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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1201 - Chapter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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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1화

“그 집 노인네도 벌 받아서 드러누웠잖아. 고치긴 글렀어, 암은 고칠 수 없는 병이야. 얼른 뒈져버려. 뒈져서 그 댁 아들 며느리한테 제대로 사과하게.”김은희가 표독스럽게 말을 내뱉자 화난 하 영감은 그녀를 한 대 칠 기세였다.이때 주경진과 주형인이 재빨리 앞으로 나서며 하 영감을 말렸다.하 영감은 김은희를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당신이랑 뭔 상관이야? 당신이 뭐라고 함부로 끼어들어? 이건 우리 집안 사정이야. 당신이랑 상관없다고. 시집간 딸내미가 뻔뻔스럽게 친정에 돌아와서 재산을 다투는데 당신들 같으면 딸에게 재산을 물려주겠어 아들에게 주겠어? 솔직하게 말해봐!”이때 주서인이 큰 소리로 말했다.“나는 남편이 능력자라서 내 명의로 된 집과 차, 그리고 적금도 있어요. 친정집 재산은 내가 동생에게 양보하는 거라고요, 알아듣겠어요? 예진이랑 예정 씨는 부모님 유산을 당신들한테 양보하겠다고 한 적이 없어요. 당신들이 부모 없는 자식이라고 너무 깔보는 거잖아요. 뻔뻔스럽게 가족을 거론해요? 두 자매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당신들 같은 인간들과 엮였는지 모르겠네요. 살아서는 노후를 책임질 필요가 없고 죽어서도 장례 따위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해놓고 툭하면 예정 씨를 찾아와요?! 예정 씨가 잘사니까 손이라도 벌려보게요? 뻔뻔해 정말.”“예정 씨, 내 말 잘 들어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저런 인간들은 일전 한 푼 주지 말아요. 언니랑 둘이서 떵떵거리며 잘 살아요. 저 인간들 약 오르게. 감히 예정 씨 부모님 유산을 가로채다니, 천벌 받을 거예요! 당신들이 저지른 만행 하늘이 다 지켜보고 있어요. 늙어빠진 영감탱이가, 죽어서 지옥이나 가버려요. 양심이라곤 요물만치도 없는 것들, 당장 꺼져. 대체 무슨 낯짝으로 여길 찾아와? 예정 씨, 가게에 빗자루 있으면 나 좀 줄래요? 내가 저 파렴치한 인간들 다 쓸어버리게!”하예정과 심효진은 재빨리 빗자루를 하나씩 챙겨왔고 주서인 모녀는 빗자루를 건네받더니 번쩍 들어서 하 영감 일행을 내리쳤다. 두 모녀는 눈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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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그녀는 밖에 나간 후 하지문의 차 앞으로 걸어가 바퀴 네 개 전부 칼로 찔렀다.그리고 다시 서점에 돌아와 칼을 깨끗이 씻어서 원위치에 놓았다.갈 때는 잊지 않고 하예정에게 당부까지 했다.“내가 바퀴 뚫은 거니까 배상을 원하면 날 찾아오라고 해요.”“예정 씨, 우린 이만 갈게요. 장사 방해해서 미안해요.”주씨네 가족들은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가게가 다시 잠잠해진 후 성소현이 우빈이를 놓아주려 했는데 아이가 어느새 그녀 품속에서 잠들어버렸다. 성소현은 가볍게 웃으며 하예정에게 말했다.“우빈이 잠든 거 봐.”하예정은 조카를 안아서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주씨네 사람들 줄곧 비호감이었는데 오늘 어쩌다가 사람다운 일을 했네.”성소현은 흥미진진한 구경거리를 감상하고 속이 뻥 뚫릴 것만 같았다.심효진도 웃으며 말했다.“이게 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거예요.”옆에 있던 하예정은 살짝 눈웃음을 지었다.“우빈의 할머니가 우리 할아버지한테 꽤 큰 돈을 뜯겨서 진작 원한을 맺었거든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오늘 마침 정면으로 마주쳤네요.”그녀는 어딘가로 전화해 사람을 시켜서 하지문의 차를 끌어가게 했다. 서점 문 앞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어 외출에 방해되니까.“예정아, 저 인간들 오늘 아마도 너희들 아빠가 친아빠가 아니라고 우겨보려고 찾아온 것 같아. 그렇게 해서 너희를 재산 다툼에서 포기하게 할 작정인가 봐. 소송 준비는 잘 되어가? 자료 다 준비하면 당장 저 인간들 너희 집 강점했다고 고소해 버려.”“지금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에요.”하 영감은 집을 뺏기 위해 하유가 친자식이 아니라는 말까지 내뱉고 있으니 하예정은 반드시 팩트로 그들의 입을 막아버려야 한다.그녀와 하 영감의 유전자확인 검사 결과만 나오면 바로 고소할 예정이다.“오늘 우리 아빠가 친자식이 아니라고 말하기 위한 것 외에도 우리 두 자매랑 협상해 보려고 찾아왔을 거예요. 만약 협상할 수 있으면 나도 시간 낭비하면서까지 소송 걸지 말고 협상으로 해결하길 원해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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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띠리링...”이때 하예정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는데 남편한테 걸려 온 전화인 듯싶었다.휴대폰을 꺼내 보니 아니나 다를까 남편 전태윤이었다.“남편 전화에요.”그녀는 두 언니에게 말했다.심효진은 센스 있게 자리를 비켜주며 서가에 가서 채 못 읽은 소설을 펼쳤다.한편 성소현은 배시시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나도 이만 돌아가야겠어. 계약서 문제없으면 내일 바로 사람 시켜서 이장님들과 함께 계약 체결하라고 할게. 그럼 우리 프로젝트도 곧 시작할 수 있어.”그녀는 말하면서 제 가방을 챙겨 자리를 떠났다.하예정은 활짝 웃으며 전태윤의 전화를 받았다.“여보.”전태윤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그녀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하예정은 애쓰는 그의 모습이 별로였는지 몸을 움찔거리며 미소 지었다.“태윤 씨, 할 말 있으면 바로 해요. 끼 부리지 말고.”“...”“뭘 웃고 있었어? 방금 전화 받을 때 당신 웃음소리 들었는데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즐겁게 웃어?”전태윤이 정상적인 말투로 되물었다.사랑하는 아내가 일부러 부드러운 척 플러팅하는 걸 싫어하고 자연스러운 그의 본모습만 선호하니까.“아니에요, 아무것도. 안 바빠요?”“30분만 지나면 퇴근이야.”전태윤은 이제 곧 퇴근 시간이라고 아내에게 알렸다.“식사하러 돌아오게요? 아침에 나갈 때 점심 약속 있다면서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했잖아요.”전태윤은 미간을 문지르며 대답했다. 오전 내내 바삐 돌아치느라 살짝 지친 모습이었다.“예정아, 나랑 함께 약속 장소 가줘.”하예정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나 아직 완벽하게 습득한 것도 아닌데 만에 하나 태윤 씨 따라갔다가 실수라도 하면 태윤 씨 얼굴에 먹칠하는 거 아니에요?”“이모님 따라다니면서 한동안 배웠으니 이젠 실전에 나설 때도 됐어. 연회 장소의 매너는 내가 가르쳐줄게. 걱정 마, 내 얼굴 마음껏 먹칠해도 돼.”전태윤이 다정한 말투로 그녀를 달래며 함께 약속 장소에 나가자고 했다.하예정도 자신감이 없는 건 아니다. 애초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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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네, 다들 나한테 고맙다고 인사하러 왔다가 마침 할아버지랑 두 큰아버지, 그리고 사촌오빠들과 마주쳐서 한바탕 싸웠어요. 주서인 모녀가 빗자루를 챙겨 들고 할아버지네를 내쫓아버렸고 하지문의 차 바퀴를 또 찔러버렸어요. 이번엔 주서인 씨가 그랬어요.”전태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주 씨네에서 어쩌다가 사람다운 일을 했네. 내가 다 속이 후련해.”하예정도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할아버지는 아마도 우리 아빠가 친자식이 아니니 우리더러 부동산 상속을 먼저 포기하라고 말하려고 찾아온 것 같아요. 우리가 포기 안 하면 아마 협상할 생각이었을 거예요. 소송을 안 걸치고도 엄마, 아빠 부동산을 가져올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죠.”하 영감이 진짜 협상할 의향이 있다면 하예정은 선뜻 협상할 수 있다.하지만 두 자매에게 유산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나랑 할아버지 유전자확인 검사 결과가 요 이틀에 나와요. 결과가 나오거든 뭐라고 계속 지어낼지 지켜봐야겠어요.”“내일이면 나와. 나랑 함께 결과서 가지러 가.”하예정이 웃으며 답했다.“네.”“사모님.”“예정아.”이때 두 경호원이 예를 차리며 그녀를 불렀고 시어머니의 목소리도 들려왔다.하예정은 의외라는 듯이 문밖을 내다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어머니 장소민이 에르메스 가방을 팔에 걸치고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전태윤이 전화기 너머로 그녀에게 물었다.“여보, 누구야? 목소리가 왜 우리 엄마 목소리 같지?”고부가 함께 지낸 시간이 짧다 보니 전태윤은 엄마가 서점으로 찾아갈 줄은 전혀 몰랐다.“어머님 오셨어요, 여보, 이만 끊을게요.”하예정은 얼른 전화를 끊었다.전태윤이 작별 인사를 건네기도 전에 바로 꺼버리곤 바지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더니 몸을 일으켜 카운터 쪽으로 걸어갔다.그녀는 활짝 웃으며 시어머니를 반겼다.“어머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왜? 내가 안 반갑나 보네?”장소민이 웃으며 그녀에게 되물었다.“그럴 리가요. 그냥 조금 의외라서요. 얼른 앉으세요, 어머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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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네, 점심 약속 있다고 하더라고요.”장소민은 곧바로 대답했다.“그럼 못 간다고 말해. 우리 간만에 외식하고 쇼핑하는데 태윤이가 이런 거로 나랑 질투하진 않을 거야.”많은 사람들이 하예정과 장소민의 고부 사이가 안 좋아서 매번 연회에 참석할 때마다 하예정이 이경혜와 함께 가는 거라고 쉬쉬거린다. 평상시에도 리조트에 돌아와 시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고 고부가 공개석상에서 함께 밥 먹고 쇼핑한 적도 없다고 한다.장소민은 이런 소문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녀와 하예정의 사이가 좋은지 나쁜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아니까.다만 고스톱 치러 가서까지 관심하는 척 여쭈는 사람들 때문에 장소민은 기분이 썩 달갑지만은 않았다.결국 그토록 좋아하는 고스톱도 마다하고 며느리를 찾아와 명품 매장으로 쇼핑 가서 실제 행동으로 유언비어들을 깨트리려고 했다.이게 바로 장소민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목적이다.“네, 그럴게요.”하예정이 막 전화하려 할 때 마침 전태윤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그녀는 어머님 앞에서 남편 전화를 받았다.“여보, 엄마가 거긴 왜 갔어?”전태윤은 엄마가 와이프를 괴롭힐 거란 걱정은 없었다.장소민은 전에 하예정이 제 아들에게 버금가지 못하여 썩 내키지 않았지만, 단 한 번도 며느리 앞에서 꼽준 적은 없었고 난처하게 몰아붙인 적은 더더욱 없다.남들이 장소민한테까지 전화해서 하예정이 오지랖 넓게 남 일에 간섭한다고 뭐라 할 때 그녀는 고고한 사모님 이미지까지 내려놓고 며느리를 옹호하며 그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로써 전씨 일가는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걸 제대로 각인시켜 주었다.고부간의 갈등은 없지만 전태윤은 끝내 엄마가 왜 갑자기 와이프의 서점으로 찾아간 건지 알지 못했다.“그게... 어머님 바꿔드릴게요.”하예정이 웃으며 휴대폰을 어머님께 건넸다.“어머님이 직접 태윤 씨한테 말씀하세요.”장소민은 휴대폰을 건네받고 아들에게 말했다.“태윤아, 예정이 데리러 올 거 없다. 내가 네 와이프 좀 빌려야겠어. 반나절이면 돼.”“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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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하예정은 전태윤과 두어 마디 나눈 후 바로 전화를 끊었다.2분도 채 안 돼 그녀의 휴대폰에 계좌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전태윤은 생활용 카드에 묶은 전화번호를 그녀의 휴대폰 번호로 수정했다. 안 그러면 매번 카드를 긁을 때마다 전태윤 앞으로 문자가 와서 그녀를 다소 불편하게 만드니까.본인 돈이어도 하예정이 마음껏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그야말로 전태윤의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행동이다.생활용 카드에 묶은 전화번호를 하예정의 전화번호로 바꾼 이후로 그녀는 카드를 긁을 때 훨씬 홀가분해졌다.전태윤은 생활용 카드에 돈을 입금하여 그녀가 어머님과 함께 쇼핑할 때 마음껏 카드를 긁을 수 있도록 했다.몇 분 후 하예진이 도착했다.조카를 언니에게 넘겨주고 나서야 하예정도 안심하고 어머님과 함께 밥 먹으러 나갔다.점심부터 오후, 저녁 무렵까지 고부는 줄곧 함께 시간을 보냈다.장소민은 전씨 일가의 안방마님으로서 평소 명품 매장들만 골라 다니며 쇼핑하는데 일정한 신분과 지위가 없이는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곳들이다.재벌가의 사모님들과 따님들도 꽤 많이 만났는데 고부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쇼핑하면서 구매한 물건들은 전부 경호원들에게 맡겼다. 크고 작은 쇼핑백들을 한가득 들고 뒤따라오는 광경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하예정은 가끔 자신이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도 사 먹었고 장소민은 사랑스러운 눈길로 며느리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고부가 실제 행동으로 불화설을 일축했다.다음 날 전씨 일가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고부가 함께 쇼핑한 장면들이 파파라치에게 찍혀 연예부 뉴스에 실렸고 이를 본 이경혜가 남편에게 말했다.“우리 딸 사람 보는 눈이 참 탁월하네요. 그저 아쉽게도 태윤이랑 인연이 닿지 않았을 뿐이죠. 전 사모님도 결국 며느리인 예정이가 신경 쓰여서 함께 쇼핑하며 불화설을 일축한 거잖아요. 우리 예정이가 며느리로서 백 퍼센트 마음에 든 건 아니지만 예정이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것도 충분히 느껴지네요.”이경혜는 칭찬 외에도 아쉬움이 살짝 스쳤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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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그 시각.하예정은 연예 기사가 뜬 걸 보고 나서 한참 침묵한 후 친구에게 말했다.“신분이 달라지니 사소한 일도 바로 연예 기사에 오르네.”전씨 일가 사모님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연예 기사에 실렸다.심효진은 이런 가십거리 기사들을 진작 봐와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태윤 씨는 관성 상업계의 거물 전태윤 도련님이잖아. 너랑 너희 시어머님 평소에 딱히 접촉이 없었고 네가 또 최근에 이모님과 함께 각종 행사에 참석해서 다들 오해한 거겠지. 전에 한 사모님이 너희 시어머님께 전화해서 네가 오지랖 넓게 남 일에 참견이라고 며느리 단속 잘하라고 말한 거 너도 기억나지? 그 사람들 네가 시어머니한테 구박받길 원하고 있을 거야. 갑부 전씨 일가에 시집간 네가 엄청 부럽겠지. 정남 씨가 그러는데 전 씨 할머니랑 너희 시어머님이 집안에서 가장 위엄 있대. 한 분은 어르신이고 또 한 분은 현재 안방마님이시니 전 씨 일가에선 그 두 분이 모든 주도권을 차지하고 계신대.”“전 씨 할머니가 널 얼마나 예뻐하시는지는 더 말할 것도 없지. 내가 볼 땐 자기 손주들보다 널 더 예뻐하시는 것 같아. 게다가 넌 할머니가 태윤 씨한테 소개해 준 신붓감이잖아. 할머니의 은혜를 대신 갚는 거라면서 태윤 씨더러 너랑 결혼하라고 부추겼다면서. 결국 할머니가 널 전씨 일가에 발 들이게 한 거야. 그러니까 널 예뻐하는 것도 당연한 거지. 할머니 앞에서 이간질하는 건 전혀 불가능한 일이야. 할머니는 내가 본 어르신 중에 가장 현명한 분이셔. 항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모든 걸 결정하시고 또 결국 다 할머니 결정대로 좋은 결실을 보잖아.”심효진은 소정남이란 남친이 생긴 이후로 현재 핫이슈를 거의 빼놓지 않고 장악하고 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가십거리는 전씨 일가 사모님인 하예정보다 훨씬 더 많을 지경이다.하예정은 애초에 남 일에 관심 없어 관성의 수많은 소식들을 심효진을 통해 엿듣는다.심효진은 친구에게 계속 분석해 주었다.“할머니를 배제하니 다들 너희 시어머니로 타깃을 바꾼 거야. 너희 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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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하예정의 휴대폰이 울렸다.전태윤에게 걸려 온 전화인 걸 보더니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역시 양반은 못 되네.”심효진은 그런 그녀를 구박했다.“행복한 줄 알아. 태윤 씨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짬짬이 너한테 연락하는 것 봐. 진짜 널 아끼고 있다는 증거야. 물론 우리 정남 씨도 뒤처지진 않지만, 어머, 아직 우리까진 아니지. 나한테 프러포즈한 건 아니니까.”하예정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여보, 나 가는 길이야. 십 분만 기다려. 금방 도착해.”“이리로 온다고요?”하예정은 남편이 왜 갑자기 오는지 몰라 살짝 당황했지만 곧장 알아챘다. 유전자확인 검사 결과서를 가지러 가야 하는데 전태윤이 함께 가주겠다고 했다.시간을 보니 어느덧 오후 두 시 반이었고 한창 전태윤의 근무 시간이었다.그는 막중한 업무를 뒤로한 채 그녀와 함께 결과서를 가지러 가기로 했다. 하예정과 관련된 일이라면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그에게 전부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누군가에게 이토록 사랑받는다는 건 달콤한 캔디보다 더 사르르 녹아내리는 법이다.“나 혼자 가면 되는데, 당신 일하느라 바쁘잖아요.”전태윤이 전화기 너머로 대답했다.“괜찮아, 금방이면 되는데 뭘.”“기다릴게요.”“그래.”하예정은 휴대폰에 대고 뽀뽀했고 고스란히 듣고 있던 전태윤은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여보, 나한테 뽀뽀해야지 휴대폰에 대고 하면 어떡해.”하예정은 웃으며 전화를 끊은 후 심효진에게 말했다.“우리 이이는 너희 그이보다 달래기 어렵다니까.”하예정은 휴대폰에 대고 뽀뽀하는 걸 심효진한테 배웠다.애초엔 제법 잘 먹혀서 전태윤을 싱글벙글하게 했는데 이젠 썩 소용이 없다. 그는 진짜 뽀뽀를 원하고 있다.심효진이 웃으며 말했다.“태윤 씨가 얻은 게 많고 더 달콤한 것들을 맛보았으니까 당연히 원하는 게 점점 더 많아질 거 아니야.”하예정의 얼굴이 저도 몰래 빨갛게 물들었다.“너랑 정남 씨는 대체 언제쯤 결혼할 건데?”그녀는 화제를 돌렸다.“내심 기대하고 있단 말이야.”하예정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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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십 분 후.하예정은 경적을 듣고 친구에게 몇 마디 당부한 후 탁자 위에 놓인 휴대폰을 챙기고 카운터를 돌아 밖으로 나갔다.몇 걸음 가다가 다시 돌아오더니 가방을 챙기면서 말했다.“태윤 씨가 선물한 가방 깜빡할 뻔했네. 본인이 준 가방을 안 들고 다니면 또 뭐라 할 거야.”심효진이 웃으며 말했다.“행복한 줄 알아.”하예정은 전태윤이 선물한 명품 백을 들고 서점을 나왔고 두 명의 경호원은 도련님이 경호팀을 거느리고 사모님을 모시러 온 걸 보더니 눈치껏 더는 뒤 따라오지 않았다.차에서 내린 전태윤은 한 손에 꽃다발을 들고 다른 손으로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가까이 다가가 아내에게 꽃다발을 건넸다.“여보, 선물이야.”“고마워요, 남편.”하예정은 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으며 그의 볼에 입 맞추고 나서야 차 안에 들어갔다.전태윤은 뽀뽀한 곳을 어루만지며 눈웃음을 짓더니 잇따라 차에 탔다.“여보, 오후 디저트로 두 박스 챙겨왔어. 먹어 얼른.”전태윤은 디저트 두 박스도 그녀에게 건넸다.하예정은 웃으며 박스를 건네받고 남편을 칭찬했다.“우리 여보 점점 더 자상해지네요.”그녀는 가까이 다가가 재빨리 또 한 번 뽀뽀하고는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죽을 만큼 사랑해요.”전태윤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똑같이 귓가에 속삭였다.“나도 죽을 만큼 사랑해.”조수석에 앉은 강일구는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도련님... 솔로인 저도 신경 좀 써주시면 안 될까요?’종일 도련님과 사모님의 알콩달콩한 모습만 보고 있자니 강일구를 비롯한 미혼의 동료들마저 연애하고 싶은 충동이 솟구쳤다.하예정은 꽃다발을 옆에 내려놓고 디저트 박스를 열었다.“함께 드실래요?”“여보 먹어. 난 디저트를 별로 안 좋아해. 당신이 직접 해주는 거면 모를까.”그가 안 좋아하는 걸 잘 알기에 하예정도 더는 강요하지 않았다. 그의 사랑스러운 눈빛 속에서 그녀는 맛있게 디저트를 먹었다.“우리 할아버지랑 다들 지금 어느 호텔에 묵고 있는지 알아요? 결과서 받으면 바로 찾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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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뭐라고 적혔어?”전태윤은 아직 결과서를 확인하지 못했고 하예정이 웃음기 없는 얼굴로 바삐 돌아치는 모습만 지켜볼 뿐이었다. 정색한 그녀의 표정에 괜히 장인어른이 친자가 아닌 건지 의심이 들 지경이었다.“결과서에 아빠랑 할아버지는 혈연관계가 있다고 적혔어요. 친자가 맞는다는 거죠.”“진짜였네... 다들 너희 가족을 너무 표독스럽게 대해서 난 또 친자가 아닌 줄 알았어.”하예정은 남편을 바라보며 실소를 터트렸다.“왠지 당신은 우리 아빠가 친자가 아니길 더 바라는 것 같네요.”전태윤은 겸연쩍게 말했다.“그 사람들이 너무 무자비하게 나왔잖아. 아버님이 마치 친자식이 아닌 것처럼 말이야. 친자식임에도 이렇게 하는 건 진짜 너무 슬픈 일이야.”“나랑 언니는 그래서 마음이 상할 대로 상했어요. 아마 이번 생은 그 인간들과 화해할 일이 없을 거예요.”하예정은 결과서를 가방에 넣었다. 언니가 답장이 없는 걸 보니 수면 보충 중인 듯싶었다.하루 토스트 장사가 잘되어 돈을 버는 것도 사실이지만 힘에 부치는 것도 면치 못한다. 아침 장사는 일찍 일어나는 게 필수라 하예진은 매일 점심을 먹고 나서 오후가 되면 우빈이를 데리고 잠시 눈을 붙인다.저녁 무렵에 깨어나 간단하게 저녁을 차려 먹고 또다시 다음 날 아침 장사를 위해 식자재를 구매하고 모든 세팅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토스트에 필요한 식자재만 준비하려 해도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하예정은 짬짬이 언니를 도와 식자재를 마련하여 냉장고에 넣어둔다. 그렇게 하면 다음 날 바로 꺼내서 토스트를 만들 수 있으니까.전태윤은 하 영감 일행이 현재 묶은 모텔을 알고 있어 하예정과 함께 경호팀을 거느리고 그리로 향했다.하지문만 모텔에 없었고 하 영감 부자 3인과 장손 하지명은 전부 안에 있었다.네 사람은 침대에 앉아 고스톱을 치다가 노크 소리에 하지명이 패를 손에 든 채로 나가서 문을 열어주었다.“누구세요?”“나야, 예정이.”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하 씨네 가족은 전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하지명이 문을 열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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