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준하도 그를 쳐다보았다.전태윤의 표정에서 그의 속마음을 알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예준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치챈 전태윤이 다시 말을 이었다.“예 대표님, 날 그렇게 볼 필요 없어요. 난 소현 씨를 사랑한 적도 없고, 지금도 사랑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소현 씨는 늘 제 스타일이 아니었어요.”그가 하는 말은 모두 진심이었다.어떤 사람들은 그가 성소현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이유가 그와 성기현의 관계 때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는 자신이 정말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록 성소현의 본성이 소문처럼 나쁘지 않고, 오히려 진실하고 솔직한 사람일지라도, 마음이 가지 않는 건 할 수 없는 일이다.“만약 예 대표님께서 소현 씨를 좋아하신다면, 마음 편하게 구애하세요. 이 일은 나랑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까요. 전 단지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고 예 대표님의 생각을 살피러 온 것뿐이에요.”예준하는 본능적으로 물었다.“누구의 부탁을 받고 온 거죠?”묻고 난 후, 예준하는 또 자신이 헛소리하였다고 생각했다.전태윤의 애인인 하예정은 성소현의 이종사촌으로, 두 사람은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다.하예정은 성소현이 미련을 두고 있는 전씨 가문의 도련님이 자신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성소현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성소현은 오히려 전태윤을 도와 좋은 말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절대 그를 놓치지 말라고 설득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게 될 거라고 하면서.자신도 한때 좋아했던 남자로서, 전태윤은 정말 평생을 맡길만한 사람이라고 했다.성소현의 너그럽고 따뜻한 태도하에 하예정도 전태윤과 신속하게 화해할 수 있었고, 지금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아, 전 대표님의 아내분 맞죠? 진작에 생각했어야 하는데.”“네, 아내의 부탁을 받고 여쭤보게 되었어요. 소현 씨를 좋아하시면서 왜 고백은 하지 않으시는 거죠? 따로 구애도 하지 않으시고...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