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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마민영은 매니저,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리고 세 명의 조수를 데리고 왔다.

매니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웃으며 오래전에 이미 출연하기로 정해놓은 스케줄이 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출연 거부 하기가 뭐해서 부득이하게 이제야 오게 되었다고 설명했고, 이 감독은 속으로 많이 화가 났지만 결국 괜찮다고 말했다.

소희는 마민영이 있는 분장실로 찾아가 오후 첫 신을 찍을 때 입을 옷을 골라주었다. 마민영은 잠에서 덜 깬 모습으로 하품을 하면서 소희가 말해주고 있는 스토리의 줄거리를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짜증이 섞인 말투로 소희의 말허리를 잘랐다.

"졸려 죽겠네 진짜. 어제 게임하느라 밤을 새웠는데 왜 점심도 안 되어 깨웠어요! 이렇게 졸린데 뭔 촬영을 하라고!"

매니저가 듣더니 얼른 마민영에게 입을 다물라고 눈짓을 했다.

이에 소희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 보지 못한 척 고른 옷을 조수 미나에게 건네주며 마민영에게 갈아입혀라고 했다.

하지만 마민영이 옷을 한 번 쳐다보더니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뭐야, 옷이 왜 이렇게 구려? 난 안 입어. 당신 패션 디자이너 맞아? 보는 눈이 왜 이래?"

미나가 듣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소희를 바라보다.

이에 소희는 얼굴색 한 번 변하지 않고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민영 씨 쪽에서 직접 준비해 온 복장이 있나요? 민영 씨가 선호하는 스타일이 따로 있으시다면 그 스타일에 맞춰 다시 상의해도 돼요."

마민영의 조수가 마민영의 눈짓에 바로 이동 옷걸이를 밀어와 그들이 준비한 옷을 소희에게 보여주었다.

옷걸이에 걸린 옷들은 전부 이름 있는 브랜드의 것들로 예복도 있었고, 심지어 거의 다 단번에 브랜드를 알아차릴 수 있는 클래식한 디자인들이었다.

그래서 소희는 부득불 다시 마민영에게 설명했다.

"민영 씨, 이번 작품에서 민영 씨가 맡게 될 역할은 별장 가정부의 딸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주인집에서 생활하면서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다 나중에 노력과 견지로 모든 사람의 존중을 받아내고 창업하여 성공하게 되죠. 이야기의 뒷부분에 이르러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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