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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임구택이 마카롱의 맛을 음미하며 웃음을 드러냈다.

"처음엔 너무 달고 느끼했는데 먹을수록 감칠맛이 도네? 어쩐지 당신이 디저트를 엄청 좋아한다했어."

"처음에 단 걸 좋아하게 된 건 단 음식을 먹으면 빨리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어."

소희의 덤덤한 대답에 임구택은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당연히 소희가 어릴 때 양부모에게 가혹한 학대를 받으며 먹고 싶은 것도 먹지 못해서 성인이 된 후 한을 풀려고 단 음식에 그토록 집착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다른 이유가 있었다니.’

그러다 임구택은 갑자기 소희가 6살 때 시언 따라 훈련소로 가서 훈련을 받았던 일이 생각났다. 나이가 가장 어리고 체력도 다른 사람보다 못했으니 무엇을 하나 체력 소모가 빨랐을 거고, 체력을 빠르게 보충하기 위해서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선택한 게 분명했다.

그렇게 천천히 단 음식에 의존하게 되었을 거고.

임구택은 순간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어 웃으며 말했다.

"이후부터 네가 단 음식 먹는 걸 더는 공제하지 않을게."

마카롱을 다 먹고 초콜릿 케익을 먹기 시작한 소희가 임구택의 말에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것 마냥 눈썹을 올렸다. 왜 음식 방면에서 임구택의 공제를 받아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이때 임구택이 다시 입꼬리를 올리더니 낮은 소리로 한숨을 내쉬었다.

"매번 당신에게 규칙을 정하고 결국엔 내가 못 지키고 있네. 오늘도 당신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줘서는 안 된다는 걸 분명 알면서도 당신이 기뻐하는 걸 보고 싶어 사고."

창밖을 보고 있던 소희가 임구택의 말에 갑자기 심장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어 시선을 들어 차창 유리에 비친 임구택의 옆모습을 쳐다보았다.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턱선이 날렵한 잘 생긴 얼굴은 무심코 스쳐지난 눈빛마저도 사람을 매혹시킬 수 있었다.

소희는 입안의 케이크를 삼킨 후 덤덤하게 대답했다.

"어차피 지키지 못할 거, 그냥 없는 걸로 하지 그래?"

"그건 절대 안 되지."

임구택의 단호한 대답에 소희가 어깨를 한 번 으쓱거리고는 계속 케이크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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