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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301 - 챕터 1310

2581 챕터

제1301화

“알았어.”동생이 먹고 싶다고 하니 하예진은 얼른 베이컨을 구웠다. 그녀도 베이컨을 싫어해 하예정의 토스트에만 베이컨을 듬뿍 놓았다.“다 됐어.”하예진은 동생에게 토스트를 가져가라고 했다.하예정은 하던 일을 멈추고 손을 깨끗이 씻고는 토스트를 가져왔다.두 자매는 나란히 식탁 앞에 앉았고 하예정이 습관대로 휴대폰을 꺼내 뉴스를 보며 토스트를 먹으려 했다.“음식 먹을 때 누가 휴대폰 보래? 얼른 집어넣어.”하예진은 그녀가 먹으면서 휴대폰을 만지는 걸 싫어했다.“뉴스 좀 보려던 것뿐이야.”하예정은 말은 이렇게 했지만 얌전히 휴대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앞으론 밥 먹을 때 휴대폰 하지 마.”“알았어.”언니 앞에서 하예정은 꼼짝도 못 한다. 게다가 밥 먹을 때 휴대폰 보는 건 원래 좋은 습관이 아니다.“언니, 오늘 저녁에 정말 나랑 함께 연회 안 갈래?”“응, 안 가.”“언니, 나가서 바깥세상도 구경 좀 해.”하예진은 따끈따끈한 토스트를 먹으며 대답했다.“난 지금 세상 구경할 필요 없어. 아직 그런 단계에 오르지 못했어. 넌 달라. 넌 이젠 전씨 일가의 사모님이니 그런 모임에 적응해야 해.”하예정은 언니의 고집을 못 이겨 바로 포기했다.이모가 함께 가자고 해도 단호하게 거절하는 언니니까.“언니, 차 언제 온대?”어제 오후 하예진은 2천만 원 남짓의 차를 한 대 뽑았다. 성소현이 좀 더 비싼 거로 골라보라고 했지만 단호하게 거절하며 국산 차로 선택했다.“며칠 더 걸릴 거야.”“그렇구나.”두 자매가 얘기를 나누며 아침 먹을 때 노동명이 가게로 들어왔다.그는 이젠 가게의 두 점원보다 더 빨리 온다. 그가 도착한 후에야 점원들도 들어섰다.“대표님, 빨리 오셨네요.”하예진은 토스트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노동명을 맞이했다.“오늘 쉬는 날 아니에요? 뭐 드실래요?”노동명은 먼저 하예정에게 인사하더니 하예진이 다 못 먹은 토스트를 보며 자상하게 말했다.“일단 토스트 마저 먹어. 맞아, 나 오늘 쉬는 날이야. 늘 먹던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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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노동명과 하예정은 딱히 할 말이 없다.그녀가 있으니 노동명은 하예진과도 얘기 나누기 불편했다.노동명의 아침 메뉴까지 다 만든 후 손님들이 속속들이 들어왔고 다행히 다들 토스트를 주문하여 점원들이 알아서 서빙했다. 사장 하예진이 직접 나설 필요는 없었다.그녀는 자리에 앉아 다시 토스트를 먹기 시작했다.“동명 오빠.”앙칼진 목소리에 노동명의 식욕이 다 떨어졌다.하예진 자매는 유리창 너머로 아름다운 여인이 들어오는 걸 발견했다. 하예정은 손은경을 모르지만, 하예진은 사진으로 본 적이 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예뻤고 노동명과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은경 씨, 아침 드시려고요?”하예진이 토스트를 내려놓고 또 한 번 손님을 맞이했다.손은경은 노동명한테서 시선을 거두고 하예진을 넌지시 바라봤는데 몰래 숨어서 지켜볼 때보다 이렇게 마주 보니 훨씬 더 예뻤다.“여기 토스트가 맛있다고 소문났잖아요. 나도 오빠랑 같은 거로 주세요. 고마워요.”손은경은 노동명 앞으로 다가오더니 한정판 가방을 옆에 내려놓고 티슈 몇 장 뽑아서 의자를 깨끗이 닦은 후에야 자리에 앉았다.하예정이 빤히 쳐다보자 그녀는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 예정 씨.”“네, 안녕하세요.”하예정은 상대가 누군지 모르지만 그녀가 선뜻 이름까지 부르니 인사할 수밖에 없었다.‘언니가 방금 이 미인분을 ‘은경 씨’라고 부르던데 대체 언제 알고 지낸 거지?’이경혜와 함께 많은 연회에 참석하며 부잣집 사모님과 따님들을 수없이 봐왔고 사람 보는 안목도 키웠지만 손은경을 본 순간 그녀야말로 진정한 재벌가 따님이란 걸 느꼈다. 제스처 하나하나에 아우라를 내뿜었으니까.“손은경이에요.”그녀가 먼저 자기소개를 했다.“안녕하세요, 은경 씨.”손은경은 가볍게 웃을 뿐 더는 하예정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줄곧 하예정과 친해지고 싶었지만 아직 어색한 사이이고 이런 장소에서는 가볍게 자기소개만 하여 상대에게 이름 석 자만 알리면 된다.나중에 만날 기회가 더 많을 테니까.노동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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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손은경도 화내진 않았다.두 사람은 일찌감치 알고 지냈지만 왕래가 드물어 그다지 친하지 않으니까.노동명이 그녀의 과거를 모르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은경 씨, 토스트 다 됐어요.”하예진이 토스트를 들고 오더니 그녀 앞에 내려놓으며 미소 지었다.“천천히 드세요.”손은경도 웃음으로 받아쳤다.하예진은 제자리로 돌아와 앉았다.“언니, 언제 알게 된 분이야?”하예정이 나지막이 물었다.“노 사모님이 그날 지나가다가 가게로 와서 얘기 좀 나눴는데 나보고 은경 씨랑 동명 씨 이어주라고 하셨어. 사진도 보여줘서 은경 씨 바로 알아봤지.”하예진도 소리를 낮추고 조용히 대답했다.“두 사람 잘 어울리지? 은경 씨는 참 편한 느낌이 들어 재벌가 따님 같은 거만함이 없어.”하예정은 짙은 눈길로 언니를 쳐다보곤 계속 토스트를 먹었다.“어울리긴 해.”이모는 노씨 일가 사모님이 호락호락한 분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태윤 씨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그런 윤미라가 며느릿감을 물색하고 두 사람을 부추기니 하예정도 다행이었다. 예진 언니가 괜히 말려들어 갈 일은 없으니까.“엄마.”우빈이가 깨어나 자리에 앉아서 습관처럼 엄마를 찾았다.하예정은 마침 토스트를 다 먹고 언니에게 말했다.“우빈의 아침은 내가 차릴게. 언니는 얼른 아침 먹고 가게 일 봐.”그녀는 조카를 번쩍 안았다.“이모.”금방 깬 아이는 비몽사몽이어서 하예정의 목을 끌어안고 그녀 어깨에 머리까지 파묻었다.“우빈이 쉬 마려워요.”하예정은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로 들어갔다.나올 땐 우빈이 스스로 걸어 나왔다.노동명을 보더니 예의 바르게 인사했고 손은경은 처음 보는 얼굴이라 검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결국 깍듯이 인사했다.“누나, 안녕하세요.”손은경은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네가 우빈이구나. 너무 귀엽네. 누나는 손은경이야. 너희 동명 삼촌 친구야.”“안녕하세요, 은경 누나.”우빈이가 또다시 그녀에게 인사했다.아이는 쑥스러운지 하예진에게 쪼르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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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가게에서 분주한 시간을 보낼 때 전태윤은 푹 자고 일어나 눈도 못 뜬 채 몸을 기울이고 팔을 뻗어 아내를 끌어안으려 했는데 옆자리가 텅 비었다.그제야 눈 떠보니 아내가 집에 없었다.해가 중천이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니 벌써 아홉 시였다.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아무리 주말이라 해도 이렇게까지 오래 자본 적은 없다.어젯밤에 너무 늦게 돌아와서 그런 걸까?전태윤은 부랴부랴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었는데 일부러 하예정이 사준 옷으로 입었다.방문을 열자 숙희 아주머니가 고양이와 함께 나란히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계셨다. 문 여는 소리에 아주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미소 지었다.“깨셨어요 도련님. 아침 준비해 드릴까요?”“벌써 아홉 시네요.”전태윤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밖으로 나왔다.“그래도 아침은 드셔야죠. 사모님께서 신신당부하셨어요. 도련님 깨시면 무조건 아침 차려드리라고요.”“예정이는요? 언제 깨난 거죠? 언제 나갔대요?”전태윤은 기분이 살짝 언짢았다.주말에 집에서 휴식하는데 아내가 아침 일찍 가버렸으니. 그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서 함께 아침 먹는 게 정상 아닌가?왠지 아내에게 버림받은 기분이 들었다.숙희 아주머니가 대답하기 전에 문이 벌컥 열리고 하예정이 돌아왔다.“깼어요 태윤 씨?”그녀는 안으로 들어오며 남편과 인사했는데 의외로 전태윤이 시큰둥한 얼굴로 몸을 홱 돌리고는 방에 돌아갔다.아침 댓바람부터 남편을 내팽개치고 나가더니 돌아와서 문 열자마자 또 이름을 부르다니, 남편이라고 해야지!아내에게 버림받아 기분이 썩 내키지 않았는데 인제 더 불쾌해져서 방에 돌아갔다.전태윤이 삐졌다.하예정은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진 못하고 어리둥절해서 아주머니께 물었다.“아주머니, 저이 왜 저런대요? 누가 잘못 건드렸어요?”숙희 아주머니는 전태윤이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걸 보더니 실소를 터트리며 대답했다.“사모님 때문에 삐지신 것 같네요.”“네?”하예정은 이해가 안 갔다.“난 아침 일찍 나가서 태윤 씨 심기를 건드릴 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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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하예정은 허리 숙여 고양이를 안아 올렸다.“사모님, 일단 도련님부터 달래보세요. 이제 막 깨어나 아침도 안 드셨어요.”숙희 아주머니도 도련님이 갑자기 삐질 땐 어쩔 바를 모른다.이리로 오지 않았다면 도련님이 이토록 속 좁은 모습도 전혀 모를 것이다.하예정은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아주머니께 물었다.“뭣 때문에 화났는지는 알아야 달래죠. 나 진짜 아무것도 안 했다고요.”아주머니가 나지막이 말했다.“아침 일찍 나가신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주말에 도련님이 집에서 쉬시니 사모님이 옆에 함께 있어 주길 바라셨나 봅니다.”“난 언니 가게 돌봐주러 간 건데. 오늘 주말이긴 해도 공장은 휴일이 없어요. 잔업 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게가 여전히 분주해요. 아침 일찍 나갔다가 지금도 일찍 돌아온 셈인데, 10시도 채 안 돼서 돌아왔잖아요.”전태윤이 이렇게 사소한 일로 삐질 줄이야, 하예정도 숙희 아주머니도 어이가 없었다.“일단 한번 들어가 볼게요.”제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아는 하예정이기에 마지못해 고양이를 안고 문 앞으로 걸어갔다.문을 열고 방에 들어가고 나서야 아주머니는 고양이를 안고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게 생각났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도련님이 더 화내시겠네.’하예정은 고양이를 안고 안에 들어갔다. 전태윤은 문을 등지고 창가 쪽에 서 있었다.인기척을 들었지만 몸을 돌리지 않았고 하예정이 가까이 다가와서 나란히 창밖을 바라보며 물었다.“뭐 봐요?”전태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그녀를 쳐다봤는데 옆에 고양이가 안겨있자 미간을 확 찌푸리고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여보.”하예정이 뒤따라갔다.“나 깨났을 때 당신 자고 있었어요. 평소에 일하느라 바쁜데 주말엔 늦잠 자게 놔두려고 안 깨운 거예요. 내가 뭐 이상한 데라도 갔나요. 언니 가게 가서 거들어준 것뿐인데. 당신 깬 줄 알고 얼른 돌아왔어요. 언니 가게는 여전히 바쁜데 당신이 깨나서 나 없다고 뭐라 할까 봐 부랴부랴 달려왔다고요.”하예정이 따라오며 해명했다.전태윤은 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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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할머니께서 언제 돌아오실까요? 갑자기 생각나네요.”하예정은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던 날들을 매우 그리워한다.“제가 알려드리기도 전에 사모님께서는 이미 문을 열고 들어가셨어요.”숙희 아주머니의 말에 그녀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전 가서 손 좀 씻고 올게요.”그녀는 손을 두 번 씻은 후 다시 예전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 옷장에서 깨끗한 옷을 한 벌 꺼내 갈아입고 나서야 다시 안방으로 돌아왔다.“여보, 손도 두 번 씻고 옷도 갈아입었어요. 이제는 고양이 털이 아무 데도 없을 거예요.”그녀는 남편의 뒤로 다가가 손을 뻗어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여보, 미안해요, 방금 고양이를 안고 있다는 걸 깜빡했지 뭐예요. 난 얘네들이 정말 귀여워요, 특히 당신이 나한테 선물한 거잖아요. 당신이 선물한 거라면 난 다 좋아요. 당신도 내가 선물한 거라면 다 소중히 간직하잖아요, 나도 마찬가지예요.”전태윤은 여전히 머리를 돌리고 아내를 쳐다볼 생각이 없었다.“잠에서 깼는데 당신이 보이지 않아서 숙희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일찍 나갔다는 거야. 그때 버림받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금방 돌아왔을 때도, 여보가 아닌 내 이름을 불렀잖아.”“여보, 여보, 자기야. 이제 됐죠? 화내지 마요.”그녀는 그를 향해 몇 번이나 여보라고 불렀다.“그리고 당신도 몇 번이나 한밤중에 나갔잖아요. 난 당신이 나가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나는 당신한테 몇 번이나 버림받았는지 모르는 셈이네요. 하지만 나는 한 번도 당신한테 화를 내지 않았고, 나에 대한 사랑을 의심한 적도 없었어요.”“내가 괜히 화낸다는 거야?”그녀는 그의 허리에서 손을 떼더니 그의 앞으로 다가가 얼굴을 어루만지며 미소를 띠고 말했다.“아닌걸요?! 하지만 당신은 항상 자기 생각만 고려하고 있죠. 같은 일을 하면서도 내 생각은 고려 안 하네요. 내가 언제 당신이랑 정말로 따진 적이 있나요? 매번 갈등이 생긴 게 다 당신의 성격 때문이 아니었는지 잘 생각해 봐요.”“한밤중에 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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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우리 모두 각자 해야 할 일이 있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 은퇴한다고 해도 매일 깨어나 눈 뜨면 서로를 보게 된다는 보장은 없어요.”누군가는 먼저 일어나고 누군가는 뒤에서야 깨어나게 된다.전태윤은 자신이 막무가내로 나왔다는 것을 깨달았다.“숙희 아주머니가 당신이 아직 아무것도 안 먹었다고 하던데, 배고프죠? 우리 얼른 가서 먹어요, 내가 옆에 같이 있을게요.”그녀는 자기 생각을 솔직히 터놓은 후 그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주동적으로 화제를 바꾸었다.서로 따지려고 하면 화목한 부부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그래.”그는 품에 안고 있던 예쁜 아내를 놓아주었다.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안방을 나갔다.숙희 아주머니는 일찍이 도련님의 아침을 테이블 위에 차려 놓았다.도련님은 성격이 소심하지만, 사모님 앞에서는 항상 머리를 숙이고 타협할 뿐이다.그래서 숙희 아주머니는 자신이 차린 아침 식사가 낭비될까 봐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우빈이는 데려오지 않았어?”그는 아내가 옆에 있어 주자 기분이 좋아져서 더 이상 차가운 표정을 짓지 않고 꼬마에 관해 물었다.“언니가 오늘은 일찍 문을 닫고, 우빈이를 데리고 가게에서 좀 놀다가 이따가 집에 데려가겠다네요. 태... 여보, 우리 우빈이를 데려와서 사는 건 어때요? 그래야 우리 언니도 좀 편하고 우빈이도 편안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은데...”“나야 전혀 의견이 없지. 내가 우빈이를 얼마나 귀여워하는지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그도 꼬마가 늘 처형을 따라 일찍 일어나면 수면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그렇게 어린아이가 잘 못 자면 성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처형은 어떻게 생각해?”“원래 언니와 우빈이 모두 데려와 함께 살려고 했는데, 언니가 거절했어요. 예전에도 거절했는데, 지금도 거절하네요. 언니는 항상 우리 부부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우빈이만 데려올 수밖에요.”“처형은 독립심이 강한 여자야. 비록 몇 년간 결혼생활에 시달리기는 했지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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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하예정은 다시 한번 자신의 행운을 한탄했다. 비록 남편이 때때로 성질을 부리기를 좋아하지만, 그녀에게 매우 잘 대해준다. 절대 가정 폭행을 하거나 바람을 피울 염려가 없다.주로 전씨 일가의 가풍이 좋아서다. 전씨 일가처럼 개방적이고 너그러운 시댁은, 상류층에서 아주 드물다고 할 수 있다.그때 할머니께서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한테 절대 나쁜 손자를 소개시켜 주지 않을 거라고 하셨다.사실, 할머니의 손자들은 모두 매우 훌륭하다.다만 전태윤이 맏이라 제일 우선으로 소개해 줬을 뿐이다.“노씨 사모님은 이미 동명 씨를 도와 아내감을 물색해 놓았어요. 손은경이라고 젊고 예쁘고 야무진 모습이라 한눈에 봐도 좋은 가정 출신의 아가씨였어요. 게다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딱 노씨 사모님의 마음에 든 것 같은데요?”“알고 있어. 동명이도 노씨 사모님이 계속 손은경과 이어주려 하자 귀찮아서 우리한테 찾아와 살게 된 거야.”그는 단지 여태 그 여자의 이름이 무엇인지 몰랐을 뿐이다.알 필요도 없었다.그는 자기 아내의 이름만 똑똑하게 기억하면 되었다.“아, 그 여자가 바로 손은경 씨였나요? 난 또 사람이 바뀐 줄 알았어요.”“노씨 사모님은 눈이 워낙 높아 비록 동명의 혼사를 걱정하고는 있지만 결코 자기 아들이 보통 여자를 찾는 걸 허락하지 않을 거야. 며느리를 찾는 게 아니라 세자빈을 고르는 거지. 우리 관성의 부잣집 아가씨들 중 노씨 사모님의 눈에 들만한 아가씨는 몇 명 되지 않아.”노씨 사모님의 눈에 드는 가문에 맞춤한 딸아이가 없지 않으면, 결혼 적령기의 딸은 있지만 가문의 조건이 적합하지 않은 게 대부분이었다.노씨 가문은 관성 최상류의 명문가일 뿐만 아니라, 노동명 본인도 능력도 있고, 어마어마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또한 앞으로 가족으로부터도 많은 유산을 물려받을 테니 얼마나 많은 재산을 쌓을지는 상상이 되지 않았다.그러니 노씨 사모님의 며느리에 대한 요구도 높을 수밖에 없다.만약 전씨 일가에 결혼 적령기의 딸이 있었더라면, 노씨 사모님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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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아무래도 노씨 사모님은 우리 언니가 동명 씨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손은경의 사진을 가지고 가서 언니에게 보여준 것 같아요. 하지만 언니는 동명 씨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없어요. 현재는 가게 일에만 전념하며 돈 벌 생각뿐일걸요.”전태윤도 처형에 대해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만약 처형이 동명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었더라면 노씨 사모님은 처형이 계속 가게를 열게 놔두지 않을 거야.”그녀도 남편이 한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노씨 사모님은 분명 언니를 떠보러 갔다. 다행히 언니는 아직 아무것도 눈치 못 챈 모양이고, 아무 영향도 받지 않은 것 같았다.“여보, 언니한테도 이 얘기 알려줘야 할까요?”“노씨 사모님이 아무 행동도 없었다는 것은 우리처럼 의심만 하고 있다는 뜻이야. 언니한테 가서 뭐라고 할 필요 없어. 이제 내가 동명한테 앞으로 자주 처형 가게에 가서 아침 먹지 말라고 말할게.”전태윤은 속으로 친구에 대해 불평했다.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할 수 없는 것도 아닌데, 하필이면 매일 아침 일찍 처형의 가게에 갈 필요가 있을까?“알았어요.”남편이 식사를 끝내자,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여보, 어디 가고 싶은 데라도 있어요? 내가 같이 있어 줄게요.”그는 귀엽다는 듯 그녀의 이마를 가볍게 튕기며 말했다.“좋아, 너무 많이 먹어서 산책 좀 해야겠어. 당신같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산책해.”“넵, 나리의 뜻에 따르겠습니다.”“하하하!”숙희 아주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부부가 산책하는 것을 지켜보았다.하예정은 원래 봄이도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옆에 있는 남자를 힐끔 쳐다보더니 결국엔 따라 나가고 싶어 하는 봄이를 집에 남겨두었다.밖으로 나오자,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이 드문드문 보였다.애완동물과 가까이하는 것이 싫은 전태윤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아내를 데리고 멀리 비켜섰다. 그들 부부의 행동에 산책하는 사람들은 쑥스러운지 거듭 말했다.“우리 집 강아지는 사람을 물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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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당신이 좋아하는 물건과 동물은 내가 최대한 당신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게. 고맙다는 말 할 필요 없어, 고맙다는 말 듣기 싫어. 정말 고마워하고 싶으면, 행동으로 보여줘.”“당신은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잖아요, 내 몸과 마음이 다 당신 건데 또 뭘 더 줄 수 있어요?”전태윤은 이 말이 듣기 좋았다.띠리링!이때, 하예정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보더니 지체 없이 받았다.전태윤은 도대체 누구한테서 걸려 온 전화길래 아내가 이렇게 지체 없이 받는지 궁금했다.‘평소 내가 전화를 걸어도 예정이는 지금과 같이 지체 없이 받는 걸까?’그는 질투하는 것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그녀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과 겨루길 좋아한다. 그는 자신이 그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할머니.”할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그녀는 자기 남편이 자신이 전화를 너무 빨리 받아서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그는 아내가 할머니를 부르는 것을 듣고 속으로 얼른 투항했다.할머니를 당해낼 사람이 없으니까.“예정아, 요즘 어떻게 지내냐? 이 할미가 보고 싶지 않았어?”전화 너머로 허허 웃으시는 것이 기분이 좋아 보였다.“하나도요. 할머니께서 말도 없이 강성으로 가셨는데 제가 왜 보고 싶겠어요? 미리 말도 안 하시고... 나도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구경하고 싶단 말이에요.”“아직 구경거리가 없다. 이제 구경거리가 생기면 할머니가 널 부르지 않아도 태윤이랑 구경하게 될걸. 참, 오늘 주말인데 태윤이 출근 안 하지? 너 태윤이랑 나가서 바람 좀 쐬지 않겠느냐? 드라이브도 좋잖아, 집에만 있지 말고. 집에만 있으면 얼마나 답답해.”“저녁에 연회가 있어서 낮에는 놀러 가지 않으려고요. 관성의 명승지는 거의 다 보아서 당분간 가고 싶은 곳이 없네요. ”그녀는 관성에서 오랫동안 살며 놀만한 곳은 시집가기 전에 다 다녀왔다.“무슨 연회냐? 어느 집에서 또 연회를 열어? 이번에도 이모를 따라갈 거냐?”할머니가 다정하게 묻고 있다.“공씨 어르신이 연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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