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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소희의 조수 미나는 곧 소희가 새로 코디한 의상을 마민영에게 전달했고, 이번에 마민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탈의실로 들어갔다.

이에 소동이 옷 갈아입는 걸 도와주러 뒤따라 탈의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들어가자마자 마민영이 화를 내며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너 목 위에 달린 건 장식품이야? 어떻게 패션 디자이너로서 최소한의 소양도 없어? 이렇게 큰 로고가 붙어있는데 보지 못하고 감히 나한테 입혀 욕먹게 해? 지훈 오빠의 소개로 온 게 아니었으면 넌 바로 꺼져야 했어!"

처음 이런 욕을 들어보는 소동은 속으로 더욱 분개했다. 분명히 마민영도 마음에 들어 했던 의상인데, 이 감독의 꾸중을 들었다고 모든 책임을 그녀에게 떠넘겼으니.

그녀는 당장이라도 마민영의 뺨을 한 대 때리고 제작팀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했다간 진연을 볼 면목이 없게 될 것이다.

어젯밤 진연이 소식을 듣자마자 그녀보다 더욱 흥분했고 심지어 오늘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가정 셰프더러 보양식까지 만들라고 했었는데, 지금 이대로 떠나게 되면 진연은 엄청 실망할 게 분명했다.

진연의 실망하여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이 떠오른 소동은 마민영의 질책을 참았다.

마민영은 결국 소희가 고른 옷으로 갈아입었고, 이 감독에게 한바탕 욕을 먹고 난 후 겨우 고분고분해져 착실한 태도로 촬영에 임했다.

그리고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이정남이 점심 먹을 때 호탕하게 웃으며 소희한테 본 그대로 말해 주었다.

그는 소동과 소희의 관계를 모르고 있었다. 다만 마민영이 꾸중을 듣는 모습이 깨고소하게 느껴졌을 뿐.

"이 감독님도 다른 감독들처럼 자신을 오냐오냐 예뻐해 줄 거라고 생각했나 봐. 이 감독님이 얼마나 참아줬는지 눈치도 못 채고. 오늘 이렇게 호되게 욕먹었으니 앞으로는 더 이상 날뛰지 못할 거야."

이정남이 소희가 준 게다리 볶음을 먹으며 격동되어 말했다.

오늘 그들과 함께 밥을 먹게 된 미나도 유난히 기뻐하며 말했다.

"마민영이 어제 소희 씨를 얼마나 괴롭혔는데요! 소희 씨가 착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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