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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5화

“집에 가고 싶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면 죄책감에 젖어있는 엄마의 얼굴을 마주하면 기분이 안 좋아.”

노동명이 말은 사실이었다.

노동명은 어머니를 탓하는 건 아니다. 필경 노동명 스스로가 차를 너무 빨리 몰다가 차 사고가 났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인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노동명 어머니는 항상 자책하셨다. 자기 책임이라고, 자기 때문에 차 사고가 났다고 하셨다.

자신의 부상 상태를 처음 알았을 때 노동명은 한동안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성질이 거칠어졌다. 이것을 본 그의 어머니는 자신을 더욱더 자책했다.

“저는 사모님이 자책하시는 그 마음을 이해해요. 사모님뿐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이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가책을 느낄 거예요. 사모님과 잘 얘기해 보세요. 좀 나아질 겁니다.”

이런 문제는 모자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윤미라와 노동명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이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얘기는 했어. 엄마 탓 않는다고.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죄책감을 느끼고 자책하면서 몰래 눈물까지 흘리셔. 너무 짜증 나서 당신 가게로 기분 전환하러 온 거야. 여기에 종일 앉아 있는 한 난 일찍 돌아가기 싫어.”

더군다나 노동명이 지금 불구인 상황이라 그의 성격도 거칠어졌다.

윤미라의 그런 모습을 보면 노동명은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나빠져서 부모님에게 화를 내게 되었다. 이는 부모를 더 속상하게 했다. 이렇게 반복되다 보면 온 집 식구가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다.

노동명이 외출하면 그의 부모님은 좀 더 편하게 지내실 수 있을지도 몰랐다.

“예진아, 볼일 봐. 난 여기 앉아 있으면 되니까.”

하예진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럼, 저 먼저 일 볼게요.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불러요. 도와드릴게요.”

노동명은 이내 말을 이었다.

“우리 경호원을 불러주면 돼. 넌 일이나 해. 나 상관하지 말고. 난 지금 엄청 한가한 사람이거든.”

노동명은 퇴원한 후, 노씨 그룹조차 돌아가지 않았다.

노동명은 아직 회사를 경영할 기분이 아니었다.

노동명이 진정으로 생각이 바뀌어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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