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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반시간 후, 두 사람은 레스토랑에 도착하게 되었고, 소동은 꽃을 한쪽에 내려놓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사실 저 지훈 씨한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지훈이 소동에게 와인을 따라주며 웃었다.

"우리 사이에 뭔 부탁이야. 할 말이 있으면 그냥 해."

"저 작업실을 차린 건 지훈 씨도 알고 있잖아요. 하지만 요즘 많이 힘들어 우리도 겨우 유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지훈 씨 사촌여동생분한테 부탁해서 저를 디자이너로 그 제작팀에 꽂아달라고 하면 안 될까요?"

“그랬구나."

지훈은 사실 진작 소동이 부탁하고 싶어 하는 일을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러 놀란 척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난감한 표정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그들 제작진에 이미 패션 디자이너가 있는 것 같던데?"

"민영 씨처럼 잘 나가는 배우한테 단독으로 디자이너를 붙여 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민영이 오늘 처음 그 제작팀에 합류한 거라 바로 개인 디자이너를 요구하는 건 말이 안 되겠지만......"

지훈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천천히 소동의 손을 잡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네가 나한테 부탁하는 일이니까, 내가 반드시 도울게."

소동은 손을 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더욱 달달하게 웃었다.

"정말 고마워요!"

"우리 사이에 고맙긴."

지훈의 그윽한 눈빛에 순간 소름이 돋은 소동은 당장이라도 지훈의 손을 뿌리치고 싶었지만 지훈이 또 나중에 다른 일로 자신을 협박할까 봐 급히 웃으며 말했다.

"그럼 지금 바로 민영 씨에게 전화해서 물어봐주실 수 있을까요?"

"그래. 민영이 내 말을 엄청 잘 따라."

지훈이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손을 거두고 휴대폰을 꺼내 마민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동은 그제야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책상 위에 놓은 손을 다리 위에 올렸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었고, 지훈이 바로 입을 열었다.

"민영아, 너희 제작팀의 패션 디자이너 어때?"

[말도 마, 너무 구려! 의상도 싸구려 구식만 찾아와서는 인물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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