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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481 - 챕터 1490

2577 챕터

제1481화

띠리리링...노동명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전태윤에게서 온 전화였고 그는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저녁에 정남이가 밥 먹자고 하더라.”전태윤이 입을 열기도 전에 노동명이 먼저 말했다. 노동명은 전태윤이 그에게 시간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한 줄 알았다.세 사람의 우정은 아주 깊었다. 소정남이 솔로 탈출을 축하하는 의미로 두 사람에게 밥을 사는 것이니 아무리 바빠도 참석할 것이다.“나도 알아, 정남이한테서 이미 문자 왔어.”전태윤은 핸드폰을 한 손에 들고서 다른 한 손에는 커피잔을 들고 있었다. 그는 커피를 마시는 틈에 노동명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내 와이프가 이미 네 속셈을 꿰뚫어 보던데.”“꿰뚫어 보다니?”노동명은 한동안 반응하지 못했지만 이내 알아차렸다.“눈치챘어? 그럼 잘됐네. 나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사실 노동명은 자기의 감정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에 행동하려고 했다. 전태윤이 그에게 하예진이 상처를 입어 몸과 마음이 약해졌기 때문에 하예진에게 그의 마음을 전하기에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니 기다리라고 했었다.그는 묵묵하게 하예진의 옆에서 그녀가 유명해질 때까지 지켜줄 수 있었다. 그런 다음 다시 그녀에게 고백할 생각이었다.그때가 되면 두 사람이 함께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질 것이다.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의 마음은 더 잘 드러나게 된다. 그가 묵묵히 옆에서 지켜주고 함께 해주면 하예진도 분명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옆에서 함께 하는 것이 가장 긴 사랑의 고백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하예정이 그의 마음을 눈치챌 줄은 몰랐다.노동명은 자기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어머니가 분명 하예진을 또 찾아갔을 것이다. 하예진을 곤란하게 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의 어머니는 분명 이상한 말들을 했을 것이다.하예진은 무슨 일이 있으면 반드시 자기 여동생에게 말했고 아마도 이때 하예정이 그의 마음을 눈치챘을 가능성이 있었다.“그래, 알겠어.”하예진이 그의 마음을 알고 있다면 그도 더 이상 참을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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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2화

전태윤은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오후에는 그의 아내가 회사로 그를 찾아왔다. 그런 다음 함께 소정남과 심효진의 솔로 탈출을 축하 파티에 참석하려고 했다.전태윤은 다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노동명은 그럴 수가 없었다.그의 어머니는 전태윤과의 통화가 끝나자 그에게 물었다.“동명아, 태윤이가 무슨 얘기 했어?”“엄마, 통화 내용까지 말씀드려야 해요? 제가 어렸을 때는 이렇게 열정적으로 챙겨주신 적 없었는데 이제 서른이 넘으니까 엄마가 절 챙겨 주시네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윤미라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엄마 하실 말씀 끝났죠. 저 일해야 해요.”그의 말은 어머니에게 이만 떠나달라는 뜻이었다.윤미라는 침묵을 지킨 후 다시 입을 열었다.“정남이가 저녁에 밥 산다며 넌 은경이 데려가. 은경이도 이제 천천히 너희 친구들하고 어울려야지.”“아니요!”노동명은 바로 거절했고 이에 윤미라는 흠칫했다.“... 너 그렇게 은경이가 싫으니? 은경이가 하예진보다 못한 게 뭐야? 출신이며 외모며, 심지어 나이도 하예진보다 어리고, 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어. 그리고 능력도 하예진보다 훨씬 좋아.”“은경 씨가 예진보다 잘난 게 아니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것뿐이에요. 예진이는 은경 씨하고 시작점부터가 다르다고요. 예진이가 그런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이미 독립해서 회사를 차렸을 수도 있어요. 엄마, 저한테 이유를 묻지 마세요. 저도 이유를 모르니까. 그저 좋아할 뿐인데 이유 따윈 필요 없어요.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생각하실 필요도 없어요. 앞으로 계속 나아갈 테니 지켜보세요.”윤미라는 분노했다.“엄마, 혼자 돌아가실 거예요? 아니면 비서 시켜서 모셔다드리라고 할까요?”윤미라는 일어서며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혼자 갈 거야.”“그러세요. 조심히 가시고요.”노동명은 분노하는 어머니를 배시시 웃으며 바라보았다.윤미라는 노씨 그룹을 나오며 손은경에게 전화를 걸었다.“은경아, 정남이가 오늘 혼인신고를 했대. 정남이가 오늘 저녁에 동명이한테 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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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3화

노씨 가문의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분명 노동명을 막지 않으셨을 것이다.노동명의 말에 따르면 할머니는 그가 행복하기만을 바라셨다. 그가 만약 진심으로 하예진을 사랑한다면 할머니는 반드시 그가 하예진에게 구애하는 것을 응원해 주셨을 것이다.“은경 씨 설마 아직도 나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건 아니죠?”손은경이 대답했다.“... 그럴 일은 없어요.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오빠가 저한테 감정이 없는데 제가 환상을 가진들 무슨 소용이겠어요? 이 세상에 오빠만큼 잘난 남자가 오빠 한 사람밖에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나도 오빠한테만 매달릴 수 없는 거 아니에요? 난 잠재력이 있는 다른 나무를 찾을래요. 아니면 더 향긋한 숲을 찾을 수도 있고요. 이렇게 해요, 그럼. 나도 더 이상 연기하지 않을게요. 돌아가서 아주머니와 저녁을 먹은 뒤에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오빠 집에서 나갈게요. 관성 호텔에서 지내도 되고요. 저희 앞으로 부부는 안 돼도 친구는 할 수 있는 거죠?”손은경은 좋은 뜻이었지만 노동명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가능한 한 빨리 윤미라에게 사실을 분명히 말한 뒤 노씨 저택에서 나가는 것이 옳은 일이었다. 그래야 윤미라가 더는 그녀에게 희망을 걸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그녀가 노동명을 안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명이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었다.관성에는 훌륭한 젊은 남자들이 가득했다. 그녀의 운명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고 만약 관성에서 만나지 못한다면 자기의 집으로 돌아가서 천천히 만나보면 된다.만약 운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녀는 혼자서 사는 것도 멋지다고 생각했다.“오빠 일 보세요. 저 운전해야 해요.”손은경은 먼저 전화를 끊었다. 이 일들을 하예정은 모르고 있었다.오후에 그녀는 공예품을 도와주는 학생들에게 재료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저녁이 되자 학교는 끝나고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학교의 대문을 걸어 나왔다. 하예정은 그들의 활기찬 얼굴을 보며 그들의 청춘을 부러워했다.한동안 바쁘게 보낸 하예정은 가게 앞에 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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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4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저씨. 저희 언니 많이 좋아졌어요. 회복도 꽤 잘 됐고요.”“정말 다행이야.”정씨 아저씨는 반찬을 집어 먹으며 밥을 한입 먹었다.“예정아, 아저씨가 너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네 의견을 말해 줄 수 있겠니? 아줌마한테 말했더니 혼나기만 했어.”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말씀하세요. 무슨 일인데요? 제가 들어보고 의견을 말씀드릴게요.”“내가 관상을 좀 볼 줄 알잖아. 하지만 진정한 사부님 밑에서 배우지 못하고 혼자서 여기저기서 조금 배웠을 뿐이야. 그런 다음에 혼자서 책을 보며 공부했지.”정씨 아저씨는 식사를 멈추고서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근데 지금은 내가 육교나 공원 같은 곳에 가서 관상을 봐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심심할 때 가서 돈을 벌면 집안 살림에 도움도 될 것 같아서. 비록 우리 잡화점으로도 돈을 벌긴 하지만.”“아이들은 점점 커가고 어르신은 점점 더 늙어가고 우리 중년층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어. 온 식구가 이 가게 수입에 기대 살기는 힘들어. 그래서 밖에서 좀 빨리 돈을 벌고 싶은데 집사람은 날 혼내기만 하니. 우리 집사람은 오늘 저녁, 아니구나 내일인가? 오늘이 수요일이니 목요일에 로또 번호를 공개하겠네. 나한테 내일 저녁 로또 번호를 알려달래. 전 재산을 털어서 로또를 사겠다면서. 많이 사야 상금이 더 높대. 5천 원이 당첨되면 5만 원을 받을 수 있다네.”정씨 아저씨는 불만을 말했다.“내가 로또 번호를 알았다면 이미 부자가 되었을 거야. 육교에 가서 관상이라도 봐 줄 생각을 하겠니? 집사람은 내가 게을러서 몰래 빠져나가려고 하는 줄 알 거야.”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아저씨, 내일 저녁 로또 번호 아시면 저한테도 전화해서 알려 주세요. 저도 전 재산을 털어서 살게요.”“예정아, 아저씨 놀리지 마라. 난 내 실력으로 관상을 봐주고 어느 정도 돈을 벌고 싶을 뿐이야.”“정씨 아저씨, 꼭 공원에 가서 관상을 봐주는 걸로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많은 사람은 그걸 사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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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화

하예정은 언니를 보러 병원으로 향했다.그녀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하예진은 아들과 함께 이미 저녁 식사를 마친 뒤였다.“이모.”우빈이는 하예정을 발견하고 기쁘게 달려와 하예정의 품에 안겼다.하예정은 우빈이를 안으며 언니가 도시락을 씻으려고 하는 것을 보고 서둘러 말했다.“언니, 내가 가서 씻어 올게.”“됐어. 나 지금 너무 심심해. 이런 일이라도 해야지.”그렇지 않으면 이미 간병인에게 도시락을 씻어 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다.“이렇게 일찍 문 닫은 거야?”하예정은 조카를 안고서는 화장실 문 앞에 서서 언니가 뜨거운 물로 도시락을 씻는 걸 바라보며 대답했다.“효진이가 오늘 밥을 산다고 해서. 우빈이가 밥 먹지 않았으면 내가 데려가서 밥 먹였을 텐데.”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나 지금 돼지가 되어가는 것 같아. 밥 먹고 바로 자니까. 아저씨가 가져다주는 반찬들이 너무 맛있어서 매일 이렇게 잘 먹어. 퇴원할 때가 되면 몸무게가 또 70킬로를 넘길 것 같아.”그녀는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었다.조금만 많이 먹어도 허리가 바로 통통해졌다.“괜찮아, 언니 지금 너무 말랐어.”어차피 이제 저승 문 앞에서 유턴까지 했다.“조금 있다가 네가 우빈이 좀 데려가. 하루 종일 나하고만 있어서 우빈이도 답답할 거야. 계속 내 핸드폰으로 애니메이션만 보고 싶어 해. 눈 나빠질까 봐 걱정돼서 안 보여줬지만.”하예진은 도시락을 씻으며 말했다.“예정아, 내일 너 올 때 우빈이 로고 좀 가져다줄래? 우빈이 유치원 끝나면 여기서 로고 하면서 놀게. 핸드폰으로 애니메이션 보는 것보다 그게 나을 것 같아. 그리고 한글 공부하는 책도 가져다줘.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이럴 때 우빈이 한글 좀 가르쳐 줘야지. 9월에 유치원 중급반으로 올라가야 배운다고 하네. 지금은 초급반은 그저 애를 봐주는 거하고 같아.”지금 유치원 등록금도 싸지 않았다. 한 학기에 수백만 원이 들었다. 더 비싼 곳은 천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중급반부터 아직도 3년을 더 유치원을 다녀야 초등학교에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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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6화

사람들은 아기를 안고 출근하는 전태윤의 모습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하예정과 이야기를 나누던 몇몇 임원들은 웃으며 말했다.“사모님, 전 대표님께서 오셨으니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괜히 커플 사이에 끼고 싶지 않았다.하예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임원진들이 간 뒤 웃으며 함께 있는 아이와 남자에게 다가갔다.“태윤 씨, 애 잘 잡고 있어요.”아이를 높이 들어 올리거나 허공에서 빙빙 돌릴 때 제대로 안지 않아 떨어뜨리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전태윤은 우빈이를 높이 들고 빙글빙글 돌리는 것을 멈춘 다음 아이를 내려놓으며 웃었다.“걱정 마, 내가 우빈이 떨어지지 않게 꼭 안고 있을 테니까. 우빈아, 이모부 좋아?”우빈이 대답했다.“좋아요, 이모부 너무 좋아요.”그들 사이에 꼽사리 낀 꼬맹이라고 부르는 것만 그만두면 더 좋을 것 같았다.우빈은 말하며 두 팔로 전태윤의 목을 감싸고, 전태윤의 얼굴에 뽀뽀하더니 쑥스러운 표정으로 어깨에 머리를 파묻었다.전태윤은 꼬마 녀석의 입맞춤에 빙그레 웃으며 하예정에게 말했다.“동명이가 왜 우빈이를 유난히 좋아하는지 알겠어. 애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하예정이 웃으며 맞장구쳤다.“당연하죠, 누가 키웠는데. 내가 키운 아기니까 당연히 귀엽지.”전태윤은 아내를 바라보았다.“왜 그렇게 봐요? 우빈이 내가 키운 거 맞잖아요.”“그래, 맞아. 그냥 나랑 만나고 나서 당신이 얼마나 능글맞아졌는지 보는 거야.”“당신이나 능글맞다는 거 인정해요.”하예정이 전태윤의 팔짱을 낀 채 두 사람은 함께 걸어 나갔다.전태윤은 웃으며 말했다.“인정해, 당신 앞에서 난 무척 뻔뻔하게 행동하지. 할머니는 그래서 나한테 자꾸 뭐라고 하시잖아, 가끔은 내가 친손자가 아닌지 의심할 정도야.”늘 전태윤에게 한 소리 하던 할머니를 생각하며 하예정은 큰 소리로 웃고 싶었지만, 대표 사모님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해야 했기에 참았다.“친손자니까 그러는 거죠. 원래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싫은 소리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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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7화

“그래, 아직 이르긴 하지만 우리도 준비해야지.”전태윤은 말하며 빠르게 덧붙였다.“네가 걱정할 건 없어, 디자이너가 오면 잘 협조하면 돼. 네 체형과 분위기에 어울리는 드레스를 만들어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로 만들 거야.”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굳이 맞춤 드레스를 입지 않아도 가장 아름다운 신부예요.”그녀는 나름 자기 외모에 자신 있었다.전태윤은 웃으며 맞장구쳤다.“그래, 넌 언제나 내 가장 아름다운 신부였지. 그냥 내가 너한테 최고인 것만 해주고 싶어서 그래.”하예정을 위한 예물도 준비해야 했던 전태윤은, 자신의 명의로 된 재산과 가족들이 그에게 물려준 것 전부를 그녀에게 주기로 했다.두 사람은 사옥을 나와 함께 전태윤의 롤스로이스를 향해 걸어갔다.“따라오지 않아도 돼요.”전태윤이 경호원들에게 말하자 경호원들은 정중하게 대답했다.전태윤의 차가 시동을 걸고 전씨 그룹을 빠져나가자, 경호원들도 뒤따라 회사를 떠났다.소정남은 관성 호텔에서 가까운 지인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이 자리에는 그의 절친한 친구들과 전이진, 예준하와 소지훈을 제외하고는 초대받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소씨 가문에서는 소정남에게 특별히 소지훈을 부르라고 지시했다.소정남이 애정을 과시하면서 소지훈을 자극해 결혼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소정남은 소지훈이 감정에 대해선 무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지라 대신 마음이 조급했다.삼촌의 부름에 소지훈은 흔쾌히 승낙했다.심효진은 하예정과 성소현만 초대했는데 성소현은 갑자기 일이 생겨 오지 못했다. 관성 호텔에 온 김에 소정남은 전호영에게 연락해 그에게도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고 했다.모두 도착했을 때, 아내가 있었던 소정남과 전태윤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싱글이었다.“소 이사님, 효진아, 두 사람 축하드려요.”하예정은 이제 막 부부가 된 사랑스러운 커플을 보자마자 진심 어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심효진이 웃으며 말했다.“고마워.”그녀는 허리를 굽혀 우빈이를 안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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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8화

소정남과 심효진의 결혼식이 이달 말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저마다 소정남을 한마디씩 놀렸다.소정남은 모두의 놀림과 축복을 기꺼이 받아들였다.“여기서 전태윤 빼고 다 똑같아.”소정남은 스스로 잔을 가득 채우더니 모두를 향해 웃으며 건배했다.“자, 똑같은 분들, 오늘부로 전 그쪽들 모임에서 빠집니다. 앞으로는 솔로 모임에 절 부르지 마세요. 건배!”예준하가 웃으며 말했다.“아주 부럽네요, 소 이사님.”반면 노동명은 이렇게 말했다.“오늘부터 소정남도 전태윤처럼 아내 바보가 되겠네.”전태윤이 낮은 목소리로 받아쳤다.“괜찮아, 넌 하고 싶어도 못 하잖아, 아내 바보.”“전태윤, 너 되게 상처받게 말한다. 예정 씨, 태윤이 제대로 단속 안 해요?”하예정은 조카에게 음식을 집어주고 있었다. 이미 저녁을 먹은 우빈이는 더 먹기 싫어 좋아하는 음식만 몇 입 먹고 있었다.“태윤 씨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단속할 필요가 없잖아요.”“들었지, 부부는 한통속이야.”노동명이 웃으며 말했다.“우리 친구들 중에 두 사람이 제일 부러워.”전호영이 거들었다.“형, 부러우면 얼른 여자 친구 찾아요, 우리도 형 부러워하게. 지난번 공씨 집안 파티에서 손정 그룹 부회장님하고 얘기 잘하지 않았어요? 두 사람 춤추는 걸 봤는데 정말 잘 어울렸어요.”노동명은 하예진에게 말할까 봐 재빨리 하예정의 눈치를 보았다. 하지만 하예정 역시 그날 밤 파티에 있었고, 이미 다 보고 있었기 때문에 알려줄 거라면 진작 말했을 것이다.그러자 그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그건 우리 엄마 마음에 드는 신붓감이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야. 난 이미 마음에 둔 사람이 있어. 그 사람 마음 얻어서 운 좋게 결혼까지 하게 되면 꼭 소정남처럼 성대한 만찬을 대접할게.”두 커플을 제외한 나머지 싱글들은 노동명이 좋아하는 사람이 하예진이라는 사실을 몰랐다.예준하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노 대표 좋아하는 사람 있었어? 그런 얘기는 못 들었는데.”전호영이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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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소정남이 걱정스럽게 물었다.“형이 왜 정상이 아니야?”소지훈은 입술을 꾹 다물다가 말을 꺼냈다.“여기 다 아는 사람들이고, 두 제수씨도 예전부터 가까운 사람이라 그냥 얘기할게. 난 여자한테 아무 감정을 못 느껴.”“...”하예정과 심효진은 친구 아니랄까 봐 동시에 집었던 새우를 그릇에 떨어뜨렸다.“형, 그냥 핑계지? 결혼하라고 재촉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말로 나를 겁줄 필요는 없잖아.”소정남은 큰아버지의 눈빛과 큰어머니의 기대에 찬 표정을 떠올리며 자신이 해서는 안 될 질문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형이 어떻게 이런 말을, 깜짝 놀랐다.“소지훈 씨 혹시 남자를…”예준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소지훈 옆에 앉아있던 그는 이미 조용히 엉덩이를 들면서, 소지훈이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면 언제든 자리를 바꿀 준비가 되어 있었다.소지훈이 어떤 사람인데, 준하의 이런 작은 행동까지 그의 눈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그가 장난스럽게 예준하의 팔을 잡아당겼고, 예준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예준하 씨, 겁먹을 필요 없어요. 전 남자한테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병이죠. 정신과도 가봤고, 남성 질환 전문으로 유명한 의사도 만나봤는데, 다들 이건 치료 방법이 아니라 운명에 달렸다고 하더라고요.”“형, 놀라게 하지 마.”“소정남, 내가 거짓말할 사람이야? 사실대로 말하는 거야. 난 내 몸 상태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아.”소지훈의 표정이 진지했다.하예정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소지훈 씨, 그게 혹시 감정이 없는 병인가요?”소지훈은 하예정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런 병도 있습니까?”“전에 잡지에서 봤는데, 그런 병은 치료법도 없고 전적으로 운명에 달렸대요. 소지훈 씨를 구원해 줄 여자를 만나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말 평생 혼자 살아야 해요.”“...”소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의사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러니까 소정남, 돌아가서 큰아버지한테 말해. 나만 보면서 나한테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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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0화

형을 위해 선발 대회라도 열 수는 없지 않겠나?전태윤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그릇 가득 새우를 깐 후 일회용 장갑을 벗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도 그런 병 들어봤어요.”“소지훈 씨, 순리대로 따라요. 아니면 우리 할머니가 가장 신뢰하는 점쟁이를 소개해 줄 테니, 점쟁이의 도움을 받는 게 어때요? 혼자 살 운명인지, 아니면 대대로 이어갈 운명인지 점쳐 보시죠.”“전씨 할머니께서 믿는 점쟁이요? 어르신이 믿는 점쟁이라면 진짜가 틀림없겠네요.”전씨 할머니를 존경하는 마음이 컸던 소지훈은 할머니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었다.“형, 그럼 할머니가 아시는 점쟁이에게 가서 누가 구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지 그래?”소정남은 불안한 마음에 전태윤에게 말했다.“태윤아, 이따가 할머니한테 전화해서 우리 형한테 점쟁이를 소개해 달라고 말씀드려.”하예정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으려고 애썼다.전태윤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알았어, 돌아가서 할머니한테 전화할게.”소지훈이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전태윤을 바라봤고, 전태윤은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이모, 나 물 마시고 싶어요.”“그래.”하예정이 우빈에게 따뜻한 물을 한 잔 따라주려던 찰나, 전태윤은 이미 우빈에게 물을 따라주러 간 뒤였다.곧 전태윤이 우빈이를 위해 따뜻한 물을 가져다주었다.“이모부 고마워요.”우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소지훈은 우빈을 바라보며 하예정에게 물었다.“예정 씨 조카 맞죠? 정말 귀엽고 예의 바르네요.”하예정은 손을 뻗어 조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제 조카 맞아요. 이름이 우빈이에요.”“삼촌도 귀여워요.”우빈이 덩달아 소지훈을 칭찬했다.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소지훈도 웃으며 말했다.“꼬마야, 삼촌은 어른이라 귀엽다고 하면 안 돼.”“삼촌 잘생겼어요, 우리 이모부만큼.”우빈이 말을 바꿨다.소지훈은 일부러 아이를 놀렸다.“그럼 삼촌이 잘생겼어, 이모부가 잘생겼어?”우빈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당연히 이모부가 더 잘생겼죠.”사람들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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