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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경기가 끝난 후 조백림은 회식할 겸 장시원, 오진수 등 친한 친구들과 방금 경기에서 같은 팀을 했던 팀원들을 전부 응접실로 초대했다.

조백림과 같은 팀을 했던 팀원들 중에는 여행객 중에서 임시로 뽑은 이들도 있는가 하면 전부터 조백림과 알고 지냈던 친구들도 있어 다들 친해지는 데에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다 같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임구택은 통화하러 나갔고 장시원이 바로 소희의 곁에 앉아 담담하게 물었다.

"요요는 괜찮아? 그날 많이 놀랐지?"

이에 소희가 다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요요 담이 엄청 커요."

"맞아, 요요는 용감한 아이지."

‘그의 엄마처럼.’

갑자기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누군가의 얼굴에 장시원이 잠시 뜸을 들이다 다시 물었다.

"언제 떠난대?"

"계획대로라면 청아 오빠의 결혼식이 끝난 후에 떠나는 건데, 아줌마께서 퇴원하시면 바로 떠나야 할 것 같다네요."

소희의 대답에 장시원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나 때문에?"

이에 소희가 잠깐 멍해지더니 반 박자 늦게 입을 열었다.

"아니요. 아줌마께서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시는 바람에 일정이 너무 오래 지체됐거든요, 그래서 학교 쪽에서도 청아를 재촉하고 있고."

분명 그럴듯한 대답이었는데 장시원의 눈빛에 묻은 냉기는 더욱 짙어졌다. 자신 때문이 아니라는 게 그를 더욱 화나게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기색도 드러내지 않고 다시 물었다.

"올해에 졸업하는 거야?"

"네."

"그럼 그 후엔 무슨 계획이래? 졸업하면 바로 귀국한대, 아니면 치카고에 남는대?"

"당분간은 치카고에 머물 거예요."

소희의 대답에 장시원은 눈을 아래로 드리운 채 한참 아무 말을 안 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요요 아빠, 누구야? 왜 그들 모녀를 버렸어?"

소희가 듣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난감한 표정을 드러내며 대답했다.

"그건 상황이 많이 복잡해서, 저도 잘 모르겠네요."

장시원이 듣더니 갑자기 차가운 미소를 드러냈다.

"쓰레기 인간한테 속아 그런 꼴이 나다니, 정말 대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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