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가격은 42억까지 올라갔다.이는 낮지 않은 가격이었기에 어떤 이들은 경매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46억!”그때 도범이 손을 들고 무대 위의 여자를 보며 웃었다.“저분께서 46억까지 불렀는데 또 다른 분 계시나요?”도범이 한 번에 4억을 높이 부르자 여자가 신이 나서 물었다.“52억!”그때 박이성이 얼른 가격을 불렀다. 그는 전혀 망설이는 기색 없이 6억을 더 높이 불렀다. 그리고 옆에 있던 도범을 보며 말했다.“도범, 나랑 뺏지 마. 이 선물 내가 사서 할아버지께 드리는 거니까. 데릴사위 주제에 나랑 뺏겠다고? 그리고 네가 정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내 주제에?”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되물었다. 그에게 있어서 돈은 그저 수자에 불과했다. 그는 박 씨 전체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이었기에 이 별장 따위는 그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었다.“고집부리기는!”성경일이 웃으며 도범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도범, 그럼 오늘 누가 이 별장을 가지게 될지 지켜보자고. 둘 중에 별장을 차지하는 사람한테 아빠라고 부르기 어때?”성경일의 말을 들은 도범은 관심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미안하지만 나는 쓰레기 아들을 두고 싶지 않아, 그런 아들을 뒀다는 것만으로도 창피하니까.”“너..”그 말을 들은 박이성이 주먹을 쥐고 일어섰다. 그는 금방이라도 도범에게 달려들 것처럼 굴었다. 그는 이런 태도로 자신에게 말을 하는 도범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왜? 나랑 싸우려고? 여기 경매장인데 그건 좀 그렇지. 싸울 거면 이따 나가서 싸우든가.”도범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박이성은 금방 풀이 죽었다. 박이성 100명이 있다고 해도 도범 하나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박 씨 집안 경비원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지만 도범을 이기지 못했으니 박이성처럼 곱게 자란 도련님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쓰레기 데릴사위랑 따지고 싶지 않아.”박이성이 이를 악물고 자리에 앉았다.“그렇게
성경일과 박이성은 서로를 한 눈 바라보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도범이 말한 사실을 두 사람은 이미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집안의 도련님들이었기에 직원들도 그들에게 돈이 없을 거라고 의심하지 않고 그저 형식적으로 처리했다.문 앞에 100억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만 들어올 수 있다는 표지판을 그들은 봤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이었다.도범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들은 도범이 정말 70억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용신애가 세 달 치 월급을 줬나 보네, 이렇게 되면 저놈 손에 120억이 있는 거네.”한지운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되면 도범과 별장을 뺏기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 분명했다.박이성의 표정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렇다면 도범이 쓸 수 있는 돈이 자신에게 배상해야 할 돈 20억 말고 100억이나 된다는 것이었다.어쩐지 도범이 겁도 없이 돈을 올려 부르더라니.“왜? 이까짓 돈에 겁먹은 거야?”어두워진 박이성의 표정을 확인한 도범이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정말이지 주제를 모르는 놈이었다.“무서워? 내가 너를 무서워한다고?”박이성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내기 하나 하자, 내가 이기면 네가 내 신발을 닦아줘, 내가 지면 네 신발 내가 닦아줄게.”“신발을 닦아주겠다고 한다면 당연히 당연할 수 없지.”도범이 단번에 허락했다.“그래, 그럼 80억!”박이성은 얼른 이 경매를 끝내고 싶었기에 한 번에 10억을 올려 불렀다. 그는 도범이 언제까지 자신과 비길 수 있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90억!”도범도 담담하게 손을 들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100억!”박이성이 이를 악물더니 망설이는 기색 없이 말했다. 그는 오늘 이 별장을 빼앗고야 말 생각이었다. 이 별장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도범이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체면을 잃고 자신의 신발을 닦아 줄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그는 만족이었다.“그래, 100억을 불러야지. 이게 저놈 최선이야.”한지
박이성과 도범이 방금 전 했던 약속들을 사람들은 모두 지켜보고 들었다.심지어 박이성은 옆 사람들에게 들리라고 일부러 큰 목소리로 말을 했었다. 도범이 바보같이 자신의 앞에서 신발을 닦아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지금 도범이 부른 110억의 가격을 들으니 그는 정말 이 별장이 그만한 가치를 가지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110억은 적지 않은 돈임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정말 그 돈을 내놓게 된다면 도범의 계략에 빠지는 건 아닐까?그는 도범이 일부러 가격을 높이 불러 그를 난감하게 하려 한다고 의심했다.하지만 이대로 물러나자니 도련님인 그가 도범의 신발을 닦아줬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면 그것보다 창피한 일도 없었다.그때 성경일이 고민해 보더니 박이성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이성아, 겁내지 마. 너는 110억만 내고 나머지는 내가 내줄게, 저놈한테 질 수는 없잖아, 저놈도 돈 얼마 안 남았을 거야, 그러니까 20억 더 불러.”박이성은 그 말을 들으니 청심환이라도 먹은 듯 마음이 놓였다.“130억.”무대 위에 있던 여자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 이곳은 박이성과 도범의 전쟁터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은 그저 멍청하게 두 사람을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심지어 그녀가 묻지 않아도 두 사람이 알아서 가격을 부르고 있었다. 게다가 이 별장의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경이었다.“130억, 박 도련님…”그녀는 높은 낙찰금액을 따라 자신에게 주어질 상금을 생각하니 목소리까지 떨려왔다.그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하지만 그녀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도범이 다시 입을 뗐다.“왜? 박 도련님 많이 쪼잔해졌네. 고작 20억 붙이고 나를 이기겠다고? 그럼 저는 150억 부르겠습니다.”“미쳤어? 150억이라니.”“그러니까, 그냥 마음대로 부르는 거 아니겠지?”“150억이면 저런 별장 두 채는 사겠다.”자리에 있던 이들이 수군거렸다. 그들도 돈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물건을 살 때, 적은 돈을 들일 수 있기를 바랐다.그런데 박 씨 집안의 데릴
지금의 박이성은 더 이상 돈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체면밖에 없었다.그는 박 씨 집안의 도련님이었기에 데릴사위인 도범보다 훨씬 존귀한 존재이며 절대 도범과 비길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그랬기에 그는 절대 도범의 신발을 닦아 줄 수 없었다.더구나 지금은 성경일이 도와주고 있었기에 그는 110억만 내면 그만이었다. 110억을 그는 받아들일 수 있었다.“역시 성 도련님 대단하네, 가격을 더 올리다니.”“그러니까, 성 도련님이 데릴사위한테 지겠어?”“그런데 도범 용 씨 집안에서 경호원으로 일해서 월급을 꽤 많이 받는다고 하던데. 용 씨 집안에서 돈을 빌린 건지 월급을 미리 받은 건지 모르겠네.”“월급이 많다고? 아무리 많아봤자 경호원일 뿐이잖아.”“한 달에 40억이래, 그래도 별로야?”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한 마디씩 했다.도범도 미간을 찌푸렸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박이성이 재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때에 가격을 더 올려 부르다니.“왜? 계속해. 이제 좀 무서워? 지면 내 신발 닦아줘야 하는 거 알지?”박이성은 도범이 한꺼번에 높은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을 보곤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그럼 160억.”하지만 그때 도범이 한숨을 쉬더니 다시 말했다.“박이성, 계속해. 이제 네 차례야.”“160억?”도범의 말을 들은 박이성이 놀라서 물었다. 도범은 정말 목숨 걸고 그와 싸울 기세인 듯했다. 계속 이러다간 성경일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 뻔했다.박이성이 고개를 돌려 성경일을 바라봤다. 그는 성경일이 얼마나 더 부담해 줄 수 있을지를 묻고 있었다.성경일은 굳은 표정으로 고민에 잠겼다. 몇십 억만 내주면 끝일 줄 알았는데 지금 벌써 160억까지 올라갔다. 만약 박이성이 이기게 된다면 그는 50억을 내야 했다, 하지만 50억을 내고 이긴다고 해도 별장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도움을 청하는 듯한 표정을 하곤 자신을 바라보는 박이성을 본 성경일이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다시 귓속말을 했다.“저놈 미쳤어, 여기에
박이성은 도범에게 무슨 돈이 그렇게 많아서 이렇게 높은 가격을 부를 수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결국 이를 물고 잠시 고민하던 그가 말했다.“그래, 오늘은 내가 재수 없었다고 인정할 게. 이 별장을 너한테 줄 테니까 너한테 정말 그 많은 돈이 있다는 거 증명해 봐. 네가 일부러 가격을 높이 부른 게 아니라는 거 증명해 보라고. 그 많은 돈을 내놓지 못한다면 사장님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데릴사위가 별장 하나를 위해서 190억을 쓰다니, 정말 놀랍다, 놀라워.”“별장 주인도 이 가격에 팔렸다는 거 알고 놀라겠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도범을 바라봤다. 전의 비웃음은 사라지고 경외심이 담겨있었다.그들은 이렇게 돈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절대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네가 인정한다면 됐어.”도범이 웃으며 무대 위의 여자를 보며 말했다.“저한테 낙찰해 주시죠.”“190억 한 번.”“190억 두 번.”“190억 세 번.”“낙찰입니다.”여자가 말을 하며 놀란 얼굴로 망치를 내려쳤다.“자, 박이성, 박 도련님, 이제 신발 닦아줘야지. 여기 천도 없는데 어떻게 닦아줄 생각이야? 혀로 핥을 건 아니지?”도범이 웃으며 물었다. 박이성은 전부터 박시율과 수아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이었기에 도범은 쉽게 그를 봐 줄 생각이 없었다.“일단 돈부터 내놔, 돈도 안 내놓고 너한테 정말 그 돈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겠어?”박이성은 도범에게 그 돈이 없기를 바라고 있었다.하지만 머지않아 도범은 190억을 지불하고 돌아왔다.“이제 됐지? 박 도련님.”도범이 웃으며 물었다.“미안하다, 이성아. 이건 정말 못 도와주겠다. 저놈한테 돈이 이렇게 많을 줄 누가 알았겠어. 용 씨 집안에서 돈을 많이 받았나 보네.”한지운이 옆에서 말했다.“신발 닦아주는 게 뭐 어때서? 내가 못하는 것도 아니고.”박이성이 옷을 벗으며 말했다. 그리곤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하지만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빨갰다, 그는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속을 어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야? 재밌네.”도범이 웃으며 무릎을 굽히고 앉은 박이성을 바라봤다.“내 와이프랑 딸 괴롭힐 때 후회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나 봐? 계속 닦아, 졌으니 약속한 대로 깨끗하게 닦아줘야지.”“닦으면 될 거 아니야.”박이성이 헐거벗은 채 이를 악물고 도범을 욕했다. 그는 도범이 점점 더 싫어졌다.보아하니 용 씨 집안에서 도범에게 돈을 많이 주는 것 같아 어르신 생신잔치 때 그를 내쫓는 것도 크게 희망이 없어 보였다.그랬기에 유일한 방법은 바로 어르신 생신이 지난 뒤, 도범이 경계를 풀었을 때, 장소연을 시켜 도범에게 그 약을 먹이는 수밖에 없었다.그 약을 먹게 된다면 도범은 한 달 뒤에 반드시 죽고 말 것이다.도범이 이제 곧 죽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박이성이 조금 편안해져 도범의 신발 바닥을 닦아줬다.“다 됐어.”박이성이 일어서며 불퉁하게 말했다.“박 도련님 솜씨는 또 처음 맛보네. 나름 괜찮네.”도범이 웃으며 다시 덧붙였다.“박 도련님 나름 괜찮네, 자기가 졌다는 걸 인정할 줄도 알고. 나는 별장 산 거 수속 좀 밟으러 가야 해서 먼저 가볼게.”박이성이 떠나는 도범을 보다 경매장을 떠났다. 윗옷이 없었던 그는 일단 옷을 파는 곳으로 가 옷을 한 벌 샀다.“190억, 190억. 그 병신 같은 게 190억을 내놓았다니, 정말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어.”자신이 얕잡아보던 사람에게 진 박이성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오늘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 것도 화가 났다. 이 일은 금방 사람들 사이에서 퍼질 것이 분명했다.“용 씨 집안에서 월급을 미리 줘서 그래, 아니면 절대 그 많은 돈을 내놓을 수 없었을 거야.”한지운은 도범이 그 별장을 사 갔다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물론 그 가격이 비싸기는 했지만 이런 모욕을 당한 적이 없었던 그들에게 있어서 이는 치명적이었다.특히 박이성은 도범의 신발까지 닦아줬으니 그는 평생 이를 잊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이제 곧 죽을 놈이니 그냥 두고 보자고, 그 별장을 어르신께
“정말 그렇다면 용 씨 집안이 너무 관대한 거고.”“알았어, 일단 알아보라고 할게. 그런데 우리 저번에 돈 들여서 킬러를 찾아서 도범을 죽이려고 했는데 실패했잖아,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놈이네.”저번에 쓴 돈을 생각하니 한지운이 조금 아까웠다. 그 많은 돈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도범을 죽이지 못했으니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이건 조금 받아들일 수 없었다.한편 도범은 모든 수속을 밟은 뒤, 열쇠를 들고 별장 앞으로 갔다.“190억원이 조금 비싸하다고는 하지만 시율이한테 집을 줄 수 있으니 그걸로 됐어.”도범이 별장을 보며 웃다 문을 열고 들어섰다.별장 안의 화원과 인테리어를 보니 도범은 더욱 마음에 들었다.별장 뒤에는 또 다른 집들이 지어져있었는데 그 집들도 보기에 괜찮았다. 아마도 하인들이 사는 집인 듯했다.“여기에 조금 고쳐야 할 곳이 있는지 모르겠네.”도범이 별장을 둘러보다 장진에게 전화를 걸어 별장으로 오라고 했다.장진도 여자였으니 여자의 안목은 다를지도 몰라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머지않아 장진의 차가 별장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녀가 별장 안으로 들어섰다.“대박, 사부님, 이 집 너무 좋은 거 아니에요. 이렇게 크다니, 너무 부러워요. 제가 사는 곳보다 훨씬 좋은 것 같은데요.”거실로 들어선 장진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도범을 보며 물었다.“너 정말 기억력 별로다, 왜 또 사부라고 부르는 거야?”“여기에는 다른 사람도 없잖아요. 우리 둘 밖에 없는데 사부님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 사실 저는 부대에서 사부님 따라다니던 시절이 좋아요, 중주는 너무 재미없어요.”장진이 도범 앞에 자리를 잡았다. 가지색의 긴 치마는 그녀의 늘씬한 두 다리와 굴곡진 몸매를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할 일 없으면 여행이라도 가, 아니면 쇼핑을 가던지. 네 신분이면 아무나 잡아서 너랑 놀아달라 하는 거 어렵지 않잖아.”“재미없어요, 차라리 사부랑 노는 게 더 좋아요.”장진이 웃으며 말했다.“그런데
도범과 장진은 각자 운전해 가구를 고르러 갔다.하지만 두 사람이 떠나는 모습을 박이성에게 들킬 줄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도범이랑 그 여자네.”박이성이 소리쳤다, 그는 벌써 여러 번 두 사람이 함께 붙어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장진은 사람들이 알아볼까 봐 여전히 마스크를 끼고 있었지만 뒷모습과 긴 다리를 보니 박이성은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 방금 도범과 함께 떠난 여자가 경매장에서 본 그 여자라고 그는 확신했다.“이제 알 것 같네, 그 돈 절대 도범 돈이 아니야. 용 씨 집안에서 월급을 미리 준 것도 아니고 저 여자 돈이네.”박이성이 웃으며 말했다. 다행히 그 별장이 박 씨 저택과 멀지 않았던 탓에 그는 이 비밀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그는 곧바로 성경일과 한지운에게 전화를 걸었다.“왜? 이성아, 무슨 일인데 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돌아오라고 한 거야?”성경일과 한지운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방금 도범이 그 별장에서 나오는 걸 봤어.”박이성이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성경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이성아, 지금 장난해? 그딴 일로 다시 오라고 한 거야? 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아? 도범 그놈 별장을 샀으니 당연히 와서 보려고 했겠지. 네가 예쁜 마누라랑 결혼을 했으니 당장 그 여자를 침대에 눕히고 싶은 거랑 같은 거라고.”“그러니까, 게다가 도범 같이 가난한 사람은 평생을 가난하게 살다가 어렵게 돈이 생겨서 별장을 샀으니 당연히 와 볼 생각을 했겠지. 어르신에게 줄 선물이라고는 하지만 자기 돈으로 산 거니 별장에서 며칠 지낼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한지운도 박이성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박이성이 답답하다는 듯 두 사람을 바라봤다.“정말 그것뿐이었다면 내가 두 사람을 다시 불렀겠어? 별장에서 나온 사람이 도범 혼자가 아니라 여자도 있었다고.”“여자? 박시율 아니야?”한지운이 놀라 추측하기 시작했다.“용신애인가? 설마 용신애가 도범한테 이 별장을 대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