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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소동은 당연히 거절하고 싶었지만 지훈이 화를 내며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까 봐 너무 두려웠다.

그녀의 작업실은 이미 오랫동안 수입이 없는 상태에 처했고, 진연이 또 언제 경제적인 지원을 끊을지 모르는 상황이니 그녀는 반드시 스스로 방법을 찾아 작업실을 계속 꾸려나가야 했다.

그래서 한참 생각한 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사실 지훈의 차에 다시 올라탄 그때부터 소동은 오늘 저녁 무조건 어느 정도 헌신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룸 안에서 지훈이 키스하려는 순간 소동은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지훈을 거절했다.

진석 같은 눈부신 남자를 사랑한 적이 있으니 지훈 같은 평범한 남자가 눈에 들 리가 없었다.

그렇게 받아주는 척하며 또 밀어내는 과정에서 지훈은 어느 정도 이득을 보게 되었고, 진심으로 소동을 사랑하고 있었던 지훈은 너무 강요하지 않았다.

그러다 다 놀고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12시가 되었다.

진연이 아직 자지 않고 거실에서 자신을 기다릴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소동은 놀라 급히 옷으로 목의 흔적을 가렸다.

다행히도 진연이 너무 졸렸는지 자세히 보지도 않고 물었다.

"왜 이렇게 늦게 돌아온 거야?"

"제작진과 업무 이야기를 하느라 늦었어요."

진연이 듣더니 즉시 정신을 차렸다.

"제작진, 어느 제작진?"

"지금 인기가 엄청 많은 이적 감독님의 새 드라마 있잖아요. 그분이 이번에 새로 뽑은 여주가 제작팀에서 안배해 준 디자이너의 안목이 별로라면서 개인 디자이너를 따로 뽑겠다고 했대요. 그래서 저를 찾아왔고요."

"바로 얼마 전에 자살한 배우 이현이 있었던 그 제작진?"

"네!"

"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그 제작진의 디자이너가 소희였던 것 같은데?"

"그럴걸요?"

소동이 확실하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이에 진연이 다소 놀라워하며 다시 물었다.

"새로 뽑은 여주인공이 누군데? 정말 너를 개인 디자이너로 쓰겠대?"

"마민영이라는 배우요."

진연이 연거푸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반짝이는 마음’에서 부잣집 아가씨 역할을 했었잖아. 엄청 예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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