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07화

작가: 고능비
고현의 얼굴은 바로 어두워졌다.

고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전호영을 보면서 물었다.

“전 대표, 뭐 하시는 거죠?”

정성껏 준비한 선물이 장미꽃인 것을 본 고현은 어이가 없었다.

고현은 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전호영이 고현에게 꽃을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했을 뿐이다.

고현이 지금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으면 전호영이 꽃을 줘도 아무런 일 없었다.

사지가 멀쩡한 고현에게 전호영이 갑자기 꽃을 선물하면 전호영이 고현에게 고백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슨 뜻인지 몰랐다. 고현은 지금 남성 신분으로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전호영이 고현에게 고백할 리가 없었다.

전호영은 게이가 아니었다.

“꽃집을 지나다가 금방 들여온 장미꽃이 너무 예뻐서 한 다발을 샀어요. 누구한테 줄지 몰랐어요. 강성에서 고 대표와 가장 친해서 고 대표에게 선물하려고요.”

고현은 전호영을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그러나 전호영은 겁내지 않고 예의 있게 웃음을 유지하면서 설명했다.

다만 전호영의 설명은 그 누구도 안 믿었을 뿐이다.

고현도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그 거짓말을 폭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꽃다발을 받는것을 거절했다.

“전 대표,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꽃을 좋아하지 않아요. 꽃을 전해줄 사람이 정말 없으시다면 우리 회사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아 선물하세요.”

고현은 말하면서 전호영의 곁을 지나갔다.

고현은 갑작스러운 꽃다발 선물에 무척 당황했다. 만약 고현이 침착하지 않았더라면 벌써 허점을 드러냈을지도 몰랐다.

전호영은 꽃다발을 손에 들고 고현의 뒤를 따라갔다.

“강성에서 저는 고 대표가 가장 마음에 드는걸요. 그래서 이 꽃다발을 고 대표에게 드리려고요. 고 대표 사무실도 꽃을 놓으면 분위기가 화사해질 거예요.”

“제가 숨이 붙어있는 한 제 사무실은 항상 화사할 거예요. 봄도 아니고 사무실에 꽃 놓을 필요 없어요.”

봄에 고현의 사무실에 꽃을 놓는다면 봄의 화사한 기운이 맴돌지도 몰랐다.

“하하!”

전호영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고 대표, 정말 농담도 잘하시네요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908화

    “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었군요.”“고 대표님에게 반한 여자가 정말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아요. 하지만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까지 사로잡을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어요.”“어쩌면 전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 원래부터 게이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여자 친구를 두지 않았고요. 우리 고 대표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본 후에야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거예요.”“하지만 전씨 셋째 도련님의 용기가 참 대단하세요.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바로 실행에 옮겨 공개적으로 고 대표님의 관심을 끌려고 하잖아요.”“당신들은 평소에 관성의 연예 뉴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 아마 모를 수도 있어요. 전씨 가문의 어르신이 전씨 셋째 도련님께 아내감을 골라주셨는데 도련님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모양이에요.”“그래서 줄곧 전씨 가문의 어르신이 골라준 아내에게 구애하지 않으신 거고요.”모두가 이 사실을 폭로한 직원을 주시하고 있었고 그 직원은 의기양양하게 말을 이었다.“저는 관성의 연예 뉴스를 자주 보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잘 알고 있어요. 전씨 셋째 도련님이 이번에 강성으로 출장 왔다고 들었어요.”“하루 호텔이 강성에서 자리만 잘 잡으면 우리 회사 호텔도 하루 호텔의 지위를 뒤흔들 수 없을 거예요.”“전씨 셋째 도련님은 아마 출장 오신 게 아니라 결혼 재촉을 피해서 강성으로 오셨을지도 몰라요. 저는 전씨 셋째 도련님이 요구가 무척 높다고 생각했거든요.”“그래서 전씨 어르신께서 골라준 아내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인제 보니 그게 아니네요.”말을 마친 그 직원은 모두를 향해 눈썹을 들썩했다. 모든 사람은 그 눈빛을 알아챘다.전씨 셋째 도련님은 결혼 재촉을 피해 강성으로 피해 오셨고 자신이 고 대표님을 좋아하게 된 것을 깨달은 후 바로 실행에 옮겼다는 시나리오였다.전씨 셋째 도련님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신분과 지위가 있는 부잣집 도련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기 쉬웠기 때문에 그들은 보편적으로 정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909화

    고현은 분노를 억누르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전 대표,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릴게요. 저는 좋아하는 것이 없어요. 좋아하는 물건이 있어도 전 대표가 사줄 필요 없이 저 스스로 구매할 수 있어요.”“고 대표 스스로 산 건 제가 사준 것이 아니잖아요. 제가 드린 것은 제 마음이잖아요. 이 꽃을 받으세요. 저도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겁니다.”고현은 얼굴이 어두워졌다.“전 대표, 저도 처음으로 남자에게서 꽃을 선물 받아봐요.”“남자가 남자에게 꽃을 주면 안 될 게 뭐 있어요? 남자도 사람이니 꽃을 좋아할 수도 있잖아요.”고현은 전호영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눈앞의 남자는 아주 뻔뻔했다.“전 대표, 제가 너무 바빠서 이만 돌아가세요.”고현은 어두운 얼굴로 전호영을 내쫓다시피 했다.“제가 여기서 고 대표 일에 영향이 가지 않게 조용히 앉아 있을게요. 아무 소리도 없이 고 대표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릴게요. 우리 저녁에 함께 식사해요.”고현은 말을 이었다.“전 대표, 자꾸 이런 식으로 행동하시면 제가 경호원을 부를 수밖에 없어요.”전호영은 빙그레 웃으며 고현을 바라보았다.고현의 말을 귓등으로 듣는 것이 분명했다.고현은 전호영의 표정에 무척 화가 났다.고현은 전호영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전씨 가문에서 나온 남자답게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전호영이 이렇게 질척거리는 사람인 줄 몰랐다.고현은 아까 말한 대로 경호원 팀에 전화해서 전호영을 데리고 나가라고 지시했다.“고 대표, 경호원을 번거롭게 할 필요 없어요. 저 혼자 스스로 나갈게요. 제가 회사 입구에서 고 대표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테니 우리 하루 호텔로 가서 저녁 식사해요. 고 대표가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안배해 놓을게요”전호영은 말을 다 마치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경호원을 청할 필요 없었다.그렇게 되면 너무 창피했기 때문이다.전호영은 강성 사람은 아니지만 전씨 가문은 강성에서 여러 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었다. 전호영은 요식업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910화

    전호영이 다시 돌아올까 봐 걱정되었다.비서는 예의 갖춰 전호영에게 자신의 뒤를 따라오라고 말했다.전호영은 꽃다발을 안고 고현을 향해 웃으며 비서의 뒤를 따라 대표 사무실을 나섰다. 고현은 전호영이 비서에게 묻는 말을 들었다.“이 꽃 예쁘지 않아요? 고 대표는 왜 제가 그녀에게 준 꽃을 받지 않죠?”고현은 사무실 문을 힘껏 닫았다.자리에 앉자마자 고현의 또 다른 핸드폰이 울렸다. 고빈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형, 내가 오늘 회사로 돌아가지 못해 회의에 참석 못 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장면을 놓치다니! 너무 아쉬워.”고빈의 소식은 엄청 빨랐다. 전호영이 고빈의 누나에게 꽃을 선물한 장면을 모든 고위층 인사들이 보았고 고빈과 사이가 좋은 사람이 그에게 알려주었다.고현은 굳은 얼굴로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고빈아, 다시 한번 말한다면 네 입은 갈기갈기 찢어 놓을 거야!”“알았어. 알았어. 안 웃을게. 형도 화내지 마. 형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가 반할 미모를 가지고 있어서 그래. 내 친구들도 형이랑 같이 오래 못 지내겠대. 형 좋아할 것 같다면서.”고빈은 지금 친구들과 함께 있어서 누나라고 부르지 못했다. 친구들이 눈치챌까 봐 걱정되었다.“형, 전호영 형이 선물한 장미 꽃다발이 아주 크고 예쁘다고 들었어. 가격이 꽤 될 것 같던데, 형 정말 그 꽃다발 안 받았어?”고빈은 누나에게 농담하면서 말했다.그제야 고현이 왜 항상 전호영을 경계하는지 이해했다.여자의 직감은 항상 정확했다.고현은 분명 전호영이 이상하다고 생각했기에 전호영을 경계한 것이었다.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승마장으로 놀러 갔을 뿐인데 전호영은 오늘 바로 고현에게 구애하기 시작했던 것이다.만약 고현이 여자의 신분을 회복했다면 전호영이 지금 하는 행동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고현은 지금 남자의 신분으로 살고 있었다.전호영이 남장을 한 고현에게 꽃을 선물했기에 곧 모두의 화제로 된 것이다.“뒤질래!”고빈은 씩 웃으며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농담 안 할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911화

    고빈이가 얻는 소식이 빠른 것처럼 소정남도 정보수집 능력이 매우 강했다.소정남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음 지으면서 전태윤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전태윤! 전태윤! 웃기는 소식 하나 있어. 웃겨 죽을 지경이야.”전태윤은 고개를 들어 소정남을 쳐다보다가 다시 서류를 보면서 말했다.“무슨 소식이길래 그렇게 웃겨? 넌 몸을 조심해야 해. 너의 부인 뱃속에 네 핏줄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소정남이 버럭 소리쳤다.“뒬질래! 날 저주하냐! 난 백발노인이 될 때까지 오래오래 살 거야! 우리 효진이랑 백 살까지 장수할 거야. 아니, 아니. 난 백 세 넘어 살아야 해. 난 효진이보다 몇 살 위니까.”부부는 같은 곳에서 같은 베개를 베고 같은 날에 살고 같은 날에 죽어야 했다.퉤! 전호영은 이런 듣기 싫고 불길한 소리를 듣는 것을 무척 배척했다.“욕심이 그렇게 많아? 난 아흔 살까지만 살면 될 것 같은데. 오래 사는 사람은 드물어.”전태윤은 겉으로는 소정남에게 이렇게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과 하예정이 200살까지 살기를 바라고 있었다.소정남은 전태윤 사무실 의자에 앉아 웃으면서 말했다.“방금 받은 소식인데 맞춰봐!”“너도 말했잖아. 웃겨 죽는 소식이라고.”소정남이 말을 이었다.“맞혀봐!”“재미없거든.”전태윤은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내려놓고 책상 위에 놓인 휴대전화를 집어 들어 아내에게 먼저 메시지를 회답했다. 그제야 전태윤은 소정남을 보면서 말했다.“말해봐. 진지하게 들을게. 너의 그 웃겨 죽는 소식이 무엇인지.”“전호영, 너의 셋째 동생 말이야. 고씨네 큰 도련님에게 구애하러 갔대. 고씨 그룹의 대표, 고씨 그룹 이사님의 아들 말이야. 그 집 네 식구도 내 결혼식에 와서 축하주를 마셨는걸.”“너희 같은 테이블에 앉지 않았어?”전태윤이 대답했다.“맞아. 호영이가 고 대표의 관심을 끌려고 했다고?”“호영이가 고 대표에게 장미 꽃다발을 선물했대. 듣는 바에 의하면 마침 고 대표가 회의하고 있어서 전호영이 VIP룸에서 고 대표를 오래도록 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912화

    “고씨 집안 친척들조차도 고현이가 남자인 줄로 알 걸.”고씨 집안의 먼 친척들은 고현이 남자인 줄로 알고 여자 친구를 소개해서 중매를 서주려고 했다.“모든 사람들이 고현이가 남자라는 것에 익숙해졌을걸. 나도 까맣게 잊어버렸어.”소정남은 자신의 지력 때문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호영이가 게이라는 누명까지 뒤집어쓰면서도 아내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에 내가 정말 감탄하게 되네.”전태윤은 담담하게 대답했다.“게이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 테니까. 호영이가 이렇게 하는 것은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야. 많은 시간과 정력을 들여 고현의 여성 신분을 밝히는 것보다 나아.”“고현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거야. 어려서부터 20년 넘게 남자 분장을 하면서 살아왔다 해도, 앞으로 평생 남자 신분으로 산다고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은 이상 여자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어.”“호영이가 이렇게 관심을 끌다 보면 고현도 어쩔 수 없이 여성 신분으로 회복할 수밖에 없을 거야. 그렇지 않다고 해도 호영이는 분명 고현이 여성 신분을 인정하게 만들 방법을 생각해낼 테니까.”전태윤은 동생의 결혼에 관해 걱정한 적이 없었다.전씨 가문의 남자가 만약 한 여자를 마음에 담아둔다면 그 여자는 절대 전씨 가문을 벗어날 수 없었다.전호영은 결혼하지 않았고 고현도 시집 안 갔고 게다가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손자며느리기 때문에 전호영은 마음 놓고 과감하게 고현에게 구애해도 되었다.전태윤은 맏형으로서 동생의 결혼 축하주를 마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면 되였다.소정남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감탄했다.“응. 너희 형제들의 애정사는 참 다채로워. 비바람도 몰아치잖아. 내 사랑 이야기는 너희와 달리 너무 순조로운 것 같아.”너무 순조로웠다.전태윤은 소정남을 노려보면서 짜증 내며 말했다.“너무 잘난 척이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너와 효진 씨의 순탄한 사랑을 부러워하는지 모를 거야. 설마 연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 연적이 필요하다면 내가 효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913화

    반나절 후, 소정남이 말했다.“정말 강성에 가서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한번 보고 싶어.”전태윤은 바로 말했다.“넌 호영이가 고 대표에게 장미꽃을 준 지 단 한 시간 만에 이 일을 알아냈어. 이렇게 정보력이 빠르면서도 강성에 달려갈 필요 있어?”소정남은 웃으면서 답했다.“내가 관성에서도 소식을 빨리 접할 수 있다만 그래도 강성에서 직접 보는 것이 더 재미있어서 그래.”“20분 후면 퇴근이야.”전태윤은 갑자기 말을 꺼냈다.“퇴근하면 되잖아. 퇴근하면 아내랑 밥 먹으러 갈 거야. 이런 가십거리를 빨리 우리 아내님에게 가져다 바쳐야 해.”“우리 아내는 이런 일을 가장 즐겨들어. 태윤아. 네가 날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가끔 우리 효진이가 내가 정보 수집하는 능력이 빨라서 나랑 결혼한 거라고 자꾸 의심하게 돼.”전태윤 이내 말했다.“알면서 뭘 또 물어.”소정남은 말을 이었다.“아니야. 우리 효진이는 분명 내가 우수하고 효진이를 사랑하고 성격이 잘 맞아서 나에게 빠진 거야. 그래서 함께 한 거야. 이따위 정보 때문에 결혼한 것이 아니라고.”“물론 같이 이런 가십거리를 들으면 더 재미있지. 20분 일찍 퇴근할게. 나 집에 가서 우리 여보랑 밥 먹어야 해. 길이 너무 막혀. 집에 도착할 때 바로 밥 먹을 수 있겠어.”소정남은 말을 마치며 일어났다.전태윤은 또 꾸지람했다.“맨날 지각하고 조퇴하고 말이야. 직업정신이 그렇게 없어도 돼? 예전의 그 직업정신은 다 어디 간 거야?”“너도 예전에 매일 지각하고 조퇴했잖아. 그런 직업정신을 너한테서 배웠거든. 게다가 여기는 전씨 그룹이야. 소씨 그룹이 아니라고.”소정남은 뻔뻔하게 친구가 조퇴한다고 꾸지람하는 말조차도 개의치 않았다.사무실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소정남은 전태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네가 지금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것도 예정 씨가 없어서 그러는 거 아니야? 예정 씨가 집에 있기만 하면 넌 나보다 더 일찍 퇴근할걸.”전태윤은 웃으면서 대답했다.“빨리 꺼져. 아내가 있는 게 그렇게 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914화

    이제 곧 퇴근 시간이었다. 회사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들락날락하고 있을텐데 전호영의 꽃바다를 본다면 고현이 아무리 애타게 해명해도 절대 오해를 풀 수 없을 것이다.고현은 하루아침에 전호영이 귀신에 씐 것처럼 자신을 공격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현에게 구애한다는 자체가 너무 어이없었다.고현은 지금 남자 신분으로 생활하고 있었고 전호영이 공개적으로 고현에게 애정 공세를 가한다면 세상을 향해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과 다름없었다.“고 대표, 전 대표께서 사람을 많이이 불렀어요. 제 생각에는 전 대표의 꽃을 거두어들이는 것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비서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전호영은 일반인이 아니었다. 그는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자 하루 호텔의 책임자였다.강성은 전씨 가문의 지역이 아니지만 강성에서도 어느 정도 세력을 갖추고 있었다.“지나가는 사람들도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고현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고 냉랭하게 말했다.“전 대표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데려왔든 반드시 가서 저 꽃바다를 부숴버리세요!”비서는 재빨리 대답한 다음 보안팀을 불러 그 꽃바다를 망가뜨리러 갔다.고현은 이대로 앉아 있을 수 없었다.고현은 책상 위에 놓인 핸드폰을 집어 들고 벌떡 일어나 책상을 에돌아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오늘 오전 고현은 전호영에 의해 두 번이나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 자식은 고현이 집을 소개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보답하겠다고 말하더니 이렇게 보답할 줄은 몰랐다.고현은 전호영이 게이라는 스캔들을 일으키려면 아무 남자나 찾으면 될 것을 왜 굳이 자신을 끌어들여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그와 동시에 고현은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생이 전화를 받자 고현은 차가운 태도로 명령했다.“고빈아, 당장 회사로 와. 전호영 그놈은 아직도 떠나지 않고 사람을 시켜 엄청 많은 꽃으로 회사 앞에 꽃바다를 만들고 있어. 게다가 꽃으로 글자까지 새겨놓고 있단 말이야.”“형, 나 지금 바로 회사 문 앞에 있어. 전호영 정말 엄청 많은 장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915화

    곧 고씨 그룹의 경호원 리더가 경호원 1팀을 데리고 나와 꽃을 부수려 했다.전호영 쪽의 사람들도 자연스레 막아 나섰다.현장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전호영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유 있게 자신의 ‘노동' 성과를 휴대전화로 찍고 있었다.사진을 찍고 난 뒤 전호영은 무심코 사람들 속의 고빈을 보았고 고빈에게로 걸어갔다.고빈은 몸을 웅크리고 앉아 꽃밭에서 꽃 한 송이를 꺾었다. 전호영이 가까이 오자 고빈은 멋진 얼굴로 웃음꽃을 흩날리며 그 꽃을 전호영 앞으로 건네줬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전 대표가 남자를 좋아하신다면 저를 고려해 보시는건 어떠세요?”“제가 전 대표에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우리 형은 전 대표에게 안 어울려요. 정상적인 남자라면 보통 우리 형을 좋아하지 않거든요.”전호영은 두 손가락으로 그 꽃을 집었고 몸은 기울여 꽃 냄새를 맡더니 계속해서 말했다.“향긋한 냄새가 나네요.”그러자 전호영은 손으로 고빈의 턱을 만지작거리더니 살짝 들어어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웃으면서 말했다.“고빈 도련님은 멋있지만 당신 형에 비하면 좀 못해요.”“빈은 싱글벙글 웃으며 전호영의 손을 잡더니 다시 물었다.“제 몸에서 어떤 부분이 못한지 말씀해 주세요. 제가 해결할 수 있는지 한번 들어볼게요. 우리 형은 매우 진지하세요. 이런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해요.”“만약 전 대표가 이런 스캔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저를 찾으세요. 제가 끝까지 협조해 드릴 테니 우리 형을 건드리지 말아 주세요.”고빈도 전호영 앞으로 다가와 속삭였다.“저는 전 대표가 고의로 이렇게 행동하시는 이유를 알고 있어요. 당신 가문의 어른들 결혼 재촉을 피하려고 우리 형을 끌어들인 거잖아요.”“전 대표가 게이라는 스캔들을 퍼뜨리기 위해서요. 이렇게 되면 당신이 전씨 할머니께서 골라주신 아내감에게 구애하지 않아도 당신 할머니께서 당신을 용서해 주실 테니까.”“좋은 방법이긴 해요. 하지만 남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행동이잖아요. 자신의 명성을 훼손시키는 것은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06화

    “기자들이 모여있든 말든 저는 상관없어요. 저의 경호원들과 회사 경비실 직원들이 제가 회사에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보장할 거예요. 하지만 저한테서 답을 얻지 못하면 호영 씨에게 매달릴지도 모르니 호영 씨도 조심하세요.”고현이 연예기자를 처음 상대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녀는 긴장하지 않았다.전호영은 그녀의 남자 친구이다.연예 기자들도 전호영의 곁을 맴돌며 혹시 그도 고현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그녀에게 구애하지 않았냐며 그에게 매달릴 것이다.전호영은 웃으며 대답했다.“저는 무서울 것 하나도 없어요. 저에게 그런 물음을 물어본다면 제가 바지를 벗겨보지도 못했는데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아느냐고 되물으면 기자들이 더는 물어보지 못할 거에요. 어차피 사람들은 우리를 동성애자라고 생각할 텐데 제가 그런 말을 하면 기자들도 어쩔 수 없을 거예요. 이미 저를 게이로 보고 있기도 하고 고현 씨가 여자인 걸 알았다고 해도 뭐 어쩔건데요? 저도 어제 금방 알았다고 말하면 기자들도 믿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고현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하긴, 전호영은 말재주가 좋아 연예 기자들은 몇 번이나 그의 손에 놀아났는지 모른다.전호영이 말하고 싶지 않으면 기자들이 제아무리 애써봤자 그의 입에서 실오라기 하나도 건질 수 없을 것이다.그리고 전호영은 화제를 돌려 연예 기자들의 주의력을 딴 곳으로 끌어가면서 기자들을 되돌려 보낼 것이다. 그러다가 기자들은 떠난 뒤에야 또 그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예전에 고현과 전호영의 일에 관해 연예 기자들에게 쫓겨 다녔을 때 연예 기자들은 모두 얼굴에 철판을 깔고 그녀의 주위를 맴돌지언정 친근해 보이고 그들을 배척하지 않는 전호영의 주위를 맴돌지 않았다.연예 기자들은 왠지 전호영이 그들을 원숭이 놀리듯 조롱당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다시는 전호영을 찾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현은 옷을 갈아입고 욕실에서 늠름하고 멋진 예전의 모습으로 나왔다.전호영은 사랑하는 여인을 보며 휘파람을 불며 농담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05화

    전호영은 정돈을 마친 후 노크했다.“현이야, 나야, 호영이”방금 잠에서 깨나 침대에 아직 누워 있던 고현은 노크 소리를 들고 마지못해 일어나 문을 열었다.“좋은 아침!”전호영은 꽃다발을 내밀면서 그윽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꽃처럼 매일 환하게 웃을 일이 가득하길 바랄게.”고현은 호영과 꽃다발을 번갈아 보다가 꽃을 건네받으면서 물었다.“고작 이 꽃 선물 때문에 아침 댓바람부터 찾아온 거야?”“아침 같이 먹으려고 왔지, 꽃은 덤으로 선물하는 거고. 내가 선물 한 꽃이 향도 좋고 예쁘다고 했잖아. 매일 선물 해줄게. 매일 싱싱하고 이쁜 꽃다발을 받는 게 좋지 않아?”고현은 꽃다발을 든 채 뒤돌아서서 말했다.“내가 싫다고 해도 매일 보낼 거잖아.”전호영은 구애하는 데 있어서 고현의 말을 들은 적이 없이 줄곧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왔고 고현은 그런 전호영이 귀찮다 못해 한 대 패주고 싶을 정도였다.맨 처음 호영은 고현의 부모님을 공략해 자신의 편을 들어주게끔 만들더니 나중에는 고씨 그룹도 자유롭게 출입하곤 했다.“네가 없이도 난 아침밥 잘만 먹었어.”고현은 입으로는 전호영이 너무 강압적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꽃 선물을 한다고 나무랐지만 어느새 꽃을 꽃병에 꽂아 넣고 한 발짝 멀리서 구경했다.방으로 들어온 전호영은 아직 잠옷 차림인 고현을 보더니 옷방에서 옷을 꺼내 건네 주며 말했다.“요즘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어, 아침에는 특히 더 추워, 얼른 옷 갈아입어,그러다 감기 걸리겠다.”고현은 별다른 얘기 없이 옷을 건네받고는 말했다.“소파에서 기다리고 있어, 옷 갈아 입고 올게.”“그래.”어젯밤 일이 생각 난 호영은 큰 목소리로 말했다.“어제 네가 여자 옷을 입은 일이 강성에 다 퍼졌어, 오늘 아마 인기 검색어가 돼 있을 거야, 너희 회사랑 고성 호텔에 기자들이 잔뜩 모여 있을걸. 오늘 회사 나가지 말고 하루 쉬는 건 어때?”회사랑 고성 호텔은 고현이 매일 가는 두 곳이었다.연예기자들은 고현이 여자가 맞는지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04화

    병실 안은 다시 고요해졌다.밤은 깊어져 가고 북적이던 도시도 점점 고요해져갔다.다음 날, 마이바흐 한 대가 고현의 별장 앞에 세워져 있었다.손에 꽃다발과 예쁜 쇼핑백을 든 전호영이 차에서 내려 벨을 눌렀다.한참이 지나서야 문을 연 집사는 문 앞에 서 있는 전호영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좋은 아침이에요, 전 대표님, 저희 대표님께서 아직 주무시고 계셔요.”고현은 어젯밤 늦게 집에 돌아왔다. 사실 일도 바쁘고 접대도 많아서 매일 집에 늦게 돌아오곤 했다.고현은 어젯밤 파티에서 모두의 주목을 받았었다.그녀는 친분이 있는 몇몇분의 대표님들과 인사를 건넨 뒤 비즈니스를 나누고는 전호영과 같이 파티장을 떠났다.고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온 그녀는 곧바로 남장으로 바꿔 입었다. 대신 가짜 복근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워낙 살쪄 보이지 않는 데다가 날씨도 추워서 옷 한 벌 더 입고 겉에 양복을 걸치면 남들 눈에는 여전히 멋진 고씨 집안 도련님이었다.그 후 고현은 여의 팰리스로 돌아와 잠을 잤다.전호영은 웃으며 집사와 얘기했다.“괜찮아요, 안 깨울 거예요. 제가 일찍 도착한 거예요. 늦게 오면 아침을 같이 못 먹을까 봐서요.”집사는 전호영의 차를 보고는 물었다.“대표님, 안쪽에 주차해 드릴까요?”“괜찮아요, 밖에 세워둬도 아무 일 없어요.”그곳에 주차하면 기자들이거나 고씨네 친척들이 별장 문 앞에 모여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오히려 방지할 수 있었다.집사는 별장 문을 닫았다.“이모님, 무슨 얘기 못 들으셨어요?”전호영은 집 안으로 들어가며 물었다.집사는 전호영이 자신과 고현의 연애에 관해서 물어보는 줄 알고 대답했다.“얘기 많이 들었어요. 전 대표님과 저희 도련님 두 분께서 좋으시면 되죠, 남들 신경 쓸 필요가 뭐가 있어요.”전호영과 만나기 시작한 후로 고현의 성격도 많이 부드러워졌다.전호영은 웃으며 답했다.“하긴 그렇죠. 내 갈 길 가는데 남들이 뭐라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집사는 아직 고현이 여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듯했다.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03화

    “윤미의 결혼을 생각하면 나도 걱정이 태산이야. 걔는 보통 사람들이랑은 달라.”윤미는 혼자 아이를 낳아 후계자로 둘 생각이었다. 남편 없이 아이만 원하는 윤미의 생각에 이 가주도 머리가 아주 복잡했다.비록 이 가주와 정화의 오랜 결혼생활에도 결국 금이 생겼지만 수십 년간 부부생활을 해온 만큼 사랑까지는 아니라도 정은 남아있었다.노년이 됐을 때 동반자가 있으면 적어도 외롭지는 않을 것이다.자식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나이가 들면 다들 가정을 차리게 되고 또 일과 육아 때문에 부모는 뒷전일 게 분명했다.결국 곁에 남는 것은 동반자일 뿐.정화와 윤정의 해프닝이 있고 난 뒤에도 결국에는 윤정이만 내쳐지고 정화는 수술하는 것에 그치고 집에서 쫓겨나지는 않았다.이 가주는 정화가 나중에 해코지할 걱정도 없었다. 그녀는 이씨 집안의 실세이고 윤미가 후계자가 된다고 할지라도 윤미는 이 가주랑 더 친하고 정화랑은 아무 감정도 없었기 때문이다.정화가 이 가주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은 것을 고려하면 이 가주가 나이가 들어 걷지 못할 때가 온다고 해도 어쩌면 그땐 정화는 이미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이 가주는 윤미가 그냥 아무 남자나 만나 후계자가 될 아이를 낳는 것이 아니라 결혼해서 남편이랑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보내기를 바랐다.정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친딸이랑 친하지도 않았고 또 그녀의 결혼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도 아니었다.얼마 전에도 남자 친구를 소개해 주려고 하자 좋아하기는커녕 상대가 돈만 많고 능력 없는 부잣집 도련님이라고 나무랐다.이씨 집안은 데릴사위를 찾는 상황인데 데릴사위가 되기를 원하는 남자가 몇이나 되겠는가?이씨 가문의 재력과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면 정화도 애당초 데릴사위가 될 일은 없었다.정화는 자신과 이 가주의 친딸이 나중에 이씨 가문의 주인이 되면 젊었을 때 체면이 구겨졌더라도 그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아이가 뒤바뀌었고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졌을 때에는 이미 부녀지간의 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02화

    이 가주는 미소를 띠었다. 어쩐지 마음을 내려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사실 속으로는 고현이 자신의 사위가 됐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다.이 가주가 생각하기에 고현이 윤미를 대하는 매너는 아주 좋았다.윤미는 비록 절세 미녀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미모 하는 여자였다. 아무렴 정화와 이 가주의 친딸인데 외모가 뒤쳐질 리가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젊었을 때는 인물들이 좋았고 특히 정화는 젊었을때 이 가주의 눈에 쏙 들 정도로 아주 꽃미남이었다.이 가주는 윤미가 고현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이제는 고현이 그동안 누군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받아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냥 본인이 여자라서 그럴 수 없음을 알게 됐다.“고현이가 남자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그럼 왜 전호영이랑 만나는 건데?”“알아맞혀 봐.”“전혀 모르겠는데?”이 가주는 설명에 나섰다.“고현이 오늘 이브닝드레스르 입고 송씨네 파티에 갔는데 송씨네 안주인이 고현의 엄마랑 친분이 있어서 현이한테 몇 마디 했나 봐. 그런데 고현이가 자기는 여자라고, 평소에는 편리함 때문에 그냥 남자처럼 하고 다니는 거라고 했대. 한마디로 말하자면 고현은 도련님이 아니라 아가씨인 거지. 남장하고 다니는 아가씨. 걔가 여자인데 어떻게 우리 딸을 마음에 두겠어? 전호영이랑 만나는 게 정상인 거지.”정화는 어안이 벙벙하였다. 고현이 여자라고? 진짜로?윤정이가 알면 얼마나 속상해할까?정화가 맨 처음으로 든 생각은 윤정이가 속상해할 것이었다.사실 윤정이가 지금 어디서 뭐 하고 있는지 아무도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이씨 집안에서 한 푼도 없이 쫓겨난 윤정이는 별장 부근에서 떠돌이 생활하고 있었고 그마나 정일범이 정 때문에 아무도 몰래 윤정이를 자신의 별장으로 데려가 잠시 지내도록 도와주었다.그는 엄마랑 아빠가 병원에서 돌아오고 엄마의 화가 좀 가시면 윤정이에 대해 사정을 들려고 생각 중이었다.집으로 다시 돌아오게는 못해도 살길은 마련해줘야 하지 않겠는가.지금 윤정은 아무것도 없는 빈털털이가 되었다.정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01화

    발 없는 말이 천리 가는 법, 모든 여자의 이상형인 고씨 가문의 주인, 고씨 그룹의 대표가 여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소문이 금세 강성 상류사회에 퍼졌다.그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놀라 턱이 빠질 지경이였다.심지어 병원에서 정화의 병간호를 하고 있던 이 가주도 이 소문을 듣고 깜짝 놀랐다.병실 침대 옆에 앉아 있던 그녀는 갑자기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그런 거였군, 역시 그런 거였어.”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혼자 중얼중얼하는 아내를 보며 정화는 영문을 몰라 당황해했다.정화는 거세함으로써 수십 년간 해왔던 결혼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고 또 자신의 오랜 희생과 맞바꾼 정가네 재부를 지킬 수 있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단지 아내 곁을 지키는 일만 남았을 뿐.하지만 그도 알고 있었다. 비록 수술을 했어도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 생긴 틈은 결국 완벽히 봉합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아내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자신의 실체를 아이들에게 까발리지 않고 체면을 지켜준 것이었다.하지만 그녀가 기분이 나쁘면 언제든지 그와 등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러니 병상에 누워 있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마음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여보, 무슨 일 있어?”정화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상상도 못 할 빅 뉴스가 있어.”이 가주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십 년이나 늙어 보이는 데다가 이제 남자구실도 못 하는 정화를 바라보자니 이 가주는 깨 고소했다.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남편에게 물었다.“당신이 좋아하는 그 불여우가 고현에게 대시해도 왜 아무런 결과가 없는 줄 알아?”정화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해명에 바빴다.“여보, 나랑 윤정이는 정말 아무 사이 아니야. 사람들이 모함한 거라니까. 그날 밤, 우리 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여보도 잘 알잖아. 게다가 다들 잘 아는 사람들이고. 윤정이는 내가 딸처럼 생각하는 아이야.”정화는 바람둥이가 분명했다. 바람을 피운 전적도 있고 또 항상 기회를 엿보는 사람이지만 윤정이한테까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00화

    오늘 밤 약속 자리에는 원래 고현이 참석해야 했지만, 고현이 오후에 회사로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에 고빈이 나서서 약속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고빈은 고현의 쌍둥이 동생으로 여러 방면에서도 매우 훌륭하지만, 고현과 비교하면 능력이 좀 떨어졌다.“제 형이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우리 형이 문제를 만드신 거예요. 그리고 그 문제가 저를 찾아온 거죠.”고빈의 말이 끝나자마자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 그는 또 사람들에게 말했다.“또 전화가 왔네요. 왜 우리 부모님께 전화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저한테 전화를 걸어 뭐 하려는 건지. 저와 저의 형은 20년 넘게 형제로 살긴 살았지만, 함께 잠을 자 본 적도 없고 함께 샤워도 해보지 못했는데 제가 어떻게 우리 형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겠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형이라고 불렀는데...”고진호 부부가 고빈에게 사실 고현이 여자라는 것을 알려주었을 때 고빈은 이미 성인으로 되었다.하지만 고빈은 확인한 적 없었다.고진호 부부가 고현이 여자라고 하니 고빈도 그녀가 여자인 줄로만 알았다.‘우리 부모님이 날 속인 건 아니겠지?’“고 대표님은 대체 여자예요? 남자예요?”고빈은 해명했다.“우리 형이 오늘 밤 연회에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참석했는데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네요. 저에게 우리 형이 호영 씨를 위해 치마를 입은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셨는데 우리 형은 호영 씨를 위해 치마를 입은 것이 분명해요. 호영 씨도 예전에 우리 형을 위해 치마를 입은 적 있거든요. 두 사람이 똑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면 정말 한 가족답네요.”고빈은 말을 마치고 진미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진미리가 휴대전화를 꺼놓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고진호의 핸드폰에도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 꺼져있었다.“어쩐지 저에게 전화가 오더라니, 우리 부모님께서 전화를 꺼놓으신 거였군요. 이미 예상하셨을 거예요.”또 다른 전화가 걸려오자 고빈은 바로 전화를 끊고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버렸다.전화가 터질 것만 같았다.고빈은 전화를 바지 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99화

    “고... 고 대표님, 지금 고 대표님이 여자라고 하신 거죠?”송씨 가문의 딸 송은하는 말을 더듬으며 고현이 여자라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고현과 송은하는 서로를 쳐다보았다.송은하는 그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아 이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고 고현이 제발 말해줬으면 했다.비록 송은하는 고현을 짝사랑하고 고현의 대답도 받지 못해 단념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고현이 남자이기를 바라고 있었다.적어도 자신의 안목이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고 싶었다.만약 고현이 정말로 여자라면 송은하의 안목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될 것이고 따라서 고현을 남자로 착각해서 짝사랑하게 된 셈이다.송은하는 생각만 해도 어이가 없었다.그녀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전부 침착할 수 없었다.고현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저는 여자예요. 믿지 마실지는 여러분 몫이지만요.”그녀는 더 설명하려 애쓰지 않았다.전호영 때문만 아니라면 고현은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설명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고현은 심지어 전호영의 손을 잡고 높이 들어 모두에게 말했다.“저와 호영 씨는 모두 정상적인 사람이에요. 호영 씨도 게이가 아니고 저도 게이가 아니에요!”많은 사람은 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 제가 아는 지인을 봤는데 얼른 가서 인사드리고 올게요.”고현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소화할 시간을 주려고 했다. 그녀는 익숙히 아는 대표님을 보더니 몸을 일으켜 전호영과 함께 그 대표님께 인사하러 갔다.다만 고현이 인사하러 가는 그 대표도 그녀가 치마를 입은 모습을 보더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고현도 설명하기 귀찮아 태연한 모습으로 모두에게 인사하고 사업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다.예전에 고현은 연회에 참석할 때 다른 사람이 준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전호영과 함께한 뒤로 마시기 시작했다.전호영과 함께라면 하늘이 무너져도 고현은 걱정하지 않았다.전호영은 그 누구에게도 고현을 모함할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오늘 밤 사람들은 이 연회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98화

    과연 사실일까?고현은 원래 여자였는데 남자 분장하며 살았다고? 아니면 지금 남자인데도 치마를 입고 여자 행세를 하고 있단 말인가!모두가 고현 때문에 의문을 품었으나 아무도 감히 다가가서 물어보지 못했다.어떤 사람들은 고씨 가문과 사이가 매우 가까웠기에 고진호 부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고진호 부부는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놓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송국호의 안내로 별장 안으로 들어온 고현은 우아하게 자리에 앉았다.송국호의 며느리 김지윤은 고현을 몇 번이고 쳐다보면서 몇 번이나 말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전부 배속으로 삼켰다.김지윤과 진미리는 함께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해본 사이라 꽤 친한 사이였다.“저한테 하시고 싶은 말 있으면 하셔도 돼요.”고현은 김지윤이 계속 자신을 뚫어지라 쳐다보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도 말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먼저 입을 열었다.송국호도 그의 며느리 김지윤을 바라보았다.김지윤은 쑥스러워하며 말을 건넸다.“드레스가 너무 예쁜 것 같아서 그래요. 전 대표님께서 선물하신 건가요? 어디서 제작하신 거예요? 저도 맞추러 가야겠어요.”전호영이 웃으며 대답했다.“제가 선물한 치마가 아니라고 고 아주머니께서 사준 거예요.”전호영이 고현에게 치마를 선물해봤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 그 뒤로 고현이 겨우 전호영에게 치마를 한 번 입어 보이긴 했지만, 그 치마들을 여전히 받지 않았다.고현이 받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전호영도 그녀에게 치마를 선물하지 않았다.고현은 오늘 밤 치마를 입고 연회에 참석할 계획도 전호영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만약 전호영이 알았더라면 그는 고현에게 더 예쁜 치마 몇 벌을 미리 선물했을지도 모른다.오늘 밤 고현이 입은 이 드레스는 예쁘긴 한데 등도 드러내놓지 않고 너무 보수적이었다. 다른 재벌가 딸들은 어깨나 등을 드러내놓는 드레스를 입었다.김지윤이 되물었다.“고씨 사모님께서 구매한 거라고요?”그녀는 고현이 입은 드레스가 전호영이 선물한 거로 알고 있었다.송씨 가문의 사람들도 남들처럼 고현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