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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5분도 안 되어 소희가 촬영장에 나타났다.

"이 감독님, 저를 찾으셨어요?"

소희를 본 순간 이 감독의 태도가 많이 누그러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오늘 민영 씨에게 코디한 옷이 씬이랑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안 들어?"

소희가 모니터를 한 번 보더니 바로 고개를 저었다.

"이건 제가 코디한 게 아니라 민영 씨가 따로 청한 개인 디자이너 분이 코디한 겁니다."

"뭐? 그걸 왜 아무도 나한테 말 안 했어?"

이 감독이 눈살을 찌푸린 채 조감독에게 분부했다.

"마민영 씨의 개인 디자이너도 호출해!"

이 감독의 호출에 소동이 곧 나타나 부드럽게 웃으며 물었다.

"감독님, 부르셨어요?"

이 감독이 눈썹을 올리며 되물었다.

"오늘 의상이 그쪽이 코디한 건가?"

"네!"

소동의 순진한 태도에 이 감독의 얼굴색이 순간 굳어졌다.

"대본 제대로 보기나 했어? 마민영 씨가 맡은 역할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는?"

소동이 순간 멍해졌다. 대본을 보기는커녕 조수에게 대충 내용만 물었으니까.

"민영 씨가 맡은 역할은 별장 가정부의 딸이야. 평소에 엄청 절약하면서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간고하게 사는 역할인데, 감히 브랜드를 입혀? 이 드라마가 이대로 방영되었다간 나의 감독길이 이대로 끝난다는 거 알아 몰라!"

이 감독이 차가운 얼굴로 소동을 향해 소리쳤다.

그리고 처음 이렇게 누군가에게 혼나 보는 소동은 얼굴이 붉어져 바삐 해석했다.

"저, 저 아직 대본을 자세히 보지 못했습니다."

"대본도 안 읽어보고 뭔 제작팀 디자이너를 해!"

화가 제대로 치밀어 오른 이 감독은 인정사정없이 계속 호통을 쳤다.

"너 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아마추어가 감히 내 제작팀으로 기어들어 와?"

이때 마민영이 다가와 바삐 물었다.

"왜 그래요?"

소동이 마민영을 보더니 바로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였다.

"감독님께서 제가 코디해 준 의상이 이번 씬이랑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전 아주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마민영의 대답에 이 감독이 화를 내며 말했다.

"민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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