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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박시율은 자신의 어머니를 노려보고 방으로 들어갔다.“그렇게 큰돈을. 무려 제갈 가문이라고! 우리 박 씨 가문보다도 훨씬 부자란 말이야. 어떻게 그걸……”나봉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두 사람의 태도로 보아하니 이 일을 성사시키기 쉽지 않아 보였다.그러나 제갈 가문의 재산만 생각하면 너무나 아쉬웠다. 정말이지 도범 저놈은 왜 저렇게 멍청한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예쁘장한 와이프 한 명이 더 생기는 데다가 어마어마한 재산까지 그냥 굴러 들어온다는데. 이렇게 좋은 일을 마다하다니!서정은 나봉희의 말에 그러겠다고 답을 하긴 했지만 자기 아들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도범에게 따로 말을 꺼내지 않았다.오히려 박해일과 장소연이 이튿날 아침부터 뻔뻔한 얼굴을 들이밀며 설득하러 왔었다. 하지만 도범은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 후 며칠간 박시율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범하게 출퇴근을 하며 지냈다.도범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로 인하여 틈만 나면 정원에서 도범과 부잣집 사모님의 밀회 장면을 도촬할 때만 기다리고 있던 박이성은 몹시 실망하게 되었다.박 씨 가문 어르신의 생신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한지운의 부하 역시 도범이 따로 값비싼 선물을 사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어르신의 생신 전날 밤, 박이성은 또다시 한지운과 성경일을 불러 술을 마셨다.“이상해. 별장을 사고도 며칠이나 지났는데 왜 도범이 그 새끼와 여자가 별장에 들어가질 않는 거지? 낮에도 최대한으로 지켜봤고 밤에도 항상 주시하고 있었어. 그것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런데 그 뒤로 도범이 그 자식이 드나드는 모습을 보질 못했다니까!”박이성이 미간을 찌푸렸다.“설마 그 집 말이야. 자기들이 살려고 산 집이 아닌 건가? 밀회를 즐기려고 산 집이 아니라면?”“그 부잣집 사모님이라는 여자 돈 꽤나 많아 보였잖아. 그 여자한테 190억 정도는 큰돈도 아닐 거잖아. 아니면 도범이가 그 여자한테 별장을 자기한테 선물해 달라고 했을 수도 있어. 그리고 도범은 그 별장을 받아서 박 씨 가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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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그 말을 들은 박시율은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혹시 도범이 말하는 선물이라는 게 그 별장은 아닐까?설마 도범이 정말로 그 별장을 낙찰받았단 말인가?하지만 용 씨 가문에서는 도범이한테 월급을 가불해 준 적이 없다고 했다. 혹시 그 부잣집 사모님이라는 여자가 도범이한테 별장을 선물해 줬고, 도범은 그걸 할아버지 생신 선물로 드리려고 하는 걸까?사실 그녀는 이미 이전에 도범이 할아버지 생신날에 약속된 돈을 마련하지 못하여 박 씨 가문의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그와 함께 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그랬기 때문에 박시율은 아무리 도범이 박 씨 가문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 부잣집 사모님의 비위를 맞추는 거였다고 해도 그를 용서할 수 없었다.그녀는 돈은 없으면 두 사람이 함께 벌면 되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렇게 부정당한 방법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박 씨 가문의 인정을 받고 싶지 않았다.도범이 부잣집 사모님의 비위나 맞추면서 돈을 번다는 소문이 퍼지기라도 하면 아마 할아버지는 엄청 화를 낼 것이다. 그런 돈으로 산 별장이라면 절대 받을 리가 없었다. 받는 것만으로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 분명했다.“참 여보 나 내일 저녁 당신한테 줄 서프라이즈 선물이 있어!”도범이 한참 뭔가를 고민하더니 불현듯 박시율에게 말했다.“그래? 당신이 내일 할아버지한테 드릴 번듯한 선물과, 박이성한테 주기로 약속했던 20억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충분히 놀라울 일인 걸!”박시율이 쓴웃음을 지었다. 도범이 할아버지한테 드릴 선물이 어떤 건지에 대해서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으니 그녀도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어차피 내일이 되면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이튿날 아침 나봉희와 식구들은 일찍부터 깨어나있었다.“옷들 신경 써서 입어. 어르신 칠순 생신날인데 체면 구겨서는 안 되지. 어젯밤에 어르신께서 전화 오셨었는데 우리더러 일찍 오라고 하시더구나!”나봉희는 아침 일찍부터 식구들을 재촉했다.도범 역시 어제 새로 산 옷으로 갈아입었다. 전보다 한층 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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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도범은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최근 장소연이 너무나 조용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았다. 매일같이 박해일한테 딱 달라붙어만 있는 것이 혹시 신용당의 도련님이 죽어버려서 다른 물주를 찾지 못하고 아예 박해일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은 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어쩌면 장소연은 자신이 나봉희한테 40억을 준 모습을 보고 희망을 품었을 수도 있었다. 제갈 가문과의 접촉으로 집안에는 롤스로이스가 두 대 생겼고, 거기다 자신과 박시율도 한 사람 한 대씩 포르쉐 911을 몰고 다나고 있었다. 이 정도 재산이라면 장소연이 마음을 고쳐먹기 충분했다. 계획을 바꿔서 박해일과 함께 살아가기로 마음먹었을 수도 있었다.그들은 직접 차를 몰고 박 씨 가문 저택에 도착했다.“저 사람들 아직까지 그 낡아빠진 집에서 살고 있으면서 저렇게 좋은 차를 몰고 올 줄은 몰랐네!”도범 일행을 확인한 박시연은 순간 질투에 섞인 말을 내뱉었다.“그러게. 듣기로 도범 저놈이 의술을 할 줄 안다고 하더라고. 제갈소진의 비만을 고치고 저기 있는 롤스로이스 두 대를 선물 받았다잖아. 하하 자기 돈으로 산 것도 아니니까 대단한 것도 아니지!”곁에 있던 박 씨 가문의 남자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이따가 똑똑히 지켜볼 거야. 도범이 할아버지 생신 선물로 뭘 준비했는지!”박시연이 싸늘하게 웃었다.“넌 뭘 준비했는데?”곁에 있던 남자가 박시연에게 물었다.박시연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웃으며 답했다.“할아버지께서 차를 즐겨 마시잖아? 2백 년 된 보이병차를 준비했지. 무려 1억 2천만이나 하는 차라고! 친구한테 부탁해서 진짜 어렵게 구했어!”“제법인데? 이제 받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선물을 고를 줄도 알고 말이야! 돈도 꽤나 들었겠는걸!”그녀의 말을 들은 남자가 놀라워하며 말했다.박시연이 씩 웃었다.“보통날도 아니고 할아버지의 칠순 생신날이잖아. 당연히 좋은 선물을 준비해서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려야지.”“하하 것보다 난 도범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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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도범이 너, 너 저 말이 사실이냐? 너 여기 한 테이블 당 얼만 줄은 알고 그런 거야? 오늘은 특별히 좋은 요리로만 주문해서 한 테이블에 1200만 씩 들었단 말이다. 20 테이블만 해도 2억 4천인데 왜 220 테이블이나 준비하라고 한 거냐? 늘어난 200 테이블만 해도 얼만 줄 알아? 무려 20억이 넘는 돈이다!”박영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도범은 정말로 담이 커도 너무 컸다. 아니 이건 너무나 터무니없는 짓이었다.“그럴 리가? 매형 진짜 어제 왔었어요?”박해일도 미간을 찌푸렸다. 도범은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만 치는 것 같았다. 어쩌다 며칠간 조용히 지낸다고 생각했었는데 할아버지 칠순 생신 연회에 이런 대형 사고를 치다니!“뒤뜰에 저게 다 무슨 일이냐? 주방장한테 왜 테이블이 저렇게 많냐고 물으니까 우리 쪽 사람이 220 테이블을 준비하라고 했다더구나!”바로 그때 박 씨 어르신도 씩씩거리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의 표정 역시 험악하게 이그러져 있었다.“할아버지 이게 다 도범이 저 자식이 벌인 짓입니다. 제가 물어봤었는데 도 씨 성을 가진 남자가 지시했다더군요. 우리 박 씨 가문에 도 씨 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범이뿐이잖습니까?”박이성이 곧장 다가가 일러바쳤다. 그는 속으로 엄청 즐거워하고 있었다. 도범이 저 바보 같은 놈이 오자마자 할아버지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오늘 어떻게 해서든 저놈을 쫓아낼 계획이었는데 설마 저놈이 스스로 제 무덤을 팔 줄이야. 이번 일은 자신을 탓할 수도 없을 것이다.“그럴 리가 없어!”그 말을 듣고 있던 박시율이 나서며 말했다.“단지 성이 도 씨라는 정보밖에 없잖아요. 다들 도범 씨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분명 누군가가 농간을 부린 거예요. 박 씨 가문 사람인 척 자신을 도 씨라고 소개하고 도범 씨에게 덮어씌우려고 그런 게 분명해요!”“그래 맞아. 심지어 우리 가문 사람이 그런 농간을 부렸을 수도 있지!”나봉희는 말하면서 박이성을 힐끗 쳐다보았다. 박이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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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성경일 아니면 한지운 그것도 아니면 왕호 그자들이 그랬을 수도 있어요. 그들은 줄곧 도범을 눈에 가시처럼 여기면서 시비를 걸었잖아요!”박시율이 한참을 고민하다가 자기 추측을 말했다.곁에 있던 도범의 표정이 참으로 괴이했다. 자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주위 사람들이 나서서 이렇게 열정적으로 변호해 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 모습을 보니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기도 했다.“하하 도범이 맞는지 아닌지는 호텔 측 사람을 불러서 확인해 보면 되지 않겠어?”박이성이 도범을 빤히 쳐다보며 큰소리로 웃었다. 그는 이 일을 지시한 사람이 무조건 도범이라고 확신했다. 도 씨 성을 가진 사람이 도범이 빼고 또 누가 있단 말인가.도범이 왜 이런 멍청한 짓을 했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늘어난 테이블과 20억이 넘는 돈을 도범이 어떻게 해결할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부를 필요 없어. 내가 지시한 게 맞아!”도범이 피식 웃더니 두 손을 들며 말했다.“봐. 다들 똑똑히 보라고. 저놈이 인정했어!”박준식이 곧바로 도범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외쳤다.“저놈 우리가 호텔 측 사람을 불러와서 물어볼까 봐 겁나서 자진 고백한 거야. 자기가 한 짓이 들통나게 되니까 이제야 인정한 거라고!”“도범이 정말 네가 그런 거야? 우리는 너를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설마 정말 네가 그랬을 줄이야!”나봉희는 너무나 기가 막혀 발만 동동 굴렸다. 그들은 최근 며칠간 제법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었다. 때문에 이제야 안정된 생활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못난 사위 놈이 또 사고를 친 것이다. 참으로 민폐 덩어리가 아닐 수 없었다!“당신 정말…… 나 이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도대체 왜 200 테이블이나 더 준비하라고 한 거야?”박시율은 너무나 기가 막혀 하마터면 까무러칠 뻔했다.“이럴 수가. 정말 아빠가 부른 거였어요?”박수아는 너무나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였다. 왠지 자신이 커다란 잘못을 한 것처럼 느껴졌다. 아이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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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200 테이블이라고? 하하 그럴 리가 없잖아.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올 수 있겠어?”친척들 중 한 사람이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마치 멍청이를 보는 것처럼 도범을 바라보았다.박시연도 웃으며 거들었다.“식사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라곤 우리 박 씨 가문 사람들 외에 우리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던 사업가들뿐이에요. 그리고 평소 우호적으로 지냈던 삼류 가문에서도 올 수 있겠네요. 이류 가문과 일류 가문 사람들은 절대 올 일이 없겠죠. 그들은 우리 삼류 가문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다시 말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 리가 없다는 말이에요!”“이게 도범이 네가 준비한 선물은 아니겠지? 응? 이건 선물이라고 할 수 없잖아? 그런데 왜 지금 네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을까? 마치 이게 네가 할아버지를 위해 준비한 선물인 것처럼 말이야?”박이성이 코웃음을 쳤다.“당연히 이건 선물이 아니야. 사람은 내가 대신 불렀어. 걱정하지 마. 박 씨 가문에서 그 정도 돈도 내지 못 하겠다고 하면 내가 계산하면 그만이야.”도범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태연한 표정으로 웃었다.“개소리하네. 네가 주문한 테이블이니까 당연히 네가 계산해야지. 설마 우리가 대신 계산해 주길 바랐던 거야?”박이성이 욕설을 퍼부었다.“우리는 기껏해야 우리가 준비했던 20 테이블만 계산할 수 있어!”“안 돼. 그 큰돈을 도범이 어떻게 낸단 말이야!”나봉희는 도범이더러 24억을 내라는 말에 화들짝 놀랐다.그녀는 도범의 돈은 곧 자기 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쨌든 박시율과 도범은 결혼한 사이고 도범은 이미 그녀에게 40억의 납채를 주었으니 한 가족이나 다름없었다.무엇보다 그녀는 아직 도범과 제갈소진의 결혼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그때가 되면 제갈 가문이 자기 것이 되는데 이보다 통쾌한 일이 어디 있을까?“하하 저놈이 자기 마음대로 부른 거니까 당연히 본인이 계산해야죠. 이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박이성이 껄껄 웃으며 계속하여 말했다.“남은 200 테이블의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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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심지어 방금 들은 중장의 이름은 이전에 들어본 적도 없었다.“중장이 왔다고?”“진짜 중장이야? 대박, 우리 어르신 체면 제대로 서겠는데!”몇몇 박 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해졌다. 중장이 왔는데 체면이 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나중에 다른 삼류 가문 사람들이 이 일을 알게 되면 박 씨 가문을 엄청 부러워할 것이 분명했다.“저놈 빨리도 왔네!”도범은 홍희범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태연하게 웃었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그가 맨 처음으로 도착할 줄은 몰랐다.“홍희범이 왜 왔지? 저 사람은 성경일의 지인이잖아? 설마 오늘 성경일이 올 걸 알고 왔나?”박이성이 굳은 표정으로 할아버지한테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할아버지 홍희범은 성경일 도련님의 친우예요. 성경일 도련님과 제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오늘 오기로 했거든요. 아마 홍희범은 저와 성경일 도련님의 사이가 좋은 걸 알고 온 걸 거예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성경일 도련님이 온다고? 성 씨 가문은 무려 이류 가문이 아니냐!”박준식이 깜짝 놀라더니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이성이 너 대단하구나. 네가 성 씨 가문의 도련님을 부를 줄은 몰랐어!”“그것뿐이겠어요? 잊으셨나 본데 저 왕호 도련님과도 잘 알고, 한 씨 가문의 도련님도 오겠다고 했어요. 하하 이게 다 제 얼굴을 보고 오는 거랍니다!”박이성이 갑자기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는 방금 말한 그들이 사실 도범이 망신을 당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오는 것임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박이성은 혹시 이따가 그 세 사람이 도착하면 남들이 도범의 예측이 맞았다고 생각할까 봐 미리 부연 설명까지 해두었다.그가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때문에 제가 말한 이 몇몇 사람들 외에 도범이 말한 나머지 사람들은 절대 올 일이 없을 거예요!”그가 막 말을 끝마치니 홍희범이 그들 앞에 다가와 있었다.“홍희범 중장님 안녕하십니까. 중장님께서 저희 박 씨 가문을 찾아주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와주셔서 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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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박진천은 마른침을 삼켰다. 그는 혹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한 번에 준장급 군인 세 명이나 오다니. 그것도 무려 준장급이었다. 전쟁터였다면 감히 대적할 자가 없는 인물들이었다. 적어도 수천에서 수만 명의 부하를 거느리는 사람들이었다!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칠순 생신을 축하해 주러 왔다니!“박이성 도련님 어쩝니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을 거라면서요?”도범이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하하 누가 뭐래도 그 200 테이블을 절대 채울 수 없을 거야!”박이성 역시 큰 소리를 치며 웃었다. 그는 방금 도범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 두 준장은 아마 홍희범의 지인이라서 그를 따라왔을 것이다.“성 씨 가문 가주님께서 가족분들과 함께 박 씨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드리러 오셨습니다!”“한 씨 가문 가주님께서 가족분들과 함께 박 씨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드리러 오셨습니다!”“왕 씨 가문 가주님께서 가족분들과 함께 박 씨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드리러 오셨습니다!”곧이어 대문 쪽에서 또다시 연속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 이류 가문이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세 명의 가주가 세 아들과 가족들 중 지위가 높은 몇몇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 단번에 열 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들어오게 되었다.그들의 보디가드들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정말 다들 와주셨구나!”세 가주가 도착한 모습에 박진천 역시 속으로 놀라워하고 있었다. 원래는 세 도련님만 올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가주까지 대동하여 올 줄이야!박진천과 박준식은 곧바로 다가가 그들을 맞이했다.그 뒤로도 계속하여 축하하러 온 사람들이 들어왔지만 대부분은 이미 예상했던 인물들이었다.도범이 말했던 그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하하 도범이 너 아까 제법 자신 있어 보이던데? 봐봐 고작 몇 명이나 왔나. 네가 호언장담했던 200 테이블을 채울 사람들은? 설마 공기로 채우려고?”박이성이 도범을 비웃으며 말했다.“아직 시간이 이르잖아? 축의금을 받을 시간도 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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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박 씨 어르신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박이성이 정말로 신경 써서 자신을 위한 선물을 골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기타 박 씨 가문 사람들도 속속들이 다가와 어르신한테 선물을 건네기 시작했다.물론 그들이 준비한 선물은 박시연과 박이성이 준비한 것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 몇백만 아니면 2, 3천만 원에 상당하는 값비싼 물건들이었다.“어르신 현재 여기 계신 분들이 갖고 오신 선물들은 다 기록했습니다. 이제 저희는 대문 쪽에 가서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따가 또 선물을 가져오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선물을 기록하던 사람이 먼저 와있던 사람들의 선물을 다 기록한 후 일어서며 말했다.“도범이 너는 멍청하게 거기 서서 뭐 하니? 선물을 건네지 않고?”나봉희는 도범이 전혀 움직을 생각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정색하며 물었다. 도범 이놈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여태 선물을 꺼내놓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그러게 말이에요. 매형 설마 준비 안 한 건 아니죠? 빨리 안 꺼내고 뭐해요?”박해일 역시 참지 못하고 재촉했다.“도범이 너 우리 사이의 약속을 잊지 마. 오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당장 박 씨 가문에서 나가야 할 거야!”박이성은 행여 도범이 약속을 잊을까 봐 굳이 옆에서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안 잊었어. 내가 약속을 지키면 이 집안 사위로 인정하고 내 신분을 받아들이는 거였잖아. 안 그래?”도범이 피식 웃었다.“그래요 맞아요. 어서 꺼내 놓죠. 수십억 원에 상당하는 선물을 말이에요!”박시연이 생글생들 웃으며 말했다.“두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는 걸 보니 몸에 지니고 있나 보네요. 도대체 어떤 물건이기에 호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으면서 그렇게 비싸다는 거예요?”사람들이 도범에게 선물을 내놓으라고 재촉하는 모습에 왕호와 한지운 그리고 성경일까지 자연스럽게 구경하러 모여들었다. 그들은 도범이 선물을 내놓지 못해 쫓겨나는 그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소문에 의하면 도범이 네가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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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도범의 말에 박이성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누가 봐도 도범이 저 망할 놈이 일부러 자신에게 망신을 주려고 저러는 게 분명했다.하지만 곧바로 그는 망신 한 번 당하는 것 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 도범을 이 집안에서 쫓아낼 수만 있다면 모든 게 다 괜찮았다.그가 픽 냉소를 짓더니 말을 이었다.“그건 내가 당당하게 승부를 인정했다는 것밖에 설명하지 못해. 그게 뭐 어때서? 신발 한 번 닦았을 뿐이잖아?”“190억이라고? 그렇게 비쌌다고 저게?”박시연은 오히려 그가 말한 가격에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하 당신 할아버지 생신 선물 가격을 높이려고 그렇게 아무 숫자나 막 불러도 되는 거예요?”“글쎄 저 집이 그만한 가치를 하는지는 둘째치고, 확실히 저는 그 가격을 주고 낙찰받았습니다. 믿기 어려우면 거기 한지운 도련님과 성경일 도련님한테 물어보시죠. 그날 저 두 분도 거기에 있었으니까!”도범이 태연한 표정으로 답했다.“성경일 도련님, 한지운 도련님. 정말 저 사람이 그 돈을 주고 저 집을 샀어요? 한낱 데릴 사위가 5년간 군 생활을 해서 그 큰돈을 벌었다고요? 전 안 믿어요!”박시연은 인정하지 않았다. 자기도 그만한 돈을 쓰지 못하는데 한낱 데릴 사위 놈이 자신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그녀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확실히 저놈은 그만한 돈을 쓴 것이 맞습니다.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사실 저 집은 박이성 도련님이 어르신 생신 선물로 드리려고 마음에 두고 있던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경매장으로 가게 되었는데 거기에 도범이 있을 줄은 몰랐죠……”성경일이 웃으며 그제야 사건의 전말을 털어놓았다.“두 사람 모두 그 별장을 원했었기에 내기를 했죠. 진 사람이 상대방의 신발을 닦아주기로. 결국 박이성 도련님이 졌고 도범이 저 집을 낙찰받게 되었죠!”곁에서 듣고 있던 나봉희는 너무 화가 나 얼굴이 새파래질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도범이 저놈은 너무 돈 낭비가 심했다. 박이성이 빼앗으려고 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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