않았다.물론 하예정의 출신도 꺼리지 않았다.애초에 예씨 가문이 모연정을 꺼리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모연정은 그 당시 농촌에서 왔지만 가정 형편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부유한 집안에 속했다.모연정은 친부모를 되찾았기 때문에 만성의 남씨 가문의 장손녀가 되었다. 매우 귀한 신분으로 변한 것이다.현재 남씨 가문의 가주는 모연정의 쌍둥이 오빠였고 그들의 아버지가 은퇴한 후 개인 재산을 모연정 남매에게 똑같이 나누어 주셨다. 지금의 모연정은 예씨 가문의 사모님 신분을 떠나 그녀의 개인 자산으로 따져도 엄청난 부자였다.수조 원에 달하는 재산을 가지고 있는 부자였다.하예정과는 비할 수 없는 부분이다.그래서 예씨 할머니는 전씨 가문의 가풍이 정말 좋다고 느꼈다. 어른들 사상도 진보적이고 전씨 할머니가 손주를 고르는 것도 격식에 맞추지 않고 인품만 중시했기 때문이다.“예씨 동생,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예준성도 우리 집 전태윤과 똑같이 아주 훌륭한 아이입니다. 저는 오히려 준성이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걸요. 성격이 얼마나 좋아요. 우리 태윤처럼 성질 더러운 편이 아니라 다행이죠.”“그래서 예정이 만이 태윤이를 견딜 수 있는 거죠. 다른 사람이라면 하루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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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6화

다만 이경혜가 강성의 이씨 일가와 관련 있을 거라고는 짐작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경혜는 성씨 일가에 시집간 지도 이미 수십 년의 시간이 흘러갔다. 다들 그저 사모님이라 부를 뿐, 그녀의 성을 이씨 일가와 연계시키지 못했다. 예씨 일가의 할머니조차도 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이경혜는 어쩌면 강성의 이씨 가문의 핏줄일지도 모른다.보육원에서 자란 이경혜는 젊었을 적 뛰어난 능력이 돋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으로 전씨 일가에 버금가는 명문가인 성씨 일가에 시집가서 안방마님의 자리까지 차지했다. 이건 아마도 우수한 가문의 핏줄에서 물려받은 천부일지도 모른다.이씨 일가의 여인, 특히 장녀는 아주 출중했다.전씨네 할머니는 예전에 업무 관계로 이씨 일가에 관심이 생겨 한번 알아본 적이 있다.현 이씨 일가의 가장은 큰언니와 어린 여동생을 죽이고 가문 가장의 자리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큰언니는 현 가장보다 스무 살도 넘는 연상인데, 세 자매의 어머니는 거의 마흔몇 되는 나이에 현 가장을 낳았고, 그다음 해에 여동생을 낳았다고 한다.이씨 일가 현 가장의 큰언니는 일에 몰두하여 현 가장이 성인이 된 후에야 결혼하여 딸을 낳았다고 한다. 큰언니는 연거푸 두 딸을 낳았는데, 아마도 젊지 않은 나이에 낳았기 때문인지 건강이 점점 나빠져서 많은 일들을 여동생에게 맡겼다.권력의 단맛을 느낀 현 가장은 전 가장인 언니를 대신해 가문을 손에 넣고 싶은 야망이 생겨 몰래 음모를 꾸며 큰언니 일가를 죽였다. 또한 모든 것을 제일 어린 여동생에게 뒤집어씌워 자신을 그 일에서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큰언니가 죽었을 때, 큰언니의 두 딸은 겨우 몇 살밖에 안 되는 어린아이였고 그 후 강성에서 조용히 사라졌다.수십 년이 지난 지금, 이씨 일가 전 가장의 두 딸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아무도 관심을 가지는 이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일에 대해 감히 언급하지 못했는데, 잘못하여 죽음을 초래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이씨 일가의 현 가장은 이미 70세이다. 그녀는 가장의 자리에 앉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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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7화

전씨 할머니가 무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예씨 할머니는 곧 그 뜻을 이해하였다. 이어 예씨 할머니의 안색도 더욱 진지해졌다.비록 지금의 예씨 일가와 성씨 일가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이제 예준하와 성소현이 결혼한다면 두 가문은 사돈이 되는 셈이다. 만약 성소현의 어머니 이경혜가 이씨 가문의 핏줄이라면... 수십 년 전 이씨 일가는 피바람을 겪었다. 다른 도시의 가문들도 그 일에 대해 조금은 전해 들은 바가 있다.만약 이경혜가 이씨 일가 전 가장의 딸이라면, 자신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된 이경혜가 복수라도 하려 한다면... 예씨 가문도 불가피하게 도움을 줘야 할거로 예씨 할머니는 생각했다.두 할머니는 서로를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이때 전씨 할머니가 먼저 입을 열었다.“정말 그날이 온다면... 우리 전씨 일가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을 겁니다.”이경혜의 친동생은 하예정의 친어머니이다.만약 이경혜가 원수를 갚고 이씨 가장의 자리를 되찾으려 한다면 전씨 일가는 반드시 도울 뿐만 아니라 전태윤은 도움의 주역이 될 것이다. 돌아가신 장모님을 대신해 원수를 갚는 것과도 같으니까.모연정과 하예정은 두 할머니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어르신들은 보통 과거의 이야기나 자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좋아한다.모연정은 우빈이의 손을 잡고 걸으며 하예정에게 물었다.“우빈이는 유치원에 다녀요?”“아직이요. 9월 1일 개학한다는데 여름 방학이 끝나기 전에 데리고 놀러 나온 거예요, 이제 개학하면 놀 시간도 얼마 없겠죠...”우빈이는 평소 무술도 배워야 했다.주말 내내 무관에 가서 무술을 배웠다.두 달이 되는 여름 방학도 거의 다 지나갔고, 우빈이는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지금에야 조금의 휴가를 얻었다.“우빈이는 매우 영리한 아이예요, 하예진 씨가 아이를 아주 잘 가르친 것 같네요. 우리 집 용정이랑 나이도 비슷해요. 예정 씨, 할머니와 여기서 며칠 더 머물면서 즐겁게 쉬다 가지 않을래요? 용정이는 지금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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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8화

A시의 여자들의 눈에 예씨 일가의 남자들은 완벽한 신랑감이었다.관성의 여자들이 전씨 일가에 시집가고 싶어 하는 것처럼 말이다. 전씨 일가의 부를 원했을 뿐만 아니라 전씨 일가의 남자들이 아내에 대한 총애도 각별했다.예진 리조트를 반 바퀴쯤 돌았을 때 모연정과 하예정도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둘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우빈이는 아직 어려 너무 먼 길을 걸을 수 없었다. 그는 돌아오는 길에 이모에게 업어 달라고 했다.어린 녀석을 업은 하예정은 말했다.“이럴 때 나는 유난히 우리 집 태윤 씨가 그리워요.”모연정은 깔깔 웃었다.“이 말 태윤 씨가 들었으면 속상해할걸요? 다른 남자아이 때문에 자기를 그리워한다면서요.”하예정은 얼굴을 약간 붉히며 물었다.“연정 씨도 이런 불평 자주 듣죠? 말하는 말투가 어쩜 우리 그이랑 그렇게 비슷해요?”“네 맞아요, 우리 집 준성 씨도 항상 불평하고 질투하거든요. 내가 아들에게 너무 잘해준다며, 아들은 앞으로 남의 집 남자가 될 몸이라고, 자기야말로 내 남자라면서... 꼭 어린아이 같아요.”“준성 씨랑 태윤 씨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예요.”“내가 우빈이를 좀 업을까요?”모연정은 하예정의 등에서 우빈이를 안아 오려고 했다.하예정은 서둘러 그녀를 막았다.“연정 씨,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피곤하면 안 돼요. 우빈이가 체중이 얼마 가지 않아 괜찮아요..”다만 이미 잠에 든 우빈이가 등에서 떨어지기라도 할까 봐 몸을 앞으로 구부려서 걷는 게 좀 힘들었을 뿐이다.하예정이 허락하지 않자 모연정도 고집하지 않고 집사에게 데리러 오라고 연락했다.곧 도우미가 차를 몰고 찾아왔다.“사모님.”도우미는 차를 세우고 공손히 인사를 했다.“차 키 나에게 줘요.”차 키를 건네받은 모연정은 차에 하예정과 잠든 우빈이를 태우고 본채로 돌아갔다.“리조트가 너무 커서 걸어서 전체를 한 번에 둘러보기는 힘들어요. 우리 다음에는 자전거를 타요.”“네. 서원 리조트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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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9화

하예정에 대한 소개를 들은 정겨울은 말했다.“전이진 씨가 예정 씨의 남편분 동생이 되죠? 이제 돌아가거든 대신 전해줄래요? 이제 40일이 지나면 꼭 전이진 씨 약혼녀의 눈을 치료하러 갈 거라고요.”“네, 꼭 전할게요. 이진 도련님도 오래 기다렸을 거예요.”옆에서 아들을 안고 있던 예준일의 표정이 굳어졌다.정겨울이 흘겨보자 예준일은 또 아무렇지 않은 척 아들을 달랬다.신의는 작은 소리로 용정에게 말했다.“넌 앞으로 나의 강임함을 이어받아야지 넷째 작은아버지처럼 아내를 무서워해서는 안 된다.”용정은 모연정을 어머니라고 불렀고 예준일을 넷째 작은아버지라고 불렀다. 그러다 스승인 정겨울이 예준일의 아내가 되자 뭐라고 불렀으면 좋을지 난감했다. 이에 정겨울은 제자에게 그저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라고, 만약 예준일이 뭐라 하면 자기한테 말하라고 했다.정겨울의 태도에 예준일은 아내가 자기보다 다른 집 남자를 더 좋아한다고 투덜댔다.예씨 일가의 남자가 아니랄까 봐, 척하면 질투했다.이때 예준일이 작은 소리로 변명했다.“어르신, 이건 제가 아내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거예요. 저를 위해 힘들게 아이를 낳았는데...”이때 품 안의 아기가 또 울먹이기 시작했다.예준일은 바삐 달래지만 아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울보 아들을 안고 방 안을 왔다 갔다 하였는데 울음이 그치지 않자 할 수 없이 아들을 신의에게 맡겼다. 아기는 신의의 품에 안기자마자 울음을 그쳤다.“이것 봐봐, 자네는 아이 하나 안을 줄도 모르는가? 이게 모두 자네가 안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는 거라고. 울면 울보라고 탓하지, 안 울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자네 이러면 안 되는 거야.”“아니요, 지연이는 이렇게 잘 울지 않아요.”예준일은 무의식 간에 한마디 했다.사실 그들 부부는 모두 예지연처럼 말을 잘 듣는 아기를 낳기를 바랐다. 그리고 아들도 갓 태어났을 때는 잘 울지 않았다. 예준일은 먹고 자고 하는 아들을 보며 다른 조카보다 훨씬 얌전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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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0화

어린 친구가 집에 왔다는 말에 용정은 매우 즐거웠다.그도 일찍이 집에 돌아가 여동생을 보고 싶었다. 자기가 집에 없는 틈을 타 누군가가 여동생을 데려갈까 봐 걱정했다.하지만 신의는 병원에서 갓 태어난 남동생을 돌보고 싶어 했다.용정은 신의도 분명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로 생각했다.이모를 따라 예진 리조트로 온 우빈이는 용정이라는 친구를 만났다. 나이가 비슷한 두 아이는 자라면서 사이가 점점 좋아졌고, 이는 두 명문가 후손의 연계를 뜻하기도 했다.비록 우빈이가 전씨 일가의 아이는 아니지만, 이모는 전씨 일가 미래의 안방마님이다.우빈이가 모연정의 양자와 친구가 되었다는 것은 두 일가의 왕래가 한층 더 깊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해가 서쪽으로 지면서 노을이 하늘을 불태웠다.하예정은 한없이 부드러운 눈길로 두 어린이가 멀지 않은 곳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다.‘언제 나도 아이가 생길까?’할머니가 가장 신뢰하는 점쟁이는 전태윤 부부가 나중에 아들과 딸을 둘 다 가지게 될 운명이라고 말한 바 있다.하지만 아직 아무런 미동도 없는 배를 보며 하예정은 걱정이 들었다.‘정말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잘못 짚은 거면 어떡하지?’“이모부!”우빈이가 갑자기 이모부를 불렀다.이에 하예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빈아, 이모부 여기 안 계시니까 이모부 보고 싶거든 우리 조금 일찍 집에 돌아갈까?”다만 우빈이는 이모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정말로 이모부가 보였으니까.멀리서부터 걸어오는 이모부의 몸 위로 석양이 드리워 마치 금빛 옷을 입은 듯했다.전태윤을 발견한 용정이는 그쪽으로 달려가려는 우빈이를 붙잡으며 물었다.“우빈아, 너 저 사람 알아? 낯이 익은 얼굴 같기는 해... 전씨 아저씨?”“내 이보부야. 음... 이모부가 전씨 성인 게 맞는 것 같기는 해. 다른 사람이 항상 전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었거든.”“그럼 전씨 아저씨가 틀림없어.”용정은 우빈이를 잡았던 손을 놓고는 우빈이보다 더 빠르게 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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