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 빨리 운별이 구해내요. 우리 아가가 언제 이런 고생을 해봤겠어요?”여씨 사모님의 눈에는 막내딸밖에 보이지 않았다.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도 이처럼은 걱정하지 않는 듯 했다.현재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는 아들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서 한 달에 한 번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아들은 딸보다 훨씬 더 철이 들어 여씨 사모님은 매달 아들의 교내 식사 카드에 돈을 넣어주기만 하면 되었다. 유일하게 그녀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아들이 여운초를 너무 챙긴다는 것이다.아들이 집에 있을 땐 여씨 사모님은 아들과 싸우지 않기 위해 되도록 온화한 태도로 여운초를 대하곤 한다.“운별이는 보름만 버티면 돼, 보름만 지나면 바로 나오니까 우리가 현재 걱정해야 할 것은 전씨 사모님이 고소하느냐 마냐야. 또 사과하러 가야 하게 생겼어.”소중한 딸이 사고를 치자 여 대표도 조급한 건 마찬가지지만, 딸을 건져내려는 생각뿐인 아내와는 달리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았다.“우리가 사과하지 않은 게 아니잖아요, 운초에게 그쪽 가게에 가서 대신 사정하라고 했는데, 다 소용없었어요. 그년, 우리 운별을 가둬두려고 마음먹은 거예요. 지금 15일 구금되는 것도 마음이 아파 죽겠는데, 만약 또 고소당하기라도 한다면...”여씨 사모님은 말하면서 눈이 빨개졌다.그러자 잠자코 듣고 있던 여 대표가 말했다.“정말 그렇게 된다면 운별에게 최고의 변호사를 선임해 가벼운 판결을 받아내는 수밖에. 이번 일은 운별이가 잘못했어, 자칫하단 무거운 판결을 받을지도 몰라. 당신도 요즘 좀 조심해, 아무 짓도 하지 마. 어제 관성동물원에서 전씨 사모님의 외조카가 하마터면 유괴당할 뻔했다던데, 이 일 당신이 지시한건 아니겠지?”아내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여 대표는 거듭 당부했다.“당신 절대 경거망동하지 마, 운별이가 지금 어떻게 됐는지 잘 봐봐. 여기는 관성이야. 관성은 전씨, 성씨와 소씨, 그리고 노씨 가문의 천하지. 그들 4대 가문이 손을 잡으면 우린 바로 끝장이야.”여씨 사모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