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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쉿!"

장명원의 말에 소희가 바로 목소리를 낮추라고 손짓을 했다. 그러다 좌우를 한 번 살펴보고 나서 자신의 손목을 뒤로 빼며 말했다.

"뭔 의뢰를 받아요? 미연 씨랑 약혼 안 할 거예요?"

이에 장명원이 잠깐 멍해 있더니 다시 소희의 손을 잡았다.

"기간이 짧은 의뢰를 맡으면 되잖아요. 아무튼 난 의뢰받고 싶어요."

"약혼식이 끝나면 다시 얘기해요."

"장말이에요?"

"네."

"그래도 되고! 그럼 그때 가서 꼭 나한테 줘야 해요!"

"크흠!"

장명원이 격동되어 말하고 있는데 갑자기 두 사람 뒤에서 가벼운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뒤쪽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임구택이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소희의 팔을 잡고 있는 장명원의 손을 쳐다보고 있었다.

장명원은 순간 팔이 따끔해진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한사코 손을 놓지 않았다.

"구택 형, 나와 보스의 감정까지 질투하는 건 아니겠죠?"

임구택이 다가와서는 장명원을 밀어냈다.

"난 여자조차도 질투하는데, 넌 뭐가 다르지?"

임구택의 놀라운 힘에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한 장명원이 임구택의 논리에 어이없어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

음식이 다 차려지고 다들 하나둘씩 식탁 쪽으로 가서 착석했다. 도중에 소희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고 우민율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어제 종일 장시원 옆에 달라붙어 있었던 우민율이 오늘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건, 장시원과 무슨 일이 있은 게 분명해.’

소희의 입맛을 알고 있던 친구들은 소희가 좋아할 것 같은 음식을 전부 소희의 앞으로 밀어주었다.

임구택 덕분에 소희는 그들 무리 중에서 제일 이쁨 받는 한 명으로 된 셈이었다.

이에 황정아 등은 너무 질투 났지만 감히 표현하지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다. 그리고 유정은 워낙 소희를 좋아해서 그런 점에 있어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그러다 중도에 화장실을 가려고 룸에서 나온 유정은 마침 복도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조백림을 발견하게 된다. 오전 경기장에서 공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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