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서인은 자신이 있는 한 서현주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서현주는 멈춰 서서 고개를 돌리며 차갑게 물었다.“뭔 일인데요?”주서인은 텔레비전의 리모컨을 내려놓고는 일어섰다. 그녀는 다가오면서 서현주가 들고 있는 쇼핑백들을 힐끔 보고는 말했다.“뭘 샀는데 이렇게 많이 들고 온 거야? 돈 쓸 줄밖에 모르고. 올케랑 형인이는 지금 일도 안 하고 수입도 없는데, 돈 좀 아껴야 한다는 걸 몰라? 지금 올케가 먹고 쓰고 있는 돈들은 다 형인의 돈이야. 자기가 오래 일하면서 번 돈은 아까워하면서 왜 형인의 돈은 팍팍 쓰는 거야? 형인이의 돈은 하늘에서 툭 떨어지는 줄 알아?”주서인은 서현주를 돈 아낄 줄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들고 있던 쇼핑백들을 가로챘다.“누나,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주형인이 주서인을 향해 묻자, 그녀는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이 누나가 한번 보는 것도 안 돼? 저리 비켜, 집에 들어와서 날 보고 인사도 하지 않고 말이야. 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얘가 지금 눈에 뵈는 게 없잖아. 형인아, 이런 여자는 아끼면 안 돼. 아낄수록 머리 꼭대기까지 기어올라. 앞으로 네가 고생하게 될 거야.”동생을 욕하며 쇼핑백들을 열어본 주서인은 서현주가 새로 산 옷 몇 벌을 꺼내 브랜드부터 살펴보았는데,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그녀는 그 옷들을 손에 들고 서현주를 비난했다.“올케는 자기가 아직도 스무 살 소녀라고 생각하는 거야? 정신 좀 차려, 이미 시집 간 유부녀란 말이야! 어머머, 이렇게 밝은색의 옷을 사다니,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형인이가 일자리를 잃고 수입이 없으니 다시 다른 남자라도 낚으려고 그러는 거야? 염치도 없고 양심도 없어. 하긴, 올케는 돈을 쓰기만 하면 신부가 될 수 있는 그런 여자니까.”서현주는 화가 나서 몸을 떨었다.그녀의 눈에 주서인이야말로 염치도 없고, 양심도 없는 천한 사람이었다.서현주는 새 옷을 빼앗아 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주서인은 꽉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이 사이즈의 옷은 나도 입을 수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