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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지금의 박이성은 더 이상 돈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체면밖에 없었다.

그는 박 씨 집안의 도련님이었기에 데릴사위인 도범보다 훨씬 존귀한 존재이며 절대 도범과 비길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그는 절대 도범의 신발을 닦아 줄 수 없었다.

더구나 지금은 성경일이 도와주고 있었기에 그는 110억만 내면 그만이었다. 110억을 그는 받아들일 수 있었다.

“역시 성 도련님 대단하네, 가격을 더 올리다니.”

“그러니까, 성 도련님이 데릴사위한테 지겠어?”

“그런데 도범 용 씨 집안에서 경호원으로 일해서 월급을 꽤 많이 받는다고 하던데. 용 씨 집안에서 돈을 빌린 건지 월급을 미리 받은 건지 모르겠네.”

“월급이 많다고? 아무리 많아봤자 경호원일 뿐이잖아.”

“한 달에 40억이래, 그래도 별로야?”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한 마디씩 했다.

도범도 미간을 찌푸렸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박이성이 재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때에 가격을 더 올려 부르다니.

“왜? 계속해. 이제 좀 무서워? 지면 내 신발 닦아줘야 하는 거 알지?”

박이성은 도범이 한꺼번에 높은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을 보곤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그럼 160억.”

하지만 그때 도범이 한숨을 쉬더니 다시 말했다.

“박이성, 계속해. 이제 네 차례야.”

“160억?”

도범의 말을 들은 박이성이 놀라서 물었다. 도범은 정말 목숨 걸고 그와 싸울 기세인 듯했다. 계속 이러다간 성경일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 뻔했다.

박이성이 고개를 돌려 성경일을 바라봤다. 그는 성경일이 얼마나 더 부담해 줄 수 있을지를 묻고 있었다.

성경일은 굳은 표정으로 고민에 잠겼다. 몇십 억만 내주면 끝일 줄 알았는데 지금 벌써 160억까지 올라갔다. 만약 박이성이 이기게 된다면 그는 50억을 내야 했다, 하지만 50억을 내고 이긴다고 해도 별장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도움을 청하는 듯한 표정을 하곤 자신을 바라보는 박이성을 본 성경일이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다시 귓속말을 했다.

“저놈 미쳤어,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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