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1111 - 챕터 1120

2608 챕터

제1111화

이때 장승이 성준의 어깨를 감싸고 웃으며 말했다."이봐요, 대단한데요?"이에 성준이 억지로 웃음을 드러냈다.조백림의 행위는 반칙에 속하지 않아 시합은 계속되었다.그러나 10분도 안되어 공은 재차 성준의 머리에 부딪쳤고, 조백림 쪽의 선수는 결국 반칙으로 인해 옐로카드를 받았다.성준은 얼굴이 이미 반쯤 부어올랐지만 계속 경기를 견지했다.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관중석의 일부 관중들은 점차 이상함을 눈치채게 되었다. 조백림이 첫 골을 넣은 후로 두 팀 모두 더는 골을 넣지 못했고, 성준이 오히려 과녁이 되었다. 20분 사이에 성준은 얼굴이며 다리며 곳곳이 공에 부딪혀 온몸에 상처를 입지 않은 곳이 없었다.하필 심판은 조백림 팀이 반칙했다는 증거를 전혀 잡아내지 못했다는 거다.그리고 성준은 부상이 너무 심해 동작도 느려졌다. 공에 맞지 않으면 같은 팀 선수에게 부딪히고,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되었지만 그는 그래도 끝까지 버텼다.관중들은 순간 그의 체육 정신에 감동되어 박수를 날렸다.그러나 관중들의 감동은 둘째치고 성준은 점점 조급했다. 45분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는데 한 골도 넣지 못했으니 그의 1억은 그대로 다른 사람의 호주머니로 들어갈 게 분명했다.걱정하고 있는 건 관중석에 앉은 이선도 마찬가지였다.하지만 그녀가 걱정하고 있는 건 성준의 몸이 아니라 자신이 골인한 백만 원이었다.성준은 집에 돈이 많으니 1억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지만 그녀의 백만 원은 엄청 힘들게 모은 것이었다.성준과 사귀게 된 후, 자신이 성준의 돈이 탐나서 성준과 사귀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성준의 가족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선은 매번 성준이보고 자신에게 돈을 쓰지 말라고 당부했고, 귀중한 물건도 사지 못하게 했다. 그러니 그 백만 원은 그녀의 모든 재산이었다.줄곧 긴장하여 경기장을 주시하고 있던 유정은 성준의 온몸에 난 상처를 보고서야 문득 깨달았다, 조백림이 자신을 위해 복수해 주겠다던 게 무엇이었는지.마지막 1분, 조백림이 다시 한번 드리블을 하며 민첩하고
더 보기

제1112화

예전에 유정과 사귀고 있었을 때 그가 유정의 곁으로 다가가기만 해도 그녀는 긴장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마치 맹수를 마주하고 있는 사람처럼. 그리고 그는 당연히 유정이가 부끄러움을 타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다른 남자와 키스하고 있었으니.성준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나머지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그대로 자신을 부축하고 있는 사람한테 쓰러졌다.관중석에 앉아있던 이선도 벌떡 일어나 놀란 표정으로 유정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줄곧 자신이 성준을 빼앗은 것 때문에 유정을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유정이와 키스하고 있는 남자는 누구인 거지?방금 경기를 하고 있을 때부터 이선은 조백림을 발견했다. 키 크고 덩치 좋고 선수들 중에서 제일 생긴 그가 팀원을 이끌어가며 경기를 컨트롤했었고, 체력과 능력이 그야말로 완전히 성준을 깔아뭉갰다.‘그런데 그렇게 잘 난 남자가 유정의 남자친구라고?’‘유정이 성준 씨를 사랑하는 거 아니었나? 왜 벌써 이렇게 훌륭한 남자친구로 갈아탄 거지?’한참이 지나서야 조백림이 유정을 놓아주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 끝을 가볍게 문질렀다. 그러고는 흐리멍덩하던 두 눈이 점차 붉어져가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웃으면서 말했다."내가 자기를 위해 복수도 해줬는데, 이 정도의 장려는 받아가도 괜찮잖아?"아직도 머릿속이 어지러운 유정은 남자의 웃음기를 머금은 얼굴을 바라보며 사고하는 방식을 잊은 사람마냥 멍하니 서 있었다.조백림이 옆에 있는 임구택, 장시원 등과 인사를 하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그리고 유정이 문득 무엇이 생각났는지 무의식적으로 왼쪽을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선이 두 눈에 독을 품은 채 유정을 노려보고 있었다.하지만 유정은 이선을 신경 쓸 기분이 나지 않아 멍하니 제자리에 앉았다.소희가 그러는 유정이에게 물을 건네주며 덤덤하게 웃었다."당황하지 마요."유정은 찬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나서야 겨우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러다 갑자기 방금 그녀에게 키스할 때 장난기가 묻
더 보기

제1113화

경기가 끝난 후 조백림은 회식할 겸 장시원, 오진수 등 친한 친구들과 방금 경기에서 같은 팀을 했던 팀원들을 전부 응접실로 초대했다.조백림과 같은 팀을 했던 팀원들 중에는 여행객 중에서 임시로 뽑은 이들도 있는가 하면 전부터 조백림과 알고 지냈던 친구들도 있어 다들 친해지는 데에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그렇게 다 같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임구택은 통화하러 나갔고 장시원이 바로 소희의 곁에 앉아 담담하게 물었다."요요는 괜찮아? 그날 많이 놀랐지?"이에 소희가 다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아니요. 요요 담이 엄청 커요.""맞아, 요요는 용감한 아이지."‘그의 엄마처럼.’갑자기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누군가의 얼굴에 장시원이 잠시 뜸을 들이다 다시 물었다."언제 떠난대?""계획대로라면 청아 오빠의 결혼식이 끝난 후에 떠나는 건데, 아줌마께서 퇴원하시면 바로 떠나야 할 것 같다네요."소희의 대답에 장시원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나 때문에?"이에 소희가 잠깐 멍해지더니 반 박자 늦게 입을 열었다."아니요. 아줌마께서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시는 바람에 일정이 너무 오래 지체됐거든요, 그래서 학교 쪽에서도 청아를 재촉하고 있고."분명 그럴듯한 대답이었는데 장시원의 눈빛에 묻은 냉기는 더욱 짙어졌다. 자신 때문이 아니라는 게 그를 더욱 화나게 했던 것이다.하지만 그는 아무런 기색도 드러내지 않고 다시 물었다."올해에 졸업하는 거야?""네.""그럼 그 후엔 무슨 계획이래? 졸업하면 바로 귀국한대, 아니면 치카고에 남는대?""당분간은 치카고에 머물 거예요."소희의 대답에 장시원은 눈을 아래로 드리운 채 한참 아무 말을 안 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요요 아빠, 누구야? 왜 그들 모녀를 버렸어?"소희가 듣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난감한 표정을 드러내며 대답했다."그건 상황이 많이 복잡해서, 저도 잘 모르겠네요."장시원이 듣더니 갑자기 차가운 미소를 드러냈다."쓰레기 인간한테 속아 그런 꼴이 나다니, 정말 대단하기
더 보기

제1114화

"쉿!"장명원의 말에 소희가 바로 목소리를 낮추라고 손짓을 했다. 그러다 좌우를 한 번 살펴보고 나서 자신의 손목을 뒤로 빼며 말했다."뭔 의뢰를 받아요? 미연 씨랑 약혼 안 할 거예요?"이에 장명원이 잠깐 멍해 있더니 다시 소희의 손을 잡았다."기간이 짧은 의뢰를 맡으면 되잖아요. 아무튼 난 의뢰받고 싶어요.""약혼식이 끝나면 다시 얘기해요.""장말이에요?""네.""그래도 되고! 그럼 그때 가서 꼭 나한테 줘야 해요!""크흠!"장명원이 격동되어 말하고 있는데 갑자기 두 사람 뒤에서 가벼운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뒤쪽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임구택이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소희의 팔을 잡고 있는 장명원의 손을 쳐다보고 있었다.장명원은 순간 팔이 따끔해진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한사코 손을 놓지 않았다."구택 형, 나와 보스의 감정까지 질투하는 건 아니겠죠?"임구택이 다가와서는 장명원을 밀어냈다."난 여자조차도 질투하는데, 넌 뭐가 다르지?"임구택의 놀라운 힘에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한 장명원이 임구택의 논리에 어이없어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음식이 다 차려지고 다들 하나둘씩 식탁 쪽으로 가서 착석했다. 도중에 소희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고 우민율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어제 종일 장시원 옆에 달라붙어 있었던 우민율이 오늘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건, 장시원과 무슨 일이 있은 게 분명해.’소희의 입맛을 알고 있던 친구들은 소희가 좋아할 것 같은 음식을 전부 소희의 앞으로 밀어주었다.임구택 덕분에 소희는 그들 무리 중에서 제일 이쁨 받는 한 명으로 된 셈이었다.이에 황정아 등은 너무 질투 났지만 감히 표현하지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다. 그리고 유정은 워낙 소희를 좋아해서 그런 점에 있어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그러다 중도에 화장실을 가려고 룸에서 나온 유정은 마침 복도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조백림을 발견하게 된다. 오전 경기장에서 공공연
더 보기

제1115화

‘그래, 틀림없이 조백림 꼬시러 온 걸 거야!’‘경기장에 있을 때부터 조백림을 노렸던 거지. 그래서 일부러 옷 갈아입고, 메이크업까지 하고 와서 저렇게 불쌍한 모습을 하고 있는 거고. 남자들이 저런 스타일을 제일 좋아하니까.’‘예전에 성준 씨도 저렇게 유혹해 낸 거겠지?’‘불쌍한 성준 씨,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되어 병상에 누워있을 때 네 마음속에서 가장 순결하고 가장 예쁜 소녀는 지금 다른 남자를 꼬시고 있다고.’유정은 오만가지 생각에 웃음만 나왔다.식견이 넓고 만나본 사람도 많은 조백림은 이선의 꿍꿍이를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기색도 드러내지 않고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성준 씨라는 분이 그쪽을 꼬드겼으니, 꼬드긴 사람을 찾아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이에 이선이 잠깐 멍해 있더니 즉시 늠름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기개를 드러냈다."저 비록 성준 씨와 사귀고 있지만 그이의 돈은 한 푼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 몇백만 원도 제가 열심히 일해서 모은 거고요.""그래요?"조백림이 눈썹을 한 번 올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남자친구의 돈을 쓰지 않는 모습은 기개 넘쳐 보이지만 그렇다고 나한테 찾아와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건 또 어떻게 해석해야죠? 내가 그쪽에게 빚을 졌나요? 내가 생태원의 사장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돈이 하늘에서 떨어진 거 아닙니다."이선에게 속기는커녕 오히려 인정사정없이 디스 해버린 조백림의 태도에 유정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심지어 오늘 경기장에서 그가 했던 행동을 용서해주고 싶을 지경이었다.이선은 갑자기 얼굴색이 하얗게 질려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다 더 아련해진 얼굴을 들어 조백림을 쳐다보며 말했다."그럼 저에게 돈을 좀 빌려줄 수 있을까요? 20만이면 돼요. 제가 매달 4만 원씩 반년 안에 반드시 다 갚을 게요."‘헐......’유정은 순간 이선이가 남달라 보였다. 20만 원을 반년으로 나눠서 갚겠다니.‘그럼 매달 조백림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후 그 기회를 타서 조백림을
더 보기

제1116화

이선이 멀리 떠나가서야 유정의 표정이 다시 덤덤해졌다. 그러고는 화장실 가려고 몸을 돌리는데 조백림이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점잖고 잘 생긴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너 정말 저 여인한테 돈 빌려줄 생각이었어?""그럴 리가요?"유정이 냉소 한 번 하고는 말을 이어갔다."뺨을 몇 대 날려줘도 모자랄 판에 돈은 왜 빌려줘요?"유정의 대답에 조백림의 얼굴에 걸린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분명 이렇게 대단한데 어떻게 저 여인한테 진 거야?"유정이 듣더니 눈빛이 순간 어두워져서는 자조하 듯 대답했다."예전에 난 사랑은 진심을 다 해서 대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태생으로 바보처럼 성질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단지 비겁한 수단을 쓰고 싶지 않았을 뿐이지. 저 여인만이 남보다 더 똑똑해서 세상 사람을 손아귀에 넣고 놀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일리가 있네. 그럼 우리 둘이 결혼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나랑 있으면 넌 영원히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고, 가끔 너의 그 지력을 발휘할 수도 있고."유정은 당연히 조백림의 뜻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지 않으니 진심을 다 해 대할 필요도 없고, 더욱 자아와 이성을 잃지 않아도 될 게 분명했다.사실 전에 유정은 이미 조씨 가문과 파혼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조백림을 이용하여 이선을 화나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의외의 수확일 것 같아서.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조백림이 엄청 똑똑하다는 거다."나 이미 이선한테 제대로 찍혔어요. 그리고 한 여인을 망쳐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걸 빼앗는 것이죠. 이선은 반드시 다시 백림 씨를 찾아올 거예요. 정말 이선의 미인계에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솔직히 그 여인의 외모와 수단으로 나를 꼬시기엔 한참 멀었어."조백림의 대답에 유정이 기뻐하며 손바닥을 쳐들었다."좋아요! 거래가 성사!"이에 조백림이 웃으며 덩달아 손을 들어 유정과 하이파이브를 했다."이번엔 백림 씨가 나를
더 보기

제1117화

워낙 주위에 친구가 별로 없던 소희가 모처럼 잘 맞는 친구를 만난 것 같아 임구택도 속으로 많이 기뻐했다. 그래서 조백림에게 앞으로 모임에 꼭 유정도 같이 데리고 참석하라고 했다.이에 조백림이 웃으며 대답했다."당연하죠. 앞으로 자주 만나요!"그렇게 다들 서로 작별 인사하고 각자 차에 올라타 생태원을 떠났다.그러다 넓은 도로에 들어서니 오후의 햇빛이 차창을 뚫고 따스하게 스며들어왔다.따스한 햇볕을 쬐며 은은한 노래를 한참 듣고 있던 소희는 온몸이 나른해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졸음이 몰려와 곧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이에 임구택은 일부러 속도를 늦추고 뒤에서 자신의 외투를 가져와 그녀에게 덮어 주었다.그 순간, 임구택은 고요함 속에서 무한한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그렇게 한 시간 정도 자다 다시 깨어났을 땐 차는 이미 낯선 곳에 멈추어 있었다. 임구택은 차 안에 없었고 주위의 경치를 봐서는 아직 강성 시내에 들어서지도 않은 것 같았다.소희는 즉시 미끄러져 내려간 양복 외투를 잡고 일어나 앉았다. 그러다 차에서 내려 임구택 찾으러 가려는데 마침 길가의 디저트 가게 밖에서 줄을 서고 있는 임구택을 발견하게 되었다.디저트 가게 밖에는 4~5명이 줄 서 있었고 그중 고급진 셔츠와 양복바지를 차려입고 같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임구택이 유독 눈에 띄었다.그리고 남다른 기질을 풍기고 있는 임구택을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구경하고 있던 소희는 갑자기 수줍어하는 표정을 지으며 임구택의 앞으로 다가가 휴대폰 번호를 묻는 소녀를 발견하게 되었다.하지만 임구택의 표정은 여전히 덤덤하고 차가웠다. 소녀를 거절했는지 소녀는 결국 난감한 얼굴로 사과하고는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구택의 순서가 되었고, 임구택은 음식을 주문하고 돈까지 지불한 후 한쪽으로 가서 음식을 기다렸다. 그러다 갑자기 고개를 돌려 차 쪽을 쳐다보았다.이에 소희는 곧바로 뒤로 등받이에 기댄 채 계속 자고 있는 척했다.오분 정도 지난 후, 임구택이 종이봉투를 들고 돌아왔다. 그러
더 보기

제1118화

임구택이 마카롱의 맛을 음미하며 웃음을 드러냈다."처음엔 너무 달고 느끼했는데 먹을수록 감칠맛이 도네? 어쩐지 당신이 디저트를 엄청 좋아한다했어.""처음에 단 걸 좋아하게 된 건 단 음식을 먹으면 빨리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어."소희의 덤덤한 대답에 임구택은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당연히 소희가 어릴 때 양부모에게 가혹한 학대를 받으며 먹고 싶은 것도 먹지 못해서 성인이 된 후 한을 풀려고 단 음식에 그토록 집착하는 줄 알았다.‘그런데 다른 이유가 있었다니.’그러다 임구택은 갑자기 소희가 6살 때 시언 따라 훈련소로 가서 훈련을 받았던 일이 생각났다. 나이가 가장 어리고 체력도 다른 사람보다 못했으니 무엇을 하나 체력 소모가 빨랐을 거고, 체력을 빠르게 보충하기 위해서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선택한 게 분명했다.그렇게 천천히 단 음식에 의존하게 되었을 거고.임구택은 순간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어 웃으며 말했다."이후부터 네가 단 음식 먹는 걸 더는 공제하지 않을게."마카롱을 다 먹고 초콜릿 케익을 먹기 시작한 소희가 임구택의 말에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것 마냥 눈썹을 올렸다. 왜 음식 방면에서 임구택의 공제를 받아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이때 임구택이 다시 입꼬리를 올리더니 낮은 소리로 한숨을 내쉬었다."매번 당신에게 규칙을 정하고 결국엔 내가 못 지키고 있네. 오늘도 당신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줘서는 안 된다는 걸 분명 알면서도 당신이 기뻐하는 걸 보고 싶어 사고."창밖을 보고 있던 소희가 임구택의 말에 갑자기 심장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어 시선을 들어 차창 유리에 비친 임구택의 옆모습을 쳐다보았다.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턱선이 날렵한 잘 생긴 얼굴은 무심코 스쳐지난 눈빛마저도 사람을 매혹시킬 수 있었다.소희는 입안의 케이크를 삼킨 후 덤덤하게 대답했다."어차피 지키지 못할 거, 그냥 없는 걸로 하지 그래?""그건 절대 안 되지."임구택의 단호한 대답에 소희가 어깨를 한 번 으쓱거리고는 계속 케이크를 먹었다
더 보기

제1119화

말을 마치고는 차에서 내리려는데 임구택이 갑자기 소희의 팔을 잡았다."나를 속이고, 이렇게 도망치면 끝이야?""그래서 뭐 어쩔 건데?""지금 나랑 밥 먹으러 가든지, 뽀뽀하든지. 뽀뽀해 주면 보내줄게."임구택의 잘생긴 얼굴이 어두운 빛에 흐려져 잘 보이진 않았지만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소희가 임구택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빛이 순간 어두컴컴한 빛 아래에서 부딪혔다.한참 후 소희가 입술을 오므린 채 대답했다."나에게 시간을 주겠다고 했잖아.""네가 생각하는 동안 난 절대 너를 건드리지 않을 거야. 하지만 어느 정도의 위로는 줘야 할 거 아니야? 안 그러면 난 네가 납득할 때까지 견지할 수 없을 거야."옅은 웃음을 머금고 있는 임구택의 말투에는 약간의 집착이 섞여 있었다.소희는 오후에 케이크를 사기 위해 햇빛 아래에서 한참 줄을 섰던 임구텍의 뒷모습이 생각나 고개를 들어 임구택을 쳐다보았다."한 번만이야.""응."임구택이 살짝 잠긴 목소리로 대답하며 몸을 기울이자 소희가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그 모습에 임구택이 동작을 한 번 멈추더니 곧 다시 여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소희는 본능적으로 몸이 경직되었고 임구택은 그녀의 어깨를 잡은 팔에 갑자기 힘을 주고 열정적으로 키스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소희가 분명 피하지 않았는데 임구택은 소희의 열정과 자신한테 기대려는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금방 사귀게 되었을 땐 아무리 가벼운 뽀뽀라고 해도 엄청 유쾌했지만 지금은 그런 기분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임구택은 소희가 다시는 그렇게 쉽게 자신을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그러나 그럴수록 그는 소희가 반응해 주기를 원했고, 그걸로 마음속의 불안감을 메우고 싶었다.한참 후, 주위의 광선이 더욱 어두워졌고, 임구택은 그제야 열적정인 키스를 끝냈다. 그러고는 마음속의 답답함을 짓누른 채 옅게 웃었다."그렇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싫은 건 아니지?"그는 엄지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만지며 한껏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소희를
더 보기

제1120화

"이건 백마야, 왕자님이 타고 다니는 백마."소희가 웃으며 설명했다.그러자 요요가 눈살을 찌푸린 채 큰 고민이라도 있는 사람마냥 다시 물었다."요요는 타고 장 보러 갈 수 있는 당나귀를 원하는데. 백마 타고도 장 보러 갈 수 있어요?"어린아이의 진지한 고민에 소희가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지. 백마더러 요요 공주를 태우고 장 보러 가라고 하는 게 어때?"요요는 그제야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싱글벙글 눈웃음을 지었다. 그러다 갑자기 창밖을 한 번 내다보고는 귀엽게 말했다."오늘은 날이 너무 어두워 사장님들도 다 코낸하러 집에 갔을 거예요. 그러니 내일 아침에 일찍 나갈래요!""그래. 요요 가고 싶을 때 같이 가자.""참, 소희 이모. 아저씨는 왜 요요 보러 오지 않아요?"한창 재밌게 장난감을 놀고 있던 요요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소희에게 물었다.그러자 소희 입가에 걸린 웃음이 순간 굳어졌다. 그러다 한참 후 요요를 품에 안고 다정하게 말했다."아저씨 요즘 너무 바쁘셔서 며칠 있어야 요요 보러 올 수 있다는데?""알겠어요. 요요는 기다릴 수 있어요."요요가 또래의 아이들보다 더 철이 든 모습에 소희는 말할 수 없는 씁쓸함이 밀려왔다.결국 제일 불쌍한 건 요요였다. 분명 아무런 죄도 없는 아이인데 태어나자마자 아버지가 없었으니."둘이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어서 와서 밥 먹어."이때 청아가 반찬을 들고 나오며 소리쳤다.이에 소희가 요요를 안고 식당 쪽으로 걸어갔다.*밥 다 먹고 난 후 소희는 요요랑 한참 더 놀아주다가 요요가 취침할 시간이 되어서야 위층으로 돌아갔다.하지만 소희는 오후에 너무 많이 자서 그런지 전혀 졸리지 않아 샤워하고 서재에 앉아 디자인 원고를 그렸다.그러다 갑자기 옆에 놓인 휴대폰이 울렸다. 소희가 수신번호를 한 번 확인하고는 받았다."이 감독님?"[소희 씨!]이 감독의 목소리는 여전히 친근하고 다정했다.[여주 캐스팅이 이미 다 끝나서 내일 오전에 정식으로 일을 시작할 건데,
더 보기
이전
1
...
110111112113114
...
26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