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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그동안 매일 얼굴을 봐오면서 난 청아 씨가 참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예전에 내가 단지 일과 책임감 때문에 출근한 거라면 청아 씨를 알게 된 후로부터는 매일 기대감을 안고 출근했어요."

하 의사가 진지하게 청아를 응시하며 말을 이어갔다.

"청아 씨의 상황은 내가 잘 알고 있지만, 나의 상황에 대해서는 청아 씨가 아직 잘 모를 겁니다. 부모님은 두 분 다 행정 기관에서 근무하시다 지금은 이미 퇴직하셨어요. 난 올해 서른 살로 여자 친구는 한 명만 만났었고, 2년 전에 깨끗하게 헤어졌어요. 그리고 내 명의로 된 집 한 채와 400만 원짜리 차 한 대가 있고요, 평소에 출근하는 것 외에 운동도 좋아하고, 약간의 결벽증도 있어요. 그 외엔 다른 안 좋은 나쁜 취미는 없......"

"하 선생님!"

청아가 놀라서 하 의사의 말을 끊었다. 그러고는 불가사의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하 선생님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

"당연하죠. 서로에 대해 알아야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거잖아요. 나는 내가 그렇게 훌륭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노력할게요, 난 우리가 엄청 잘 맞다고 생각해요."

청아는 한참 침묵하고 나서야 하 의사의 말을 소화하고 다소 황당함을 느껴 말했다.

"아니요, 하 선생님은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나의 가정도, 나의 과거도 전부 다."

"무슨 과거가 있는데요?"

"저에겐 도박을 좋아하는 아버지가 있어요. 비록 이미 사라진 지 3년이 되었지만,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어요. 시한폭탄 같은 존재라고요. 그리고 저에겐 딸이 있어요."

하 의사가 듣더니 순간 멍해져 한참 후에야 놀라서 입을 열었다.

"결, 결혼했어요?"

"아니요."

결혼하지 않았는데 아이가 있다는 건, 하 의사도 당연히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그는 깨끗한 기질을 풍기고 있는 여인이 의외로 혼전임신을 하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크게 충격을 받은 하 의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이의 아빠는요?"

"이미 헤어졌어요."

"멍청하네요. 헤어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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