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장승이 성준의 어깨를 감싸고 웃으며 말했다."이봐요, 대단한데요?"이에 성준이 억지로 웃음을 드러냈다.조백림의 행위는 반칙에 속하지 않아 시합은 계속되었다.그러나 10분도 안되어 공은 재차 성준의 머리에 부딪쳤고, 조백림 쪽의 선수는 결국 반칙으로 인해 옐로카드를 받았다.성준은 얼굴이 이미 반쯤 부어올랐지만 계속 경기를 견지했다.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관중석의 일부 관중들은 점차 이상함을 눈치채게 되었다. 조백림이 첫 골을 넣은 후로 두 팀 모두 더는 골을 넣지 못했고, 성준이 오히려 과녁이 되었다. 20분 사이에 성준은 얼굴이며 다리며 곳곳이 공에 부딪혀 온몸에 상처를 입지 않은 곳이 없었다.하필 심판은 조백림 팀이 반칙했다는 증거를 전혀 잡아내지 못했다는 거다.그리고 성준은 부상이 너무 심해 동작도 느려졌다. 공에 맞지 않으면 같은 팀 선수에게 부딪히고,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되었지만 그는 그래도 끝까지 버텼다.관중들은 순간 그의 체육 정신에 감동되어 박수를 날렸다.그러나 관중들의 감동은 둘째치고 성준은 점점 조급했다. 45분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는데 한 골도 넣지 못했으니 그의 1억은 그대로 다른 사람의 호주머니로 들어갈 게 분명했다.걱정하고 있는 건 관중석에 앉은 이선도 마찬가지였다.하지만 그녀가 걱정하고 있는 건 성준의 몸이 아니라 자신이 골인한 백만 원이었다.성준은 집에 돈이 많으니 1억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지만 그녀의 백만 원은 엄청 힘들게 모은 것이었다.성준과 사귀게 된 후, 자신이 성준의 돈이 탐나서 성준과 사귀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성준의 가족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선은 매번 성준이보고 자신에게 돈을 쓰지 말라고 당부했고, 귀중한 물건도 사지 못하게 했다. 그러니 그 백만 원은 그녀의 모든 재산이었다.줄곧 긴장하여 경기장을 주시하고 있던 유정은 성준의 온몸에 난 상처를 보고서야 문득 깨달았다, 조백림이 자신을 위해 복수해 주겠다던 게 무엇이었는지.마지막 1분, 조백림이 다시 한번 드리블을 하며 민첩하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