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계속 그렇게 괴롭힘만 당할 거야?"진연이 화가 치밀어 올라 말했다."소희는 정말 말썽이야! 네가 북극에 있을 때도 소희 때문에 해고된 거잖아! 그러다 이번에 겨우 제작팀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또 너를 해치려고 하고! 걔는 어떻게 그런 나쁜 마음을 품고 있을 수 있어? 대체 어떤 사람이 키웠는지!""내가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해서 질투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난 떳떳하니까 두려워하지 않아요. 언니가 어떻게 나를 괴롭히든, 난 내 일에만 전념하고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이 살 거예요."소동이 진연의 팔을 안고 다시 입을 열었다."엄마, 난 엄마의 사랑이 있으니 언니가 아무리 질투하고 미워한다고 해도 난 다 받아들일 수 있어요."진연이 듣더니 소동의 얼굴을 어루만졌다."불쌍한 내 새끼, 엄마가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미안하긴요, 절대 그런 말 하지 마요!"소동이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흘렸다."난 엄마의 사랑만 있으면 돼요.""엄마는 당연히 우리 소동이를 사랑하지, 네가 엄마의 가장 귀한 딸인데."소동을 달래고 있는 진연의 눈에는 갑자기 서늘한 기운이 스쳤다."난 평생 소희가 내 딸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거야!"진연의 품에 얼굴을 묻힌 소동의 눈빛은 얼음장마냥 차가웠다. 그러면서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나 반드시 언니보다 더 훌륭해져 엄마가 사람을 잘못 선택하지 않았다는 걸 알려드릴 거예요.""응, 엄마는 널 믿어!"소동은 여전히 마민영의 개인 디자이너 신분으로 제작팀에 남았다. 그리고 또 방심하여 욕먹기라도 할까 봐 열심히 대본을 읽어보고 인물성격을 분석하며 마민영의 의상을 코디했다.마민영도 이 감독에게 욕을 먹은 후 많이 착실해졌다. 적어도 매일 출근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졌고 의상 방면에 있어서도 그렇게 까다롭지 않았다.......금요일,허홍연이 드디어 퇴원할 수 있게 되어 청아는 아침 일찍 병원으로 가서 퇴원 수속을 했다.그러다 하 의사가 사인해야 하는 서류가 있어 청아는 그의 사무실에서 잠시
"그동안 매일 얼굴을 봐오면서 난 청아 씨가 참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예전에 내가 단지 일과 책임감 때문에 출근한 거라면 청아 씨를 알게 된 후로부터는 매일 기대감을 안고 출근했어요."하 의사가 진지하게 청아를 응시하며 말을 이어갔다."청아 씨의 상황은 내가 잘 알고 있지만, 나의 상황에 대해서는 청아 씨가 아직 잘 모를 겁니다. 부모님은 두 분 다 행정 기관에서 근무하시다 지금은 이미 퇴직하셨어요. 난 올해 서른 살로 여자 친구는 한 명만 만났었고, 2년 전에 깨끗하게 헤어졌어요. 그리고 내 명의로 된 집 한 채와 400만 원짜리 차 한 대가 있고요, 평소에 출근하는 것 외에 운동도 좋아하고, 약간의 결벽증도 있어요. 그 외엔 다른 안 좋은 나쁜 취미는 없......""하 선생님!"청아가 놀라서 하 의사의 말을 끊었다. 그러고는 불가사의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하 선생님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당연하죠. 서로에 대해 알아야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거잖아요. 나는 내가 그렇게 훌륭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노력할게요, 난 우리가 엄청 잘 맞다고 생각해요."청아는 한참 침묵하고 나서야 하 의사의 말을 소화하고 다소 황당함을 느껴 말했다."아니요, 하 선생님은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나의 가정도, 나의 과거도 전부 다.""무슨 과거가 있는데요?""저에겐 도박을 좋아하는 아버지가 있어요. 비록 이미 사라진 지 3년이 되었지만,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어요. 시한폭탄 같은 존재라고요. 그리고 저에겐 딸이 있어요."하 의사가 듣더니 순간 멍해져 한참 후에야 놀라서 입을 열었다."결, 결혼했어요?""아니요."결혼하지 않았는데 아이가 있다는 건, 하 의사도 당연히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었다.그는 깨끗한 기질을 풍기고 있는 여인이 의외로 혼전임신을 하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크게 충격을 받은 하 의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아이의 아빠는요?""이미 헤어졌어요.""멍청하네요. 헤어졌는
병실 안의 사람들은 모두 청아가 낸 기척에 놀라 문 쪽을 쳐다보았고, 청아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장시원을 바라보았다."왜 왔어요?"우강남이 듣더니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청아야, 오늘 엄마 퇴원하신다고 장 대표님께서 호의로 도우러 오신 건데, 너 그게 무슨 태도야?"이에 청아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평정심을 되찾고는 우강남에게 물었다."오빠 오늘 출근 안 해요?""오늘 엄마 퇴원하시잖아, 그래서 휴가를 냈어."우강남이 웃으며 말했다."마저 못한 수속이 있으면 내가 갈게, 넌 장 대표님과 잠시 이야기 나누고 있어.""이미 다 끝냈어요!"죽어도 장시원과 단독으로 있고 싶지 않은 청아가 우강남의 말에 바로 거절했다.그리고 그러는 청아의 태도에 장시원의 눈동자에는 순간 어두운 빛이 반짝였다. 하지만 곧 덤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럼 가시죠."장시원을 유독 소외하고 차갑게 대하는 청아의 태도에 우강남이 마침 난감해하고 있었는데 장시원이 먼저 화제를 돌려주는 덕분에 그도 재빨리 청아더러 물건을 잘 정리하라고 했다.그렇게 허홍연이 옷을 갈아입고 물건도 전부 정리한 후 몇 사람은 병실을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때 병실의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하 의사가 들어왔다.그는 허홍연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아주머니, 퇴원하신 걸 축하합니다. 앞으로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하세요."청아는 하 의사를 보자마자 어색함이 밀려와 바로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그리고 옆에서 예리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한 번 훑어보던 장시원의 얼굴색이 순간 어두워졌다.‘이건 또 뭔 표정이지?’‘부끄러워하는 건가?’‘허!’허홍연이 바삐 웃으며 대답했다."네, 그동안 정말 너무 고마웠어요.""고맙긴요."하 의사가 웃으며 고개를 돌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청아를 바라보았다."재진 하는 날, 청아 씨가 같이 왔으면 좋겠네요."청아가 놀라 하 의사를 한 번 쳐다보고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뭐라 말하기도 불편하고 해서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이에
다행히도 장시원은 줄곧 운전에 전념하느라 그녀를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 같았다.청아는 조용히 손바닥의 땀을 바지에 문질렀다. 반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그녀는 이미 7~8번은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우강남이 사는 주택단지에 도착했고, 아무리 기다려도 장시원이 차에서 내릴 생각이 없는 것 같아 청아가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잠깐 올라가서 앉을래요?"이에 장시원이 백미러로 차갑게 청아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됐어. 가족끼리 얘기하는데 내가 끼면 불편하니까, 난 차에서 기다릴게.""아니요!"청아가 듣더니 놀라서 연거푸 머리를 흔들었다."이만 돌아가셔도 돼요, 저는 잠시 후에 택시 타고 가면 되니까.""내가 시키는 대로 해."장시원이 청아가 말을 하기도 전에 또 한마디 덧붙였다."자꾸 반항하지 말고."순간 할 말을 잃게 된 청아는 거울에 비친 남자의 차가운 눈빛을 한 번 보더니 고개를 숙이고 차에서 내렸다.그러고는 우강남과 허홍연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허홍연이 출근하지 않은 후로 줄곧 우강남의 새 집에서 지냈다.비록 예전의 집을 판 돈으로 바꾼 새 집이라고는 하지만 청아는 그곳이 낯설기만 할 뿐, 아무런 소속감도 느끼지 못했다.예전의 집을 팔고 난 후, 청아는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없어졌다.우강남이 갑자기 입을 열어 해석했다."네 형수도 휴가 내고 나와 함께 엄마 데리러 가려고 했는데, 회사에 갑자기 일이 생겨 휴가를 내지 못했어."허홍연이 듣더니 즉시 말했다."괜찮아, 돈을 버는 게 중요하지."청아는 귀국해서부터 지금까지 정소연이라는 형수를 두 번밖에 만나지 못했다. 아주 다정해 보이는 여인이었다.하지만 정소연과 너무 친근한 것도 아니고, 정소연도 아직 우씨 집에 시집온 것도 아니니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해도 원망할 것 없었다.우강남이 열정적으로 청아를 향해 말했다."청아야, 엄마도 이제 집에 돌아왔으니 요요랑 함께 집으로 들어와. 마침 엄마가 너를 도와 요요를 돌볼 수도 있고."청아
청아는 눈빛이 냉담해져 고개를 저었다."모르겠는데요."전에 허연 사건은 허홍연이 혼자서 한 일로, 우강남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청아는 종래로 우강남을 탓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들 남매는 어릴 때부터 사이가 좋아 엄마가 옛집을 팔아 우강남에게 새집을 사주고, 심지어 그녀를 팔아먹은 돈으로 우강남에게 사준 새집을 인테리어 했다고 해도 그녀는 한 번도 그를 원망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순간 실망감이 밀려왔다.이에 우강남이 급히 해석했다."청아야, 네가 생각하는 그 뜻이 아니야. 난 너를 장 대표님에게 밀어붙일 생각은 전혀 없었어, 정말이야. 넌 나의 친동생인데, 내가 어떻게 너를 밟고 위로 올라가겠어? 난 단지 네가 장 대표님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미지근하니까 불안해서 그랬을 뿐이야. 필경 장 대표님이 나를 엄청 챙겼었는데, 우리 아무리 그래도 감사의 마음은 품고 있어야 할 거 아니야."청아의 얼굴색이 그제야 어느 정도 회복되어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요.""나 너의 덕을 보고 있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어.""아니에요, 오빠가 오해했어요. 지난 2년 동안 닌 장시원과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었어요. 게다가 오빠가 또 자회사의 직원이니 그 사람이 오빠를 알고 있을 리가 없어요. 그러니 오빠가 상사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오빠가 그만큼 훌륭했기 때문이에요. 오빠 자신을 믿어요, 누구에게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고."우강남이 듣더니 헤벌쭉하게 웃었다."청아야, 고마워! 이제 졸업한 후 요요를 데리고 귀국해서 집으로 들어와. 우리 다 함께 행복하게 살 자."청아는 방금 허홍연의 태도가 생각나 소리 없이 웃었다."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요.""그래. 어서 내려가 봐. 장 대표님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그럼 갈게요."청아가 손을 한번 흔들고는 엘리베이터 타러 갔다.그러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우강남이 다시 입을 열었다."시간이 나면 꼭 요요를 데리고 집에 놀러 와. 외삼촌으로서 나
청아가 다시 차에 올라타니 장시원이 의외로 얼굴색이 어두워져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와서 앉아, 할 말이 있으니까."이에 청아는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려 조수석에 올라탔고, 장시원은 청아가 안전벨트를 하고 나서야 차에 시동을 걸었다.이렇게 나란히 앉으니 청아는 더욱 긴장하고 불안해졌다. 시선을 어디에 두든 장시원이 주는 긴박감을 무시할 수 없었다.한때 장시원에 대해 의존과 신뢰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그가 무섭게만 느껴져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을 뿐이었다.그리고 그러는 청아를 한 번 훑어보던 장시원은 단번에 그녀가 자신을 무서워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가슴이 더욱 갑갑해졌다.그러다 손을 뻗어 청아에게 지원서 한 장을 건네주었다."월요일에 이것과 증명서를 챙기고 회사로 출근해, 직원이 알아서 입사 처리해 줄 거야."청아가 듣더니 멍해져서 물었다."어디로요?"이에 장시원이 여전히 아무런 표정도 없는 얼굴로 운전하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장씨 그룹.""내가 언제 출근한다고 했어요?""아니, 하지만 내가 대신 결정했어."장시원이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부릅뜬 청아를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나에게 보답하겠다며? 빚을 갚겠다며? 마침 네 학력도 괜찮으니 우리 회사로 와서 일하면서 보답해."청아는 놀라서 말까지 더듬었다."하, 하지만 나 아직 졸업하지도 않았는데요?""졸업 논문을 다 쓰고 나면 나한테 보내. 내가 사람 찾아 졸업에 관한 일을 전부 처리해 줄 거니까 다시 치카고로 돌아가지 않아도 돼."청아는 갑자기 들이닥친 소식에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나보고 장씨 그룹으로 가서 출근하라고?’"왜? 싫어?"청아의 멍해진 표정에 장시원이 냉소하며 물었다."나한테 빚졌다고 한 게 설마 정말로 그냥 해본 말이었어?""아니요. 하지만 이거 빼고 다른 일로 죗값을 받을 게요."장시원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더욱 차가워졌다."다른 일? 네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청아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장시원의 눈빛에 놀란 청아가 급히 말했다."시원 씨는 나한테 잘못한 거 없어요, 내가 잘못했어요.""억울한 척하지 마!"장시원이 청아의 어깨를 움켜쥐고 얼음장마냥 차가운 얼굴로 청아를 쳐다보았다."만약 정말 나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하면 순순히 내 말에 따라.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너의 죄가 없어질 거라는 망상은 하지도 말고. 나를 건드린 사람은 나의 허락이 없이는 그 누구도 살릴 자격이 없어."장시원에게 잡힌 어깨가 너무 아팠지만 청아는 감히 뒤로 피하지도 못하고 두 눈을 부릅뜨고 장시원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약간의 화간 묻은 어투로 말했다."알았어요, 피하지 않을 게요. 하라는 대로 할 테니까, 시원 씨도 기한은 줘야 할 거 아니에요!""기한?"장시원이 듣더니 냉소하며 대답했다."빚을 진 사람이 빚쟁이에게 조건을 제시하는 건 처음 보네? 기한을 달라? 좋아, 평생 어때? 아니면 내가 장래에 장가를 가서 아이를 낳고, 아주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게 되면 네가 나에게 가져다준 불쾌함을 잊을 수도 있겠지? 그리고 그때가 되면 꺼져도 좋을 거야."청아는 순간 온몸이 떨렸다. 그녀가 그토록 존경하고 숭배했던 남자가 악마로 변한 것 같아 충격을 받은 것이다.장시원은 그제야 청아를 놓아주고 제자리로 돌아와 냉담하게 그녀를 힐끗 보았다. 그녀의 두 눈에 담긴 공포와 거리낌을 보고 통쾌해야 하는 게 맞지만 그는 왠지 모르게 더욱 갑갑했다."무고한 척하지 마, 구역질 나니까."장시원의 차가운 악담에 청아의 눈동자가 순간 움츠러들었다. 안색은 엄청 창백해졌지만 마음속으로는 평정심을 되찾고 창밖을 쳐다보았다.‘괜찮아!’‘아무리 어두운 세월이라도 난 다 이겨냈잖아.’‘진 빚을 다 갚아야지. 그래야만 홀가분해질 거야.’‘그러니 두려울 게 없어.’‘비록 인생에 사랑도 없고 혈육의 정도 없다지만 나에겐 요요와 소희가 있잖아. 그거면 돼.’장시원은 화가 다 풀렸는지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경원주택단지로 질주했다.같은 시각, 이씨 아주
청아는 쓸쓸한 정서를 억누르고 다정하게 웃었다."그래."이때 이씨 아주머니가 옆에서 물었다."요요 외할머니는 퇴원하셨어?""네, 이미 집으로 돌아갔어요.""잘됐네."요요가 듣더니 기뻐하며 물었다."그럼 요요도 외할머니 보러 갈 수 있는 거예요?""당연하지. 나중에 같이 가자."청아가 대답하며 요요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엄마한테로 와, 아저씨한테 달라붙지 말고. 아저씨는 일이 있어 금방 가봐야 해."요요는 그제야 고분고분 청아를 향해 달려갔다.품속이 빈 순간 장시원은 마음도 텅 빈 느낌이 들었다.그는 천천히 일어서서 요요와 작별인사를 했다."아저씨 안녕! 매일 제때에 밥 드셔야 해요!"요요는 장시원을 바라보며 청아가 자주 하던 말로 장시원에게 당부했다.이에 장시원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요요와 작별인사를 한 뒤 차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그러다 청아의 곁을 지날 때 담담하게 귀띔했다."월요일에 출근하는 거 잊지 마."청아가 눈을 아래로 드리운 채 조용히 대답했다. "네."그렇게 장시원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에 올라 떠났고, 청아는 그제야 긴장감을 풀고 이씨 아주머니에게 말했다."먼저 올라가서 쉬세요. 제가 요요랑 좀 놀다가 올라갈게요."이에 이씨 아주머니가 대답하며 몸을 돌렸다. 그러다 무엇이 생각났는지 다시 청아를 향해 물었다."요요 할머니가 퇴원했으니 나도 이제 올 필요 없는 거 아닌가?"청아도 그럴 생각이었지만 계획이 갑자기 변했으니.그래서 이씨 아주머니에게 물었다."요요를 계속 돌보고 싶으세요?""당연히 돌보고 싶지. 요요는 말도 잘 듣고 철도 들어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운 걸." 이씨 아주머니가 애틋한 눈빛으로 요요를 바라보며 대답했다."그럼 계속 저를 도와 요요를 돌봐 주세요. 제가 일자리를 새로 찾았거든요, 월요일부터 출근할 거고. 평일에는 그냥 예전처럼 제가 퇴근할 때까지만 요요를 돌봐 주시면 되고요, 주말에는 제가 요요랑 있을 테니까 아주머니는 집에서 쉬시면 돼요.""정말이야?"이씨 아주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