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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Chapter 371 - Chapter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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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저 여자 몸매 정말 죽여준다.”호텔 밖으로 나온 한지운이 침을 삼키며 말했다.“아쉽게도 킬러라서 그렇지, 평범한 여자였다면 내가 돈을 내고 어떻게 해봤을 지도 몰라.”“그러니까, 딱 장미 같아, 가시 돋친 장미.”성경일이 웃으며 말했다.“앞으로 우리는 푹 쉬면서 암영의 좋은 소식만 기다리자고.”한지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박이성에게 말했다.“이성아, 도범이 죽고 나서 암영이 너한테 연락하면 우리한테 가장 먼저 연락해야 돼, 우리 셋이서 다시 제대로 축하해야지.”그 말을 들은 박이성은 기분이 좋아졌다. 어쨌든 박 씨 집안은 삼류 가문이었고 한지운과 성경일은 모두 이류 가문의 도련님이었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두 사람이 박이성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기에 두 사람과 좋은 사이를 유지하는 것도 박 씨 집안의 사업에 좋았다.“그래, 당연히 제대로 축하해 줘야지.”박이성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세 사람은 그렇게 주차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박이성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맞아, 저번에 나봉희를 찾아가서 도범한테 독약을 먹이라고 했는데 실패했다고 했지?”“응, 나봉희 분명히 돈독에 빠진 사람인데 자기는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더라니까. 그 생각만 하면 화가 나.”성경일이 씩씩거리며 말했다.“그 독약은? 나한테 줘,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생각났어, 그 약은 일단 남겨뒀다가 킬러가 도범을 죽이지 못한다면 내가 그 약을 도범에게 먹여볼게.”박이성이 악랄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우리도 남겨둬봤자 쓸데도 없으니까 너한테 주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지. 너는 박 씨 집안사람이니까 기회가 우리보다 많을 거야.”성경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 독약을 꺼내 박이성에게 건네줬다.“그런데 이 독약은 효력이 느려, 물에 넣으면 색깔도 없고 냄새도 없어서 먹고 난 뒤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한 달 사이에 몸이 점점 약해져서 결국 천천히 죽는 거야.”“그래? 그럼 더 좋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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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최소희가 사무실을 나갔지만 박시율은 여전히 망설여졌다.그녀는 재료들을 자세하게 훑어봤지만 제일 좋은 업체는 박 씨 집안밖에 없었다.기타 건재 회사는 박 씨 집안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었다. 너무나도 큰 프로젝트라 다른 회사가 감당하기에는 벅찼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박시율은 최소희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 박 씨 집안과 비교해 볼 때 경쟁 우세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서 참여하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최소희가 그 회사의 자료들을 박시율에게 건네주지 않았을 뿐이었다.하지만 이는 박시율에게 있어서는 좋은 일이었다. 그녀는 박 씨 집안을 도와주고 싶기도 했고 박 씨 집안의 건재 질량도 확실히 좋았기에 박시율은 박 씨 집안이 예전보다 더욱 강대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그렇게 되면 박 씨 어르신도 삼류 가문인 박 씨 집안을 이류 가문으로 만들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이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였다. 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앞으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나기 어려웠다.이번에 박시율은 그저 상황에 따라 멍청한 척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무시하면 그만이었다. 박시율이 손을 쓴 것도 아니었고 최소희가 한 짓인데다가 그녀가 이미 앞에서 사인을 모두 마쳤기 때문이었다.그러니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모두 최소희가 감당해야 했다.“아무 문제 없겠지, 박이성 가끔은 나쁘지만 이번이 기회이기도 하니까 멍청하게 좋은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거야. 박 씨 집안의 물건 질량도 좋으니까 기타 훌륭한 건재 회사와 비겨볼만해.”박시율이 중얼거렸다.하지만 그녀는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모두 박이성한테 줄 수 없어,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거릴 게 분명해. 80은 박 씨 집안에 주고 나머지는 20은 더 적합한 회사에 넘겨줘야겠다.”박시율은 생각을 마치더니 박 씨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시율아, 왜 갑자기 나한테 전화를 한 거야?”어르신은 갑자기 박시율의 전화를 받게 되어 조금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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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박 씨 어르신이 말을 멈췄다가 다시 물었다.“그거 때문에 아직도 할아버지를 미워하고 있는 건 아니지?”“할아버지 성격 제가 누구보다 잘 알죠, 그때 저도 철없이 할아버지랑 비겨보겠다고 딸을 낳았어요. 하지만 지금 보면 도범 정말 좋아요, 저희 딸도 너무 귀엽고, 그래서 이제는 후회 안 해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고 저를 위해 살기로 했어요.”박시율의 말을 들은 어르신이 한숨을 쉬었다.“내가 나이를 이만큼 먹고도 너보다도 잘 못 살고 있는 것 같구나. 그런데 너 지금 남산 토지의 건재 구매를 맡고 있다고 했지? 어떻게 할 생각이야? 적합한 파트너는 찾은 거야? 네가 그 자리에서 난감하다는 거 안다. 자칫 잘못하면 손가락질 당하기 십상이고.”그 말을 들은 박시율이 침묵했다. 그녀는 어르신이 그녀를 설득해 박 씨 집안과 계약을 하라고 할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르신은 박시율을 대신해 걱정해 주고 있었다.“네가 난감하다면 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냐? 우리 박 씨 집안의 사업이 요즘 하락세를 보이고 있긴 하니까 30%의 프로젝트를 우리한테 주면 안 되겠어? 우리 박 씨 집안을 이류 가문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적어도 숨 쉴 기회가 생기는 거니까.”박시율은 어르신의 난감함을 보아냈다, 그의 말투 속에는 애걸의 뜻도 담겨있었다.늘 체면을 중시하던 어르신께서 이렇게 자세를 낮출 가능성은 적었다.그는 박 씨 집안의 미래를 생각해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박시율은 감동했다.“할아버지, 사실 이 일 때문에 연락드렸어요, 방금 주임님께서 경쟁력 있는 회사를 저한테 보여줬는데 그중에서 박 씨 집안의 경쟁력이 가장 강하더라고요, 그리고 품질도 보장할 수 있고.”박시율의 말을 들은 어르신이 흐뭇해하며 물었다.“그럼 네 뜻은 어떠하냐? 우리한테 희망이 있다는 거야? 그럼 얼마만큼의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는 거야?”어르신의 흥분한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박시율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예뻐하던 어르신이 생각나 웃었다.“85%를 박 씨 집안에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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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박시율과 전화를 끊은 박 씨 어르신이 소파에 앉아 감탄했다.“역시 시율이가 좋아,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나고 이성이가 많이 괴롭혔을 텐데 이렇게 관건적인 시각으로 박 씨 집안을 생각해 줄 줄은 몰랐네, 박이성 이놈은 정말 아니야.”한편 박시율은 전화를 끊고 최소희를 불러왔다.“박 주임님, 무슨 일이라도 있으세요?”최소희가 웃으며 물었다. 그녀는 돈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 박시율 앞에서 웃음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마치 자신은 그전의 일을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이 말이다.물론 그녀는 지금까지도 한낱 경호원인 박시율 남편이 용준혁의 앞에서 자신의 뺨을 내려친 그날을 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용 씨 집안사람들은 도범을 혼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도범을 위해 말을 하기도 했다.박시율의 명성을 더럽히기 위해 그녀와 용 씨 집안 도련님이 불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가짜 소문을 냈던 건 최소희였지만 그날 이후로 그녀는 그 가짜 소문이 진짜는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다.아니면 용 씨 집안에서 박시율 부부를 이렇게까지 도와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제가 방금 이 회사를 봤는데 확실히 괜찮은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프로젝트가 너무 커서 모두 넘길 순 없어요, 기간을 맞추기 위해서 품질을 떨어트리면 안 되니까.”박시율이 웃으며 말했다.최소희는 그 말을 들으며 기뻐했다. 이대로 나간다면 박 씨 집안에게 기회가 생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프로젝트의 얼마를 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박이성은 계약만 성공할 수 있다면 사, 오십 프로만 맡을 수 있다고 해도 그녀에게 80억의 돈을 주겠다고 했다.80억만 생긴 다면 최소희는 걱정 없이 명품 백을 살 수 있었다.그런 생각을 하니 최소희는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어 박시율에게 물었다.“부장님, 저도 이 천기 건재가 상당한 실력을 지녔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제가 추천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평가도 굉장히 좋아요, 부장님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회사에 프로젝트의 얼마를 줄 생각인 거죠?”“85%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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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박 씨 집안에 프로젝트를 나눠주지 않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가 그날 이것이 어르신의 뜻이라고 이미 말을 했기 때문에 착하고 효심 자극한 박시율은 어르신을 봐서라도 박 씨 집안에 프로젝트를 나눠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내일 회사에 계약서 작성하러 오세요, 박시율이 꽤 통쾌하게 허락했거든요. 하지만 가격을 5% 낮춰야 한다고 했어요.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된 거 축하해요.”최소희가 웃으며 말했다.“정말이에요?”박이성이 흥분해서 갑자기 일어서며 물었다.“내일 계약을 하러 오라고요? 가격은 문제없어요, 원래 다들 그렇게 하는 거니까. 그리고 5%면 많이 깎은 것도 아니죠. 프로젝트의 얼마를 우리한테 주겠대요? 전부 준다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전부는 아니지만 꽤 많아요, 85%를 준다고 했거든요. 어때요? 이거면 꽤 많죠? 제가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고요.”“85%요? 너무 잘 됐네요, 내일 계약서를 작성하고 소희 씨랑 남자친구랑 같이 밥 먹어요, 제가 준다고 했던 것도 드릴게요.”박이성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 씨 집안에서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85%나 가졌으니 지금이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더 중요한 건 이렇게 되면 어르신께서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고 가업을 자신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다.어르신은 이미 칠순의 나이였기에 얼마 살지도 못할 것 같아 곧 모든 권력을 내놓을 것 같았다.“박 도련님,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계약도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바랄게요.”최소희가 전화를 끊었다.“잘 됐어, 너무 잘 됐어!”박이성이 웃음을 터뜨리며 웨이터를 불렀다.“여자 좀 더 불러와요, 제대로 축하해야겠으니까.”박시율은 별다른 일이 없었기에 오후 5시가 되어 퇴근했다.그런데 회사 문 앞에서 한 여자가 자료를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가세요, 여기 아무나 들어오는 곳 아닙니다. 우리 회사를 찾아와서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를 나누려면 일단 자료를 제출하고 부장님께서 결정을 한 뒤에야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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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박 팀장님 이, 일단 제 소개부터 할게요. 저는 소정이라고 합니다. 저희 가문은 뭐랄까? 제가 이렇게 말하면 웃으실 수도 있는데 그저 평범한 중소기업을 하고 있습니다. 3류 가문에도 속하지 못할 정도죠!”“하지만 저희 SH 산업은 진짜 괜찮은 회사입니다. 품질이나 기타 다른 방면 모두 엄청 좋아요. 참 이건 저희 기업에 관한 자료와 지금껏 거래해왔던 고객들과 그 후 피드백이 담긴 문서입니다!”소정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용기를 내서 박시율한테 소개하기 시작했다.그녀의 눈에 비친 박시율은 이미 자신과는 다른 위치에 있는 직업여성이자 성공인사나 다름없었다.용 씨 가문에서는 그녀에게 한 달에 2억씩 주기로 약속하고 초빙해왔다고 했다. 이 정도 월급이라면 중소기업 대표와도 맞먹을 수준이었다.“피드백까지 있어요?”박시율이 놀란 표정을 짓더니 순식간에 관심이 생긴듯 서류를 자세히 훑어보고 나서 소정을 보고 말했다.“확실히 괜찮은 회사인 것 같네요. 실은 예전에 들은 적 있어요. 입소문이 꽤 좋더라고요!”그렇게 말한 그녀가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저는 소정 씨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저희 SH 산업의 가장 큰 장점은 제품의 품질에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는 규모도 작고 다른 회사보다 인지도도 떨어지죠. 때문에 저도 이렇게 큰 프로젝트의 많은 부분을 따낼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저는 그저 박 팀장님께서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저희한테 맡겨주시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말을 마친 소정이 앞에 놓인 커피를 한 모금 들이마시고 탐색하듯이 물었다.“혹시 저희한테 그런 협력의 기회가 주어지게 될까요?”상대방의 간절한 모습에 박시율이 미소를 지었다.“저희는 내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에요. 이미 프로젝트의 85퍼센트를 체결하기로 결정이 났어요. 비록 많지는 않지만 남은 15퍼센트 역시 제대로만 진행되면 200억에서 400억은 문제없이 수익을 따낼 수 있겠죠. 때문에 협력할 대상을 고르는 것도 꽤 엄격하게 진행할 예정이에요!”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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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던 소정이 싱글벙글 웃다가 곧이어 자리를 떠났다.“저 애도 참!”박시율도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을 나왔다.그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커피숍 내부, 그녀와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 선글라스를 낀 육감적인 여자가 한참 동안이나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박시율이 밖으로 나가자 그녀도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고 문을 나섰다.“제 말은 남은 15퍼센트는 전부 소정 씨네 회사에 맡기고 싶다는 뜻이에요…”여자가 기괴한 웃음을 지으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놀랍게도 그녀의 목소리는 방금 전 박시율의 목소리와 너무나 똑같았다.그 여자가 바로 서남 지역의 킬러 순위 5위인 암영이었다!그 시각 박이성은 싱글벙글해서 집으로 돌아왔다.집에 들어선 그는 곧바로 박 씨 가문의 친척들을 몽땅 불러들였다.“이성 도련님, 무슨 일 있어요? 도련님의 그 들뜬 표정을 보아하니 혹시 무슨 경사라도 난 건가요?”젊은 남자가 헤실헤실 웃으며 물었다.“경사지, 경사고 말고!”박이성이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며 박준식과 박진천을 바라보았다.“아버지, 할아버지, 드디어 제가 남산 지역 프로젝트를 따냈습니다!”“너무 잘 되었네요. 역시 이성 도련님은 대단해요!”“그러게 말이에요. 그렇게 큰 프로젝트를 다 따내고 말이에요.”그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은 현재 박 씨 가문의 회사에서 각종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박이성은 회사의 대표이사였고 이제 이렇게 큰 프로젝트까지 따냈으니 앞으로 이 회사는 자연스럽게 그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될 것이 분명했다. 때문에 이럴 때 그의 비위를 맞춰주지 않으면 앞으로의 회사 생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었다.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일의 숨은 공신자를 잘 알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었던 건 박시율이 그만큼 봐줬기 때문이 분명했다. 만약 그녀가 지난 일을 마음에 담아 두고 앙심을 품었다면 박이성이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소용없었을 것이다.“하하 다들 한번 맞춰보세요.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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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아들아, 이번 일은 정말 잘 했다!”박준식이 껄껄 웃으며 박이성을 향해 엄지를 척 내밀었다. 그는 사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할 일 없으면 차나 마시고 낚시나 하며 시간을 때우는 게 전부였다.하지만 자신의 아들만큼은 똑똑하게 살아가길 바랐다. 그리고 드디어 박이성이 그 소망을 이뤄준 것이다.“헤헤 아버지, 어떡하겠어요. 제가 우리 박 씨 가문을 위해서, 우리 가문이 이류 가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면 그곳이 불구덩이일지언정 이 한 몸 불태우면서라도 뛰어들어야죠!”술에 얼큰하게 취한 박이성이 자신의 가슴팍을 팡팡 두드리며 우쭐해서 말했다. 그 모습이 그렇게 경박스러워 보일 수가 없었다.곁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박진천이 도무지 못 봐주겠다는 듯이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말했다.“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지.”그러더니 손을 휙휙 내저으며 말했다.“시간도 늦었는데 모두들 가서 쉬거라. 이성이 너도 빨리 자거라. 내일 아침 일찍 계약서 체결하러 가야지.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만 거래가 성사되었다고 할 수 있는 거다. 지난번처럼 웃음거리를 만들지나 말고!”“걱정 마세요. 무조건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이번엔 제가 맹세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일 오전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제가 라이브로 똥을 먹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박이성이 자신의 가슴을 탕탕 두드리며 보증했다. 이번에는 절대적으로 성공할 자신감이 있었다. 박시율은 지금껏 자신이 내뱉은 말은 꼭 지키는 여자였다. 그녀가 이미 그렇게 하겠다고 답을 했으니 절대 되돌리지 않을 것이다.지난번 왕 씨 가문과의 계약에 실패했던 건 그저 사고였을 뿐이다.집안 어르신이 이제 그만 물러들 가라고 했으니 다들 빠르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르신 역시 방에 돌아가 잠에 들었다.곧이어 커다란 거실에는 박이성과 박준식 두 사람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아버지 이상해요. 이렇게 큰일을 성사시켰는데 할아버지께서도 기뻐해야 당연한 거 아닌가요?”“왜 기분이 별로인 것 같으시죠?”박이성이 미간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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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그녀의 예상대로 상대방이 입을 열었다.“그런데 당신 진짜 예쁘게 생겼다. 꽤 동정심이 들기도 해. 그래도 어쩌겠어. 우리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일단 의뢰인의 돈을 받으면 무조건 일을 완수해야만 해서 말이야!”그녀의 말을 들은 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다 곧바로 화들짝 놀라 되물었다.“의뢰인? 당신 킬러예요? 여기는 어디죠?”박시율은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한눈에 보아도 엄청 낡아 보이는 오래된 기와집에, 심지어 눈앞에는 킬러까지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 도대체 누가 킬러까지 고용해서 그녀를 죽이려고 한단 말인가?“박이성?”그녀는 곧바로 박이성이 떠올랐다. 지난번 도범이 그의 팔을 부러트렸던 일도 있지 않았던가. 그는 속이 좁은 사람이었다. 겉으로는 더 이상 그 일에 대해 따지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언젠가는 기회를 틈타 복수할게 분명했다.때문에 그녀는 박이성이 이 일을 꾸몄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고쳤다.“아니야 그놈일 리가 없어. 아직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도 못했는데. 이제 막 약속했던 시간이 된 참이었다. 만약 사람을 시켜서 나를 죽이려고 했다면 계약을 체결한 후 일을 저질렀을 텐데!”“걱정 마. 내가 죽이려는 사람은 네가 아니니까!”바로 그때, 뜻밖에도 눈앞의 여자가 입을 열었다.박시율은 더욱 어안이 벙벙해졌다.“나를 죽이려는 것도 아닌데 왜 나를 납치한 거예요?”그렇게 묻던 그녀는 불현듯 뭔가 떠올랐다.“알겠어요. 당신 지금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화장하고 내 남편, 도범을 죽이려는 거죠!”박시율이 숨을 들이켰다. 상대한테 자신을 죽일 마음이 있었다면 진작 죽이고도 남았을 것이다. 납치까지 한 걸로 보아 분명 타깃을 이곳까지 유인하려고 하는 게 분명했다.그러면 당연히 그녀가 타깃으로 삼은 사람은 도범일 확률이 높았다.박시율은 생각하면 할수록 여자의 목표가 자신보다 도범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도범은 지금껏 너무 많은 사람들을 건드려왔다.박이성뿐만 아니라 성경일, 한지운과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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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상대가 킬러이긴 해도 박시율은 도범의 실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어쩌면 도범이 살해당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를 죽여 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방금 암영이 한 말에 그녀는 더 이상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준장 정도면 충분히 강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그런 준장을 쓰러트릴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있었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도범은 정말로 위험에 처한 게 아닌가?가장 큰 문제는 현재 그녀가 자신의 모습으로 화장을 했다는 것이다. 만약 도범이 그녀의 모습에 홀리게라도 된다면 정말 큰일이었다.한 사람이 완전한 무방비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살해를 당할 가능성은 너무나 높았다. 그건 마치 앞이 안 보이는 장애인이 아무 장애도 없는 평범한 사람과 싸우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누가 봐도 장애인이 열세에 처할 것이 분명했다.“왜? 겁나? 막 가슴이 아파?”암영이 짧은 비수를 꺼내들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박시율의 얼굴을 가볍게 툭툭 건드렸다.“내가 왜 타깃의 아내 혹은 남편으로 분장한 후 살해하는 걸 즐기는 줄 알아? 왜냐면 나는 그들이 죽기 직전에 짓는 그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너무나 짜릿하거든!”거기까지 말한 암영이 몸을 휙 돌리더니 꺄르르 웃기 시작했다.“하하 그들은 죽기 직전까지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혹은 가장 친한 사람한테 죽임을 당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지! 그리고 나는 그들이 죽고 나서도 도대체 왜 그런 일을 당했는지에 대해 절대 알려주지 않아. 그러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지 않겠어?”“다, 당신 정말 미쳤어! 언젠가는 꼭 천벌을 받게 될 거예요!”박시율이 빨개진 두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하하 걱정 마. 참, 나 그런 것도 좋아하는데, 바로 너를 이 방안에 가둬두고 살짝 열린 문틈으로 내가 네 남편을 어떻게 죽이는지 똑똑히 지켜보게 하는 거야. 그때 너는 소리를 지르고 싶어도 지를 수 없지. 남편이 죽으면 넌 엄청 고통스러울 거야 그치? 그것도 참 즐거운 장면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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