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챕터 1231 - 챕터 1240

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231 - 챕터 1240

2581 챕터

제1231화

전태윤은 팔을 뻗어 그녀를 꼭 끌어안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말했다.“나중에 내가 급한 업무를 다 처리하거든 며칠 시간 빼내서 함께 A시로 가자. 예씨 가문 예준성 부부랑 한번 만나. 예준성 씨는 어머님 성을 따라 예 씨야.”그는 또 하예정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여보도 소설 속 여주인공이야. 남들이 여보를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알아?”하예정은 그를 가볍게 밀쳤다. 매번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이며 뜨거운 입김을 불 때마다 그녀는 마음이 간질거려 당장이라도 확 덮쳐버릴 것만 같았다.전태윤 부부는 계란과 닭, 오리를 하예진에게 보낸 후 발렌시아 아파트로 돌아왔다.집에 와보니 숙희 아주머니가 와 계셨다.아주머니는 전태윤이 애초에 하예정에게 준 반려견도 데려왔다. 반려동물들은 줄곧 아주머니가 돌보고 있어 발렌시아 아파트로 함께 돌아왔다.문을 열자 봄이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왔다.하예정은 봄이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서 한참 넋 놓고 있다가 쪼그리고 앉았다. 그녀는 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전태윤에게 물었다.“봄이 왜 이렇게 살쪘어요?”전태윤은 반려동물을 싫어하는데 하예정을 너무 사랑한 탓에 집에 몇 마리 키우고 있다. 하예정이 강아지와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고 하니 그는 봄이와 고양이 두 마리를 곧장 선물해줬다.하예정이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자 봄이는 신나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전태윤은 개털이 몸에 묻을까 봐 얼른 저 멀리 피했다.“숙희 아주머니가 얘네들 너무 잘 돌보셔서 개자식이 점점 더 살찐 거지. 고양이 두 마리도 살찐 것 좀 봐. 저렇게 세 마리가 한데 있으니 꼭 새끼돼지 같아.”하예정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쏘아붙였다.“봄이라고 불러요. 개자식이 뭐예요, 우리 봄이 욕하는 거예요?”전태윤은 입을 삐죽거렸다.“그래, 알았어. 개자식 아니고 봄이지.”숙희 아주머니가 웃으며 부부에게 인사했다.“아주머니, 이 물건들 냉장고에 넣어두시면 돼요.”전태윤은 엄마가 챙겨주신 닭을 아주머니께 건넸다.비닐봉지를 받은 아주머니가 그에게 물었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232화

“손자들만 해치는 할머니야.”하예정이 할머니를 옹호해 나섰다.“할머니가 당신 뭘 해쳤는데요? 할머니가 하신 모든 일은 다 당신들 잘 되라고 그런 거예요. 말해봐요, 할머니가 대체 태윤 씨를 어떻게 해쳤냐고요?”그녀는 전태윤을 밀치려 했고 이에 전태윤이 재빨리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예정아, 너 방금 뚱땡이 봄이 만진 손도 안 씻었는데 얼른 가서 씻어. 개털 묻은 손으로 날 밀치지 말고. 나 이런 개털들 딱 질색이야.”“...”숙희 아주머니가 웃으며 답했다.“예정 씨, 얼른 가서 손 씻으세요. 제가 야식 준비했으니까 손 씻고 바로 와서 드세요.”야식 먹으란 말에 하예정은 더이상 남편과 개털 문제로 따져 묻지 않고 손 씻으러 화장실로 쪼르르 달려갔다. 그녀는 손 씻으며 아주머니께 물었다.“야식 뭐 했는데요?”“아무튼 다 사모님 좋아하시는 거로 만들었어요.”숙희 아주머니는 봄이더러 얼른 개집에 들어가 자라고 눈치를 줬다.똑똑한 봄이는 전태윤이 자신을 싫어하는 걸 알고 감히 집안에서 뛰어다니지 않은 채 얌전히 개집으로 들어가 엎드려 있었다.전태윤은 야식을 먹지 않고 TV를 보려 했는데 도통 집중이 되지 않아 방에 들어가서 샤워를 마치곤 아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부부가 집에 돌아온 뒤 일상이 곧 이러했다.그렇게 어두운 밤이 흘러갔다.오늘은 하예진 자매가 고향 마을에 돌아가 하 영감 일행과 다시 계약서를 체결하는 날이라 하루 토스트는 문을 닫았다.엄마의 끈질긴 다그침에도 꿋꿋이 전태윤의 집에 들러붙어 있는 노동명은 하루 토스트로 가서 아침을 먹으려고 늦잠을 자다가 허겁지겁 일어나 세안을 마치고 운전해 나갔다.결국 가게 문 앞에 도착해서야 문이 닫힌 걸 발견했는데 누군가가 덩그러니 서 있었다.그 사람은 노동명도 아주 눈에 익은 바로 서현주였다.하예진을 찾아온 듯싶었는데 아마도 그녀한테서 소식을 캐내고 싶은 모양이다.이름 모를 여자가 서현주에게 내린 미션이었으니.상대는 전태윤과 성기현이 대체 어디까지 조사했는지 알고 싶었다.요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233화

노동명은 서현주를 내쫓은 후 굳게 닫힌 가게 문을 보면서 하예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곧장 전화를 받았다.“예진아, 오늘 왜 가게 문 안 열어?”노동명이 살짝 엄숙한 말투로 물었다.“예정이랑 함께 고향 마을에 일 보러 내려왔어요. 부모님 집 문제도 해결했겠다, 오늘 하루 휴식하느라고요. 왜요?”노동명이 알겠다며 대답한 후 질문을 이어갔다.“부모님 집 문제가 해결됐다고? 더이상 소송 안 걸어도 돼?”그는 하예진을 도와 소송문제도 해결해주려 했다.“협상으로 해결했어요. 대표님, 저 일 봐야 해서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요.”“그래.”노동명은 전화를 끊었다.하예진이 고향 마을의 일을 다 해결했는데 노동명은 아무런 소식도 못 들었다. 그녀가 말해주지 않았으니까.하긴, 말해줄 이유도 없잖아!노동명이 뭐 특별한 사람도 아닌데 하예진이 사사건건 말해줄 필요가 있을까?생각을 마친 노동명은 왠지 마음이 텅 빈 듯 허전했다.하루 토스트가 문을 안 여니 노동명은 어쩔 수 없이 허기진 배를 안고 회의하러 회사로 가야만 했다.그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손은경이 하루 토스트 문 앞에 나타났다.물론 가게 문을 안 열었으니 손은경도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하루 토스트가 하예진 가게라는 것도 몰랐다.그녀는 단지 노동명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보내주려고 왔을 뿐이다.저 멀리서 노동명의 차가 이 가게 앞에 세워진 걸 보고 손은경도 차를 세우고는 그의 행동을 빤히 쳐다봤다.그가 서현주를 놀라게 하고 줄행랑치게 한 것도 똑똑히 지켜보았고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 윤미라에게 보여주며 그 여자가 대체 누군지 여쭐 생각이었다.서현주가 허겁지겁 떠나긴 했지만 노동명과 꽤 길게 대화를 나눈 터라 두 사람은 지인임이 분명했다. 손은경은 원래 마음만 먹으면 노동명을 바로 낚아챌 거라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윤미라의 조언을 들은 후에도 자신감을 잃진 않았지만 노동명의 곁에 나타난 어떠한 여자도 경계를 늦출 순 없었다.그와 아는 사이이고 대화도 나누는 여자라면 철저하게 뒷조사하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234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노동명은 손은경을 내쫓을 수가 없다.“오빠 아직 아침 못 드셨죠?”손은경이 웃으며 걸어와 도시락 두 개를 노동명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이건 아줌마가 오빠 주라고 싸주신 거예요. 아줌마가 그러는데 오빠는 저녁에 늦게 자고 아침에도 늦게 깨나서 아침을 거르기가 일쑤라면서 나더러 꼭 이 도시락 챙겨주라고 하셨어요. 방금 내 차가 오빠 차 바로 뒤에 있었는데 하루 토스트 앞에서 멈춰 서데요. 오빠 평소에 거기서 아침 드시나 봐요?”나중에 그녀도 그 가게 토스트가 맛있는지 친히 맛볼 생각이었다.만약 음식이 특별하게 맛있는 게 아니라면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오빠 마음을 사로잡은 거니까.“손은경 씨, 나 오늘 스케줄이 꽉 차서 은경 씨랑 프로젝트 상의할 시간이 없어요. 이제 곧 회의하러 들어가야 해요.”“그럼 이따가 비서한테 약속 시간 정하라고 할게요. 오빠 언제 시간 되시면 그때 다시 프로젝트 상의해요. 회의는 몇 시에 하는데요?”“아홉 시요.”손은경이 시계를 들여다보니 십 분만 남겨둔 상태였다.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도시락 뚜껑을 열고 안에 든 음식을 하나씩 꺼내 노동명 앞에 내려놓았다.“십 분이면 충족해요. 아줌마가 정성껏 만드신 음식이니 얼른 드세요. 아줌마 속상해하실라.”이 음식들은 손은경이 직접 만들었지만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윤미라가 만든 걸 대신 갖고 왔다고 거짓말을 둘러댔다.그녀가 말끝마다 아줌마를 내세우며 다그치자 노동명도 배가 고파 허겁지겁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는 손은경이 건넨 수저를 들자마자 몇 분 만에 도시락을 말끔히 비웠다.“집에 요리사가 바뀌었나?”노동명이 수저를 내려놓고 티슈 두 장 꺼내 입을 닦았다.손은경은 그에게 온수 한 잔 따랐다.노동명은 고맙다고 말한 후 온수를 두어 모금 마셨다.“그새 눈치 챘어요 오빠?”손은경이 웃으며 물었다.“새 요리사 솜씨가 어떤 것 같아요?”“꽤 잘하는 것 같네요.”다만 그는 여전히 하예진이 해준 아침이 더 맛있었다. 아주 평범한 야채 토스트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235화

손은경은 노동명이 이렇게 말할 줄 알았다.“오빠, 이건 아줌마가 특별히 오빠랑 가고 싶으시다고 한 거라 나도 대체할 순 없어요. 난 어디까지나 아줌마 친구 딸이지 가족은 아니잖아요. 연회는 사실 나도 별로 안 좋아하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참가해야 하잖아요.”노동명은 비즈니스 때문에 상업적인 연회에 많이 참가했었다. 노씨 그룹이 자리 잡기 전까지 그는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면 연회란 연회는 전부 참가했다.인제 노씨 그룹은 관성의 유명한 대기업으로 거듭났고 빅 보스 노동명도 그와 급이 비슷한 회장님들과만 사업을 논의하지 소소한 것들은 임원 층에 맡긴다.그 뒤로 노동명은 각종 연회에 참석하는 횟수가 확 줄었고 두 절친이 다 참가하는 곳만 골라서 다녔다.친구가 있어야 그도 얼굴을 내비치는데 전태윤이 거의 얼굴을 내비치는 일이 없어서 세 남자를 연회에서 보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호스트는 누구예요? 어디서 열리는데요?”노동명이 물었다.“아줌마 말로는 도씨 가문 어르신이 관성 호텔에서 연회를 여신대요.”도씨 가문 어르신이란 말에 노동명은 아무 말도 없었다.도씨 일가의 자산은 전씨 일가보단 못하지만 관성에서 나름대로 상위권을 차지한다. 특히 도씨 일가 어르신은 인맥이 아주 넓고 그 집안 사람들은 매우 겸손하다.도형욱이 주최하는 연회라면 관성 상업계의 모든 거물들이 어르신을 뵙기 위해 다 참석한다. 전태윤도 얼굴을 내비칠 정도이다.도씨 일가와 전씨 일가는 친분이 두터워 작년에 도형욱이 주최한 비즈니스 리셉션에도 전태윤이 참석했다. 때는 바야흐로 그와 하예정이 금방 혼인신고를 마쳤고 그 당시 하예정은 심효진과 심미란을 따라 관성 호텔에 갔었다.전태윤이 연회장에 나타나자 장내가 떠들썩해졌고 심효진도 구경하러 달려갔지만 인파들 속을 비집고 들어가지 못했다. 그때 하예정은 구석에 숨어서 실컷 음식을 먹었다.“오빠 일단 회의하러 가요. 난 도시락 깨끗이 씻고 집에 돌아갈 거예요.”손은경이 노동명에게 얼른 회의하러 가라고 일깨워주었다.노동명은 알겠다고 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236화

윤미라는 밖에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그녀가 들어오길 기다렸다. 그녀가 들고 나간 아침 도시락을 노동명이 다 먹었는지 몹시 궁금했다.자동차 소리가 들리자 윤미라는 재빨리 방에서 나왔다.“아줌마.”손은경이 차에서 내린 후 텅 빈 도시락통을 들고 윤미라를 향해 걸어왔다.활짝 웃는 손은경의 모습에 아들이 도시락을 깨끗이 비운 걸 바로 알아채곤 함께 웃으며 방으로 들어갔다.손은경은 도우미에게 도시락통을 건넨 후 윤미라를 부축하며 소파에 앉았다.“동명이랑 좀 더 있지 그랬어?”“오빠가 회의가 있다고 해서 방해될까 봐 바로 왔어요. 아줌마, 내가 이 도시락 아줌마가 해준 거라고 했더니 오빠가 바로 먹는 거 있죠. 게다가 요리사가 바뀐 거 아니냐고 묻더라니까요. 내 요리 솜씨가 괜찮은가 봐요.”윤미라는 활짝 웃으며 손은경이 마치 진짜 며느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앞으로 동명이한테 아침 도시락 자주 만들어서 보내줘. 걔가 평소에 뭐가 부족하면 바로 챙겨주고. 그 녀석 얼음 같은 마음도 천천히 녹아내릴 거야. 은경이 화이팅. 아줌마는 너희 둘 좋은 소식만 기다린다.”이때 손은경이 휴대폰을 꺼내 사진 속 서현주를 가리키며 윤미라에게 물었다.“아줌마, 이 여자 누구예요? 아시는 분이에요? 동명 오빠랑 아는 사이인 것 같더라고요. 두 사람 대화 나누는 걸 봤어요. 그리고 이 하루 토스트는 하예진 씨 가게래요. 오빠가 원래 여기서 아침 먹으려다가 하예진 씨가 오늘 마침 고향 마을에 볼일이 있어 내려간 바람에 가게 문을 닫았대요. 그래서 오빠도 배고픈 김에 회사에서 내가 준 도시락을 다 먹었어요.”안 그러면 노동명은 한 입도 안 먹었을 것이다.손은경은 원래 자신만만하여 하예진을 신경 쓰지도 않았는데 윤미라가 그녀에게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 바로 하예진이라고 했다. 이혼녀에 뚱뚱하지 게다가 애까지 딸린 여자를 노동명이 눈이 멀었다고 좋아할까, 손은경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인제 보니 아줌마의 조언이 나름대로 일리 있어 보였다.노동명은 하예진의 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237화

손은경이 계속 말을 이었다.“이것들도 다 아줌마가 나한테 알려준 거잖아요. 예정 씨랑 예진 씨는 친자매이고 예정 씨가 열 살 되던 해에 부모님을 여읜 채 언니가 소녀 가장이 되어 힘겹게 동생을 키웠어요. 예정 씨는 보고 배운 게 언니뿐이라 예정 씨 성품을 보면 예진 씨 성품도 알 수 있어요. 난 예진 씨가 그런 여자가 아닐 거라고 믿어요. 어쩌면 나랑 라이벌이 될 수도 있겠죠. 다만 그건 절대 예진 씨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오롯이 동명 오빠한테 달렸어요.”손은경은 종일 궁궐에만 박혀있는 재벌 집 따님이 아니다. 그녀는 손정 그룹 임원이라 박학다식하고 많은 곳을 돌아다녀 윤미라보다 그릇이 좀 더 크다.“뭐 그래도 이런 일들을 미리 알아서 경계하는 것도 나쁘진 않네요.”손은경은 노동명과 하예진이 시작하기 전에 재빨리 노동명을 제 사람으로 만들 생각이었다.만약...하예진에게 진다면...손은경은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진다는 것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여러모로 하예진보다 몇 배는 더 훌륭하니 노동명이 눈이 멀지 않는 한 그녀를 내버려 두고 이혼녀 하예진을 선택할 리는 없으니까.동생과 함께 고향 마을로 내려온 하예진은 고향 친척들과 계약서를 다시 체결하는 내내 재채기를 해댔다.“언니 감기 걸렸어? 이따가 갈 때 성균 삼촌한테 들러서 한번 보여.”성균 삼촌은 근처의 몇몇 마을에서 용하기로 소문난 의사이다. 의원을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 인근 마을 사람들은 두통이나 발열 증상이 있으면 전부 그를 찾아간다.하예진 자매도 어릴 때 성균 삼촌네 의원에서 적잖게 약을 처방받았다.“감기 기운은 아니야.”하예진이 귀를 어루만지며 동생에게 물었다.“예정아, 내 귀 좀 봐. 빨갛지 않아? 누가 내 욕하는지 타오를 것처럼 뜨거워.”하예정은 언니의 귀를 힐긋 봤는데 정말 빨갛게 달아올랐다.“언니가 오늘 가게 문을 닫아서 단골손님들이 헛걸음했다고 구시렁대는 거겠지.”진짜 언니 험담을 하는 사람이라면 서현주 말곤 더는 생각나는 자가 없었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238화

하 영감 부부는 하예진 자매를 도와 등기부 등본 실소유주 변경도 해주었다.모든 수속을 마친 후 등본에 하예진 이름으로 변경됐고 두 자매는 하 영감 부부한테서 산 부동산 몫의 금액을 지급했다.하예정은 자신이 상속받은 그 목도 언니에게 전부 내주었다. 언니는 장녀이기에 당연히 언니가 상속받아야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언니가 마주한 역경이 그녀보다 더 많은 걸 고려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이 일은 아직 언니에게 알리진 않았다.모든 일을 마무리한 후 마을 이장이 두 자매에게 말했다.“예진아, 예정아, 너희 집 텃밭은 임대했니? 어떤 사장이 우리 마을의 밭을 도급받고 싶대. 마을 회의를 열었는데 다들 찬성표였어. 밭을 임대하고 임대료를 받아서 밭 면적에 따라 돈을 나누는 거야. 모든 과정이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거니까 너희도 만약 의향 있으면 누구 한 명 카톡 남겨줘. 계약서 체결하고 임대료 받거든 너희들한테 돈 입금해 줄게.”마을의 밭을 도급받는 사람은 바로 하예정이다.다만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가볍게 웃었다.“고마워요, 이장님. 나랑 언니는 돌아와서 밭을 가꿀 일이 없으니 집에 있는 텃밭을 그대로 놔둬도 낭비인 것 같아요. 어떤 사장이 우리 밭을 욕심 내고 도급받겠다면 그렇게 해줘요. 임대 기간은 대략 어느 정도예요?”“적어도 15년이래.”이장이 대답했다.하예정은 자신이 작성한 계약서가 20년이란 걸 잘 알고 있지만 아직 마을 사람들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이장이 정확한 기간이 20년인 걸 모르고 있다.“좋아요.”하예진도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동생이 언급하지 않자 그녀도 입을 꾹 다물었다.하예정은 언니더러 이장님께 카톡을 남겨주라고 했다.그때 가서 밭 임대료를 받으면 이장이 직접 언니에게 계좌 이체하면 된다.“띠리링...”이때 하예정의 휴대폰이 울렸다.전태윤한테 걸려 온 전화였다.그녀는 한쪽 옆으로 가서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여보.”하예정은 남들이 부부의 대화를 엿들을까 봐 나지막이 말했다.“예정아, 목소리 너무 낮아. 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239화

“그래. 그럼 그렇게 해. 사실 난 네가 취한 모습이 너무 좋아. 유난히 진취적이거든!”전태윤은 일부러 목소리를 내리깔고 뒷말을 이어갔다.“...”얼음장처럼 차갑던 이 남자가 참 많이도 변했다. 전화에서까지 그녀를 유혹하고 있으니.“일은 잘돼가? 그 사람들 더 소란 피우지 않았지?”전태윤은 아직도 하 영감의 막장을 부리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노인네가 또 행패를 부릴까 봐 걱정됐지만 이미 하예정에게 경호원도 붙였고 변호사 일행도 함께 갔으며 그녀가 주먹질에 능하여 굳이 속 태우지 않아도 될 듯싶었다.“아주 잘 풀리고 있어요. 할아버지가 손자들이 했던 말을 할머니에게 말해줬나 봐요. 이번엔 할머니도 소란을 안 피우고 아주 잘 협조해요. 사람 시켜서 홍 씨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모셔 왔는데 우리 엄마 부동산을 안 갖겠대요. 전부 우릴 준대요.”“그래.”전태윤은 홍 씨네 가족들과 접촉이 없다.애초에 홍 씨네 가족들도 양심에 찔리는 일을 많이 했지만, 장모님을 키워준 은혜를 봐서 원망을 묻어뒀다.“홍가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우리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그해 무자비하게 우리 자매를 받아주지 않아서 결국 우리가 그 고생을 했다고 말이에요. 하 영감네가 우릴 괴롭힐 때도 본인들은 선뜻 나서서 우릴 지켜주지 못했다고 너무 미안하대요.”하예정이 말했다.“난 그 사람들과 이런 걸 따지고 싶지 않아요. 어쨌거나 우리 엄마를 키워주신 분들이잖아요. 태윤 씨, 내가 너무 착한 척만 해서 재수 없죠?”“아니, 그건 애증이 분명한 거야. 또 태윤 씨라네.”하예정이 가볍게 웃었다.“여보.”“일 다 마치고 일찍 돌아와. 너무 보고 싶어.”“아침에 함께 나왔잖아요. 이제 고작 반나절인데.”“마음 같아선 널 옷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어. 일 초도 떨어지기 싫다고.”하예정은 달콤한 그의 속삭임에 마음에 달콤한 전류가 흘렀다.“오후에 자료 챙겨서 등기부 등본 소유주 변경까지 다 마치면 돌아갈 수 있어요.”말미에 하예정이 한마디 보탰다.“나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240화

“언니, 난 회사 가서 태윤 씨 퇴근하는 거 기다려야 해.”하예정이 운전하며 언니에게 말했다. 그녀는 고개 돌려 조카에게 물었다.“우빈이 이모랑 함께 이모부 퇴근 마중 갈래?”우빈이가 대답하기도 전에 하예진이 덥석 가로챘다.“얘 데리고 가면 제부가 괜히 방해된다고 귀찮아할 거야.”순간 우빈이는 전에 이모부한테 똑같은 말을 들었던 게 생각나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이모, 우빈이 방해 아니야. 우빈이는 우빈이라고.”“그래, 우빈이는 우빈이지 절대 방해되지 않아. 이모부가 했던 말 싹 다 잊어.”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우리 둘 집 아래 세워주면 돼. 난 우빈이 데리고 마트 가서 내일 쓸 식자재도 사야 하거든.”“알았어.”하예정은 더 강요하지 않았다.그녀는 언니와 조카를 월세방까지 바래다준 후 두 모자가 집에 올라가는 것까지 지켜보고 나서야 차 타고 떠났다.전씨 그룹에 도착하니 뜻밖에도 여운초와 마주쳤다.여운초는 홀로 전씨 그룹에 찾아왔는데 한 손에 시각장애인 지팡이를 들고 다른 손엔 꽃다발을 들고서 경비원의 지시를 따라 천천히 로비로 들어가는 중이었다.하예정은 그녀를 보자마자 차를 세우고 재빨리 달려갔다.“운초 씨.”하예정의 목소리를 들은 여운초는 걸음을 멈추고 소리 나는 방향대로 고개 돌려 활짝 웃었다.“예정 씨군요.”“맞아요. 운초 씨 이거 누구 줄 꽃이에요? 가게 직원은요?”여운초는 가게 직원들이 꽃 배달을 하고 그녀는 가게만 지킨다고 전에 말한 적이 있다. 앞이 안 보여 손님들에게 꽃 배달하기가 엄청 불편하니까.“전이진 씨한테 드리는 꽃이에요. 무조건 제가 직접 배달해야 한다고 요구하더라고요.”여운초가 솔직하게 대답했다.전이진은 그녀가 직접 꽃 배달을 해주면 공씨 가문에 그녀를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요 이틀 공씨 가문에서 관성 호텔에 연회를 여는데 그때 가서 호텔 직원들을 시켜 연회장 배치를 꽃필무렵에 의뢰하면 이 또한 한 건의 빅 오더이다.여운초는 이 주문을 받고 싶어 위험을 무릅쓰고 전이진에게 꽃 배달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이전
1
...
122123124125126
...
259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