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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1291 - Chapter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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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1화

“사모님, 안녕하세요. 운초 데리고 집에 가서 식사하시려고요? 아니면 또 다른 볼일 있어요? 제가 혹시 두 분 방해했나요?”전이진은 아직 여운초가 집에서 어떤 처지인지 몰라 다정하게 추미자에게 물었다.한편 추미자도 이번엔 여운초를 괴롭히려고 온 게 아니다.내일 저녁 관성 호텔에서 공세호 어르신이 대규모 비즈니스 연회를 여는데 추미자는 여운초를 데리고 갈 예정이다. 물론 이 아이로 막내딸 자리를 대체하려는 건 아니다.실은 여씨 그룹과 상업적인 왕래가 있는 회장님이 한 분 계시는데 여운초를 소개해 줄 생각이다.비록 눈이 멀긴 했지만 나름대로 예쁘게 생겨 외모는 여운별보다 낫다. 말투도 다정하고 온화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편안해지게 하니 그 회장님께 소개해주면 무조건 홀딱 반해버릴 것이다.“아니요, 저는 그냥 운초랑 몇 마디 얘기하고 바로 갈 겁니다.”전이진 앞에서 추미자는 매우 친절한 태도였다.“운초야, 내일 오후에는 가게 문 닫거나 점원에게 맡기고 일찍 집에 돌아와. 엄마가 화장 예쁘게 해주고 드레스도 준비해놨으니 저녁에 함께 연회 참석해야지.”여운초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전이진이 웃으며 되물었다.“사모님 혹시 공세호 어르신이 주최한 연회를 말씀하시는 거예요?”“맞아요, 이진 씨도 참가하시죠? 공 어르신이 주최하는 연회라면 다들 참석하지 못해 안달이잖아요.”여씨 일가의 자산이 200억을 돌파한 이후로 추미자는 연회에 참석하는 데 아주 열정적이다.이젠 드디어 상류사회에 들어선 것만 같았고 막내딸을 데리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운별이가 얼마나 괜찮은 아이인지 알리고 싶었다.원래 계획은 운별이를 전씨 일가에 시집보내는 것인데 플랜B도 있어야 하는 법이니.그도 그럴 것이 전씨 일가 도련님들이 워낙 까다로워 운별이가 그 집안에 발 들일 거라는 보장이 없다. 관성에는 부자가 많아 딸을 데리고 이런 연회에 자주 참석하면 딸에게 좋은 배필을 찾아줄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보배 따님을 알릴 수 있다.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으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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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아무튼 내일 오후에 집에 안 오면 엄마가 사람 불러서 너 데려오게 할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 저녁엔 반드시 엄마랑 함께 가!”여운초는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엄마, 난 앞이 안 보이는데 무슨 세상 구경을 해요? 이 세상은 내게 오직 흑백이라 더 볼 필요도 없어요.”“너!”추미자는 화가 나서 이를 박박 갈았다. 마음 같아선 뺨 한 대 갈기고 싶었다.“난 분명 말했다. 듣고 안 듣고는 네 문제야. 내일 오후에 내가 직접 데리러 올게. 볼일 있어서 그럼 이만.”추미자는 여운초와 안 맞는다. 이 딸만 생각하면 증오와 미움뿐이다. 용건을 다 말한 후 그녀는 전이진에게 시선을 돌렸다.“이진 씨, 누추한 모습을 보였네요. 얘가 이래요. 실명한 이후로 자신감도 잃었어요. 연회에 참석하는 것도 운초를 슬픔에서 벗어나 다시 자신감을 얻게 하기 위해서인데, 어휴. 저는 또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전이진이 대답했다.“네, 들어가세요.”추미자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여운초를 째려본 후 경호원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엄마가 문밖을 나서는 발걸음 소리에 여운초는 점원에게 말했다.“그만해도 돼요.”점원은 어리둥절했다.‘이건 전이진 씨가 사려던 꽃다발이잖아? 약혼녀에게 선물할 거라고 했는데.’“계속해 주세요. 나 진짜 꽃 사러 왔다고요.”전이진이 점원에게 계속 꽃다발을 만들라고 했다.그가 이렇게 말한 이상 가게 장사하는 여운초도 별수 없이 그의 요구를 만족해 주며 꽃다발을 팔았다.다 완성된 후 전이진이 돈을 내고 꽃다발을 받으며 여운초에게 말했다.“가자, 운초야.”“?”여운초는 어안이 벙벙했고 전이진은 그런 그녀가 재미있었다.“왜? 나 밥 안 사줄 거야? 엄청 배고픈데.”“하하, 미안, 내가 깜빡했어.”여운초는 정말 새까맣게 잊었다.친엄마의 등장에 그녀가 또 무슨 계략을 피워 자신을 함정에 빠트릴지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연회에서 망신 주려는 걸까 아니면 본인들에게 도움 될만한 늙은 남자에게 팔아치우려는 걸까?엄마의 사랑은 바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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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사장님, 얼른 가서 맛있는 거 드세요. 가게는 저희가 볼게요.”점원이 웃으며 여운초와 전이진을 배웅했다.전이진은 차에서 여운초를 기다렸다. 그녀는 익숙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다닌다. 시각장애인이라고 전혀 여겨지지 않을 만큼.여운초는 전이진의 차를 몇 번 타봐서 익숙하게 조수석 문을 열고 자리에 앉은 후 지팡이를 옆에 두고는 벨트까지 맸다.뒷좌석은 전이진이 못 앉게 해서 그냥 포기했다. 뒤에 앉으면 아예 그를 기사 취급하는 거라나 뭐라나.여운초가 어찌 감히 전이진 도련님을 기사 취급하겠는가. 그녀는 두말없이 조수석에 올라탔다.조수석은 아주 위험한 자리이지만 전이진이 일정한 속도로 안전운행하여 그녀도 마음이 놓인다.“뭐 먹지?”전이진이 운전하며 넌지시 물었다.“난 평소에 배달 음식 시켜 먹는데 서진 반점이 괜찮더라. 우리 거기 가서 먹자.”그곳은 음식 가격이 비싸지 않아 전이진이 많이 시켜도 그녀가 감당할 수 있다.명색이 재벌 집 도련님인데 요리 네 개에 국 한 그릇은 여운초가 생각해도 너무 조촐해 보였다.“그래.”서진 반점은 멀지 않아 차 타고 5분 만에 도착했다.전이진이 연회에 관한 일을 묻기도 전에 이미 식당에 도착해버렸다.“우리 그냥 1층에서 먹자.”여운초가 계단을 오르내리기 불편하여 자상하게 챙겨주었다. 덥석 안고 위층에 올라가면 그녀가 놀랄 게 뻔하니 잘하면 뺨까지 얻어맞고 한바탕 질책을 당할 것이다.여운초가 웃으며 대답했다.“네가 알아서 정해.”전이진은 그녀를 데리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종업원이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며 구석진 자리로 향했다.“이진아, 오늘 밤엔 많이 시켜도 돼.”여운초는 바지 주머니를 툭툭 치며 이번엔 돈을 푼푼이 챙겨왔다는 식으로 말했다.전이진이 가볍게 미소 지었다.“우리 어차피 많이 먹지도 못해. 저번처럼 요리 네 개에 국 하나면 돼.”그녀에게 오더를 소개해 준 건 돈을 벌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고 한심하게 뜯어낼 전이진이 아니지. 그녀가 달콤한 맛을 봐야 앞으로도 쭉 달갑게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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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너 좀 보이지?”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바로 옆에 앉은 전이진이 선글라스를 벗겼을 때 아주 정확하게 선글라스를 가져갈 순 없다.“네가 내 옆에 앉아있어서 네 기운을 느낄 수 있어. 그걸로 우리 사이의 거리를 확정하고 정확하게 선글라스를 가져간 거야. 나도 조금이라도 보였으면 좋겠는데 전혀 안 보여.”그녀의 세계는 어둠뿐이다.“선글라스 벗어도 예뻐.”전이진이 그녀의 외모를 칭찬했다.“엄마가 내 얼굴 이용해서 뭐라도 할 거라고 짐작하는 거야?”“너도 비슷한 생각이잖아. 이래서 똑똑한 사람들과는 대화가 홀가분하다니까. 굳이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바로 알아듣잖아.”할머니가 골라주신 신붓감이니 IQ가 낮을 리 없다.할머니는 손주며느리를 고르실 때 출신은 중시하지 않지만, IQ는 매우 중시한다. 바보 며느리를 들였다가 자식 세대까지 영향을 미칠까 봐.“걱정 마, 내일 저녁 연회에 나도 가고 형수님도 가실 거야. 형수님이 널 엄청 좋아하시고 친구처럼 대하잖아. 너한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걱정 붙들어 매고 어머님 함께 가.”전이진이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여씨 일가 큰따님인데 연회 장소에도 자주 참석하고 그 사람들 사교 모임에 스며들어야지 않겠어.”나중에 전씨 일가의 둘째 사모님이 돼도 사교 모임은 필수이다.하예정도 전태윤을 위해 일부러 이경혜와 함께 각종 모임에 참석하며 상류사회에 스며들려고 노력한다.“난 그 무리에 끼어들고 싶지도 않고 끼어들 필요도 없어. 여씨 일가 큰따님? 듣기만 좋지, 그 속내를 누가 알아. 난 사람들의 동정 따위 필요 없어.”사람들은 그녀에게 동정의 눈길만 보낸다.여운초는 그들의 동정 따위 필요 없다. 아빠도 없고 엄마도 매정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잘살고 있다.돈을 엄청 많이 버는 건 아니지만 먹고 살기에 지장이 없고 적금도 둔다. 많은 편은 아니고 한 달에 기껏해야 60에서 80만 원이다. 이 또한 근검절약하는 전제하에서지만 그녀는 여전히 만족한다.시각장애인이니까.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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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남동생도 그녀를 보호했지만, 그 또한 몇 년뿐이다. 친엄마라는 자는 제 아들이 여운초를 챙기는 게 눈꼴사나워 매정하게 그를 기숙사학교로 보냈다.무릇 여운초에게 잘해주는 사람이라면 추미자가 일일이 쫓아낸다.“이 꽃다발 네 약혼녀 준다고 했잖아.”전이진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약혼했다는 말 들은 적 있어? 없지. 아까는 대충 핑계를 둘러대서 너희 엄마 속인 거야.”여운초는 비록 앞이 안 보이지만 갑부 전씨 일가에 관한 일은 유심히 새겨듣는다.둘째 도련님 전이진은 확실히 약혼한 적이 없다.큰 도련님 전태윤이 결혼했고 아내가 바로 하예정이란 것만 알고 있다.하예정이 그녀를 도와준 후 전태윤은 그녀의 계부에게 이렇게 말했었다.“예정이는 운초 씨가 꼭 오랜 친구 같대요.”그 말을 들은 이후로 계부는 여운초에게 전보다 훨씬 친절하게 대했다.계부도 전에는 그녀를 막 대했지만, 친엄마 추미자처럼 학대하고 괴롭히는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추미자와 여운별이 그녀를 괴롭힐 때 계부는 아무 말도 없었다.그는 바로 냉담하게 방관이나 하는 공범이다.“꽃 산 돈... 나 안 돌려줄 건데.”전이진이 웃으며 대답했다.“알았어. 너 가끔 보면 백옥처럼 맑고 순수한데 또 가끔은 돈에 눈먼 노예 같아.”“돈은 만능이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아무 일도 못 해. 너 같은 재벌 집 도련님들이 어떻게 나처럼 가난한 사람을 이해하겠어. 내가 돈에 미친 게 이해 안 되지?”“...”사실 전이진도 돈 버는 데 엄청 관심이 많다.다만 그가 버는 돈은 죄다 거액이라 몇만 원, 몇십만 원 따위는 안중에 없다....저녁 시간은 전태윤 부부가 알콩달콩하게 보내는 시각이다.하예정이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전태윤은 이미 다 씻고 침대 머리맡에 기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침대에 올라와 그에게 바짝 달라붙어 볼에 살짝 입을 맞췄다.“여보, 나보다 더 빨리 씻었네요.”“네 방 가서 씻었어.”전태윤은 자연스럽게 그녀를 안아서 몸 아래에 내리깔고 이제 막 남편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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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전태윤의 집에서도 그녀에게 압력을 주지 않으니 말이다.이경혜는 하예정의 이모이자 친정 어르신이라 응당 하예정을 더 아껴야 한다.“이모도 재촉하는 건 아니고 그냥 관심 차 물은 거예요. 우리가 진짜 부부가 된 지도 몇 달은 됐는데 내가 줄곧 임신 소식이 없으니, 이모가 관심 조로 묻는 것도 당연한 일이에요.”하예정은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살짝 꼬집고 눈썹도 어루만졌다.“인상 좀 펴요. 찌푸리고 있으니까 너무 무섭잖아요. 당신 아내 겁쟁이라서 자꾸 이러면 제대로 겁먹는단 말이에요. 오밤중에 당신 이대로 나가면 다들 귀신인 줄 알겠어요.”전태윤은 그녀의 말에 실소를 터트리며 가볍게 그녀의 이마를 내리쳤다.“이렇게 잘생긴 귀신 봤어? 당신이 겁쟁이면 이 세상에 무모한 사람이 없을 거야. 알았어, 화 안 낼게. 어차피 아이 낳는 건 우리 둘만의 일이니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어. 엄마, 아빠도 아이 낳으라고 다그치지 않아. 그저 할머니가 가끔 증손녀 안고 싶다고 말씀하실 뿐이지. 할머니는 진심으로 증손녀를 바라셔. 손녀가 없으니 증손녀를 기대하는 수밖에.”하예정은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그건 나도 알아요. 여보, 내가 이 얘기 꺼낸 건 우리가 아들 낳을지 딸 낳을지가 아니에요. 나 여태껏 임신 못 한 게 혹시 내 몸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 아닐까요? 당신은... 아무 문제 없어 보여요. 아참, 누가 그러는데 부부가 잠자리를 너무 많이 가져도 임신하기 어렵대요.”“...”전태윤은 말문이 막혔다.“당신 아무 문제 없어.”그는 일단 잠자리가 잦은 점을 무시하고 아주 확고하게 말했다.“우리 둘 다 아무 문제 없어. 아직 임신 안 한 건 아이와 연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야. 아이는 올 때 되면 다 오게 돼 있어. 아기는 하늘에서 엄마를 고른다잖아. 우리 아기가 아직 당신을 안 고른 거야. 나중에 고르면 무조건 임신 될 테니 너무 걱정 마.”전태윤은 사랑스러운 아내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그녀가 임신 때문에 자책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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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하예정이 답했다.“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어요. 일단 지켜보죠. 소현 언니도 예준하 씨 좋아하는 것 같아요. 두 사람 서로 마음만 확인하면 이모도 허락하실 거예요.”성소현은 제 감정에 솔직한 편이다.전태윤을 사랑할 때 그가 마음이 없는 걸 알면서도 과감하게 구애했다.예준하와 서로 사랑할 수만 있다면 가족들도 반드시 허락해 줄 것이다.“여보, 그 사람들 걱정 마. 다들 호락호락한 자들이 아니니 알아서들 할 거야. 늦었어, 얼른 자자.”전태윤은 고개 숙여 그녀의 이마에 뽀뽀하고는 귓가에 부드럽게 속삭였다.“앞으론 내가 절제할게. 네 몸도 쉬어야지. 오늘 밤엔 안고만 잘게. 절대 안 건드려.”하예정은 고개 들어 그에게 입맞춤하고는 함께 단잠에 빠졌다.그녀는 항상 빨리 자는 편이라 몇 분도 채 안 돼 바로 꿈나라로 들어갔다.그 시각 전태윤은 소정남에게 전화가 걸려 오자 하예정이 깰까 봐 일단 끄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안은 팔을 빼냈다.이어서 방에서 나와 거실 소파로 걸어갔다.인기척을 느낀 숙희 아주머니가 문을 열고 머리를 살짝 내밀었다.“아주머니, 전화 좀 받으려고요. 예정이 깰까 봐 나왔어요. 괜찮아요.”숙희 아주머니는 알겠다고 대답한 후 다시 방문을 닫았다.전태윤이 다시 전화를 걸려고 할 때 소정남의 문자가 도착했다.「지훈 형 집으로 와.」소정남의 문자 내용은 전태윤더러 소지훈 만나러 가라는 뜻이다.전태윤은 더 묻지도 않고 바로 답장을 보냈다.「알았어.」그리곤 재빨리 소파에서 일어나 방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는 다시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했다.“잘자.”몇 분 후 강일구가 다른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집 아래에서 대기했다. 전태윤이 내려오자 다들 묵묵히 그를 차로 모셨다.“소지훈 씨 댁으로 가.”전태윤의 분부에 경호원들은 머리를 끄덕였다.소씨 일가 저택에 도착하니 소정남이 문 앞에서 기다렸다.“태윤아.”그는 전태윤을 보자 자연스럽게 활짝 웃었다.전태윤은 차에서 내려 그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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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8화

전태윤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저도 마찬가지예요. 전에는 이 시간대에 집에 돌아가지도 않은걸요.”그는 결혼하고 나서야 정상적인 생활 패턴으로 돌아왔다.“앉아요.”소지훈이 그를 자리로 모셨다.“술 한잔하시죠. 내가 좋은 술 저장해뒀거든요.”탁자 위에 술 한 병과 술잔 두 개가 놓였고 두 형제가 마셨는지 잔에 술까지 있었다.전태윤이 완곡하게 거절했다.“좋은 술 권해줘서 고맙지만, 와이프가 술 마시는 걸 싫어해요. 술 냄새가 너무 독해서요. 이젠 술자리에 가도 별로 안 마셔요.”소지훈은 흠칫 놀라더니 곧장 크게 웃었다.“정남이가 사랑의 힘이 너무 커서 태윤 씨를 변하게 했다던데 인제야 조금 믿어지네요. 태윤 씨 정말 많이 변하셨어요.”전태윤은 전에 술자리에서 술을 얼마나 많이 퍼마신 지 모른다.그는 소정남을 힐긋 쳐다보고는 웃으며 말했다.“정남이도 이젠 술도 줄이고 담배는 아예 끊었잖아요.”소정남이 재빨리 말했다.“우리 효진 씨가 담배 냄새 싫어하거든.”소지훈은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두 사람 사랑 타령할 때 이 외로운 싱글도 좀 고려해야죠. 난 아직 여자친구도 없다고요.”둘은 나란히 소지훈을 바라봤고 소정남이 먼저 말을 꺼냈다.“아니야, 형. 내가 태윤이한테 사랑 타령한 게 아니라 태윤이가 아내 말이라면 꼼짝도 못 하거든. 난 그저 태윤이한테 아내 다스리는 법을 배울 뿐이야.”이에 소지훈이 단호하게 반박했다.“됐어, 네가 다스리긴, 제수씨가 널 다스리면 모를까.”소정남은 이제 곧 심효진과 약혼한다. 소씨 일가에서는 그녀를 이미 제집 사람으로 여기고 소지훈도 그녀를 제수씨라고 부른다.“형, 나랑 태윤이는 솔로 탈출했으니, 형도 이젠 슬슬 다그쳐야지. 큰아버지랑 큰어머니가 애가 타서 흰머리까지 나셨어. 형 이상형 뭐야? 우리한테 말해봐 봐. 평소에 눈여겨 봐줄게.”소정남이 소지훈의 감정 문제에 열정적인 원인은 심효진이 아주 궁금해하기 때문이다.그녀는 미래 아주버님이 될 소지훈이 너무 신비주의이고 또 겸손한 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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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전태윤은 세 번 훑어본 후 묵묵히 자료를 원상 복귀해서 봉투에 넣고는 소지훈에게 건넸다. 그는 소지훈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서현주가 그 인간들에게 이용당할 줄은 몰랐어요.”전태윤이 차갑게 말했다.“나도 우리 누나가 이상하다고 말한 덕에 의심이 일었는데 정말 수상하더라고요. 서현주는 전에 주형인이 아이 보러 가는 것도 싫어했는데 이젠 선뜻 주형인과 함께 가고 우빈이를 달래기까지 하잖아요.”그들은 여태웅 부부가 한때 전태윤에게 저격당해서 그런 거로 의심할 뿐 서현주가 이용당할 줄은 아예 몰랐다.주씨 일가는 주우빈의 가족이니 아이한테 접근해도 굳이 의심을 사진 않는다.“상대의 타깃은 태윤 씨가 아니라 사모님이에요. 그런데 태윤 씨가 아내분께 경호원도 안배하고 또 태윤 씨 아내분이 주먹질을 하다 보니 태윤 씨 신분이 신분인지라 놈들이 대놓고 예정 씨를 저격하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조카를 이용하는 비겁한 수단을 썼죠. 우빈이는 예정 씨 손에 커서 이모 조카 사이가 남다를 거예요. 조카가 놈들 손에 잡히면 예정 씨는 단독으로 나오라고 해도 나갈 거예요.”소지훈은 일의 실마리가 풀리자 상대의 영악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예정 씨 고향 식구들을 이용하면 되던 일도 망칠 것 같았나 보죠. 그래서 서현주를 이용한 거죠.”하예정의 고향 식구들은 인간쓰레기 인성이라 조금만 세력이 있는 사람을 봐도 쩔쩔맨다.가짜 하예정을 만들어 전씨 일가 사모님의 자리를 대체하려 했는데 허점투성이라 하예정에게 계획을 들키고 결국 전태윤이 망가뜨렸다.성형한 하소진은 큰 사촌 언니와 똑 닮아 형부가 잘못 알아보고 큰 소란이 일어났다. 두 자매는 원수처럼 등졌고 하소진은 마지못해 다시 성형했다.어찌 됐든 하씨네 사람들은 큰일을 못 한다.그런 인간들을 이용하는 건 일을 망치는 거나 다름없다.“이 사람들 자료는 내일 경찰 측에 제출할 겁니다. 나쁜 놈 잡는 건 경찰이 해야 할 일이죠. 다만 이 인간들이 워낙 교활해서 단번에 다 체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태윤 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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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이참에 반년 쉬는 건 어때?”“반년 좋지. 그렇게 하는 거다.”소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차라리 출산휴가까지 쓰지 그래. 태윤 씨, 얘 그냥 결혼 휴가 두 달만 주면 돼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두 달이에요. 두 달 후에 회사 안 나오면 나한테 얘기해요. 내가 이놈 회사로 끌고 갈 테니.”“형, 대체 누가 형 동생인데.”“친동생도 인정사정없는 세월에 넌 심지어 사촌 동생이야.”“이젠 형도 날 안 도와주네.”물론 소정남도 농담일 뿐이다.결혼 휴가는 두 달로 충분하니까.심효진과 하예정이 동업한 창업 프로젝트도 한창 불티나게 진행 중이라 심효진의 머릿속엔 오직 투자에 성공하여 큰돈을 벌 생각이다.소지훈은 잔에 담긴 술을 다 마시고 전태윤에게 말했다.“태윤 씨, 시간이 늦었네요. 이만 돌아가서 쉬세요.”전태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재차 고마움을 표하고 소정남과 함께 집을 나섰다.몇 분 후 전태윤의 전용차가 소씨 일가 저택을 나섰다.밤이 점점 더 어두워진다.가장 어두운 이 순간을 거쳐 밝은 햇살이 곧 찾아올 것이다.해가 뜨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됐다.하예정은 오늘 하루 휴식이라 아침 일찍 언니네 가게로 가서 일손을 거들었다.하루 토스트에 오니 조카가 걸상 두 개로 이어놓은 ‘미니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다. 하예정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언니에게 말했다.“언니 그냥 우빈이 데리고 우리 집으로 이사와. 그럼 아침 일찍 깨나도 우빈이가 더 잘 수 있잖아. 매일 아침 언니랑 함께 애가 너무 지쳐 보여. 한창 키 클 나이인데 잠이 부족하면 영향을 미친단 말이야.”하예진은 토스트 재료를 한창 정리하고 있었다. 아침에 가게로 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종류대로 토스트 재료를 정리하는 일이다.“거기 가도 일찍 깨어나니 너희까지 방해돼. 우빈이랑 얘기해 볼게. 얘가 그리로 가겠다면 보내고 난 안 갈래.”그녀는 매일 아침 일찍 깨어나 아무리 조심해도 인기척 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동생네 부부까지 방해하면 안 된다. 특히 제부 전태윤은 업무가 다망하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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