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알겠어요. 감사해요, 대표님. 그럼 저희 먼저 가볼게요.”하예진은 노동명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그래, 조심해서 가. 우빈아, 안녕.”우빈이도 노동명을 향해 작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동명 아저씨, 다음에 또 만나요.”하예진은 스쿠터에 아들을 태우고 떠났다.노동명은 멀어지는 두 모자의 뒷모습을 한참 서서 바라보다가 더는 보이지 않자 비로소 차에 올라 회사로 돌아갔다.그의 차가 떠나자, 뒤에 50미터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BMW 차도 따라서 움직였다.“은경아, 우리 조금 더 빨리 운전해서 아까 그 여자가 누군지 보자꾸나.”노동명에게 들킬까 봐 차를 뒤쪽 멀지 않은 곳에 주차하였는데, 그래서인지 그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윤미라는 예전에 하예진을 본 적이 있다. 그때 그녀는 뚱뚱했고, 몸매가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으니 십여 킬로를 감량해서 살이 많이 빠진 그녀를 알아 못 본 것도 당연하다.성씨 가문의 연회에서도 그녀를 한 번 본 적이 있지만, 그냥 몇 번 쳐다보았을 뿐 마음에 두지 않았기에 별 인상이 없었다.손은경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번개처럼 노동명의 차 뒤를 쫓았고 곧이어 그의 차를 빠르게 추월했다.노동명은 웬 차가 쏜살같이 자신의 차를 지나가는 것을 보고 힐끗 쳐다보았는데 어머니의 차였다. 머리를 거치지 않아도 어머니는 손은경과 함께 있을 게 뻔하니 쫓아가 인사를 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혹시라도 손은경과 얽힐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비즈니스 업계에 몸담은 그녀는 남자를 추구하는데 있어서도 당당하고 대범했다. 몇 분 후, 손은경의 차는 손쉽게 하예진의 스쿠터를 따라잡았다.차가 옆을 지나갈 때, 윤미라는 일부러 차창을 내리고 보았는데, 하예진은 헬멧을 쓰고 있어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어린이 의자에 앉아 있는 우빈이의 모습은 똑똑히 볼 수 있었다.곧 다시 차창을 내린 윤미라의 안색이 안 좋았다.“이모, 아는 사람인가요?”어린아이를 태우고 있는 걸 본 손은경이 궁금해서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