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께서 언제 돌아오실까요? 갑자기 생각나네요.”하예정은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던 날들을 매우 그리워한다.“제가 알려드리기도 전에 사모님께서는 이미 문을 열고 들어가셨어요.”숙희 아주머니의 말에 그녀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전 가서 손 좀 씻고 올게요.”그녀는 손을 두 번 씻은 후 다시 예전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 옷장에서 깨끗한 옷을 한 벌 꺼내 갈아입고 나서야 다시 안방으로 돌아왔다.“여보, 손도 두 번 씻고 옷도 갈아입었어요. 이제는 고양이 털이 아무 데도 없을 거예요.”그녀는 남편의 뒤로 다가가 손을 뻗어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여보, 미안해요, 방금 고양이를 안고 있다는 걸 깜빡했지 뭐예요. 난 얘네들이 정말 귀여워요, 특히 당신이 나한테 선물한 거잖아요. 당신이 선물한 거라면 난 다 좋아요. 당신도 내가 선물한 거라면 다 소중히 간직하잖아요, 나도 마찬가지예요.”전태윤은 여전히 머리를 돌리고 아내를 쳐다볼 생각이 없었다.“잠에서 깼는데 당신이 보이지 않아서 숙희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일찍 나갔다는 거야. 그때 버림받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금방 돌아왔을 때도, 여보가 아닌 내 이름을 불렀잖아.”“여보, 여보, 자기야. 이제 됐죠? 화내지 마요.”그녀는 그를 향해 몇 번이나 여보라고 불렀다.“그리고 당신도 몇 번이나 한밤중에 나갔잖아요. 난 당신이 나가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나는 당신한테 몇 번이나 버림받았는지 모르는 셈이네요. 하지만 나는 한 번도 당신한테 화를 내지 않았고, 나에 대한 사랑을 의심한 적도 없었어요.”“내가 괜히 화낸다는 거야?”그녀는 그의 허리에서 손을 떼더니 그의 앞으로 다가가 얼굴을 어루만지며 미소를 띠고 말했다.“아닌걸요?! 하지만 당신은 항상 자기 생각만 고려하고 있죠. 같은 일을 하면서도 내 생각은 고려 안 하네요. 내가 언제 당신이랑 정말로 따진 적이 있나요? 매번 갈등이 생긴 게 다 당신의 성격 때문이 아니었는지 잘 생각해 봐요.”“한밤중에 나간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