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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271 - 챕터 1280

2581 챕터

제1271화

그런데 아내의 입덧이 너무 심하다고 성기현이 글쎄 아이를 지우겠다고 한다.심효진은 아내 사랑이 지극한 남자를 많이 봐왔지만 성기현처럼 아내를 위해 아이까지 지우려는 사람은 처음이다.“새언니는 당연히 반대하죠. 언니도 설득해 보려 했는데 도통 말이 안 통해요. 오빠가 기어코 아이 지우라는 거 있죠. 임신하고 나서부터 언니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먹는 족족 토하니까, 심지어 담즙까지 토해내는 경우가 많아요. 얼굴이 다 반쪽이 돼서 오빠가 안쓰러워 죽을 지경이에요. 지금 엄마, 아빠도 집에서 새언니 지키고 있어요. 오빠가 또 불쑥 새언니 데리고 병원 가서 아이를 지울까 봐요.”어쩐지 이경혜가 요즘 잘 안 보이더라니...심효진이 관심 조로 물었다.“그 정도로 심하게 토하면 병원 한 번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의사가 먹는 약 처방해 주셨는데 효과가 딱히 없어요. 게다가 새언니는 태아 보호 차원에서 종일 집에 누워있어야 해요. 프로게스테론이 낮다고 하더라고요. 어휴, 엄마 되기 쉽지 않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엄마는 참 위대하다.심효진이 말했다.“예정이 보통 근처 슈퍼로 가서 채소 사니까 금방 올 거예요. 오는 대로 예정이한테 말하고 우빈이 데려가세요. 그 아이가 총명하고 귀여워서 소현 씨 오빠도 아이를 보면 마음이 바뀌실 거예요.”“네, 나도 같은 생각이에요. 이미 예진 언니한테 전화해서 동의 구했어요. 언니도 우리 오빠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걸 알고는 한바탕 욕하더라고요. 일 마무리하는 대로 새언니 보러 오겠대요.”금방 유청하의 임신 소식을 알았을 때 모두가 기뻐했고 하예진 자매는 영양제까지 사 보냈다. 전씨 일가에서도 하예정의 면을 봐서 영양제를 한가득 사 보냈는데 입덧이 이토록 심할 줄이야.“임신하면 신 음식 좋아한다던데 신 음식 좀 사서 구토를 조금이라도 완화하는 건 어때요?”성소현이 머리를 내저었다.“새언니한테는 아무 소용 없어요. 먹는 족족 토하긴 하지만 먹고 바로 토하는 게 아니라 한참 지나서야 구토가 올라와요. 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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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하예진과 주형인이 신혼집을 장식할 때 주형인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장식 비용을 하예진이 부담하긴 했지만 그녀도 그 당시 출근해야 해서 시간이 많은 하예정이 언니 대신 신혼집 장식을 지켜보았다.집 장식의 고통을 맛본 그녀는 예준하가 너무 이해됐다. 물론 예준하가 이토록 자주 별장에 찾아와 장식을 지켜보는 건 성소현 때문이란 것도 잘 알고 있다.성소현은 데면데면한 성격이 아닌데 아직 예준하가 자신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걸 발견하진 못했다.전태윤에게 구애하다가 실패한 이후로 감히 더는 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성소현이 직접 운전해서 제집 별장 앞에 도착한 후 경적을 누르며 말했다.“당연하지. 준하가 이 별장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산 거래. 나중에 결혼하고 아내랑 함께 여기서 지낼 생각이라던데.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토록 별장 인테리어에 신경 쓰는 걸 보면 여자친구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성소현은 부러움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그녀의 주변 사람들은 전부 사랑하는 반쪽을 찾았는데 유독 그녀만 외롭게 혼자이다.그녀가 사랑할 사람, 서로 마음이 통할 그 사람은 대체 어디 있을까? 언제쯤 그녀 앞에 나타날까?“준하 씨는 인제 언니네랑 이웃이 돼서 자주 드나들겠네요? 여자친구가 뉘 집 재벌가의 따님인지 물어보지 않았어요 왜?”하예정이 일부러 떠보듯이 물었다.성씨 일가의 도우미가 밖에 나와 별장 대문을 열어주었고 성소현은 마당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아무 말 없던데. 예정이 네가 제부한테 물어봐봐. 혹시 알고 있을 수도 있잖아.”“우리 그이는 남 일에 늘 관심 없어요. 준하 씨가 청첩장을 보내면 모를까. 그전까진 절대 사적인 일을 안 물을걸요.”성소현은 전태윤이 변한 것 하나 없다고 생각하며 피식 웃었다.가십거리에 제일 호기심 많은 사람은 그래도 소정남이다.그는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항상 제일 먼저 최신 소식을 얻곤 한다.“아가씨, 도련님께서 돌아오셨는데 또 큰 사모님 모시고 병원 가서 아이를 지우겠대요. 두 어르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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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화

“준하 씨 일단 정자에 앉아서 기다리세요.”도우미는 그를 정자로 모시며 미안함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예준하는 온화한 얼굴로 말했다.“괜찮아요, 가서 볼일 보세요.”그는 정자 아래의 석탁 앞에 앉아서 성소현에게 줄 간식거리를 상 위에 올려놓았다.집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도우미에게 묻지도 않았다.예준하는 성씨 일가 옆집 별장을 산 이후로 갖은 핑계를 둘러대며 성씨 일가로 자주 찾아왔다. 하여 성씨 일가의 모든 도우미들이 그의 신분을 알고 깍듯이 모신다. 매번 올 때마다 집안으로 공손하게 모시는데 이번엔 그러지 못했다. 아무래도 외부인에게 알리지 못할 일이 생긴 듯싶다.굳이 그에게 알리지 않았으니 더 캐물을 이유도 없었다.예준하는 아직 성씨 일가의 이웃일 뿐이니까.“준하 씨, 물 한 잔 따라드릴게요.”비록 집안에 들이진 못했지만 문전박대까지 할 순 없다.예준하도 가볍게 웃으며 머리를 끄덕였다.도우미는 그제야 정자를 벗어나 집 안으로 들어갔다.그 시각 집안에서 성문철 부부는 소파에 앉아있었고 성문철이 한창 아내의 등을 두드리며 화난 마음을 다독였다. 그는 다정한 말투로 아내를 위로했다.“기현이도 청하가 안쓰러워서 그러는 거니까 당신이 이해해. 그 자식 상대할 필요 없어.”하예정이 이모에게 온수 한 잔 따라왔다.하예진은 성소현과 함께 가서 유청하를 소파로 데려왔다. 성기현이 병원에 데려가지 못하게 말이다.성기현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아이를 갖고 싶지 않냐고?당연히 갖고 싶지, 청하와 둘만의 아기를 엄청 원했지. 하지만 유청하가 이토록 입덧이 심할 줄 몰랐다. 먹는 족족 토해서 얼굴이 반쪽이 된 게 실로 안쓰러울 따름이었다.성기현의 눈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보다 아내 유청하가 더 중요했다.우빈이는 성기현 옆에 서서 머리 들어 사촌 외삼촌을 쳐다봤다. 반짝이는 아이의 검은 눈동자가 밤하늘의 별을 방불케 했다.“외삼촌.”아이가 나긋나긋하게 부르자 성기현이 고개 숙여 우빈이를 내려다봤다.녀석은 예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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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만약 유청하가 임신과 출산의 고통을 안 겪고도 이들 부부에게 아이를 얻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남자가 임신할 수만 있다면 그는 무조건 청하를 위해 이 고통을 감수할 것이다.한 도우미가 안으로 들어와 성소현에게 나지막이 속삭였다.성소현은 도우미에게 낮은 목소리로 분부했고 도우미가 나간 후 아무렇지 않은 듯 새언니에게 말했다.“언니, 화 풀어요. 오빠가 잠시 무언가에 씌운 것 같아요. 엄마도 망할 놈이라고 욕했어요.”유청하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성기현과 결혼한 이 몇 년 동안, 그가 일방적으로 그녀를 독차지해 버렸다. 유청하도 결혼 후 마지못해 줄곧 피임 조치를 했고 바로 그 때문에 여태껏 임신 소식이 없었다.밖에서 사람들이 그녀를 불임이라고 쉬쉬거릴 때 드디어 부부가 일심동체로 2세 계획을 가졌다.유청하는 소원대로 임신했고 이 아이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아직 태동은 없지만 배 속에 그녀와 성기현 둘만의 피가 흐르는 예쁜 아기가 있다는 생각에 모성애가 저절로 흘러넘친다.엄마라면 다 그렇듯이 유청하도 배 속의 아이를 제 생명보다 더 소중히 여겼다.그런 아이를 어떻게 지울 수 있을까?성기현은 그런 그녀 마음도 몰라주고 무작정 병원 가서 애를 지우자고 한다. 앞으론 절대 아이 가질 일이 없으니 둘이서만 평생 살자고 한다.게다가 본인은 남동생이 있으니 나중에 동생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성씨 일가의 가업을 물려받으면 된다고 한다.유청하는 기가 막혀 머리를 내저었다.성기현이 그냥 해본 소리인 줄 알았는데 진심일 줄이야.그녀는 마지못해 남편의 생각을 시댁 식구들에게 알렸고 집안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그녀는 아직 감히 친정에는 알릴 엄두가 안 났다. 친정에서 남자 친척들이 달려와 성기현을 한바탕 두들겨 팰까 봐 두려웠다.“기현 씨가 글쎄 의사랑 예약까지 다 잡은 거 있죠. 내가 화 안 나게 생겼어요?”유청하는 시누이에게 남편의 흉을 봤다.성기현은 우빈이를 안고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아내를 바라봤다.“당신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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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화

“예진아, 너는 지나온 사람이라 잘 알겠지. 청하 씨 어떻게 하면 입덧 나아질 수 있을지 방법 좀 연구해 봐.”성기현은 아내가 안쓰러워 죽을 지경이다. 먹는 것마다 토해내니 아이까지 포기할 생각이었다.낙태가 몸에 더 해롭다고 하니 그는 또 유청하에게 그런 고통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다.“나도 입덧 낫게 하는 방법을 몰라요. 심하게 토하면 병원에 가봐야 해요. 난 우빈이 임신했을 때 별로 안 토했거든요.”그녀가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러 다닐 때 다른 임산부들이 입덧이 심하다는 말을 듣고는 우빈이가 자신을 괴롭히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여겼다. 아이가 아마도 엄마를 걱정할 줄 아나 보다.어떤 임산부들은 아기를 낳을 때까지 토한다고도 한다.“병원 가봤는데 소용없어.”성기현이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그럼 참는 수밖에요. 이 기간이 지나면 다 나아질 거예요. 오빠 자꾸 새언니 데리고 애 지우러 간다는 말 하지 말아요. 언니 기분에 영향 준단 말이에요. 임산부는 임신 내내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야 해요.”유청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기현 씨 한 번만 더 애 지우라고 하면 그땐 바로 이혼이에요. 아이는 내가 가질 거예요. 나 혼자서도 키울 수 있어요!”“여보.”성기현은 재빨리 다가와 아내의 손을 잡았다.“여보, 이혼이라니. 나 죽으라고 하는 소리예요? 알았어요, 이젠 더 이상 말도 안 꺼낼게요. 당신 배 속의 아이 잘 키워서 건강하게 낳아요. 낳거든 그때 다시 요 녀석 엉덩이를 때려야겠어요. 당신 괴롭힌 죄 내가 대신 갚아줄게요.”“때리기만 해봐요. 손만 대면 난 바로 아기 데리고 친정 갈 거예요.”“알았어요. 안 때려요. 절대 안 때릴게요.”성기현은 아내 사랑이 지극하다. 낙태가 몸에 해롭다는 걸 알게 되자 그는 드디어 마음을 접었다. 옆에 있는 귀여운 우빈이를 보고 있자니 사실 그도 아이를 무척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우리 딱 한 명만 낳아요. 두 명은 안 돼.”임신 한 번 하는 게 이토록 힘들다니, 그는 절대 둘째 생각이 없다!유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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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이모, 언니가 이따가 차를 사러 가려 하는데, 이모랑 소현 언니는 시간 어때요? 시간 되시면 같이 차 보러 가주실래요? 저는 이제 가게로 가봐야 해서요. 언니는 매일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데 아무래도 위험한 것 같아 차를 한 대 사서 타고 다니라고 제안했어요. 태윤 씨가 차를 한 대 준다고 했는데, 언니한테 거절당했지 뭐예요.”“나절로도 충분히 차를 살 수 있어서 그래. 제부가 선물한다고 덥석 가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언니는 친정 식구로서 너의 시댁에 들러붙어 산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비록 전씨 일가보다는 가난하지만, 그로써 여동생의 시댁에 나쁜 인상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그래서 하예진은 전씨 일가가 주는 혜택은 조금도 바라지 않는다.“언니, 태윤 씨나, 우리 시댁 식구들이나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니 걱정하지 마.”그녀는 언니가 모두 자신을 위해 고려한다는 것을 안다.“알지, 제부나 사돈들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언니는 외부 사람들이 오해할까 봐서 그래. 할아버지가 그동안 제부를 몇 번이나 찾아가서 소란을 피우며 돈을 요구했잖아, 이 때문에 예정이 너의 명성도 다소 영향을 입은 것 같아. 우리랑 시골 쪽의 갈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오해보다 동정한다고 쳐도, 언니는 절대 너의 발목을 잡는 그런 일은 할 수 없어. 게다가 언니도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수입도 있잖아, 원하는 게 있으면 나절로도 충분히 모아 살 수 있어. 자기 돈을 쓰면 편하고 즐거워.”남에게 신세 지는 것보다 스스로 해결하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하다.묵묵히 듣고 있던 성소현이 얼른 말했다.“예정아, 너 얼른 가게로 가봐. 나랑 엄마가 예진 언니와 함께 차 보러 갈 거니 걱정하지 마.”“알겠어요, 그럼 이모, 언니, 수고해 주세요.”그러자 성소현은 하예정을 흘겨보며 말했다.“수고는 무슨, 너 또 이런 말 하면 나 진짜 삐진다.”하예정은 히죽 웃음이 나왔다.이때 도우미 아주머니가 불쑥 들어오더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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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이경혜와 성씨 일가는 모두 성소현이 관성 사람에게 시집가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바랐다.혹시나 시댁에서 괴롭힘을 당하기라도 한다면, 바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멀리 시집가면, 그녀가 잘 지내는지 알기 어려울 테니.비록 예씨 일가의 가풍도 전씨 일가처럼 좋기로 알려졌지만, 딸이 멀리 시집가면 이경혜는 아쉬울 것이 분명했다.다만 예준하가 아직 고백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에게 뭐라 할 수도 없었다.전태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정자에 앉아 있는 예준하를 보았다.둘은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예 대표님은 왜 혼자 여기 앉아 계세요?”지인이자 회사 파트너인 예준하를 보고 전태윤은 자연스럽게 걸어왔다.“때가 맞지 않게 찾아와서요.”예준하가 웃으며 대답하자 전태윤은 바로 그의 말뜻을 알아챘다.“전 대표님은 친척 방문하러 오신 거예요 아니면 사모님을 데리러 오신 거예요?”“둘 다예요.”“사랑의 힘은 정말 대단하네요.”예준하의 유머에 전태윤은 자연스럽게 말했다.“난 영원한 친구나 라이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만약 전태윤의 아내가 성씨 일가 사모님의 친조카가 아니라면 그는 성씨 저택에 절대 발을 들여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성기현과의 냉랭한 관계도 전혀 완화되지 않았을 것이다.전씨 그룹과 성씨 그룹의 긴장했던 관계는 많이 느슨해졌고, 아직 협력할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예전처럼 대립하지는 않는다.성기현은 늘 전태윤에게 자신을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했는데, 전태윤은 한 번도 그의 뜻을 따라주지 않았다.성소현에게는 누님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을 형님이라 부르는 것을 꺼리는 걸 보면, 하예정의 마음속에서의 자신의 지위가 성소현보다 못한 탓일지도.“여보.”“준하야.”하예정과 성소현이 나왔다. 두 남자가 정자 아래에 있는 것을 보고 그녀들은 각자 부르며 다가왔다.예준하는 전태윤에게 말했다.“저기 전 대표님의 아내분이 오고 있네요.”전태윤도 한마디 했다.“예 대표님의 사람도 오고 있네요.”두 사람은 눈이 마주치자 예준하는 먼저 자신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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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곧 밥 먹을 시간이 되었네? 너의 집 부엌 아직 쓰지 못하지? 들어가서 같이 먹을래?”이미 성씨 가문에서 여러 번 밥을 먹은 예준하는 자연스럽게 대답했다.“응, 우리 집 부엌은 아직 인테리어 중이라 요리를 할 수 없어. 이 시간엔 호텔 레스토랑도 사람이 많을 거고.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성소현은 웃으며 그를 집안으로 초대했다.전태윤 부부는 그녀가 관여할 필요가 없으니까.하예정은 전태윤의 곁에서 그들이 나란히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말했다.“둘이 잘 어울려요.”눈에 아내의 모습만 보이던 그도 아내의 말에 두 사람의 뒷모습을 한번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그래, 잘 어울리는 것 같아.”“준하 씨는 분명 소현 언니를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아직 아무런 고백도 하지 않는 거죠? 음... 당신이 준하 씨에게 살짝 물어보는 건 어때요?”하예정은 늘 성소현에게 아름다운 새 연애가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었다.그녀는 남편과 성소현의 앞에 나타날 때마다, 항상 자신이 남의 사랑을 빼앗아 간 듯한 죄책감을 느꼈다.성소현은 한때 전태윤을 그렇게나 좋아했으니.아내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전태윤은 아내의 손을 잡고 함께 정자를 나서면서 말했다.“좋아, 다음에 내가 기회를 봐서 한번 물어볼게. 만약 성소현을 좋아하는 게 사실이라면, 둘이 좋은 커플이 될 수 있도록 도울 테니 당신은 걱정하지 마. 그리고 헛된 생각 좀 하지 마. 당신이 없어도 나와 성소현은 불가능해.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야.”“헛된 생각 하지 않았어요. 참, 당신은 왜 또 온 거에요?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 힘들지 않아요?”전씨 그룹에서 성씨네 저택으로 오는 길은 관성호텔로 가는 길보다 훨씬 멀기에, 이렇게 한번 다녀오면 점심 휴식 시간도 거의 남지 않는다.이제 점심을 먹고 바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마도 차에서만 잠깐 눈을 붙일 수 있다.“당신 보고 싶어서 왔어.”“매일 같이 다니는데도요?”“당신이 내 곁에 없을 땐 늘 당신 생각이 나. 만약 당신이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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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화

성씨네 저택에서 점심을 먹은 후, 전태윤과 예준하도 떠날 준비를 했다.밥을 먹을 때, 성기현은 예준하의 모습이 눈에 거슬렸는지 몇 번이나 노려보았다.하지만 예준하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좋은 매너로 미소를 지었는데, 오히려 성기현이 매너 없이 보였고, 이에 그는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같이 나갈까요?”전태윤이 예준하에게 물었다.“네, 마침 나도 전 대표님과 의논할 일이 있어요.”하예정은 남편을 문 앞까지 배웅했다. 이모 곁에 조금 더 있고 싶었던 그녀는 함께 떠나지 않았다.집 앞에서 전태윤은 멈춰 서서 그녀에게 말했다.“여기까지만 배웅해. 난 예 대표님과 함께 갈 거니 당신은 이모 집에서 휴식 좀 하다가 가게로 돌아가.”가게에는 그가 보낸 경호원 두 명이 있으니 흔히 심효진을 도와줄 수 있다.“당신도 차에서 눈 좀 붙여요. 오후에 기운 없으면 어쩌려고요. 그리고 오후에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지 말아요, 저녁 수면에 지장을 줄 수도 있어요.”그는 보통 잠이 오지 않을 땐 그녀를 괴롭힌다.이는 남편에 대한 배려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그래, 알았어.”아내에게 신신당부를 받은 전태윤은 추호도 귀찮지 않고 오히려 행복했다.그는 차에 오른 다음 도어를 내리고 아내에게 손을 흔들었다.성씨네 저택이 더는 눈에 보이지 않자, 그는 아쉬운 듯 도어를 올렸다.그리고 차는 바로 예준하의 집 앞에 멈춰 섰다.“전 대표님, 들어와서 좀 앉으시겠어요?”전태윤은 그의 초대를 흔쾌히 응했다.그는 예준하를 따라 많은 사람이 찜했던 큰 별장으로 들어갔다. 정말로 면적이 넓었다.“전 대표님, 우리 집이 아직 인테리어 중이라 좀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는데, 양해 부탁드려요.”예준하는 전태윤을 데리고 정원을 돌았다. 인테리어는 먼저 집안부터 시작하여 지금 집안이 엉망진창이었고, 그에 비해 정원은 건축자재들이 쌓여 있는 것 외에는 훨씬 나은 편이었다.정원의 화초와 나무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 성소현이 수십 년 동안 자란 풍경수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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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화

예준하도 그를 쳐다보았다.전태윤의 표정에서 그의 속마음을 알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예준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치챈 전태윤이 다시 말을 이었다.“예 대표님, 날 그렇게 볼 필요 없어요. 난 소현 씨를 사랑한 적도 없고, 지금도 사랑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소현 씨는 늘 제 스타일이 아니었어요.”그가 하는 말은 모두 진심이었다.어떤 사람들은 그가 성소현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이유가 그와 성기현의 관계 때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는 자신이 정말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록 성소현의 본성이 소문처럼 나쁘지 않고, 오히려 진실하고 솔직한 사람일지라도, 마음이 가지 않는 건 할 수 없는 일이다.“만약 예 대표님께서 소현 씨를 좋아하신다면, 마음 편하게 구애하세요. 이 일은 나랑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까요. 전 단지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고 예 대표님의 생각을 살피러 온 것뿐이에요.”예준하는 본능적으로 물었다.“누구의 부탁을 받고 온 거죠?”묻고 난 후, 예준하는 또 자신이 헛소리하였다고 생각했다.전태윤의 애인인 하예정은 성소현의 이종사촌으로, 두 사람은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다.하예정은 성소현이 미련을 두고 있는 전씨 가문의 도련님이 자신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성소현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성소현은 오히려 전태윤을 도와 좋은 말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절대 그를 놓치지 말라고 설득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게 될 거라고 하면서.자신도 한때 좋아했던 남자로서, 전태윤은 정말 평생을 맡길만한 사람이라고 했다.성소현의 너그럽고 따뜻한 태도하에 하예정도 전태윤과 신속하게 화해할 수 있었고, 지금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아, 전 대표님의 아내분 맞죠? 진작에 생각했어야 하는데.”“네, 아내의 부탁을 받고 여쭤보게 되었어요. 소현 씨를 좋아하시면서 왜 고백은 하지 않으시는 거죠? 따로 구애도 하지 않으시고...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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