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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1191 - Chapter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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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여보, 우리 빨리 운별이 구해내요. 우리 아가가 언제 이런 고생을 해봤겠어요?”여씨 사모님의 눈에는 막내딸밖에 보이지 않았다.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도 이처럼은 걱정하지 않는 듯 했다.현재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는 아들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서 한 달에 한 번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아들은 딸보다 훨씬 더 철이 들어 여씨 사모님은 매달 아들의 교내 식사 카드에 돈을 넣어주기만 하면 되었다. 유일하게 그녀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아들이 여운초를 너무 챙긴다는 것이다.아들이 집에 있을 땐 여씨 사모님은 아들과 싸우지 않기 위해 되도록 온화한 태도로 여운초를 대하곤 한다.“운별이는 보름만 버티면 돼, 보름만 지나면 바로 나오니까 우리가 현재 걱정해야 할 것은 전씨 사모님이 고소하느냐 마냐야. 또 사과하러 가야 하게 생겼어.”소중한 딸이 사고를 치자 여 대표도 조급한 건 마찬가지지만, 딸을 건져내려는 생각뿐인 아내와는 달리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았다.“우리가 사과하지 않은 게 아니잖아요, 운초에게 그쪽 가게에 가서 대신 사정하라고 했는데, 다 소용없었어요. 그년, 우리 운별을 가둬두려고 마음먹은 거예요. 지금 15일 구금되는 것도 마음이 아파 죽겠는데, 만약 또 고소당하기라도 한다면...”여씨 사모님은 말하면서 눈이 빨개졌다.그러자 잠자코 듣고 있던 여 대표가 말했다.“정말 그렇게 된다면 운별에게 최고의 변호사를 선임해 가벼운 판결을 받아내는 수밖에. 이번 일은 운별이가 잘못했어, 자칫하단 무거운 판결을 받을지도 몰라. 당신도 요즘 좀 조심해, 아무 짓도 하지 마. 어제 관성동물원에서 전씨 사모님의 외조카가 하마터면 유괴당할 뻔했다던데, 이 일 당신이 지시한건 아니겠지?”아내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여 대표는 거듭 당부했다.“당신 절대 경거망동하지 마, 운별이가 지금 어떻게 됐는지 잘 봐봐. 여기는 관성이야. 관성은 전씨, 성씨와 소씨, 그리고 노씨 가문의 천하지. 그들 4대 가문이 손을 잡으면 우린 바로 끝장이야.”여씨 사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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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그녀는 차 쪽을 향해 쳐다보며 차를 세운 사람이 누구인지 보려고 애썼지만, 안타깝게도 눈앞은 여전히 캄캄했고, 약간의 실루엣이 보이긴 하였지만, 그걸로 누구인지 분별하는 건 불가능했다.조금만 애쓰면 보일 것만 같은데 어떻게 해도 보이지 않으니...“매일 걸어서 가게에 가나요?”이때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씨 가문 둘째 도련님의 목소리였다.전이진은 하예정에게 불려 여운초를 꽃가게로 바래다준 후, 여운초가 감사를 표하고 이름을 묻자, 형님처럼 신분을 숨기지 않고 바로 자기가 전씨 가문의 둘째인 전이진이라고 알려줬다.“이진 씨.”그녀는 얼굴에 예의적인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혹시 집에 운전기사가 따로 없는 거예요?”“여씨 가문이야 당연히 운전기사가 있죠. 다만 저에게 없을 뿐이에요.”전이진은 마음이 착잡했다. 할머니가 골라주신 아내는 장님인 데다가 가엾게도 부모의 사랑도 못 받고 있었다.“타요, 가게까지 바래다줄게요.”하지만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서서 그에게 물었다.“이진 씨는 왜 여기 계신 거죠?”“내가 이곳에도 별장을 하나 사놓은 게 최근에야 생각이 나서 잠시 와 머물고 있거든요.”“이진 씨는 정말 많은 집을 소유하고 계시네요.”여씨 일가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은 관성에서도 유명한데 주로 부자들이 이곳에 집을 사놓고 산다.“적지는 않죠. 어떤 집은 산 뒤 별로 살아본 적이 없어 생각나면 며칠 와서 묵고, 기억나지 않으면 그냥 놔뒀다가 집값이 오를 때 팔아버리곤 해요. 자, 타세요. 비가 와서 버스 기다리기 힘들어요.”전이진은 여운초를 차에 태웠다.“마침 가게에 가서 꽃 살 생각이었거든요.”그녀는 조금 망설이다가 결국 그의 차에 탔다.그와는 겨우 두세 번밖에 만난 적이 없고,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전씨 가문의 도련님들이 모두 잘생겼다고 하니 틀림없이 잘생긴 남자일 것이다.여운초는 앞을 더듬으며 차에 다가가 차 문을 연 다음, 자리에 앉은 후 우산을 모아 발 옆에 세워뒀다.“안전벨트 해요.”곁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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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전이진이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여운초 씨는 보이지 않으니, 버스가 지나가도 모르겠는데요.”“마음씨 착한 경비원 아저씨들이 매일 버스를 세워서 제가 오르도록 도와주고 계세요.”그는 입을 다물었다.두 사람은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른다.전이진은 원래 이렇게 빨리 행동할 생각이 없었는데, 형수에게 놀림을 당하고 나서 형과 형수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하지만 할머니께서 가장 기본적인 자료만 주셨기 때문에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적었다.서로 잘 모르면 화제가 없는 법이다.그는 묵묵히 차를 몰았고, 그녀는 말없이 차 안의 음악을 듣기만 하였다.좀 지나 차가 꽃가게 앞에 도착했다.“운초 씨 가게에 도착했어요.”전이진의 말이 끝나자, 여운초는 안전벨트를 풀고 허리를 굽혀 자신의 우산을 집어 든 다음, 손으로 더듬으면서 차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려 우산을 펼쳐 들었다.하지만 남의 차를 타고 온 탓에 그녀는 자신이 어느 방향에 서 있는지 몰라서 우산을 쓴 채로 잠깐 멍하니 서 있었다.시각장애인의 생활방식은 일반적으로 변하지 않는데 자신이 익숙한 곳에서는 자유롭게 행동하지만, 패턴이 바뀌면 방향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평소에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여운초는 근처 정류장에서 내리면 어느 방향으로, 몇 걸음 걸어야 하는지 잘 기억하고 있는데 보통 오차가 없었다.오늘은 전이진이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알 수 없어 차에서 내린 후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좀 지나 마음을 진정시킨 여운초는 조심스럽게 앞으로 걸어가다가 한 사람과 부딪혔다.“죄송해요, 죄송해요.”그녀는 서둘러 사과했다.“오른쪽으로 돌아서 앞으로 가시면 가게 앞이에요.”전이진이 친절하게 여운초에게 방향을 알려주었다. 방금 부딪힌 사람은 다름 아닌 차를 에돌아서 그녀와 함께 가게로 들어가려던 전이진이였다.방향을 잘못 짚은 여운초는 곧장 앞으로 가다가 전이진과 부딪쳤던 거다. 만약 그녀가 그와 부딪히지 않고 계속 앞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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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이런 일을 막힘없이 하는 걸 보면 운초 씨가 보지 못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여운초는 나무막대를 제자리에 놓고 담담하게 말했다.“손에 익으면 자연히 능숙해져요. 꽃가게를 연 지도 몇 년 됐고, 매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 감각만으로도 잘할 수 있어요.”문을 연 후 그녀는 지팡이를 내려놓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화분을 능숙하게 밖으로 옮기기 시작했다.“이진 씨는 오늘 무슨 꽃을 사시게요? 천천히 둘러보세요.”전이진도 더 이상 구경만 하지 않고 그녀를 도와 화분들을 꽃가게 문 앞으로 모두 옮겼다.화분마다 꽃 이름이 새겨진 작은 나무 패쪽이 붙어있었다. 여운초는 손으로 나무 패쪽에 새겨진 글씨를 만져보면 손님이 어떤 꽃을 골랐는지 알 수 있다.“보이지 않아서, 장사하기 불편하시겠어요.”“불편해도 해야죠.”여운초의 어조는 항상 담담하고 부드럽다.전이진은 그녀를 찬찬히 훑어보았다. 정교한 이목구비를 가진 그녀는 큼직한 선글라스 때문에 손바닥만 한 얼굴이 더 작아 보였다.분명히 재벌 집 딸인데 너무도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게다가 그녀는 가게를 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한다.여씨 일가에서 설마 생활비마저도 안 주는 건가?“여씨 사모님이 친엄마가 맞아요?”전이진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잠자코 있던 여운초가 대답했다.“오히려 친엄마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친엄마가 맞아요.”“친엄마인데 그렇게 못되게 굴어요?”여씨 가문의 큰따님은 총애받지 못할 뿐 아니라 하인보다도 못한 투명 인간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인근 별장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다.전이진이 사람을 시켜 일부러 알아보지 않아도, 여운초가 박대를 받고 있다는 소문을 들을 수 있었다.전기 주전자와 찻주전자가 놓여 있는 테이블로 다가간 여운초는 전기 주전자를 들고 안방으로 들어가 물을 받아 끓이기 시작했다.“운초 씨, 차를 안 끓여도 괜찮아요, 저는 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여운초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챈 전이진이 한마디 했다.그녀는 손동작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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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남동생이 여운초에게 잘해주는 것이 꼴 보기 싫었던 여운별은 엄마더러 남동생을 초등학교 때부터 기숙 학교에 보내게 하여 집에 있는 시간을 줄였다.그래도 남동생은 여전히 큰누나에게 잘해준다.여운초보다 9살 연하인 남동생은 당시 기숙사에 있었던 탓에 큰누나가 아픈 걸 몰랐었다. 그는 지금까지도 큰누나를 병원에 보내도록 부모님을 독촉하였다면 큰누나가 실명하지 않았을 거라며 자책하고 있다.그 집에서 여운초는 남동생에게서만 가족의 따뜻함을 느꼈다.그녀가 담담한 말투로 가슴 아픈 말을 내뱉자 전이진의 마음도 저도 모르게 아파 났다.아마 그는 처음부터 할머니가 골라준 짝인 그녀를 자기 여자로 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고생 끝에 낙이 올 거예요.”전이진이 온화한 목소리로 말하자 여운초가 그를 향해 웃었다.“이진 씨, 저를 불쌍하게 여기실 필요 없어요. 여태 저를 어떻게 대하였든지 어쨌거나 지금까지 키워주신 분이잖아요.”비록 그들한테 죽임을 당할 뻔했지만...“사고 싶은 꽃은 고르셨나요?”여운초가 화제를 바꾸었다.그녀는 익숙하지도 않은 전이진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내가 운초 씨를 가게에 모셔 왔으니, 운초 씨가 나한테 꽃다발을 선물로 주는 건 어때요?”“...”진이진이 꽃다발을 선물로 달라고 할 줄은 몰랐다.이성에게 꽃다발을 선물한 적이 없는 여운초는 잠깐 망설이다가 꽃다발을 만들려고 꽃을 고르기 시작했다.“붉은 장미꽃과 안개꽃을 섞어 꽃다발을 만들어주세요.”“이진 씨, 제가 선물로 드리는 꽃다발에 장미꽃은 어울리지 않아요.”“형수님이 장미꽃다발을 사서 형에게 드렸는데, 형이 내 앞에서 어찌나 자랑하던지.”“이진 씨도 나한테서 장미꽃다발을 선물 받았다고 자랑하시려고요?”“왜, 안 돼요?”그녀는 그의 와이프 후보이고, 앞으로 십중팔구 그와 결혼할 것이다.와이프 될 사람이 남편에게 장미꽃다발을 선물하면 라이벌을 물리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전씨 가문 둘째 도련님을 연모하는 아가씨들도 적지 않게 있었지만, 그도 큰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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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지금 그와 여운초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아니, 전이진은 이미 시작했지만, 아직 눈치채지 못한 그녀가 그에게 장미꽃을 선물하지 않은 것도 당연한 일이다.“이 꽃다발도 예쁘네요. 선물 감사해요.”전이진은 꽃다발을 받아 들고 한참 감상하다가 작별을 고했다.“그럼, 먼저 출근할게요.”꽃가게를 나온 전이진은 꽃다발을 차 조수석 위에 놓고 다시 한번 여운초를 돌아본 후에야 자리를 떠났다.문어구에서 밖의 인기척을 엿듣고 있던 여운초는 차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전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 자기에게 대하는 태도가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시각장애인을 처음 보아서 흥미를 느낀 건가?그녀는 그가 시각장애인인 자신에게 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여운초가 준 꽃다발을 안고 전씨 그룹으로 돌아온 전이진은 사무실 건물로 들어가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전씨 그룹 사람들 모두가 의아해했다.부 대표님 몸에 꽃 귀신이라도 붙은 건가? 웬 꽃다발을 안고 꽃보다 더 환하게 웃으시는 걸 보니.전이진은 일부러 그의 큰형 사무실에 들렀다.동생이 꽃다발을 안고 들어오는 것을 본 전태윤은 눈가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면서 놀림조로 물었다. “너 작전 개시한 거야? 할머니 말씀 죽어도 안 따른다며? 호영이랑 함께 아프리카로 도망간다고 하지 않았어?”할머니가 자기에게 남자 같은 여자를 결혼 상대로 골라주었다며, 셋째 전호영의 저항이 가장 심했다.전호영은 적잖은 돈을 들여 소정남에게 고현의 신상을 확실히 알아보라고 부탁한 후, 둘째 형과 함께 아프리카로 도망가 할머니를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떠들다가 할머니가 다음날 출국하는 비행기표와 여권을 보내오자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다.전호영도 그저 입으로 떠들어댈 뿐이었다. 아프리카로 가서 햇볕에 피부가 그을려서 검둥이가 되면 오히려 더 후회할 것이다.그 후부터 전호영은 감히 앞에서 떠들지는 못하고 전이진과 둘이 있을 때만 불만을 늘어놓았다.“난 죽어도 안 따른다고 말한 적 없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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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전설의 신의? 눈도 치료할 수 있대?”“신의는 당연히 무엇이든 치료할 수 있지. 그냥 신의라고 불렸겠냐?”“신의는 어디에 있는데? 내가 사람을 시켜서 모셔올게.”“한때 A시의 예진 리조트에 나타났었는데, 요즘은 거기를 떠났다더라. 신의의 제자가 예씨 가문 셋째 도련님과 친하게 지내지만 넷째와는 모순이 있다고 들었는데, 자세한 건 예준하 씨에게 물어봐.”“신의의 제자는 성이 정씨인 아주 대단한 여자인데 만성 남씨 가문의 작은 사모님과 손잡고 만성의 가장 강한 라이벌을 해결했대. 어쨌든 무예도 의술만큼 훌륭하다고 하더라. 아 참, 그리고 독도 잘 쓰고.”물론 정겨울 씨는 의사이니 사람을 구하는 것이 위주이다. 설령 그녀가 독을 잘 쓴다고 해도 독으로 사람을 해치지는 않는다.“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청하기 어려울 텐데.”“한 번 청해 안 되면 두 번, 세 번, 될 때까지 하면 되지. 하지만 신의는 이제 거의 손을 대지 않고 모두 정겨울 씨가 나서서 치료하고 있다더라. 여운초 씨 눈을 치료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면, 일단은 병 때문에 실명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일부러 독을 타서 중독되었는지 알아내야 해. 지금 여운초 씨 생활 환경은 어때? 안전해?”“형수님 말로는 병 때문에 시력을 잃었다고...”전태윤은 자기 동생을 바라보며 그가 여운초에게 아직 진정으로 마음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다만 호기심과 신선감이다. 만약 정말로 여운초를 마음에 두고 있다면, 그녀의 마음속 비밀을 파헤치려고 할 것이다.전태윤은 결국 그의 생각을 말하지 않았다. 이것은 둘째의 일이니 스스로 천천히 깨닫게 놔둘 생각이었다.자기도 수많은 거절을 당하고 나서야 비로소 오늘과 같은 행복한 삶을 얻었으니까.“다음에 여 대표를 만나면 내가 알아보지 뭐. 형, 나 먼저 일하러 갈게.”형한테 꽃다발을 자랑하고 난 전이진은 형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지 않고 꽃다발을 안은 채 사무실로 돌아갔다.한편, 관성중학교 앞 서점 안.하예정은 성소현과 심효진이 제출한 의견에 따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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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임정한이 납치당할 뻔한 것이 좋은 예이다.주서인은 당시 구경에 정신 팔려 아들이 납치당하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아들이 없어진 걸 발견했을 때는, 이미 다른 사람이 임정한을 안고 멀리 떠나간 후였다.시누이와 사이도 좋지 않은 데다 임정한을 싫어하는 서현주만 빼고 주씨 가족 모두가 왔다.사실 마음에 찔리는 것이 있는 서현주는 하예정 자매와 마주하는 것이 두려웠고, 그들 자매가 자기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의심할까 봐 두려웠다.“우빈아, 이리 와, 이모가 안아줄게.”성소현이 우빈이를 향해 손을 흔들자 예쁜 사촌 이모를 좋아하는 우빈이는 아직 채 조립하지 못한 블록을 즉시 치우고, 두 팔을 벌리며 성소현에게 안겼다.“아직 조립 못했어?”성소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묻자, 우빈이가 고개를 가로저었다.“동명 아저씨는 시간이 없어요. 아저씨가 도와주시면 다 조립할 수 있어요.”“이모가 어렸을 때 블록을 많이 가지고 놀았는데, 도와줄까?”“좋아요.”우빈이가 신이 나서 대답했다.성소현이 우빈에게 블록 조립을 가르치고 있을 때, 주씨 가족이 전씨 가문 경호원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왔다.하예정의 서점에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주씨 가족은 그녀의 신분과 지위의 변화를 실감했다.예전에 그들이 그토록 깔보던 하예정은 이제 감히 바라볼 수도 없는 사람이 되었다.“예정 씨. 우리가 방해하는 건 아니겠죠?”주서인이 앞장서서 아들을 구해준 하예정에게 고마움을 표하러 왔다.그녀의 환하고 호의적인 웃음은 거의 10년 만에 보는 것 같았다.하예정이 처음 언니를 따라 주씨네 집에 갔을 때 주서인은 지금처럼 웃었다.“무슨 일이에요?”주씨 가족의 손에 들려있는 큰 쇼핑백을 본 하예정은 그들이 온 뜻을 짐작했다.주서인이 사 온 물건을 카운터에 올려놓고 웃었다.“우리는 그냥 감사드리러 온 거예요. 정말 고마워요. 예정씨가 아니었다면 우린 아들을 잃었을 거예요.”아이가 유괴되면 찾기가 어렵다.주서인은 아들을 잃은 결과를 감히 상상하기조차 무서웠다.하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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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그래요, 어제 정말 고마웠어요. 예정 씨가 아니었으면 정한이랑 우빈이 둘 다... 애들이 잘못되었다면 나도 살 수 없었을 거예요.”김은희도 하예정에게 감사해 마지않았다.“어제 이미 감사하다고 하셨어요. 우빈이는 제 조카이니 당연히 잘 보호해야죠.”그리고 임정한이 아무리 장난꾸러기라도 어쨌거나 어린애인데 잘못되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예정 씨 자매에게 음식 대접을 하고 싶은데, 시간 있어요? 참, 그리고 두 명의 경호원에게도 직접 감사를 표하고 싶어요.”주서인이 웃으며 물었다.“음식 대접은 필요 없어요, 두 분 들어오세요.”경호원들에게 사람을 구하라고 한 건 하예정이지만, 임정한을 구출한 건 두 명의 경호원이니, 주씨 가족이 당연히 그들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사모님.”두 명의 경호원이 하예정의 부름 소리를 듣고 들어왔다.“주씨 일가에서 어제 두 분이 정한이를 구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하러 선물을 사가지고 왔어요. 받으세요.”하예정은 주씨네 집에서 보낸 선물은 받고 싶지 않았지만, 그들이 돈을 쓰게 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선물을 모두 경호원에게 주었다.“어제 정말 고마웠어요.”주씨네 가족은 경호원 두 명에게 감사를 표하고 나서 가져온 선물 절반은 경호원 두 명에게 주고, 절반은 하예정에게 남겼다.주서인이 돈봉투를 꺼내 하예정과 경호원에게 주자 하예정은 바로 거절하고 두 경호원더러 돈봉투를 받게 했다.잠시 앉아있다가 하예정을 더 이상 귀찮게 할 수 없어서 떠나려던 주씨네 가족은 가게 입구에서 하 영감과 마주쳤다.하 영감은 두 아들과 두 손자를 데리고 하지문의 수입차를 타고 왔다.물어볼 필요도 없이 하유 부부가 남긴 부동산 때문이다.하예정 자매가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고향에 다녀온 일은 온 동네 아니, 하씨네 마을 사람 모두가 알고 있다.하예정 자매가 소송하겠다고 한 후 하 영감이 손자들을 통해서 알아보니, 그들 늙은 부부가 받을 수 있는 부동산이 얼마 되지 않았고 이에 하 영감은 초조해 났다.하유 부부가 남긴 집은 가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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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하씨네 마을에 하유가 그들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소문을 퍼뜨린 후 이미 충분하다고 느낀 하 영감은 오늘 지체 않고 하예정을 찾아왔다.“뭐 하러 왔어?”김은희는 문득 하 영감이 돈 몇백만 원을 받아먹고는 일을 처리해주지 않은 것이 생각나 눈에서 불이 이글거렸다.하 영감이 아들과 손자를 데리고 온 것을 보자,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하 영감을 노려보았다.“망할 놈의 영감탱이가 또 예정 씨의 명성을 망치려고 왔어?”하씨 가족이 소란을 피운다는 것은 들은 적이 있었다.예전에 김은희는 남편에게 하씨 가족은 정말 염치가 없다고 말했었다. 십여 년 전, 단 하루도 그들 자매를 키운 적이 없는 하씨네 가족은 많은 배상금을 나누어 가지고는 하예정 자매를 집 밖으로 쫓아내고 그녀들 부모님이 남겨준 부동산을 독차지했다.하예정이 전씨 가문의 사모님이 된 것을 알고 나서는 그녀에게 많은 노후 자금을 요구하기까지 했다.어찌나 뻔뻔하기 짝이 없는지.“당신들은 또 뭣하러 왔어? 아들도 이미 예진이와 이혼했는데, 왜 툭하면 예정이를 찾아와? 또 뭘 더 얻어먹으려고? 염치도 없지.”하 영감 가족도 주씨네 가족에 대해 호감이 없었다.주형인과 하예진이 이혼한 후, 주씨네 가족이 종종 하예진을 괴롭힌 일을 하 영감도 알고 있었다. 하예정 자매가 돈 많은 이모를 되찾자 다시 하예진에게 잘 보여서 이득을 얻으려고 애쓰는 것도 알고 있다.하예정 자매와 혈연관계가 있는 자기들도 아직 콩고물도 얻어먹지 못했는데, 언제 주 씨네 차례가 온다고?“누가 염치 없는지 몰라! 뭐라도 얻어 가지려고 아들, 손자들까지 데리고 다니며 온갖 망신을 다 하면서.”“이 천한 노친네가, 낯짝도 두껍네.”하영감도 지지 않고 맞불질을 해댔다.“누구한테 천한 년이래?”싸움 잘하기로 소문난 주서인은 하 영감이 자기 엄마를 천한 노친네이라고 욕하는 것을 듣고는 즉시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하 영감의 자손들이 어찌 주서인이 이렇게 삿대질하며 욕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까?그들도 질세라 욕설을 퍼부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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