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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211 - 챕터 1220

2581 챕터

제1211화

하예정이 말했다.“내가 시켰거든요. 지문이더러 할아버지 머리카락 뽑아오라고 했어요.”“뭐야? 너 미쳤어? 내 머리카락으로 뭐 하려고? 지철이 녀석도 왜 네 말을 고분고분 듣는 건데? 너 혹시 지철이한테 돈이라도 쥐여줬냐?”사촌들에겐 돈을 주면서 할아버지한테는 일전 한 푼도 안 주다니, 손녀를 키워봤자 아무 소용이 없었다. 본인이 잘돼도 할아버지한테 효도하는 법이 없으니까.“할아버지가 마을 사람들에게 우리 아빠가 친자식이 아니라고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닌다던데, 아빠는 돌아가신 지 십여 년도 더 돼서 친아비의 무자비한 만행을 막을 순 없지만 난 아니에요. 아빠 딸로서 반드시 우리 아빠를 위해 제대로 반박해 나설 거예요. 아빠가 남기신 유산은 상속법에 따라 할머니, 할아버지도 일정 부분은 물려받을 수 있어요. 소송을 걸든 협상을 하든 결과는 다 똑같아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탐욕만 안 부렸어도 일을 오늘 이 지경까지 몰아가진 않았을 거예요.”하예정은 유전자 검사 결과서를 꺼냈다.“지철이를 시켜서 할아버지 머리카락을 뽑아오라고 한 건 유전자확인 검사를 하기 위해서였어요. 아빠는 더 이상 할아버지와 유전자확인 검사를 받을 순 없지만 이걸 어쩌죠? 나랑 할아버지의 유전자확인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혈연관계가 99퍼센트래요. 이제 막 나온 결과서라 아주 따끈따끈해요. 우리 두 사람은 혈연관계가 있다고요. 할아버지는 몰라도 괜찮아요. 이 집안 손주들이 잘 알 테니까 큰손주더러 이 검사 결과를 제대로 설명해 보라고 하세요.”하 씨네 가족들은 말문이 턱 막혔다.“이래도 우리 아빠가 친자가 아니라고 우기실 거예요? 엄마, 아빠는 살아계실 때 두 분께 그토록 효도했는데 양심도 없나 봐요? 어쩜 이렇게까지 무자비하게 나올 수 있어요? 우리 가족 소유의 집과 땅을 둘째 손자한테 주고 싶어서 우리 아빠가 친자식이 아니란 말까지 입밖에 내뱉고 다니는 거냐고요? 실은 나 아빠가 당신들 친자식이 아니길 바랐어요. 그럼 뭔가 이해라도 되지. 당신들 우리 아빠한테, 나랑 언니한테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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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하지명은 할아버지를 설득하고 하예정 자매와 함께 하유의 부동산 문제를 협상하기로 했다.“그래.”하예정도 바로 허락했다.그녀도 협상으로 해결되길 바랐다. 소송까지 가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한 시간 후.전태윤이 관성 호텔의 어느 한 룸을 예약해 양측의 협상 자리를 마련해주었다.하예진은 우빈이를 데리고 왔다.하 영감도 하지문을 호텔로 불러왔다. 하유의 집을 차지하려고 이토록 애쓰는 것도 실은 다 하지문에게 물려주기 위해서였다. 하 영감은 줄곧 둘째 손자를 제일 예뻐하고 사사건건 하지문과 의논한다.하예정이 사촌 동생을 이용해 먼저 할아버지와 유전자확인 검사를 받았으니 그들이 계속 난리를 피워도 제 얼굴에 먹칠하는 꼴만 된다는 걸 하지문은 잘 알고 있다.하소진도 애초에 하예정처럼 성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촌 여동생의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다...그녀를 하예정 대신 전씨 일가의 사모님으로 만들려던 작전도 수포가 되었다.전씨 일가 앞에서 하 씨네 가족은 아무리 인원수가 많아도 상대가 손 한 번 튕기면 처참하게 무너진다. 게다가 전씨 일가도 사람이 꽤 많은 편이다.전씨 일가의 도련님들은 하나같이 훌륭하여 관성에서 높은 신분을 자랑하다 보니 하 씨네 가족들이 목을 젖히고 우러러봐야 할 지경이다.그들은 썩 내키지 않아 하예정 자매를 끝까지 괴롭히려 했지만 결국 굴욕만 자초했다. 하예정 자매가 막강한 조력자를 두고 있는 지금, 설사 그런 뒷배가 없다고 해도 그녀들 성격상 고소를 해서라도 집을 돌려받을 것이다.이번 일은 애초에 하 씨네 가족들이 진 게임이다.“예진아, 예정아, 너희는 인제 다들 도시에 발붙여서 나름 잘 나가잖아. 앞으로 하 씨네 마을에 돌아와서 지낼 일이 거의 없을 테니 너희 엄마, 아빠가 남겨주신 집과 땅을 우리에게 파는 건 어때?”하지명이 먼저 입을 열었다.“팔기 싫으면 할머니, 할아버지 몫으로 돈 좀 챙겨드려. 그럼 두 분도 상속 포기하실 거야. 집과 땅은 전부 너희 두 자매 소유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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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하 씨네 가족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서로 멀뚱멀뚱 바라보다가 하지명이 먼저 질문을 건넸다.“예정아, 너랑 예진이가 의논해서 금액을 정하고 집과 땅을 우리한테 팔아.”“우리가 금액을 정하면 당신들이 돈 낼 거야 아니면 두 분한테 받아낼 속셈이야?”하지명이 말했다.“할머니, 할아버지가 지낼 곳이니 당연히 두 분이 돈을 내야지. 다만 할머니가 아프신 이후로 두 분 적금도 얼마 남지 않았을 거야. 뒤에 있는 치료비용은 전부 우리가 부담했거든. 두 분 큰돈은 선뜻 내놓지 못하실 거야. 일단 차용증 쓰게 하고 돈 생기는 대로 갚으면 안 될까? 모자란 부분은 먼저 빚지는 거로 하고...”“빚진 돈은 누가 갚아?”하예진이 불쑥 물었다.“두 분은 연세가 많으셔서 수입도 없는데 무슨 돈으로 집을 사?”하지명은 아무 말도 없었다.하 영감은 손자, 손녀의 말을 듣더니 살짝 화난 듯 두 아들을 나무랐다.“너희가 돈 모아서 저 집 사들여. 하유 몫은 나랑 너희들 엄마가 그동안 그 집을 차지하고 지낸 거로 퉁 쳐.”하 영감의 큰아들과 둘째 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아버지, 우린 지금 일자리가 없어 수입이 끊겼어요. 자식들한테 기대서 겨우 사는데 무슨 돈으로 집을 사겠어요?”하 영감이 두 손자를 쳐다봤고 하지명이 먼저 말했다.“할아버지는 셋째 삼촌네 집과 땅을 지문이한테 주기로 하셨잖아요. 진짜 사실 생각이면 지문이더러 돈 내고 사라고 해요. 그 집 지문이가 물려받아도 우린 아무 의견 없어요.”이에 하지문이 반박했다.“난 읍내에 집 한 채 있어서 살 곳 있어. 할아버지가 재산이 있으면 내가 나눠 갖는 거고 없으면 나도 이 돈 못 내. 할아버지 아들은 우리 아빠이지 내가 아니야. 집을 사고 노후를 책임진다고 해도 손자인 내가 감당할 일이 아니라고.”제일 아끼던 손자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하 영감은 화나서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하예진 자매는 고향 친척들이 파렴치한 건 알지만 또 한 번 쇼킹할 따름이었다.하지문은 자신이 무례한 줄도 모르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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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100에서 120만 좌우야.”하예정은 두 명의 큰아버지와 사촌오빠들에게 물었다.“다들 의의 있어요? 없으면 할아버지 말씀대로 할게요. 내가 사람 시켜서 계약서 작성하고 공인인증까지 받아올게요. 그럼 앞으로 우리 부모님이 남겨주신 집은 두 분과 아무런 연관이 없을 거예요. 두 분 나오기 싫으시면 당신들이 매달 집세와 수도세, 전기세를 우리한테 바쳐요. 우린 이미 줄 만큼 다 줬어요. 당신들의 이득을 볼 생각 없으니 당신들도 우리한테 이득 볼 거란 생각은 접어요.”이때 전태윤이 하예정에게 다가와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우선 부동산 명의부터 바꿔. 비록 등기부 등본에 아버님 명의로 되어 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있는 한 두 분이 상속을 포기하겠다고 사인해야 너랑 처형도 온전히 물려받을 수 있어.”두 자매 명의로 옮기면 앞으로 더는 이 인간들과 실랑이를 벌일 필요가 없다.하예정이 머리를 끄덕였다.하 씨네 가족도 아무 의견이 없었고 하지명이 선뜻 대답했다.“그래, 예정아. 네 말대로 우선 할머니, 할아버지가 차지하는 몫만큼 사들이고 앞으로 두 분 너희 집에서 지내게 해드려. 집세랑 수도세, 전기세는 우리가 낼 거야. 다만 우리도 먼저 집에 돌아가서 넷째네랑 상의해야 해.”“너랑 예진이 내일 협의서 들고 마을로 와. 이장 일행도 불러서 증인이 돼주어야지.”“네.”하예진이 흔쾌히 허락했다.더는 실랑이를 벌이지 않고 소란도 피우지 않으며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산을 협상하여 해결하는 건 두 자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협상을 마친 후 하 씨네 가족들은 부랴부랴 집에 돌아갔다. 하 영감은 호텔을 나서고 고개 돌려 하예정 자매를 한참 쳐다보더니 굳게 다문 입술이 살짝 움직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그들이 다 떠난 후 하예진은 아들의 손을 잡고 동생 부부에게 말했다.“예정아, 제부, 나랑 우빈이는 이만 가봐야겠어요.”“언니, 내가 바래다줄게.”하예진이 웃으며 답했다.“괜찮아, 나 스쿠터 타고 왔어.”“언니도 이젠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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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운전자는 바로 손은경이다.그녀는 윤미라의 차를 몰았는데 관성에 있을 동안 몰고 다니라고 윤미라가 선뜻 건네준 차였다.윤미라는 손은경이 마음에 쏙 들어 제 아들과 엮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손은경은 섣불리 노동명에게 들이댄 게 아니라 짬짬이 윤미라를 찾아와 이곳저곳 산책하러 다녔다. 윤미라는 그런 그녀가 더 마음에 들었다.손은경은 예비 시어머니의 마음부터 공략할 예정이다.그녀의 말을 들은 윤미라는 고개 돌려 창밖을 내다봤다. 손은경의 차 뒤에 많은 차가 따라오고 있어 그녀는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거나 속도를 늦출 수 없었다. 윤미라가 머리를 돌렸을 때 이미 거리가 한참 벌어졌다.다만 엄마로서 그녀는 한눈에 제 아들을 알아봤다.“동명이 맞아.”윤미라가 확신하며 말했다.“오빠랑 얘기 나누는 저 여자는 누구예요?”윤미라는 하예진을 똑똑히 보지 못했다.“은경아, 저 앞 신호등 길목에서 유턴할 수 있어. 우리 돌아가서 그 여자가 누군지 제대로 봐봐.”작은아들 동명이는 가족과 비즈니스 이외에 이성과 접촉할 일이 매우 드물다. 바로 이 때문에 여태껏 싱글로 지내왔다.윤미라는 아들 얼굴에 난 칼자국이 너무 섬뜩해 아직도 여자 친구를 못 만난 거라고 여겼다.“네.”손은경도 그 여자가 누군지 몹시 궁금했다.노동명은 현재 그녀가 추구하는 목표 대상이다. 손정 그룹은 관성에서 사업을 하고 싶은데 만약 손은경이 노동명과 결혼하면 그룹에 큰 도움을 준다.그녀와 노동명의 결합은 재벌가의 강자들 연합과 같다.노동명은 가족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성공한 남자다운 사람이기에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모습은 칼자국을 커버하기에 충분했다. 손은경은 그의 얼굴에 난 흉터를 전혀 꺼리지 않고 되레 흐뭇하게 바라보았다.노동명은 차에서 내려 하예진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엄마와 손은경에게 들킬 줄 몰랐다.그는 하예진에게 여쭤본 후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고 안아보려고 시도했는데 우빈이가 거부하여 관뒀다.“볼일 보러 나왔다가 인제 다 해결해서 돌아가 우빈이랑 함께 한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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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네, 알겠어요. 감사해요, 대표님. 그럼 저희 먼저 가볼게요.”하예진은 노동명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그래, 조심해서 가. 우빈아, 안녕.”우빈이도 노동명을 향해 작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동명 아저씨, 다음에 또 만나요.”하예진은 스쿠터에 아들을 태우고 떠났다.노동명은 멀어지는 두 모자의 뒷모습을 한참 서서 바라보다가 더는 보이지 않자 비로소 차에 올라 회사로 돌아갔다.그의 차가 떠나자, 뒤에 50미터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BMW 차도 따라서 움직였다.“은경아, 우리 조금 더 빨리 운전해서 아까 그 여자가 누군지 보자꾸나.”노동명에게 들킬까 봐 차를 뒤쪽 멀지 않은 곳에 주차하였는데, 그래서인지 그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윤미라는 예전에 하예진을 본 적이 있다. 그때 그녀는 뚱뚱했고, 몸매가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으니 십여 킬로를 감량해서 살이 많이 빠진 그녀를 알아 못 본 것도 당연하다.성씨 가문의 연회에서도 그녀를 한 번 본 적이 있지만, 그냥 몇 번 쳐다보았을 뿐 마음에 두지 않았기에 별 인상이 없었다.손은경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번개처럼 노동명의 차 뒤를 쫓았고 곧이어 그의 차를 빠르게 추월했다.노동명은 웬 차가 쏜살같이 자신의 차를 지나가는 것을 보고 힐끗 쳐다보았는데 어머니의 차였다. 머리를 거치지 않아도 어머니는 손은경과 함께 있을 게 뻔하니 쫓아가 인사를 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혹시라도 손은경과 얽힐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비즈니스 업계에 몸담은 그녀는 남자를 추구하는데 있어서도 당당하고 대범했다. 몇 분 후, 손은경의 차는 손쉽게 하예진의 스쿠터를 따라잡았다.차가 옆을 지나갈 때, 윤미라는 일부러 차창을 내리고 보았는데, 하예진은 헬멧을 쓰고 있어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어린이 의자에 앉아 있는 우빈이의 모습은 똑똑히 볼 수 있었다.곧 다시 차창을 내린 윤미라의 안색이 안 좋았다.“이모, 아는 사람인가요?”어린아이를 태우고 있는 걸 본 손은경이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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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같은 상류 계층으로서 서로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 있다.윤미라는 이혼녀인 하예진에 대해 별로 언급하지 않았다. 손은경도 하예정 때문에 그녀의 친언니인 하예진에게 조금 인상이 있을 뿐이었다.“그래, 하예진은 작년에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이혼했어. 남편이 가정폭력을 하였다나... 매일 집에서 아이만 보며 수입도 없는데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더치페이하자고 제안했다지 뭐야. 이건 이미 결혼생활이 싫증 났다는 것과 다름없잖아, 그런데도 눈치 못 챘다가 나중에야 남편이 바람을 피운 걸 알아챈 것 같아. 듣자니 남편이 하예진과는 더치페이하며 아주 인색하게 굴었지만, 내연녀에겐 사치품만 선물하였대.”“아, 그래요?”“여자는 말이야,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해. 특히 시집간 여자는 더욱 그래. 자기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남편이 아껴주길 바랄 수 있겠어? 결혼한 후에도 스스로 수입이 있어야 집안에서 한자리 차지할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남편이 번 돈은 아껴줄 필요 없어, 너무 아끼면 결국 다른 사람이 그 돈 쓰게 될 거야. 1년 내내 새 옷 한 벌, 스킨케어 제품 하나 사기 아까워해 봤자, 남편이 돈을 아낀다고 소중하게 여기기는커녕, 오히려 꾸미지 않는다고, 데리고 나가기 부끄럽다고 생각할걸?”윤미라는 하예진이 이혼하게 된 건 결혼 후 자신을 가꾸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다.“은경이 넌 걱정할 필요 없어, 우리 동명이는 그런 남자가 아니니까. 이제 우리 동명이랑 결혼한 후에도 출근하고 싶다면 계속 출근하면 돼. 네가 무엇을 하고 싶든 간에 그건 네 자유이니 우린 모두 지지할 따름이야.”손은경은 손씨 그룹에서도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윤미라는 그녀가 결혼 후 가정주부가 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미리 좋은 말을 하여 그녀를 안심시켰다.“전 아직 결혼까진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동명 오빠가 자꾸 저를 피하는데 결혼까지 가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하지만 이모 말에는 동감해요. 그런데 하예진이란 여자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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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윤미라는 자기 아들이 하예진과 사적으로 자주 접촉하는지 궁금했다.근황을 알아보라고 분부하는 것을 들은 손은경은 궁금해서 물었다.“이모, 설마 동명 오빠가 하예진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우리 동명의 안목이 그리 나쁘진 않아. 이혼녀인 데다 뚱뚱한 하예진에게 설마 관심이 있으려나? 하지만 조심해야 해, 하예진이 우리 동명한테 매달리기라도 하면 어떡하니? 음, 이모는 은경이와 같은 여자애가 우리 집 며느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설사 하예진이 이혼한 적이 없다고 해도 윤미라의 눈에 들 리 없었다.“맞는 말인 것 같아요... 저는 그쪽으론 생각 못 했어요. 그냥 동명 오빠가 이혼녀를 좋아할 리가 없고, 이모도 동의하지 않으실 거라는 생각만 하고서 하예진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거든요.”“은경아, 우리 동명이는 줄곧 솔로였어, 여자한테 대시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우리 애가 이 방면엔 조금 무딘 것 같아. 하지만 누군가가 마음을 사로잡기라도 하면, 아마도 평생 따뜻한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하예진을 가볍게 보지 마. 전씨 가문 사모님의 친언니일 뿐만 아니라, 우리 동명이와 전태윤은 친한 친구이기도 해. 걔네들 자주 만나고 하니까 함께 지낼 기회도 많을 것이고, 하예진이 어떤 야망을 품고 있을지 누가 알겠어? 자기 동생처럼 재벌가 사모님이 될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몰라.”“네...”“그러니 네가 가장 경계해야 할 사람은 하예진인 거야. 만에 하나 문제라도 생긴다면, 이모도 네가 충분히 그애를 상대할 수 있을 거로 믿어.”표정이 훨씬 진지해진 손은경은 더는 하예진을 얕잡아볼 생각이 없었다. 미라 이모의 말대로 동명 오빠가 이혼녀를 마음에 들어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혼녀가 동명 오빠에게 매달리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으니까.“잘 알겠어요.”그녀는 노동명을 정복할 자신이 있었다.비록 노동명이 아직은 그녀를 피해 다니고 있다지만, 나중에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 얼마나 살뜰하게 대해줄지 모른다.“우리 노씨 그룹에 다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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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고향집에 관한 일을 해결한 하예정은 기분 좋게 서점으로 돌아갔다.그런데 뜻밖에도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김진우를 보게 될 줄이야.그는 휴가를 이틀 내고 주말까지 이어 나흘의 시간이 있어서 부모님을 보러 관성에 왔는데, 현재 하예정이 가게에 없다는 것을 알고서 일부러 이 시간에 사촌 언니를 만나러 왔다.심효진도 하예정이 언제 돌아올지 몰랐다. 김진우도 그저 잠시 얘기를 하다가 다시 떠날 준비를 하였는데, 마침 가게로 돌아온 하예정과 딱 마주쳤다.“예정 누나.”그는 예전처럼 웃으며 자연스레 그녀를 불렀다.“진우?”하예정은 김진우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너 언제 돌아온 거야? 참 오랜만이야. 많이 성숙해진 모습인데?”“오늘 막 돌아왔어요. 엄마가 좀 편찮으셔서... 그리고 회사 일도 당분간 그렇게 바쁘지 않고 해서 이틀 휴가 내고 온 거예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예정 누나는 점점 예뻐지고 있네요.”원래 외모가 아름다운 하예정은 남편의 사랑를 받자 더 눈부시게 변했다.다만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가 전태윤의 여자라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비록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고, 그녀에 대해 단념한 지도 오래 됐지만, 이렇게 다시 만나니 전태윤에 대한 질투심을 참을 수가 없었다.“너희 어머니께선 어때? 괜찮으신 거야?”그녀는 심미란이 편찮다는 말을 들고 걱정이 되는듯 물었다.“효진이가 아무말도 안해줬어...”그러자 심효진이 대신 설명했다.“별일 아니고 그저 감기에 걸리셨어. 아프면 연약해지기 쉬워지잖아, 그래서 진우에게 전화하셨나 봐. 진우도 걱정이 돼서 급하게 휴가를 내고 돌아와 고모와 함께 병원에 갔지 뭐. 아까 친구를 만나러 나왔다가 이곳을 지나게 되어 들른 거래.”심효진은 김진우가 찾아온 일이 가게 주위에 있는 경호원에 의해 전태윤에게 알려지면 아직도 하예정을 단념하지 않았나 하는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게 될까봐 대신 자세히 설명했다. 김진우가 오늘 가게에 찾아온 건 심효진을 보러온 거지 하예정을 위해서가 아니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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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심효진이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네가 진우를 사랑한 적이 없다는 건 나도 알아. 단지 네가 죄책감을 느낄까 봐 걱정돼서... 하지만 진우 지금 이대로도 좋은 것 같아. 가문의 후계자로서 고생도 좀 해보고, 좌절도 겪어 봐야 한층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응, 네 고모도 진우 잘되라고 한 일인데 내가 뭐 죄책감을 느낄 게 있어? ”하예정은 카운터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꺼냈다.“나 태윤 씨에게 문자 보내야겠어. 또 오해할라.”그에게 먼저 말하는 편이 그가 경호원으로부터 알게 되는 것보다 나을 테니.질투쟁이의 성격으로 만약 경호원을 통해 그녀가 김진우와 다시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화를 낼지 모른다.심효진은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포도 한 접시를 들고 나와 카운터에 올려놓으며 말했다.“우리 둘이 포도를 좋아한다고 진우가 사 온 거야. 그 일 어떻게 됐어? 네 아빠 말이야, 할아버지의 친자식 맞아?”“어, 맞아. DNA 검사 결과 혈연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 내가 결과보고서를 내놓자, 더 이상 소란 피우지 않고 얌전해지더라. 그리고 그 일도 이미 협상을 통해 해결했고.”하예정은 포도를 한알 집어 입에 넣었다.한껏 기분이 좋아 보이는 하예정의 얼굴을 보며 심효진도 따라 웃었다.“해결했으면 됐어, 앞으로 그 인간들과 말다툼할 필요도 없겠다.”“응, 내일 돌아가서 계약 재체결하려고. 그 집 언니의 명의로 바뀌면 돈을 줄 생각이야.”“고향 친척들이 차지하는 몫을 너희가 돈으로 사기로 한 거야?”“맞아. 우리가 돈을 내고 남은 몫을 사던지, 그 사람들이 돈을 내고 우리 몫을 사든지 해야잖아. 근데, 그쪽이 우리 몫을 사려면,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는데 지금 손에 돈이 넉넉하지 않은 것 같더라. 그래서 그냥 우리가 사기로 했어.”“잘됐네.”“손자들을 가득 둬봤자야, 아무도 돈을 내려고 하지 않는 걸. 그랬더니 영감이 화를 내며 우리에게 돈을 내서 자기들 몫을 사라고 하더라. 우리가 낸 돈으로 노후를 보내겠다며.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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