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오늘 또 이런 얘기가 들려왔다. 게다가 도범이 정말 다른 여자에게 몸을 내어주고 별장을 사 온 거라면 이것보다 창피한 일도 없었다.나봉희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나이는 얼마나 많은지, 혹시 다 늙은 할머니는 아닌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무슨 소리 하는 거야? 저 사람들이 헛소리하는 거에요."도범이 웃으며 말했다."인정 안 하는 것 봐.”성경일이 웃으며 다시 말했다."우리가 저번에 사진도 찍었어."박 씨 어르신은 그 말을 들으니 더욱 영문을 알 수 없어 박이성에게 물었다."이성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무슨 경매장? 돈 많은 여자는 또 뭐고."박이성은 그제야 저번에 있었던 일을 박 씨 어르신에게 알려줬다. 물론 이번에 도범이 그 단독 별장을 샀다는 얘기도 털어놓았다.그 말을 들은 어르신의 안색이 점점 보기 싫어졌다. 결국 그가 새파래진 얼굴로 물었다."도범, 어디에서 그 190억이 생겨서 별장을 산 거야? 그것도 용 씨 집안이 월급을 미리 주지 않은 상황에서. 그럼 가능성은 딱 하나, 그 돈 많은 여자가 줬다고 볼 수밖에 없겠지."말을 하던 어르신이 맞은편의 별장을 가리키며 말했다."선물도 좋고 별장도 마음에 들지만 만약 정말 여자한테 몸이나 팔면서 번 돈으로 산 거라면 나는 받지 않을 거야, 그 집으로 들어가서 지낼 일은 더더욱 없을 거고, 나는 더러운 걸 싫어하는 사람이니까. 물론 네가 우리 박 씨 집안의 사위라는 것도 인정하지 않을 거다, 그건 우리 집안 체면을 깎아먹는 일이니까.""그러니까, 얼른 꺼져. 여기에서 우스운 꼴 그만 보이고.""몸 대주는 여자나 찾아가.""저 쓰레기 사위가 어르신께 선물을 하기 위해 몸을 팔 줄은 몰랐네. 쯧쯧."박 씨 집안의 친척들이 화가 나서 수군거렸다."도범, 정말 너무 실망이야!"박영호도 화가 나서 말했다. 그는 오늘 도범이 정말 어르신께 선물을 드리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은 뒤에 자신들도 다시 박 씨 집안의 별장으로 돌아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맞는 말이긴 하지, 5년 동안 전쟁터에 있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듣기론 어떤 사람은 한 달도 못 버티고 죽는다고 했어.""맞아, 1년 버티면 꽤 오래 버틴 거지, 그런데 도범은 5년이나 있었으니 실력이 만만치 않을 거야. 무슨 직급이 있는 게 분명해."점점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기 시작했다."요즘 네가 쓴 돈 내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200억이 다 되어가는데, 이번 190억까지 합쳐서."박이성이 웃으며 말했다."만약 그 돈이 정말 네 말대로 나라에서 준 상여금이라면 너 적어도 대대장 급은 되는 거네?""그러니까, 내가 알기론 소대장도 겨우 200억을 받는다고 하던데. 대대장이 소대장보다 조금 많기는 하지만 그래봤자 400억이라고 하던데 너 정말 대대장인 거야?"성경일도 덩달아 나섰다."도범, 네가 정말 대대장이라면 증거 있어? 대장이면 자신의 직급을 증명할 수 있는 명패 같은 게 있다고 들었는데."박 씨 어르신은 당연히 도범이 그 명패를 내놓고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기를 원했다. 그리고 이 돈이 도범 스스로 전쟁터에서 목숨 내놓고 싸운 덕분에 얻은 돈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기를 원했다.그렇게 되면 박 씨 집안은 창피를 당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도범을 영광으로 여길 수 있었다.한편 옆에서 그 말을 듣던 홍희범은 웃음을 참아야만 했다.도범은 명패가 있었지만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그저 평범한 생활을 지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그 명패를 내놓는 순간, 모든 이들은 그의 앞에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그 명패는 화하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명패였다. 오직 장군만이 가질 수 있는 명패였다.이 명패만 있다면 도범은 마음대로 명령을 내리고 전사들을 거느릴 수 있었다.도범에게 그런 명패를 내놓으라고 하다니, 이것보다 난감한 것도 없었다.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도범이 명패를 내놓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몸을 파는 남자라는 오해를 받게 될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내놓자니 신분을 드러내야 했기에 정말이지 난감했다.지
그때 도범이 다시 입을 뗐다."사실 제가 평범한 군인이 아닌 건 확실해요, 심지어 직급도 높고요.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명패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돌아와서도 사실을 말하지 않은 거예요."그가 말을 하다 한숨을 쉬었다."제가 평범한 군인이 아닌데 명패를 내놓지 못하면 다들 큰소리친다고 저를 비웃을까 봐 처음부터 말하지 않은 거예요."도범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다."저는 그 말 믿어요."그때 박시율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예전에도 제 남편한테 적어도 몇천만 원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그저 평범한 군인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도범이랑 같이 지낼수록 제가 잘못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부대에 5년이나 있었고 공을 세웠으니까요. 그리고 몇 십억은 있겠구나 하고 다시 생각했는데 그것도 틀렸어요. 이 별장을 산 걸 보면 대장인 게 틀림없어요, 그것도 대대장인 게 확실해요.""박시율, 너도 말 잘 한다. 네 남편이니까 너는 당연히 저놈을 도와서 말을 하겠지."왕호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별장 하나 샀다고 네 남편이 대대장이라고 하는 거야? 대대장이니까 그런 능력이 있어서 이 별장을 살 수 있었다고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니니? 그리고 지금 자기가 대대장이라고 증명도 못 하는데 우리가 저 말을 믿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그러니까!"그때 한지운도 나섰다."그 돈 많은 여자가 돈을 준 게 맞는지 아닌지 누가 알겠어.""도범, 그 돈이 네 돈이라면 그 여자는 어떻게 설명할 건데? 그 여자를 벌써 두 번이나 봤다고. 저번에는 너 그 여자랑 별장에서 나오는 것까지 내가 봤어."박이성의 말을 들은 한지운이 이때다 싶어 도범을 몰아붙였다."매번 외출할 때마다 마스크를 하고 있던데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볼까 봐 그런 거 아니야? 그게 무슨 뜻이겠어? 자기 남편이나 아는 사람이 볼까 봐 걱정된다는 거 아니겠어? 그러니까 너랑 그 여자가 분명 이상한 사이라는 걸 설명할 수 있지.""돈 많은 여자? 화나면 너희들 전부 죽일
도범이 우스갯거리가 되기만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6성급 대장 황대성의 등장에 놀랐다."뭐! 황대성도 왔다고!""그렇게 이름 부르면 안 돼, 황 대장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기분 나쁘게 했다가는 그 사람 주먹 한방에 맞아죽을 지도 몰라.""대박, 6성급 대장이 왜 우리 같은 집안에 온 거지? 정말 생각도 못 했다."박 씨 집안사람들은 황대성의 이름을 듣자마자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황 대장님께서 축의금 120억을 내셨습니다."그때 축의금을 관리하던 한 남자가 말했다."제가 무슨 선물을 사는 게 좋을지도 모르고 어르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몰라서 돈으로 가져왔으니 어르신이 좋아하는 걸로 사세요."황대성이 웃으며 어르신에게 다가가 호탕하게 말했다."황 대장님, 무,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여기에 와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인데요. 다른 사람이 대장님을 초청해도 대장님께서 쉽게 허락하지 않을 거라는 거 압니다. 그냥 오시지, 뭐 이렇게 선물까지 챙겨오셨어요."박진천이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그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자신의 칠순 잔치에 세 명의 준장이 온 것도 놀라운데 6성급 대장까지 얼굴을 비춰줬으니 말이다."120억이라니, 손도 크구나."사람들이 감탄했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이렇게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왕 씨 집안 주인장과 도련님께서 옥팔찌 한 쌍을 선물하셨습니다."머지않아, 또 다른 손님이 도착했다.박 씨 집안의 사람들은 미간을 찌푸렸다. 어떤 이는 도범을 힐끔힐끔 훔쳐보기도 했다.도범이 전에 오지 않았던 집안에서 얼굴을 비출 뿐만 아니라 전신도 올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이 상황으로만 보면 도범이 말이 정말일 것 같았다.방금 전 도착한 왕 씨 집안은 3류 가문에 속했지만 예전에는 박 씨 어르신의 생신잔치에 참석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은 뜻밖에 얼굴을 비췄다."백림 대대장께서 금빗을 선물로 가지고 오셨습니다."그때 손님을 맞이하던 이가 또다시 말했다.그리고 대대장이 자신의 아내와 부모님을
생각지도 못한 집안의 사람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며 귀중한 선물도 더불어 들고 왔다."도범,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 거라는 거 어떻게 안 거야?"박 씨 어르신이 흥분한 얼굴로 물었다."설마 정말 그 200상을 다 채울 수 있는 건 아니겠지?""할아버지, 일단 그 200상의 돈을 제가 내야 하는지 아니면 박 씨 집안에서 낼 건지부터 말씀해 주세요, 아니면 저도 말 안 할 거예요."도범이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요, 이 돈을 저희 아들이 내게 할 수는 없죠. 이류 가문의 사람들도 왔고 준장에 대장까지 왔으니 정말 전신이 올지도 모르잖아요."서정이 얼른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그래, 오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든 200상의 돈은 우리가 내마."어르신이 기분 좋게 말했다.도범이 그제야 어르신의 말에 대답했다."많은 이들이 이미 전신이 할아버지 생신에 올 거라는 소식을 들었으니 다른 집안에서도 가만히 있을 리가 없잖아요.""전, 전신이 정말 올 거라는 말이야?"어르신이 놀라서 물었다. 그는 왜 전신이 자신의 칠순잔치에 오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박 씨 집안과 전신은 잘 알지도 못했다.하지만 전신이 오지 않는다면 준장이나 대장도 오늘 이곳에 올 리가 없었다.마침 옆에서 그 말을 들은 홍희범이 웃으며 다가왔다."걱정하지 마세요, 어르신. 오늘 전신이 반드시 올 겁니다, 제가 그날 전우들끼리 모였을 때, 전신을 만났거든요. 그때 전신께서 오늘 여기로 올 거니 시간 될 때 다들 오라고 하셨어요.""너무 잘 됐네요."어르신이 신이 나서 말했다. 전신이 온다면 박 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신이 왜 온다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이류 가문도 그들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될 것이 분명했다.이는 박 씨 집안의 명성을 좋게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앞으로 박 씨 집안의 사업이 잘 되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정말 전신이 온다고?"박이성과 성경일은 그 말을 듣고 나서 멍청하게 서로를 바라봤다. 방금
그 말을 들은 도범이 담담하게 대답했다."그 여자가 오면 모든 걸 알게 될 겁니다. 190억이 아니라 1900억도 문제가 안 될 겁니다. 사실 제가 할아버지를 위해 준비한 선물은 저 별장이 아니라 다른 물건입니다.""그게 뭐냐!"도범이 다시 자리로 돌아와 선물 얘기를 꺼내자 사람들이 그들의 말에 집중했다. 별장이 선물이 아니라면 또 무슨 선물을 할 수 있다는 말이지?박시율도 점점 도범을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별장이 선물이 아니었다니."별장이 선물이 아니라면 저 별장은 왜…"박진천이 의아하게 물었다.도범은 옆에 있던 박시율을 보더니 그녀를 끌고 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그녀의 손에 넣어줬다."이 별장은 제가 시율이를 위해 준비한 거예요.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조금 좁아서 가족들이랑 전부 여기로 이사 올 생각이에요. 원래 시율이한테 비밀로 하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박이성한테 들켜서…"도범이 박시율의 뺨을 쓰다듬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자기야, 미안해. 오늘 할아버지 잔치가 끝난 뒤에 얘기하려고 했는데, 이 별장을 보여주면서 말이야. 이렇게 될 줄 몰랐지, 그래서 그냥 지금 얘기할게."그 말을 들은 박시율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별장은 도범이 여자와 몰래 데이트를 하려고 산 것이 아니라 도범이 자신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던 것이었다.그녀는 다행히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도범을 의심하며 몰아붙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도, 도범,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190억을 써서 저 별장을 사서 우리 딸한테 주려고 한 거였다고? 우리 가족들이 여기로 들어와서 살 거라고?"나봉희가 침을 삼키며 물었다. 방금 전까지 여자에게 몸이나 판다고 도범을 탓했었는데 아마도 정말 오해인 것 같았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문서가 아직 내려오지 않았지만 위에 시율이 이름만 쓸 거예요, 이 집은 제가 시율이를 위해 준비한 거니까요. 아니면 수아도 저희랑 같이 자는 건 조금 불편할 것 같아서요, 시율이도 이제 4살이잖아요.""그래, 그,
성경일과 한지운, 왕호는 그 모습을 보니 언짢아졌다. 심지어 질투가 나기도 했다."190억 가지고 생색은, 나한테 시집오면 그것보다 훨씬 많이 줄 수도 있는데."왕호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도범이 별장 하나를 사줬을 뿐인데 박시율이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화가 났다. 자신들은 박시율에게 잘해주고 싶어도 박시율이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도범, 이 별장을 시율이한테 주려고 산 거라면 할아버지 선물은 어디 있는 거예요?"그 꼴을 보고 있기가 싫었던 박시연이 팔짱을 끼고 기고만장하게 물었다."설마 준비 안 한 건 아니겠죠?""그러니까, 도범. 전에 약속했던 것들은? 준비 못 했으면 박 씨 집안에서 꺼져."박이성도 일어서며 말했다."도범, 마누라를 위해서 별장을 사줄 정도라면 어떤 의미겠어? 네가 돈이 엄청 많다는 거 아니겠어? 그렇게 돈이 많으니 어르신을 위해 준비한 선물도 엄청 비싼 거겠지.""20억 딱 맞춰서 산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어르신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 시율이한테는 190억이 다 되어가는 별장을 사줬잖아."성경일과 왕호가 틈을 타 말했다."걱정하지 마, 별장보다도 더 비싼 거니까."도범이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그래? 사람도 이렇게 많이 왔는데 선물은 언제 꺼낼 작정이야?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어야 할 텐데."왕호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제갈 가문에서 어르신 생신을 축하하러…"그때 일류 가문의 제갈 가문 주인장이 등장했다."일류 가문 사람까지 정말 왔네. ""선물은 언제 줘도 좋으니 내 일단 제갈 가문 주인장부터 맞이하러 가야겠다. "박 씨 어르신이 박이성과 왕호의 말을 끊고 웃으며 제갈 가문의 주인장을 맞이하러 갔다.오늘 얼마나 많은 손님이 왔고 도범이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지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도범이 여자에게 받은 돈으로 별장을 사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그는 만족했다.도범이 준비한 선물이 별장보다도 비싸다는 말은 그는 믿지 않았다. 그저 도범이 큰소리를 치는
"축하드립니다, 어르신."제갈 가문의 주인장이 웃으며 선물을 꺼내더니 안으로 들어섰다."도범 씨! 너무 잘 됐어요. 드디어 또 만났네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그때 제갈 가문 주인장의 등 뒤에 있던 하얀 원피스를 입은 미녀 하나가 도범을 보더니 다가왔다.제갈 가문 주인장은 자신의 딸이 도범을 보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곤 난감하게 웃었다.그는 제갈소진이 왜 도범을 저렇게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도범이 의술도 좋고 여러 방면으로 훌륭하다고 하지만 제갈소진보다 나이도 많았고 게다가 그는 결혼까지 하고 애까지 있는 남자였다.하지만 제갈소진은 신분이 고귀할 뿐만 아니라 얼굴도 예뻤기에 남자친구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저 사람은 누구야? 완전 예쁘네."자리에 있던 도련님이 의아한 얼굴로 제갈소진을 바라봤다. 그들은 제갈소진이 주인장을 따라왔으니 당연히 그 집안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제갈소진, 도범이 저 여자 병 고쳐줬다며. 살 빠지고 나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네, 저 몸매에 저 얼굴이라니…"왕호가 침을 삼키며 말했다. 제갈소진이 살을 빼고 나니 이렇게 예쁠 줄 알았다면 그녀를 쫓아다닐 걸 하는 생각까지 했다.그 누구도 제갈소진이 이렇게 변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저 눈빛을 보니 정말 제갈소진이 맞는 것 같네."성경일은 제갈소진이 저번 경매장에서처럼 도범을 따라다니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어머, 소진 아가씨도 오셨네요. 오랜만이에요."도범이 제갈소진에게 인사를 하기도 전에 나봉희가 먼저 그녀에게 다가갔다."네, 어머니, 안녕하세요."제갈소진이 웃으며 도범 앞으로 다가와 새빨간 입술로 말했다."요즘 당신 못 봤었는데 드디어 이렇게 만나게 되었네요. 그동안 잘 지냈어요?"박시율은 그런 제갈소진을 보니 어이가 없어졌다. 그녀는 도범의 아내인 박시율을 완전히 무시했다."네."도범이 어색하게 웃으며 박시율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시율아, 우리 저쪽으로 가자.""응."박시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