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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마민영이 다시 한번 소동을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따라와."

마민영에게는 개인 휴게실이 따로 있었다. 휴게실 분장대 맞은편 캐비닛에는 어제 소희가 보내온 여주의 의상들이 담겨 있었고, 물론 마민영이 마음에 들어 하는 의상은 한 벌도 없었다.

그래서 오늘 그녀는 특별히 자신이 평소에 자주 입던 옷들로 한 상자 더 가지고 왔다.

"민영 씨 정말 보는 눈이 있네요."

소동이 그중의 치마 한 벌을 들고 말했다.

"저도 이 치마를 엄청 좋아하는데, 제가 입으면 핏이 안 살더라고요."

200만 원에 달하는 치마를 들고 있는 소동을 마민영이 한 번 쳐다보고는 궁금해서 물었다.

"부모님은 뭐 하시는 분이지?"

"그냥 이런저런 장사하고 있어요. 하지만 회사 규모가 아무리 커도 저희 아버지 것이니까요, 전 아버지의 도움이 없이 혼자서 성공하고 싶어요."

마민영이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돈 많은 집 아가씨였네. 그래, 지훈처럼 세력 있는 가문의 도련님이 평범한 가정 출신인 여인을 좋아할 리가 없지.’

"지훈이 오빠가 소동 씨를 좋아하지?"

마민영의 물음에 소동은 얼굴이 빨개져 바삐 해석했다.

"저와 지훈 씨는 친구일 뿐입니다."

"남녀 사이에 뭔 친구야? 연인이 아니면 곧 연인이 될 사이만 있는 거 아닌가?"

마민영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더 이상 둘의 사이에 대해 캐묻지 않았다.

"나 지금 메이크업 받으러 가야 하니까, 옷이나 골라 놔."

"네!"

조수한테서 마민영이 찍을 씬을 확인한 소동은 바로 세련된 티셔츠와 같은 브랜드의 청치마를 준비했다.

그리고 메이크업을 받고 소동이 준비한 옷까지 갈아입은 마민영은 순간 청춘의 느낌이 물씬한 소녀로 변했다.

마민영이 아주 만족스러웠는지 웃으며 칭찬했다.

"괜찮네. 어제 소희가 고른 것보다 훨씬 예뻐. 안목 인정."

"이런 브랜드에서 만들어낸 옷들만이 민영 씨의 완벽한 몸매를 돋보이게 할 수 있거든요."

마민영이 듣더니 눈썹을 올린 채 냉소했다.

"소희는 딱 봐도 가난한 집 애 같았어, 품위가 뭔지 전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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