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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1화

작가: 고능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그 집 노인네도 벌 받아서 드러누웠잖아. 고치긴 글렀어, 암은 고칠 수 없는 병이야. 얼른 뒈져버려. 뒈져서 그 댁 아들 며느리한테 제대로 사과하게.”

김은희가 표독스럽게 말을 내뱉자 화난 하 영감은 그녀를 한 대 칠 기세였다.

이때 주경진과 주형인이 재빨리 앞으로 나서며 하 영감을 말렸다.

하 영감은 김은희를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당신이랑 뭔 상관이야? 당신이 뭐라고 함부로 끼어들어? 이건 우리 집안 사정이야. 당신이랑 상관없다고. 시집간 딸내미가 뻔뻔스럽게 친정에 돌아와서 재산을 다투는데 당신들 같으면 딸에게 재산을 물려주겠어 아들에게 주겠어? 솔직하게 말해봐!”

이때 주서인이 큰 소리로 말했다.

“나는 남편이 능력자라서 내 명의로 된 집과 차, 그리고 적금도 있어요. 친정집 재산은 내가 동생에게 양보하는 거라고요, 알아듣겠어요? 예진이랑 예정 씨는 부모님 유산을 당신들한테 양보하겠다고 한 적이 없어요. 당신들이 부모 없는 자식이라고 너무 깔보는 거잖아요. 뻔뻔스럽게 가족을 거론해요? 두 자매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당신들 같은 인간들과 엮였는지 모르겠네요. 살아서는 노후를 책임질 필요가 없고 죽어서도 장례 따위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해놓고 툭하면 예정 씨를 찾아와요?! 예정 씨가 잘사니까 손이라도 벌려보게요? 뻔뻔해 정말.”

“예정 씨, 내 말 잘 들어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저런 인간들은 일전 한 푼 주지 말아요. 언니랑 둘이서 떵떵거리며 잘 살아요. 저 인간들 약 오르게. 감히 예정 씨 부모님 유산을 가로채다니, 천벌 받을 거예요! 당신들이 저지른 만행 하늘이 다 지켜보고 있어요. 늙어빠진 영감탱이가, 죽어서 지옥이나 가버려요. 양심이라곤 요물만치도 없는 것들, 당장 꺼져. 대체 무슨 낯짝으로 여길 찾아와? 예정 씨, 가게에 빗자루 있으면 나 좀 줄래요? 내가 저 파렴치한 인간들 다 쓸어버리게!”

하예정과 심효진은 재빨리 빗자루를 하나씩 챙겨왔고 주서인 모녀는 빗자루를 건네받더니 번쩍 들어서 하 영감 일행을 내리쳤다. 두 모녀는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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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밖에 나간 후 하지문의 차 앞으로 걸어가 바퀴 네 개 전부 칼로 찔렀다.그리고 다시 서점에 돌아와 칼을 깨끗이 씻어서 원위치에 놓았다.갈 때는 잊지 않고 하예정에게 당부까지 했다.“내가 바퀴 뚫은 거니까 배상을 원하면 날 찾아오라고 해요.”“예정 씨, 우린 이만 갈게요. 장사 방해해서 미안해요.”주씨네 가족들은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가게가 다시 잠잠해진 후 성소현이 우빈이를 놓아주려 했는데 아이가 어느새 그녀 품속에서 잠들어버렸다. 성소현은 가볍게 웃으며 하예정에게 말했다.“우빈이 잠든 거 봐.”하예정은 조카를 안아서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주씨네 사람들 줄곧 비호감이었는데 오늘 어쩌다가 사람다운 일을 했네.”성소현은 흥미진진한 구경거리를 감상하고 속이 뻥 뚫릴 것만 같았다.심효진도 웃으며 말했다.“이게 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거예요.”옆에 있던 하예정은 살짝 눈웃음을 지었다.“우빈의 할머니가 우리 할아버지한테 꽤 큰 돈을 뜯겨서 진작 원한을 맺었거든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오늘 마침 정면으로 마주쳤네요.”그녀는 어딘가로 전화해 사람을 시켜서 하지문의 차를 끌어가게 했다. 서점 문 앞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어 외출에 방해되니까.“예정아, 저 인간들 오늘 아마도 너희들 아빠가 친아빠가 아니라고 우겨보려고 찾아온 것 같아. 그렇게 해서 너희를 재산 다툼에서 포기하게 할 작정인가 봐. 소송 준비는 잘 되어가? 자료 다 준비하면 당장 저 인간들 너희 집 강점했다고 고소해 버려.”“지금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에요.”하 영감은 집을 뺏기 위해 하유가 친자식이 아니라는 말까지 내뱉고 있으니 하예정은 반드시 팩트로 그들의 입을 막아버려야 한다.그녀와 하 영감의 유전자확인 검사 결과만 나오면 바로 고소할 예정이다.“오늘 우리 아빠가 친자식이 아니라고 말하기 위한 것 외에도 우리 두 자매랑 협상해 보려고 찾아왔을 거예요. 만약 협상할 수 있으면 나도 시간 낭비하면서까지 소송 걸지 말고 협상으로 해결하길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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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리링...”이때 하예정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는데 남편한테 걸려 온 전화인 듯싶었다.휴대폰을 꺼내 보니 아니나 다를까 남편 전태윤이었다.“남편 전화에요.”그녀는 두 언니에게 말했다.심효진은 센스 있게 자리를 비켜주며 서가에 가서 채 못 읽은 소설을 펼쳤다.한편 성소현은 배시시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나도 이만 돌아가야겠어. 계약서 문제없으면 내일 바로 사람 시켜서 이장님들과 함께 계약 체결하라고 할게. 그럼 우리 프로젝트도 곧 시작할 수 있어.”그녀는 말하면서 제 가방을 챙겨 자리를 떠났다.하예정은 활짝 웃으며 전태윤의 전화를 받았다.“여보.”전태윤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그녀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하예정은 애쓰는 그의 모습이 별로였는지 몸을 움찔거리며 미소 지었다.“태윤 씨, 할 말 있으면 바로 해요. 끼 부리지 말고.”“...”“뭘 웃고 있었어? 방금 전화 받을 때 당신 웃음소리 들었는데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즐겁게 웃어?”전태윤이 정상적인 말투로 되물었다.사랑하는 아내가 일부러 부드러운 척 플러팅하는 걸 싫어하고 자연스러운 그의 본모습만 선호하니까.“아니에요, 아무것도. 안 바빠요?”“30분만 지나면 퇴근이야.”전태윤은 이제 곧 퇴근 시간이라고 아내에게 알렸다.“식사하러 돌아오게요? 아침에 나갈 때 점심 약속 있다면서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했잖아요.”전태윤은 미간을 문지르며 대답했다. 오전 내내 바삐 돌아치느라 살짝 지친 모습이었다.“예정아, 나랑 함께 약속 장소 가줘.”하예정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나 아직 완벽하게 습득한 것도 아닌데 만에 하나 태윤 씨 따라갔다가 실수라도 하면 태윤 씨 얼굴에 먹칠하는 거 아니에요?”“이모님 따라다니면서 한동안 배웠으니 이젠 실전에 나설 때도 됐어. 연회 장소의 매너는 내가 가르쳐줄게. 걱정 마, 내 얼굴 마음껏 먹칠해도 돼.”전태윤이 다정한 말투로 그녀를 달래며 함께 약속 장소에 나가자고 했다.하예정도 자신감이 없는 건 아니다. 애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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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다들 나한테 고맙다고 인사하러 왔다가 마침 할아버지랑 두 큰아버지, 그리고 사촌오빠들과 마주쳐서 한바탕 싸웠어요. 주서인 모녀가 빗자루를 챙겨 들고 할아버지네를 내쫓아버렸고 하지문의 차 바퀴를 또 찔러버렸어요. 이번엔 주서인 씨가 그랬어요.”전태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주 씨네에서 어쩌다가 사람다운 일을 했네. 내가 다 속이 후련해.”하예정도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할아버지는 아마도 우리 아빠가 친자식이 아니니 우리더러 부동산 상속을 먼저 포기하라고 말하려고 찾아온 것 같아요. 우리가 포기 안 하면 아마 협상할 생각이었을 거예요. 소송을 안 걸치고도 엄마, 아빠 부동산을 가져올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죠.”하 영감이 진짜 협상할 의향이 있다면 하예정은 선뜻 협상할 수 있다.하지만 두 자매에게 유산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나랑 할아버지 유전자확인 검사 결과가 요 이틀에 나와요. 결과가 나오거든 뭐라고 계속 지어낼지 지켜봐야겠어요.”“내일이면 나와. 나랑 함께 결과서 가지러 가.”하예정이 웃으며 답했다.“네.”“사모님.”“예정아.”이때 두 경호원이 예를 차리며 그녀를 불렀고 시어머니의 목소리도 들려왔다.하예정은 의외라는 듯이 문밖을 내다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어머니 장소민이 에르메스 가방을 팔에 걸치고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전태윤이 전화기 너머로 그녀에게 물었다.“여보, 누구야? 목소리가 왜 우리 엄마 목소리 같지?”고부가 함께 지낸 시간이 짧다 보니 전태윤은 엄마가 서점으로 찾아갈 줄은 전혀 몰랐다.“어머님 오셨어요, 여보, 이만 끊을게요.”하예정은 얼른 전화를 끊었다.전태윤이 작별 인사를 건네기도 전에 바로 꺼버리곤 바지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더니 몸을 일으켜 카운터 쪽으로 걸어갔다.그녀는 활짝 웃으며 시어머니를 반겼다.“어머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왜? 내가 안 반갑나 보네?”장소민이 웃으며 그녀에게 되물었다.“그럴 리가요. 그냥 조금 의외라서요. 얼른 앉으세요,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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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점심 약속 있다고 하더라고요.”장소민은 곧바로 대답했다.“그럼 못 간다고 말해. 우리 간만에 외식하고 쇼핑하는데 태윤이가 이런 거로 나랑 질투하진 않을 거야.”많은 사람들이 하예정과 장소민의 고부 사이가 안 좋아서 매번 연회에 참석할 때마다 하예정이 이경혜와 함께 가는 거라고 쉬쉬거린다. 평상시에도 리조트에 돌아와 시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고 고부가 공개석상에서 함께 밥 먹고 쇼핑한 적도 없다고 한다.장소민은 이런 소문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녀와 하예정의 사이가 좋은지 나쁜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아니까.다만 고스톱 치러 가서까지 관심하는 척 여쭈는 사람들 때문에 장소민은 기분이 썩 달갑지만은 않았다.결국 그토록 좋아하는 고스톱도 마다하고 며느리를 찾아와 명품 매장으로 쇼핑 가서 실제 행동으로 유언비어들을 깨트리려고 했다.이게 바로 장소민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목적이다.“네, 그럴게요.”하예정이 막 전화하려 할 때 마침 전태윤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그녀는 어머님 앞에서 남편 전화를 받았다.“여보, 엄마가 거긴 왜 갔어?”전태윤은 엄마가 와이프를 괴롭힐 거란 걱정은 없었다.장소민은 전에 하예정이 제 아들에게 버금가지 못하여 썩 내키지 않았지만, 단 한 번도 며느리 앞에서 꼽준 적은 없었고 난처하게 몰아붙인 적은 더더욱 없다.남들이 장소민한테까지 전화해서 하예정이 오지랖 넓게 남 일에 간섭한다고 뭐라 할 때 그녀는 고고한 사모님 이미지까지 내려놓고 며느리를 옹호하며 그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로써 전씨 일가는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걸 제대로 각인시켜 주었다.고부간의 갈등은 없지만 전태윤은 끝내 엄마가 왜 갑자기 와이프의 서점으로 찾아간 건지 알지 못했다.“그게... 어머님 바꿔드릴게요.”하예정이 웃으며 휴대폰을 어머님께 건넸다.“어머님이 직접 태윤 씨한테 말씀하세요.”장소민은 휴대폰을 건네받고 아들에게 말했다.“태윤아, 예정이 데리러 올 거 없다. 내가 네 와이프 좀 빌려야겠어. 반나절이면 돼.”“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206화

    하예정은 전태윤과 두어 마디 나눈 후 바로 전화를 끊었다.2분도 채 안 돼 그녀의 휴대폰에 계좌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전태윤은 생활용 카드에 묶은 전화번호를 그녀의 휴대폰 번호로 수정했다. 안 그러면 매번 카드를 긁을 때마다 전태윤 앞으로 문자가 와서 그녀를 다소 불편하게 만드니까.본인 돈이어도 하예정이 마음껏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그야말로 전태윤의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행동이다.생활용 카드에 묶은 전화번호를 하예정의 전화번호로 바꾼 이후로 그녀는 카드를 긁을 때 훨씬 홀가분해졌다.전태윤은 생활용 카드에 돈을 입금하여 그녀가 어머님과 함께 쇼핑할 때 마음껏 카드를 긁을 수 있도록 했다.몇 분 후 하예진이 도착했다.조카를 언니에게 넘겨주고 나서야 하예정도 안심하고 어머님과 함께 밥 먹으러 나갔다.점심부터 오후, 저녁 무렵까지 고부는 줄곧 함께 시간을 보냈다.장소민은 전씨 일가의 안방마님으로서 평소 명품 매장들만 골라 다니며 쇼핑하는데 일정한 신분과 지위가 없이는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곳들이다.재벌가의 사모님들과 따님들도 꽤 많이 만났는데 고부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쇼핑하면서 구매한 물건들은 전부 경호원들에게 맡겼다. 크고 작은 쇼핑백들을 한가득 들고 뒤따라오는 광경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하예정은 가끔 자신이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도 사 먹었고 장소민은 사랑스러운 눈길로 며느리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고부가 실제 행동으로 불화설을 일축했다.다음 날 전씨 일가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고부가 함께 쇼핑한 장면들이 파파라치에게 찍혀 연예부 뉴스에 실렸고 이를 본 이경혜가 남편에게 말했다.“우리 딸 사람 보는 눈이 참 탁월하네요. 그저 아쉽게도 태윤이랑 인연이 닿지 않았을 뿐이죠. 전 사모님도 결국 며느리인 예정이가 신경 쓰여서 함께 쇼핑하며 불화설을 일축한 거잖아요. 우리 예정이가 며느리로서 백 퍼센트 마음에 든 건 아니지만 예정이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것도 충분히 느껴지네요.”이경혜는 칭찬 외에도 아쉬움이 살짝 스쳤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207화

    그 시각.하예정은 연예 기사가 뜬 걸 보고 나서 한참 침묵한 후 친구에게 말했다.“신분이 달라지니 사소한 일도 바로 연예 기사에 오르네.”전씨 일가 사모님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연예 기사에 실렸다.심효진은 이런 가십거리 기사들을 진작 봐와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태윤 씨는 관성 상업계의 거물 전태윤 도련님이잖아. 너랑 너희 시어머님 평소에 딱히 접촉이 없었고 네가 또 최근에 이모님과 함께 각종 행사에 참석해서 다들 오해한 거겠지. 전에 한 사모님이 너희 시어머님께 전화해서 네가 오지랖 넓게 남 일에 참견이라고 며느리 단속 잘하라고 말한 거 너도 기억나지? 그 사람들 네가 시어머니한테 구박받길 원하고 있을 거야. 갑부 전씨 일가에 시집간 네가 엄청 부럽겠지. 정남 씨가 그러는데 전 씨 할머니랑 너희 시어머님이 집안에서 가장 위엄 있대. 한 분은 어르신이고 또 한 분은 현재 안방마님이시니 전 씨 일가에선 그 두 분이 모든 주도권을 차지하고 계신대.”“전 씨 할머니가 널 얼마나 예뻐하시는지는 더 말할 것도 없지. 내가 볼 땐 자기 손주들보다 널 더 예뻐하시는 것 같아. 게다가 넌 할머니가 태윤 씨한테 소개해 준 신붓감이잖아. 할머니의 은혜를 대신 갚는 거라면서 태윤 씨더러 너랑 결혼하라고 부추겼다면서. 결국 할머니가 널 전씨 일가에 발 들이게 한 거야. 그러니까 널 예뻐하는 것도 당연한 거지. 할머니 앞에서 이간질하는 건 전혀 불가능한 일이야. 할머니는 내가 본 어르신 중에 가장 현명한 분이셔. 항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모든 걸 결정하시고 또 결국 다 할머니 결정대로 좋은 결실을 보잖아.”심효진은 소정남이란 남친이 생긴 이후로 현재 핫이슈를 거의 빼놓지 않고 장악하고 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가십거리는 전씨 일가 사모님인 하예정보다 훨씬 더 많을 지경이다.하예정은 애초에 남 일에 관심 없어 관성의 수많은 소식들을 심효진을 통해 엿듣는다.심효진은 친구에게 계속 분석해 주었다.“할머니를 배제하니 다들 너희 시어머니로 타깃을 바꾼 거야. 너희 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208화

    하예정의 휴대폰이 울렸다.전태윤에게 걸려 온 전화인 걸 보더니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역시 양반은 못 되네.”심효진은 그런 그녀를 구박했다.“행복한 줄 알아. 태윤 씨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짬짬이 너한테 연락하는 것 봐. 진짜 널 아끼고 있다는 증거야. 물론 우리 정남 씨도 뒤처지진 않지만, 어머, 아직 우리까진 아니지. 나한테 프러포즈한 건 아니니까.”하예정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여보, 나 가는 길이야. 십 분만 기다려. 금방 도착해.”“이리로 온다고요?”하예정은 남편이 왜 갑자기 오는지 몰라 살짝 당황했지만 곧장 알아챘다. 유전자확인 검사 결과서를 가지러 가야 하는데 전태윤이 함께 가주겠다고 했다.시간을 보니 어느덧 오후 두 시 반이었고 한창 전태윤의 근무 시간이었다.그는 막중한 업무를 뒤로한 채 그녀와 함께 결과서를 가지러 가기로 했다. 하예정과 관련된 일이라면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그에게 전부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누군가에게 이토록 사랑받는다는 건 달콤한 캔디보다 더 사르르 녹아내리는 법이다.“나 혼자 가면 되는데, 당신 일하느라 바쁘잖아요.”전태윤이 전화기 너머로 대답했다.“괜찮아, 금방이면 되는데 뭘.”“기다릴게요.”“그래.”하예정은 휴대폰에 대고 뽀뽀했고 고스란히 듣고 있던 전태윤은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여보, 나한테 뽀뽀해야지 휴대폰에 대고 하면 어떡해.”하예정은 웃으며 전화를 끊은 후 심효진에게 말했다.“우리 이이는 너희 그이보다 달래기 어렵다니까.”하예정은 휴대폰에 대고 뽀뽀하는 걸 심효진한테 배웠다.애초엔 제법 잘 먹혀서 전태윤을 싱글벙글하게 했는데 이젠 썩 소용이 없다. 그는 진짜 뽀뽀를 원하고 있다.심효진이 웃으며 말했다.“태윤 씨가 얻은 게 많고 더 달콤한 것들을 맛보았으니까 당연히 원하는 게 점점 더 많아질 거 아니야.”하예정의 얼굴이 저도 몰래 빨갛게 물들었다.“너랑 정남 씨는 대체 언제쯤 결혼할 건데?”그녀는 화제를 돌렸다.“내심 기대하고 있단 말이야.”하예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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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 분 후.하예정은 경적을 듣고 친구에게 몇 마디 당부한 후 탁자 위에 놓인 휴대폰을 챙기고 카운터를 돌아 밖으로 나갔다.몇 걸음 가다가 다시 돌아오더니 가방을 챙기면서 말했다.“태윤 씨가 선물한 가방 깜빡할 뻔했네. 본인이 준 가방을 안 들고 다니면 또 뭐라 할 거야.”심효진이 웃으며 말했다.“행복한 줄 알아.”하예정은 전태윤이 선물한 명품 백을 들고 서점을 나왔고 두 명의 경호원은 도련님이 경호팀을 거느리고 사모님을 모시러 온 걸 보더니 눈치껏 더는 뒤 따라오지 않았다.차에서 내린 전태윤은 한 손에 꽃다발을 들고 다른 손으로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가까이 다가가 아내에게 꽃다발을 건넸다.“여보, 선물이야.”“고마워요, 남편.”하예정은 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으며 그의 볼에 입 맞추고 나서야 차 안에 들어갔다.전태윤은 뽀뽀한 곳을 어루만지며 눈웃음을 짓더니 잇따라 차에 탔다.“여보, 오후 디저트로 두 박스 챙겨왔어. 먹어 얼른.”전태윤은 디저트 두 박스도 그녀에게 건넸다.하예정은 웃으며 박스를 건네받고 남편을 칭찬했다.“우리 여보 점점 더 자상해지네요.”그녀는 가까이 다가가 재빨리 또 한 번 뽀뽀하고는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죽을 만큼 사랑해요.”전태윤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똑같이 귓가에 속삭였다.“나도 죽을 만큼 사랑해.”조수석에 앉은 강일구는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도련님... 솔로인 저도 신경 좀 써주시면 안 될까요?’종일 도련님과 사모님의 알콩달콩한 모습만 보고 있자니 강일구를 비롯한 미혼의 동료들마저 연애하고 싶은 충동이 솟구쳤다.하예정은 꽃다발을 옆에 내려놓고 디저트 박스를 열었다.“함께 드실래요?”“여보 먹어. 난 디저트를 별로 안 좋아해. 당신이 직접 해주는 거면 모를까.”그가 안 좋아하는 걸 잘 알기에 하예정도 더는 강요하지 않았다. 그의 사랑스러운 눈빛 속에서 그녀는 맛있게 디저트를 먹었다.“우리 할아버지랑 다들 지금 어느 호텔에 묵고 있는지 알아요? 결과서 받으면 바로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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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현민도 벙글벙글 웃으면서 말했다.“그래, 이건 세상에 둘도 없는 경사야. 우리는 기뻐서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다. 이진아, 이미 이르지 않으니 어서 운초랑 들어가 절차부터 밟아. 직원들 퇴근 시간이 다 되어간다.”부모님의 재촉을 받은 전이진은 여운초의 손을 잡고 어머니 손으로부터 가족관계등록부와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아서 구청 안으로 걸어갔다.명해은 부부는 돌아가지 않고 밖에 서서 두 사람이 나오기를 기다렸다.전현민은 아내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이러고 있으니 32년 전에 우리 둘이 이곳에 와서 결혼 증명서를 받던 날이 생각나네. 마치 어제 발생한 일과 같은데, 벌써 우리 큰아들이 이곳에 오다니... 세월이 참 빠르긴 빨라. 우리도 늙을 때가 되긴 됐나 보네.”그는 아내의 손을 잡으면서 말을 이었다.“난 당신과 백년해로하겠다고 약속했었지.”명해은도 감격해서 말했다.“그러게요,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딱 맞아요. 난 아직도 자신이 18살인가 하는데 우리 큰아들이 벌써 서른이네요. 우린 정말 늙었나 봐요. 부인하려야 부인할 수가 없네요.”“당신은 조금도 안 늙었어. 내 눈에는 당신이 관음보살과 같이 해마다 18살이야.”명해은은 몸 관리를 잘해서 전이진과 함께 나가면 모르는 사람들이 두 사람을 남매로 착각할 정도였다.전현민도 몸 관리를 잘하는 편이었지만, 젊은 시절에 전씨 가문의 사업에 몰두했기에 심신이 많이 상해서 귀밑머리가 희끗희끗 해졌다.은퇴한 후,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몇 번 염색은 했었지만, 그래도 아내와 같이 서면 아내보다 10살은 더 많아 보였다. 사실, 두 내외는 불과 한 살 차였다. 명해은은 남편의 칭찬에 웃음보를 터뜨렸다.“나도 해마다 18살이 되고 싶지만 그렇게 안 되네요. 내가 아무리 몸 관리를 잘한다 해도 늙기 마련인걸요.”“내가 당신과 함께 늙어 갈 테니 두려워하지 마. 내가 당신보다 훨씬 늙어 보여.”명해은은 웃으면서 말했다.“전 두려울 것 없어요. 당신만 내 곁에 있어 준다면 하늘이 무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64화

    여운초도 더는 사양하지 않았다.그녀는 다만 전이진을 대신하여 은행카드만 보관할 뿐일 것이었다. 그가 돈 쓰는 것을 제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녀도 그의 돈을 쓸 일이 없을 테였다.전이진은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고 나서 다시 그녀를 보면서 벙글벙글 웃었다.보면 볼수록 사랑스럽기만 했다.“왜 계속 날 보면서 웃어요?”“좋으니까. 운초 씨, 나 지금 너무 좋아. 그냥 웃고 싶은 걸 어떻게 참아?”이렇게 대답하면서도 그는 또 웃었다.그러는 전이진을 지켜보는 여운초도 참지 못해 웃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둘이서 한참 동안 알콩달콩한 후 전이진이 시계를 보니 어머니가 도착할 시간이 다 되었다. 그는 약혼녀를 보면서 말했다.“운초 씨, 엄마가 곧 도착할 것 같으니 우리 지금 출발해. 우리가 구청에 도착하면 아마 엄마도 도착하실 거야.”그는 꽃집에 가서 장미꽃 한 다발을 사야 했다.여운초가 불시에 결혼 신고하자는 바람에 그가 아직 준비는 못 했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서둘러야 했다.꽃다발, 다이아몬드 반지 둘 중 하나도 빠뜨리지 않을 것이었다.그녀는 자신이 한평생 소중히 여길 여자임으로 절대로 서운하게 할 수 없었다.“그래요.”그가 일어나면서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자, 여운초도 편안하게 자신의 손을 그의 커다란 손바닥에 올려놓은 채 그에게 이끌려 일어섰다.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자고로‘그대의 손만 잡고 이생의 끝까지 살아간다.’라고 했다.그녀는 전이진과 백년해로하고 평생 금실이 좋기를 원했다. 시부모님처럼 애들이 부러울 정도로 몇십 년 동안의 결혼생활을 첫 사람처럼 달콤하게 지내길 원했다.여운초는 저의 집에 있는 차를 안 타고 전이진이 운전하는 차를 타기로 했다.그녀에게는 운전면허증이 없었다. 그녀가 16살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기에 운전면허를 딸수 없었던 것이었다.집에 있는 운전기사는 전이진이 그녀에게 보낸 경호원인데 그녀를 보호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운전도 해줄 수 있었다.20분 뒤.구청 입구명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63화

    “운초씨, 잠깐만 기다려. 내가 엄마한테 당장 전화할게.”전이진은 약혼녀의 볼에 입을 맞춘 후, 바로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었다.명해은은 전화벨이 한참 울린 뒤에야 전화를 받았다.“엄마, 오늘 시간 돼요?”“이제 방금 일어났어. 오늘은 별일 없어서 시간이 남아돌아. 왜? 아들, 엄마 도움이 필요해?”명해은이 잠기가 채 가셔지지 않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들이 다 크니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점점 적어졌다.애들한테 더는 필요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명해은은 너무 일찍 맛봤다.“저와 운초 씨가 점심 전에 혼인신고를 마치려 하는데 제가 가족관계등록부를 안 가져왔어요. 엄마 혹은 아버지가 지금 저한테 가져다줄 수 있어요? 혹은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보내줘도 되고요. 제가 돌아가서 가져오면 시간이 지체되어 아마도 오후나 돼야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오후까지 못 기다리겠어요.”가족관계등록부만 손에 가지고 있다면, 전이진은 지금이라도 여운초를 데리고 혼인 신고하러 갔을 테였다.진정으로 여운초가 좋아진 그 시각부터 그는 그녀와 결혼하기를 원했다.하지만 그때의 여운초는 앞을 보지 못했기에 훌륭한 전이진을 앞두고 자비감에 모대기었다. 전이진의 사랑마저 그녀는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받아들인 것이었다.그녀는 전이진이 자신의 눈을 고쳐주기 위해 정 선생을 찾으러 여러 번 예진 리조트를 드나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남은 인생을 그와 함께하기로 하고 약혼을 한 것이었다.그래도 그녀는 진정으로 그를 볼 수 있을 때 가서 결혼하기를 원했다.그녀는 자기와 결혼할 남자가 어떻게 생겼는가를 알고 싶다고 했다.전이진이 곧 시어머니로 될 사람에게 하는 말을 들은 여운초의 얼굴은 또다시 붉게 물들었다.‘이 사람 뭐가 그리 급해...’이 반가운 소식을 들은 명해은은 순식간에 잠기가 싹 사라진 듯했다. 그녀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시간이 있고말고, 엄마 시간은 남아돌고 있으니 금방 가져다줄게. 넌 지금 여씨 저택에 있니? 아니면 회사에 있니?” “저는 지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62화

    그는 자신의 사람 보는 안목을 믿을 뿐만 아니라, 할머니도 믿었다. 그는 그녀와 긴 시간을 함께하면서 그녀의 인품, 일하는 스타일 등을 천천히 알게 되었다.“혼인신고를 하고 나면 한평생 같이 살아야 해요. 나는 이혼 따위는 할 마음이 없으니 잘 생각해서 결정해요. 당신처럼 훌륭한 남자는 앞으로도 나보다 더 좋고, 당신한테 더 잘 어울리는 여자를 만날 수도 있어요. 그때 가서 이 결혼은 할머니가 강요하셔서 한 거라고 하면서 그 여자야말로 당신의 진정한 사랑이니 어쩌니 해도 난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 거예요.”전이진은 손가락으로 가볍게 그녀의 코끝을 살짝 건드리면서 말했다.“넌 아직도 바깥사람들이 우리 전씨 집안 남자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몰라? 전씨 집안 남자들은 모두 아내한테 일편단심이야. 전씨 집안의 가훈에는 결혼 후 한평생 가정에 충실해야 하고 혼인에 충실해야 하며 바람을 피워선 안 되고 이혼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되어 있어.”“누구든 가훈을 어기는 즉시, 전씨 가문에서 쫓겨나서 더는 전씨 일가와 상관없는 사람으로 돼버려.”“그리고 내가 당신과 결혼하는 것은 할머니가 당신을 선택하셨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야. 그렇지 않다면 할머니가 강요하셔도 소용없어.”전이진은 핸드폰을 꺼내 들고 전화를 걸었다.“누구한테 전화하려고요?”여운초는 그가 할머니에게 전화 드리려나 싶어서 한마디 물었다.“내가 가족관계등록부를 몸에 지니고 다니진 않아. 우리가 혼인신고를 하려면 내 가족관계등록부도 필요할 거 아니야. 내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급히 가져다 달라 하면 우리가 점심 전에 혼인신고 절차를 다 끝낼 수 있을 거 같아.”결혼 증명서를 받고 나면 그들은 합법적인 부부가 될 것이었다.전이진은 여태 자기가 한시 급히 여운초랑 결혼하여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싶어 한다는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다.애초에 여운초는 시력이 회복되어 그를 볼 수 있어야만 결혼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래서 그는 이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왔다. 끝내 그녀의 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61화

    게다가 그의 아버지는 또 법을 어기는 일까지 했다.비록 모든 불법적인 장사는 이미 압류당했고 관련된 금액도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이로 인해 여씨 그룹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어 주가가 폭락하고 매출액이 바닥을 쳤으며 여씨 그룹의 재산도 많이 수축했다.큰누나가 여씨 그룹을 이어받은 후, 한동호 형님과 힘을 합쳐 천신만고 끝에 여씨 그룹을 이끌고 이 힘든 고비를 넘긴 셈이었다.이런 얘기를 큰누나는 그한테 한 적 없었지만, 그는 한동호 형님과 매형을 통해서 알게되었다.비로소 그는 큰누나의 홀가분해 보이는 말투 속에 얼마나 많은 쓰라림이 숨겨져 있는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비록 큰누나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감방으로 보내긴 했지만, 그것은 그의 부모님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비록 큰누나의 대의멸친을 받아들이긴 힘들었지만, 이해만은 할 수 있었다.현재 여씨 그룹은 큰누나가 통제하고 있지만, 큰누나가 그에게 한 말이 있었다. 자기가 가져야 할 재산은 한 푼도 양보하지 않지만, 자기가 가지지 말아야 할 재산은 한 푼도 탐하지 않는다고. 그가 물려받아야 할 재산은 언젠가는 돌려줄 것이었다.설사 둘째 누나가 소송을 일으킨다 해도 그와 둘째 누나 단둘의 소송일 것이었다.큰누나는 단지 여천우 부모님에게 속하는 재산만 그에게 돌려줄 것이었다. 그의 부모님에게 자식이라곤 그와 둘째 누나밖에 없으니 설사 둘째 누나가 소송을 일으킨다 해도 상대는 그일 수밖에 없었다.“누나, 나 먼저 수업 들으러 들게. 수업이 끝나는 대로 휴가 내서 돌아갈 테니 그때 천천히 얘기해.”“알았어, 얼른 가서 수업 봐.”동생과의 통화를 마친 여운초는 동생의 말대로 그의 부모님의 물건들을 그의 방으로 옮겨 놓았다.여운별 방의 물건은 여운초가 기분을 봐서 언제든 연락하여 가져가라고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앞으로 그와 여운별은 남남일 것이었다.“아가씨, 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 오셨습니다.”여운초는 알았다고 하면서 핸드폰을 손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60화

    “어쨌든 우리 여씨 가문의 재산은 운별 누나가 망치게 해서는 안 돼요. 그리고 우리 두 큰고모도 틀림없이 운별 누나를 달래서 모든 재산을 빼앗으려 할거에요. 운별 누나는 사람 말을 너무 잘 믿어서 조금만 달래면 뭐든지 나누어 줄 거에요.”여천우가 이렇게 한 이유는 단지 여씨 가문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일 뿐이다.추미자 부부가 그들의 명의로 된 재산을 여천우에게 물려주게 하고 또 여천우는 그 재산들을 모두 여운초에 돌려줄 셈이다. 여천우는 여운초의 사람 됨됨이를 믿었다.여천우는 여운초가 그녀의 재산이 아니면 탐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의 여운초도 그의 재산을 탐낼 필요가 없었다. 약혼자 전이진의 집에 재산이 엄청 많아서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인 여운초는 여천우의 그깟 재산을 손에 넣지 않을 것이다.“누나, 우리 부모님 명의로 된 합법적 재산이 얼마나 남았어?”여천우는 부모님이 이전에 하신 부분적인 사업들이 법에 어긋난 사업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불법적인 사업들은 이미 차압되었고 따라서 그 수입도 이미 몰수되었다. 그가 물려받을 수 있는 것은 단지 부모님의 합법적인 소득뿐이었다.여운초가 대답했다.“불법적인 사업과 모든 수익은 차압되거나 몰수됐어. 여씨 가문 기업은 법에 어긋난 사업을 하지 않았어. 다행히 네 아버지께서 여씨 그룹을 불법적인 사업에 손을 대지 않게 했지. 지금 여씨 그룹이 하는 사업은 모두 합법적인 사업이야.”“여씨 그룹의 주식은 우리 아버지가 대부분을 차지하셨어.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우리 아버지께 대부분 주식을 나눠주셨지. 게다가 아버지 본인도 주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아버지는 주식의 절반을 차지하고 계셨거든. 그리고 나머지는 너의 아버지와 다른 소액주주들의 것으로 되었지. 현재 여씨 가문 주식 가격에 네 부모님 명의로 된 부동산 몇 채를 합치면 마침 200억 원 조금 넘을 거야.”여천우 친아버지 여태웅은 20여 년 전 추미자와 함께 친동생을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 범죄 때문에 중형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9화

    틀림없이 누군가가 여운초를 건드려 자극했을 것이다.여운초는 오랜 한을 억누르고 있었는데 누군가에 의해 폭발한 게 틀림없었다. 하여 추미자 부부의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을 비우려고 했을 것이다.또 하나, 여운초는 추미자 부부방의 비밀번호를 몰랐다. 심지어 여천우조차도 몰랐다.추미자는 여천우가 여운초의 편을 든다고 많은 일을 여천우에게 알려주지 않았다.여운초도 사실대로 여운별이 일찍 감옥에서 나와 오늘 아침에 여씨 가문의 별장에 쳐들어온 사실을 여천우에게 알려주었다.여천우가 그 사실을 듣더니 한숨을 쉬었다. 알고 보니 사고뭉치였던 여운별이 나와서 사고를 친 것이다.여씨 가문은 또 시끄러워질 것이 뻔했다.여천우는 여운초에 말했다.“우리 부모님 방에 있던 물건들을 전부 내 방에 가져다줘. 그리고 운별 누나 물건은 운별 누나가 가져가게 해. 그리고 운별 누나 방도 깨끗이 치워.”여천우는 그 별장이 여운초의 별장이었기에 여운초가 여운별이 그 별장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으면 여운초를 존중해 주고 싶었다.여천우는 여운별이 예전에 어떻게 여운초를 괴롭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운별을 도와 여운초에게 사정하지 못했다.여운별이 감옥 안에서 일찍 나온 것도 아마 감옥에서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의 실제 성격을 잘 감추고 있었을 것이다.“그리고 누나, 운별 누나가 소송을 걸어 재산을 나누려고 하면 나에게 알려줘. 재산을 너무 많이 주면 다 써버릴 거야. 아무리 많은 재산일지라도 운별 누나는 분명 다 탕진 할걸. 아무것도 모르면서 성질만 부리면서 돈만 쓰잖아.”여천우는 여씨 그룹을 여운초에게 맡기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정말이지 밤새 뛰어와서 여운별을 막고 싶었다.여천우는 두 누나의 인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여운별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응석받이로 키웠기에 패가망신할 사람이었다.“절대로 운별 누나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면 안 돼. 내가 지금 휴가를 내고 돌아갈게. 감옥으로 가서 우리 부모님을 만나 그들의 명의 아래에 있는 재산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8화

    여미란은 추미자가 살아서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여미란은 마음속 깊이 추미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여씨 가문의 사모님 추미자는 먼저 여미란의 남동생에게 시집간 뒤로 그 남동생을 죽이고 또 여미란의 오빠에게 시집갔지만 지금 그 오빠마저도 감옥으로 들어갔다.여미란의 동생이 죽었다고 해도 그녀의 오빠와 관계가 없을 수 없었다. 물론 그 화근은 역시 추미자였다.여미란의 오빠가 추미자와 정정당당하게 함께 있기 위해 동생을 죽인 것이다.여운초에게 복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여운초는 지금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이었고 전씨 가문이 그녀의 배후에 서 있었기에 여미란 일행은 감히 여운초를 찾아 복수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여미란은 마음속으로 여운초를 수천 번, 수만 번 욕하면서 자신을 달래곤 했다.여운초는 여운별이 여씨 가문을 떠나 어디로 갈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최씨 집안과 김씨 집안이 여운별의 피를 빨아들이도록 내버려 두기로 했다.예전에 여미란 자매의 집에 재산이 많았지만 늘 친정집에서 이득을 보려고 애썼다.이제 최씨와 김씨 집안은 부귀한 생활에 익숙해져 꿈에서라도 부자들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 하던 찰나에 여운별이 스스로 찾아와 도움을 청하게 되었기에 그녀의 피를 빨아먹을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그때가 되면 여운별은 그녀의 손에 쥐어진 적디적은 재산을 가지고 두 집안에 의해 피를 빨리게 될 것이 뻔했기에 여운초는 곁에서 재미있는 광경을 지켜만 보면 되었다.여운초가 여천우와 말했듯이 여운초는 자신의 재산을 일전 한 푼도 그들에게 주지 않을 것이지만 자신의 재산이 아닌 것은 전부 그들에게 돌려줄 것이다.추미자는 예전에 화려하고 웅장하게 꾸며진 큰 방에서 살았지만 정작 별장 주인인 자신이 가정부와 함께 방을 쓰게 된 기억을 떠올린 여운초는 집사에게 지시했다.“이 방을 깨끗이 청소하세요. 이 방을 다시 새로 꾸밀 거예요.”이 큰 방이 바로 주인의 방이다.여운초는 먼저 금고를 그녀가 지금 사는 방으로 옮기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7화

    정현숙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자 여운별은 자신의 큰고모 여미란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미란이 전화를 받지 여운별이 입을 열었다.“큰고모, 제 물건을 돌려받았어요. 제가 지금 돈이 있으니 고모께서 저에게 아파트 한 채를 찾아 세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그곳에 잠시 머물다가 운초에게 소송을 걸어 재산을 많이 분배받으면 그때 큰 별장을 구매할 거예요.”여운별이 그녀의 물건을 가져갔다는 말에 여미란은 바로 물었다.“들어갔어? 들어갔으면 왜 그 집에서 살지 않고. 별장에 살면 얼마나 좋아. 세 들어 살면 돈도 따로 나가야 하는데.”여운별은 한참을 말이 없다가 그제야 말을 이었다.“우리 일단 만나요. 생각처럼 쉽지 않더군요. 제가 지금 차에 기름 넣으러 가야 해요. 그리고 고모 찾으러 갈게요. 둘째 고모와 사촌 오빠들에게 점심에 제가 밥을 사드린다고 전해주세요. 요 이틀 동안 사촌 오빠들 덕분에 잘 지낼 수 있었어요. 제가 성격이 나쁘고 제멋대로지만 배은망덕한 사람은 아니에요. 저는 저에게 잘해주신 사람들을 모두 마음에 담아두거든요.”“지금 제가 좀 초라하긴 하지만 제가 우리 재산을 되찾으면 절대로 고모들께 푸대접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반드시 고모들을 도와 지난날처럼 부자 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울 거에요.”그림의 떡은 누구나 다 그릴 수 있었다.여운별도 그림의 떡으로 두 고모를 달래려고 했다.그리고 그녀가 정말 소송에서 이겨 자신의 재산을 가질 수만 있다면 적어도 수백억의 재산을 가질 수 있다고 믿었기에 두 고모의 집안에 돈을 조금 주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사촌 오빠들을 도와 일자리를 하나 더 마련해주겠다고 생각했다.여운별은 회사에 관한 일을 잘 몰랐기 때문에 여씨 그룹으로 돌아가면 지인에게 회사 일을 도와달라고 해야 했다.두 고모 댁의 사촌 남매는 항상 그녀에게 잘 대해주었다. 심지어 사촌 남매들이 그녀에게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그녀에게 잘해줄지라도 여씨 그룹을 그들에게 맡기고 싶었다. 누가 뭐라 해도 사촌 형제들은 여씨 그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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