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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의 모든 챕터: 챕터 481 - 챕터 490

2873 챕터

제481화

도범이 그날 밤, 자신이 샤워하고 난 뒤의 모습을 봤다고 생각하니 용일비는 억울해졌다.도범도 용일비가 아직 그 일로 자신을 겨냥할 줄 몰랐기에 일부러 말했다.“누가 그래요? 그제 술 취한 당신을 누가 업고 온 줄 알아요? 그리고 제가 옷도 갈아 입혀줬는데 기억 안 나죠?”용일비가 이렇게 나오니 도범도 그녀에게 자신이 만만한 사람이 아님을 보여주고 싶었다.“당신…”도범의 말을 들은 용일비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리고 화가 나 발을 구르며 용신애에게 말했다.“신애야, 네가 아주머니들이 내 옷을 갈아 입혀준거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도범이 저런 말을 하는 거야? 너 설마 나를 속인 거야?”용신애는 그 말을 듣곤 답답하다는 듯 용일비를 바라봤다. 누가 봐도 도범은 그저 용일비를 놀리기 위해 저런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용일비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언니, 저 말을 믿는 거야? 당연히 언니를 속이고 있는 거지, 내가 도범이 언니 옷을 벗기게 놔뒀겠어?”“신애 씨, 그렇게 말 안 해줘도 돼요. 그냥 옷을 갈아 입혀준 것뿐이잖아요, 어딜 만진 것도 아니고. 일비 씨, 사실 그날 신애 씨가 저한테 일비 씨 옷을 갈아 입혀달라고 한 거예요. 어차피 일비 씨는 곯아떨어졌으니까 말하지 않으면 누구도 모를 거라고 하면서. 그리고 저한테 비밀을 지키라고 했어요.”도범은 이 상황이 무척 웃겼지만 여전히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을 테니까.”용일비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그 다음날 그녀는 잠옷 치마만 걸치고 있긴 했다. 만약 정말 도범이 옷을 바꿔준 거라면…그 생각을 한 용일비가 다시 화가 난 얼굴로 용신애를 바라봤다.“신애야, 저 사람 말 진짜야? 너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저 사람 완전 변태라고!”“언니, 정말 아니야, 도범이 언니를 속이고 있는 거야. 도범이 지금 언니를 일부러 놀라게 하려고 하는 거라고, 내가 왜 언니를 속이겠어? 언니 나 못 믿어?”“이봐요, 당신 지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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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박 씨 집안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이어진 별장 구역이었다. 별장이 크지는 않았지만 박 씨 집안사람들은 여러 개의 별장을 사 벽을 세워 단독으로 박 씨 저택을 만들어냈다.박 씨 저택의 멀지 않은 곳에는 작은 산 하나가 있었는데 그 아래에는 하나의 큰 단독 별장이 세워져있다.별장은 위치가 좋을 뿐만 아니라 멀지 않은 곳에 공원과 백화점까지 있었기에 가격이 무척 비쌌다. 이 한 채의 별장만으로도 5, 60억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단독 별장은 면적도 넓어 세 층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인테리어도 무척 화려했다.그 별장은 삼류 가문의 주인장이 많은 돈을 들여 산 집이었지만 요즘 해외로 이민을 가면서 팔 생각을 했던 것이다.위치도 좋고 박 씨 저택과도 가까운 이 별장의 판매 소식을 들은 도범은 당장 이 별장을 사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가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경비원 두 명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저는 경매에 참석하러 온 겁니다.”도범이 웃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저희 경매에 참석하시려면 저쪽에 계신 은행직원에게 재산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계좌의 자금이 100억 원 이상이어야 들여보낼 수 있습니다.”그중의 직원 한명이 도범에게 설명했다.“정말 귀찮네.”도범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은행 직원에게 다가가 인증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도범의 계좌를 확인한 은행 직원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자신이 잘못 본 건 아닌지 의심을 하며 눈을 비볐다.눈앞의 남자는 도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건지.“이제 됐나요?”도범이 미간을 찌푸리며 불편함을 드러냈다.“네, 들어가시면 됩니다.”은행 직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하며 두 손으로 공손하게 은행 카드를 도범에게 건네줬다.그는 눈앞의 남자가 절대 단순하지 않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도범은 그제야 빠른 걸음으로 경매장 안으로 들어갔다.그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모두 이 집을 마음에 들어 하는 듯했다.그리고 경매 가격이 겨우 20억 밖에 되지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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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박이성은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확신했다. 그는 도범이 이 별장을 박 씨 어르신의 생신 선물로 드리기로 한다고 생각했다.박 씨 집안사람들은 이 별장이 좋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박 씨 저택의 맞은편에 위치해 있었기에 매일 문을 나설 때마다 볼 수 있었다. 박이성은 이번에 자신의 효심을 드러내기 위해 경매장에 들러 4,50억을 들여 이 별장을 사들일 수 있다면 박 씨 어르신에게 선물로 드리거나 자신 명의로 돌려 어르신을 데리고 와 함께 살 생각을 했다.박 씨 어르신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집을 나서며 이 단독 별장을 보며 감탄했었다.“저 별장 참 좋아 보이네, 저런 데서 살아보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별장을 사는 돈도 박 씨 회사의 돈이었기에 박이성은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별장을 사서 어르신에게 선물로 드리는 것은 그의 체면도 세울 수 있는 좋은 일이었다.하지만 금방 경매장에 들어섰던 그는 다시 나갔다.그리고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한지운과 성경일에게 전화를 걸었다.머지않아, 두 사람도 경매장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이성아, 경매장에는 왜 오라고 한 거야? 뭐 중요한 일이라도 있어?”박이성의 전화를 받은 성경일은 일단 경매장으로 오라던 그의 말을 듣자마자 보통 일이 아님을 직감했다.“오늘 여기에서 어떤 경매가 열리는지 알아?”박이성이 두 사람을 보며 물었다.“우리가 그걸 어떻게 알아? 요즘 이쪽으로 신경도 안 썼는데. 그런데 뭐 중요한 걸 판다는 소식을 못 들은 것 같은데, 정말 보물을 팔기로 했다면 우리한테 전화했을 거야.”한지운이 생각해 보더니 대답했다.“전화를 돌리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에 광고를 올렸지.”박이성이 웃으며 말했다.“이번에 우리 집 맞은편에 있는 그 화려한 단독 별장을 판다고 들었거든, 별장 주인이 이민을 가야 해서 별장이 필요 없어졌대. 나 이 별장을 사서 어르신 생신 때 선물로 드릴 생각이야, 어르신께서 이걸 받고 나면 무조건 기뻐하실 거야.”“좋은 생각이네.”한지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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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뭐? 중주 제1미녀 박시율 남편?”“네, 저놈 운도 좋게 박시율의 남편이 되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는지 몰라요.”“뭐 부러워할 게 있다고, 데릴사위일 뿐이잖아. 집안에서 얼마나 화를 삭이면서 살지도 모르지, 박 씨 집안에서 인정도 못 받고 있다며. 박 씨 집안사람들이 박시율 일가를 쫓아낸 것만 봐도 알 수 있지.”“그러니까요, 저놈 장모님이 무조건 저놈을 싫어하고 있을 거예요. 박시율 일가가 저놈이 나타난 뒤로 고생을 하기 시작했으니.”자리에 있던 이들이 박이성의 말을 듣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의 눈빛에는 비웃음이 담겨있었다.도범은 그 많은 이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 박이성을 보며 말했다.“이런 우연이 있나, 여기에서 너를 만날 줄 몰랐네.”“내 추측이 맞다면 너 용신애가 미리 준 두 달 치 월급을 받고 여기로 온 거지, 그리고 이 별장을 사서 할아버지 칠순 잔치 때 선물로 드릴 예정이지?”박이성이 웃으며 다시 덧붙였다.“생각은 좋은데 이 선물이 뭐 조금 귀중해야 말이지. 몇 십억이 넘는 선물을 드리면 네 체면도 서고 박 씨 집안사람들도 당연히 너를 받아들일 수야 있겠지.”도범은 마치 광대를 보듯 하찮은 눈빛으로 박이성을 바라봤다.“쓸데없는 소리를 정성스럽게 하네, 여기에 왔다는 건 당연히 이 별장을 사러 온 거지. 이 별장을 할아버지 칠순 잔치 때 선물로 드릴지 말지는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그래, 그런데 나도 마침 이 별장이 마음에 들어서 말이야. 너 오늘 헛걸음한 것 같다. 이 별장을 할아버지 선물로 드리는 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 같아서, 나도 손주로서 효를 다해야지. 그러니까 너 오늘 기회 없을 것 같아, 내가 가지고 온 돈이 무조건 너보다 많을 거니까.” “자신만만하네.”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더 이상 세 사람을 바라보지 않았다.시간이 지나 경매장 안에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 그중에는 삼류 가문의 사람들도 있었다. 모두 이 별장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손에 넣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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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가격은 42억까지 올라갔다.이는 낮지 않은 가격이었기에 어떤 이들은 경매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46억!”그때 도범이 손을 들고 무대 위의 여자를 보며 웃었다.“저분께서 46억까지 불렀는데 또 다른 분 계시나요?”도범이 한 번에 4억을 높이 부르자 여자가 신이 나서 물었다.“52억!”그때 박이성이 얼른 가격을 불렀다. 그는 전혀 망설이는 기색 없이 6억을 더 높이 불렀다. 그리고 옆에 있던 도범을 보며 말했다.“도범, 나랑 뺏지 마. 이 선물 내가 사서 할아버지께 드리는 거니까. 데릴사위 주제에 나랑 뺏겠다고? 그리고 네가 정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내 주제에?”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되물었다. 그에게 있어서 돈은 그저 수자에 불과했다. 그는 박 씨 전체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이었기에 이 별장 따위는 그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었다.“고집부리기는!”성경일이 웃으며 도범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도범, 그럼 오늘 누가 이 별장을 가지게 될지 지켜보자고. 둘 중에 별장을 차지하는 사람한테 아빠라고 부르기 어때?”성경일의 말을 들은 도범은 관심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미안하지만 나는 쓰레기 아들을 두고 싶지 않아, 그런 아들을 뒀다는 것만으로도 창피하니까.”“너..”그 말을 들은 박이성이 주먹을 쥐고 일어섰다. 그는 금방이라도 도범에게 달려들 것처럼 굴었다. 그는 이런 태도로 자신에게 말을 하는 도범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왜? 나랑 싸우려고? 여기 경매장인데 그건 좀 그렇지. 싸울 거면 이따 나가서 싸우든가.”도범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박이성은 금방 풀이 죽었다. 박이성 100명이 있다고 해도 도범 하나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박 씨 집안 경비원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지만 도범을 이기지 못했으니 박이성처럼 곱게 자란 도련님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쓰레기 데릴사위랑 따지고 싶지 않아.”박이성이 이를 악물고 자리에 앉았다.“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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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성경일과 박이성은 서로를 한 눈 바라보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도범이 말한 사실을 두 사람은 이미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집안의 도련님들이었기에 직원들도 그들에게 돈이 없을 거라고 의심하지 않고 그저 형식적으로 처리했다.문 앞에 100억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만 들어올 수 있다는 표지판을 그들은 봤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이었다.도범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들은 도범이 정말 70억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용신애가 세 달 치 월급을 줬나 보네, 이렇게 되면 저놈 손에 120억이 있는 거네.”한지운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되면 도범과 별장을 뺏기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 분명했다.박이성의 표정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렇다면 도범이 쓸 수 있는 돈이 자신에게 배상해야 할 돈 20억 말고 100억이나 된다는 것이었다.어쩐지 도범이 겁도 없이 돈을 올려 부르더라니.“왜? 이까짓 돈에 겁먹은 거야?”어두워진 박이성의 표정을 확인한 도범이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정말이지 주제를 모르는 놈이었다.“무서워? 내가 너를 무서워한다고?”박이성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내기 하나 하자, 내가 이기면 네가 내 신발을 닦아줘, 내가 지면 네 신발 내가 닦아줄게.”“신발을 닦아주겠다고 한다면 당연히 당연할 수 없지.”도범이 단번에 허락했다.“그래, 그럼 80억!”박이성은 얼른 이 경매를 끝내고 싶었기에 한 번에 10억을 올려 불렀다. 그는 도범이 언제까지 자신과 비길 수 있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90억!”도범도 담담하게 손을 들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100억!”박이성이 이를 악물더니 망설이는 기색 없이 말했다. 그는 오늘 이 별장을 빼앗고야 말 생각이었다. 이 별장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도범이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체면을 잃고 자신의 신발을 닦아 줄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그는 만족이었다.“그래, 100억을 불러야지. 이게 저놈 최선이야.”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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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박이성과 도범이 방금 전 했던 약속들을 사람들은 모두 지켜보고 들었다.심지어 박이성은 옆 사람들에게 들리라고 일부러 큰 목소리로 말을 했었다. 도범이 바보같이 자신의 앞에서 신발을 닦아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지금 도범이 부른 110억의 가격을 들으니 그는 정말 이 별장이 그만한 가치를 가지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110억은 적지 않은 돈임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정말 그 돈을 내놓게 된다면 도범의 계략에 빠지는 건 아닐까?그는 도범이 일부러 가격을 높이 불러 그를 난감하게 하려 한다고 의심했다.하지만 이대로 물러나자니 도련님인 그가 도범의 신발을 닦아줬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면 그것보다 창피한 일도 없었다.그때 성경일이 고민해 보더니 박이성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이성아, 겁내지 마. 너는 110억만 내고 나머지는 내가 내줄게, 저놈한테 질 수는 없잖아, 저놈도 돈 얼마 안 남았을 거야, 그러니까 20억 더 불러.”박이성은 그 말을 들으니 청심환이라도 먹은 듯 마음이 놓였다.“130억.”무대 위에 있던 여자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 이곳은 박이성과 도범의 전쟁터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은 그저 멍청하게 두 사람을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심지어 그녀가 묻지 않아도 두 사람이 알아서 가격을 부르고 있었다. 게다가 이 별장의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경이었다.“130억, 박 도련님…”그녀는 높은 낙찰금액을 따라 자신에게 주어질 상금을 생각하니 목소리까지 떨려왔다.그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하지만 그녀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도범이 다시 입을 뗐다.“왜? 박 도련님 많이 쪼잔해졌네. 고작 20억 붙이고 나를 이기겠다고? 그럼 저는 150억 부르겠습니다.”“미쳤어? 150억이라니.”“그러니까, 그냥 마음대로 부르는 거 아니겠지?”“150억이면 저런 별장 두 채는 사겠다.”자리에 있던 이들이 수군거렸다. 그들도 돈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물건을 살 때, 적은 돈을 들일 수 있기를 바랐다.그런데 박 씨 집안의 데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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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지금의 박이성은 더 이상 돈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체면밖에 없었다.그는 박 씨 집안의 도련님이었기에 데릴사위인 도범보다 훨씬 존귀한 존재이며 절대 도범과 비길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그랬기에 그는 절대 도범의 신발을 닦아 줄 수 없었다.더구나 지금은 성경일이 도와주고 있었기에 그는 110억만 내면 그만이었다. 110억을 그는 받아들일 수 있었다.“역시 성 도련님 대단하네, 가격을 더 올리다니.”“그러니까, 성 도련님이 데릴사위한테 지겠어?”“그런데 도범 용 씨 집안에서 경호원으로 일해서 월급을 꽤 많이 받는다고 하던데. 용 씨 집안에서 돈을 빌린 건지 월급을 미리 받은 건지 모르겠네.”“월급이 많다고? 아무리 많아봤자 경호원일 뿐이잖아.”“한 달에 40억이래, 그래도 별로야?”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한 마디씩 했다.도범도 미간을 찌푸렸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박이성이 재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때에 가격을 더 올려 부르다니.“왜? 계속해. 이제 좀 무서워? 지면 내 신발 닦아줘야 하는 거 알지?”박이성은 도범이 한꺼번에 높은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을 보곤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그럼 160억.”하지만 그때 도범이 한숨을 쉬더니 다시 말했다.“박이성, 계속해. 이제 네 차례야.”“160억?”도범의 말을 들은 박이성이 놀라서 물었다. 도범은 정말 목숨 걸고 그와 싸울 기세인 듯했다. 계속 이러다간 성경일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 뻔했다.박이성이 고개를 돌려 성경일을 바라봤다. 그는 성경일이 얼마나 더 부담해 줄 수 있을지를 묻고 있었다.성경일은 굳은 표정으로 고민에 잠겼다. 몇십 억만 내주면 끝일 줄 알았는데 지금 벌써 160억까지 올라갔다. 만약 박이성이 이기게 된다면 그는 50억을 내야 했다, 하지만 50억을 내고 이긴다고 해도 별장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도움을 청하는 듯한 표정을 하곤 자신을 바라보는 박이성을 본 성경일이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다시 귓속말을 했다.“저놈 미쳤어,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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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박이성은 도범에게 무슨 돈이 그렇게 많아서 이렇게 높은 가격을 부를 수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결국 이를 물고 잠시 고민하던 그가 말했다.“그래, 오늘은 내가 재수 없었다고 인정할 게. 이 별장을 너한테 줄 테니까 너한테 정말 그 많은 돈이 있다는 거 증명해 봐. 네가 일부러 가격을 높이 부른 게 아니라는 거 증명해 보라고. 그 많은 돈을 내놓지 못한다면 사장님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데릴사위가 별장 하나를 위해서 190억을 쓰다니, 정말 놀랍다, 놀라워.”“별장 주인도 이 가격에 팔렸다는 거 알고 놀라겠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도범을 바라봤다. 전의 비웃음은 사라지고 경외심이 담겨있었다.그들은 이렇게 돈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절대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네가 인정한다면 됐어.”도범이 웃으며 무대 위의 여자를 보며 말했다.“저한테 낙찰해 주시죠.”“190억 한 번.”“190억 두 번.”“190억 세 번.”“낙찰입니다.”여자가 말을 하며 놀란 얼굴로 망치를 내려쳤다.“자, 박이성, 박 도련님, 이제 신발 닦아줘야지. 여기 천도 없는데 어떻게 닦아줄 생각이야? 혀로 핥을 건 아니지?”도범이 웃으며 물었다. 박이성은 전부터 박시율과 수아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이었기에 도범은 쉽게 그를 봐 줄 생각이 없었다.“일단 돈부터 내놔, 돈도 안 내놓고 너한테 정말 그 돈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겠어?”박이성은 도범에게 그 돈이 없기를 바라고 있었다.하지만 머지않아 도범은 190억을 지불하고 돌아왔다.“이제 됐지? 박 도련님.”도범이 웃으며 물었다.“미안하다, 이성아. 이건 정말 못 도와주겠다. 저놈한테 돈이 이렇게 많을 줄 누가 알았겠어. 용 씨 집안에서 돈을 많이 받았나 보네.”한지운이 옆에서 말했다.“신발 닦아주는 게 뭐 어때서? 내가 못하는 것도 아니고.”박이성이 옷을 벗으며 말했다. 그리곤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하지만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빨갰다, 그는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속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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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야? 재밌네.”도범이 웃으며 무릎을 굽히고 앉은 박이성을 바라봤다.“내 와이프랑 딸 괴롭힐 때 후회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나 봐? 계속 닦아, 졌으니 약속한 대로 깨끗하게 닦아줘야지.”“닦으면 될 거 아니야.”박이성이 헐거벗은 채 이를 악물고 도범을 욕했다. 그는 도범이 점점 더 싫어졌다.보아하니 용 씨 집안에서 도범에게 돈을 많이 주는 것 같아 어르신 생신잔치 때 그를 내쫓는 것도 크게 희망이 없어 보였다.그랬기에 유일한 방법은 바로 어르신 생신이 지난 뒤, 도범이 경계를 풀었을 때, 장소연을 시켜 도범에게 그 약을 먹이는 수밖에 없었다.그 약을 먹게 된다면 도범은 한 달 뒤에 반드시 죽고 말 것이다.도범이 이제 곧 죽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박이성이 조금 편안해져 도범의 신발 바닥을 닦아줬다.“다 됐어.”박이성이 일어서며 불퉁하게 말했다.“박 도련님 솜씨는 또 처음 맛보네. 나름 괜찮네.”도범이 웃으며 다시 덧붙였다.“박 도련님 나름 괜찮네, 자기가 졌다는 걸 인정할 줄도 알고. 나는 별장 산 거 수속 좀 밟으러 가야 해서 먼저 가볼게.”박이성이 떠나는 도범을 보다 경매장을 떠났다. 윗옷이 없었던 그는 일단 옷을 파는 곳으로 가 옷을 한 벌 샀다.“190억, 190억. 그 병신 같은 게 190억을 내놓았다니, 정말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어.”자신이 얕잡아보던 사람에게 진 박이성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오늘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 것도 화가 났다. 이 일은 금방 사람들 사이에서 퍼질 것이 분명했다.“용 씨 집안에서 월급을 미리 줘서 그래, 아니면 절대 그 많은 돈을 내놓을 수 없었을 거야.”한지운은 도범이 그 별장을 사 갔다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물론 그 가격이 비싸기는 했지만 이런 모욕을 당한 적이 없었던 그들에게 있어서 이는 치명적이었다.특히 박이성은 도범의 신발까지 닦아줬으니 그는 평생 이를 잊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이제 곧 죽을 놈이니 그냥 두고 보자고, 그 별장을 어르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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