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2771 - Chapter 2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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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1화
부소경은 저금통을 한쪽에 놓고 관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왜 그래? 엄마,아빠가 준 돈으로는 부족해? 왜 저금통을 열려고 하는 거야? 저금통은 한번 열면 다시 닫을 수 없어."부소경의 기억대로라면 신유리의 저금통은 반명선이 해외 유학을 떠난 지 1년이 되어 돌아올 때 선물로 가져온 것이었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신유리가 가장 존경하던 사람이 바로 반명선이었다.그녀가 어찌 반명선이 선물한 저금통을 감히 망가뜨리려고 하겠는가?신유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응, 괜찮아. 난 그냥 돈만 꺼내면 돼.""아빠한테 말해줘. 이 돈으로 뭐할건지."부소경이 물었다."우리 반 여자아이가 백혈병에 걸렸대. 그 아이 가족들은 이미 수술비에만 수천만의 돈을 들여서 이젠 돈이 없대. 그래서 조금이라도 보태주고 싶어."신유리는 부소경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얼마나 보태고 싶은데?"부소경이 물었다."저금통 안에 있는 200만 원 전부."신유리는 곧바로 대답했다."바보야! 그걸 왜 저금통 안에 있는 돈을 써, 아빠가 대줄게, 400만 원 기부해도 돼. 네가 친구를 돕는 일이기에 아빠는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어."신유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빠, 나 이제 16살이야. 나도 이젠 돈 버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아. 우리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마찬가지야. 기부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능력껏 도와야지. 난 내 돈이 아닌 돈으로 기부하고 싶지 않아, 이건 옳지 않은 일이야."신유리의 말에 부소경은 또 한 번 깜짝 놀랐다.그는 줄곧 신유리를 철없는 아이로 생각해 왔기에 단 한 번도 16살짜리 아이가 이토록 어른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을 줄 몰랐다. 부소경은 저도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단번에 딸을 품에 껴안으며 말했다."내 딸, 넌 아빠의 자랑이야! 자, 아빠가 지금 당장 저금통 열어줄게. 명선이 준 저금통을 열어버렸으니 주말에 명선을 불러 함께 밥 한 끼 먹자. 마침 명선도 오래 만나지 못했는데 잘됐네."부소경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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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2화
미루나는 잠시 슬픈 표정을 짓더니 씁쓸한 말투로 말했다."내가 성형을 심하게 한 건 맞지만 다들 나를 이렇게 못 알아보다니, 나랑 제일 친하던 유리 공주님까지도 날 못 알아보네?""엄선희 이모, 엄선희 이모 맞지! 왜 이렇게 됐어? 아니! 당신은... 당신은 미루나 이모?"신유리는 아주 똑똑한 아이였다.그녀는 미루나와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지만 전에 부소경과 신세희가 미루나에 대해 얘기를 한 적이 있었기에 미루나가 엄선희일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토록 디테일하게 알고 있을 수 있겠는가?예를 들어 지금 미루나는 그녀를 유리 공주님이라고 부르고 있다.이는 신세희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는 신유리와 엄선희만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아니, 나는 엄선희 씨가 아니라 미루나야."미루나가 어색한 말투로 말했다."당신이 바로 미루나 씨인가요?"반명선도 물었다.그녀도 신세희와 신유리에게서 미루나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그러자 미루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반명선이 공손한 말투로 물었다."비록 당신이 성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성형한 티가 너무 많이 나요, 게다가... 혹시 성형이 실패했나요?"미루나는 고개를 푹 떨군 채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윽고 고개를 저었다.바로 그때 신세희도 입구에 도착했다."미루나 씨, 오셨네요. 빨리 들어와요. 유리야, 명선아, 너희들 왜 이모를 입구에 세워놓고 들어오란 얘기도 안 해?"신유리는 그제야 정신을 되찾고 말했다."엄선희 이모... 아니, 미루나 이모, 빨리 들어와."그들이 미루나를 집에 들여보내자 미루나도 손에 든 선물을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오늘은 신세희 씨한테 고맙다고 인사하러 온 거예요. 신세희 씨가 날 믿어주지 않았다면 저 지금쯤 맞아 죽었을걸요? 그것으로 모자라 사기범으로 경찰서에 끌려갔을 지도 몰라요. 그래서 직접 인사드리러 온 거예요."신세희는 미루나의 손을 잡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미루나 씨, 굳이 안 그러셔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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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3화
신유리는 화를 가라앉히고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신세희 여사! 난 날 강요하고 싶지 않고, 난 날 억울하게 하고 싶지도 않아. 왜냐하면 내 마음은 엄선희 이모라고 부르고 싶으니까! 그래서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불렀어. 엄선희 이모라고 부르는 게 불법인 것도 아니잖아. 그러니까 신세희 여사, 내 일에 끼어들지 마!""너 이 자식, 감히 대들어?! 이젠 다 컸다 이거야?"신세희는 손을 들어 신유리의 이마를 튕기며 말했다."너 계속 마음 가는 대로 부르다가 진짜 엄선희 이모가 돌아와서 알게 되면 얼마나 속상하겠어?""그럴 리 없어!""너 재수 없는 소리 그만해! 지금 엄선희 이모가 못 돌아올 거라 저주하는 거야?""아니야!"신유리는 풀이 죽은 표정으로 신세희에게 해명했다."내 뜻은, 두 번째 엄선희 이모가 내 눈앞에 나타나는 일은 없을 거란 얘기야. 왜냐하면 엄선희 이모가 이미 돌아왔잖아, 지금 내 눈앞에!""그렇게 확신한다고?"신세희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맹세해!"신유리는 아주 굳건한 말투로 말했다.신세희는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사실 그녀도 마음속으로는 미루나가 바로 엄선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한 추측을 사실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유리야, 넌 이제 고등학생이야. 너도 유전자라는 게 변할 수 없는 것이란 걸 알고 있지? 미루나 이모 유전자는 엄씨 할아버지, 엄씨 할머니의 유전자와 달라..."신유리는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럼 유전자가 잘못했네!"신세희가 물었다."뭐라고?"신유리는 짜증 난 듯 신세희를 노려보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난 엄선희 이모랑 놀러 갈게! 점심에 엄선희 이모가 좋아하는 음식들로..."신유리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미루나에게 물었다."아, 엄선희 이모, 뭐 좋아하더라?"미루나는 흠칫 놀랐다.신유리는 그녀를 다독이며 물었다."우리 한 번 동시에 얘기할까?"미루나와 신유리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안동찜닭... 닭탕에 절인 알밤."안동찜닭.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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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4화
그러자 반명선이 말했다."아, 루나 언니, 어쩌다가... 그런 일이.."반면 미루나는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명선 씨, 이 얘기는 그만하고 의학 공부한다더니 그건 어떻게 됐어요? 가성섬에서 금방 왔을 때만 해도 고등학생이었는데, 그때 성적이 좋지 않아 남성으로 올라와 복학했잖아요."반명선은 깜짝 놀라 물었다."내가... 반명선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신유리도 따라서 깜짝 놀랐다."엄선희 이모, 엄선희 이모 맞잖아!"게다가 옆에 있던 신세희와 부소경도 덩달아 깜짝 놀랐다.그러자 미루나는 당황한 말투로 말했다."아... 미... 미안해요. 난... 난 그게... 가끔 서준명 씨랑 얘기 나누다가 서준명 씨 친구들에 대해... 좀 관심이 많아서요. 조의찬 씨가 서준명 씨 친구인 것도 알아요. 그리고 당신이... 조의찬 씨 여자 친구라는 사실도 알고요. 난... 서준명 씨랑 조금이라도 친해지기 위해 모두... 모두 알게 됐어요."미루나는 비록 목소리가 허스키했지만 단 한 번도 말을 더듬은 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갑자기 말을 심각하게 더듬고 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다들 그 자리에 굳어버렸고 미루나는 애써 변명하려고 했다."저기, 신세희 씨... 미... 미안해요, 오늘 집에 손님이 있는 줄 모르고 찾아왔네요. 그럼... 방해하지 않고... 이만 가볼게요. 얘기 나누세요. 먼저 갈게요.""우리가 한 가족인 건 어떻게 알았어?"신유리가 눈시울이 붉어져서 물었다."그... 그게... 내가... 내가 알아봤으니까, 명선 씨... 명선 씨는 네 넷째 삼촌 큰형의 딸이고 네 넷째 삼촌과 네 아빠를 모두 넷째 삼촌이라고 하잖아. 그리고... 네 아빠도 반명선 씨를 친딸처럼 생각하고, 내... 내가 다 알아봤다니까."미루나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녀는 말하는 동시에 밖으로 달려 나가려고 했다.그녀는 이미 지금 상황에 만족하고 있었다.이 세상에 살면서 매일 부모님과 서준명을 볼 수 있다는 것과 자신의 아이들이 서준명의 집에 머무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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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5화
반면 집에 남아있는 신세희는 여전히 마음이 복잡했다."엄마, 이젠 좀 알겠지? 미루나 이모가 바로 엄선희 이모야. 얼굴이랑 목소리는 많이 바뀌었지만 많은 디테일들이 엄선희 이모랑 완전 똑같아. 엄선희 이모는 어른이고 나는 아이지만 엄선희 이모는 예전부터 나한테 애교 부리는 걸 가장 좋아했고 내 간식도 자주 빼앗아 먹었었어. 내 간식을 먹고 싶거나 이모 대신 내가 일해주길 바랄 때마다 날 유리 공주님이라고 불렀었어. 이런 디테일들은 다 본능적으로 나오게 되어있단 말이야. 엄선희 이모가 아닌 다른 사람 이런 습관들을 가지고 있다면 절대 이처럼 자연스러울 수 없어."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엄마도 알아. 엄마도 봤어."그녀는 시선을 반명선에게 돌렸다."명선 씨, 어떤 경우에 한 사람의 혈액형과 유전자가 바뀔 수 있어요?"반명선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숙모, 의학 전공에 의학 박사 졸업 출신인 제가 책임지고 얘기해 드릴 수 있는데 한 사람의 유전자는 뒤바뀔 수 없어요. 만약 미루나 씨가 정말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의 자식이라면 분명 그들과 유전자가 똑같을 거예요!""혈액형은요?"신세희가 또 물었다.그녀의 인식범위 내에서 유전자는 물론 혈액형도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판단되었다."혈액형은 가능해요."반명선이 말했다."만약 한 사람이 큰 병을 앓게 되어 조혈 기능을 잃었다면 반드시 다른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야죠. 즉 골수이식과 마찬가지죠. 다른 사람의 골수를 이식받아 형성된 혈액은 기증자의 혈액형과 똑같게 돼요. 하지만 숙모,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무리 골수 이식수술을 받은 사람일지라도 유전자는 절대 뒤바뀔 수 없어요!"신세희는 혼란에 빠졌다.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바라보며 말했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여보? 오늘 미루나 씨가 하는 행동들도 봤잖아요. 유리가 익숙해하는 정도, 명선 씨와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툭 던진 말들, 게다가 명선 씨의 가족관계까지 죄다 알고 있잖아요. 미루나 씨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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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6화
신세희도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네?"엄씨 어르신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울먹이며 말했다."신세희, 엄선희가... 돌아왔어. 흑흑흑, 내 딸이... 돌아왔다고!"신세희가 물었다."아저씨, 먼저 진정하시고 얘기해주세요. 엄선희 씨 지금 어디에 있어요?""집에 있지."엄씨 어르신이 말했다."제가... 제가 지금 당장 가볼게요!"신세희는 말을 마친 뒤 곧바로 연락을 끊었다.옆에 있던 신유리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무슨 상황이야? 엄마?""엄선희 이모, 네 진짜 이모가 돌아왔대. 지금 집에 있대."신세희가 말했다.신유리는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귀신이 곡할 노릇이네!"신세희는 어깨를 으쓱거렸다.그녀도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때문에 그녀는 지금 당장이라도 진짜 엄선희가 어떤지 찾아가서 보고 싶었다."같이 가!"신유리가 말했다."숙모, 나도 가도 되죠?"반명선이 물었다."그래요, 같이 가죠!"신세희는 곧바로 짐을 싸기 시작했다.한 시간도 되지 않은 사이에 그들은 엄위민과 나금희의 집에 도착했다.같은 시각 엄씨 집안 거실은 눈물바다가 되어있었다."내 새끼, 엄마한테 말해. 그동안 어디에 있었어? 왜 그동안 돌아오지 않은 거야? 엄마 아빠는 네가 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나금희는 엄선희의 손을 잡고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딸을 쳐다보았다.솔직히 말하면 엄선희 같지 않았다.하지만 좀 닮은 것 같기도 했다.눈앞의 여자아이는 엄선희의 이목구비와 닮아있었다.이 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던 찰나 엄위민과 나금희 모두 깜짝 놀랐다.심지어 엄위민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누굴 찾으러 오셨죠?"말을 마친 엄위민은 곧바로 기쁨에 겨운 말투로 말했다."엄선희.. 정말 선희구나.. 내 새끼, 살아있었어? 드디어 돌아온 거야?"비록 모습이 좀 변했지만 제 자식이라 그런지 엄위민과 나금희는 곧바로 엄선희를 알아보았다.엄선희는 눈물을 머금은 채 대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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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7화
문을 두드리자 집안에서 누군가 큰 소리로 외쳤다."잠시만요!"이윽고 문이 열림과 동시에 신세희 눈앞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엄... 엄선희 씨?"신세희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눈앞에 서 있는 여자는 분명히 엄선희였다.비록 생김새가 좀 달랐지만 단번에 그녀가 바로 엄선희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엄선희도 따라서 눈물을 흘렸다."세희 언니..."신세희는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엄선희는 신세희를 언니라고 부르는 경우가 적었다. 처음 만났을 때를 제외하고 그녀는 늘 신세희의 이름을 부르고 다녔었다. 가끔 그녀와 민정아, 그리고 신세희 세 사람만 있을 때 엄선희는 늘 그녀를 창부라고 불렀다.그리고 민정아는 막돼먹은 여자라고 불렀다.엄선희는 고분고분한 성격이 아니었다.하지만 다년간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한 탓에 사이가 어색해진 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신세희는 손을 들어 엄선희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울지 말아요. 빨리 말해봐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왜 집에 연락하지 않은 거예요? 아무리 큰 어려움이 생겼어도 연락은 했어야죠.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그리워하면서 살았는지 알아요?"엄선희는 신세희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며 말했다."세희 언니, 역시 언니밖에 없어요."신세희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왜 갑자기 신세희가 한 말이 오글거리게 느껴진 걸까?엄선희와 조금도 닮지 않은 미루나는 비록 엄선희 흉내를 내면서 말할 때 비굴한 모습을 보였지만 신세희는 단 한 번도 미루나가 오글거린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그런데 왜 눈앞에 있는 진짜 엄선희가 갑자기 오글거린다고 느껴지는 걸까?다시 생각해 보니 예전의 엄선희는 단 한 번도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가끔 말할 때는 있었지만 이처럼 예의 있는 말투는 아니었다.엄선희는 보통 타이르면서도 밀당하는 말투로 신세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곤 했다.신세희를 비롯하여 신유리도 혼란 속에 빠졌다.아무래도 미루나가 선수를 친 탓인지 신유리는 미루나를 엄선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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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8화
미루나는 아직 거실에 있는 엄선희를 보지 못했다.그녀는 미안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그 집에서 나온 뒤로 갈 곳이 없어 그냥 아빠...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을 만나 뵈러 왔는데 여기에서 또 보네요?"신유리와 반명선은 동시에 입을 꾹 닫았다."왜... 그래요? 내가 반갑지 않은가 봐요? 괜찮아요. 물건만 주고 가려던 참이었어요. 별건 아니고 마트에 들려 엄마아빠가 즐겨 먹는 음식들로...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께서 즐겨 드시는 음식들로 준비했어요."미루나가 물건을 입구에 두고 자리를 뜨려고 할 때 누군가 그녀를 불러세웠다."아빠, 엄마, 이분은 누구세요? 우리 친척이에요? 우리 가문에 이런 친척도 있었어요?"미루나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자마자 깜짝 놀랐다.하지만 놀란 것도 잠시 미루나는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젠장, 죽을 년,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집에 들어와? 당장 꺼져, 꺼지란 말이야! 당장 꺼지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원래 자리를 뜨려고 했던 미루나는 곧바로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이 있는 거실로 달려 들어가 머리고 엄선희를 공격하려고 했다.머리에 칼이라도 꽂은 것처럼 엄선희를 찌르려고 했다.다들 깜짝 놀랐다.하지만 미루나가 완전히 몸을 회복한 상태도 아니었기에 갈비뼈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게다가 엄선희도 튼튼한 몸을 가진 탓에 미루나의 공격쯤은 손쉽게 피할 수 있었다. 반면 미루나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하지만 미루나는 포기하지 않고 몸을 돌려 두 손으로 엄선희의 발목을 잡고 있는 힘껏 꽉 깨물었다."악..."엄선희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신음을 뱉었다."아빠, 엄마, 빨리 신고해 줘요. 대체 어디에서 나타난 미친년이에요? 아빠, 엄마, 서둘러 경찰에 신고해줘요... 흑흑흑."엄선희는 너무 아픈 나머지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나금희는 곧바로 발을 들어 미루나를 걷어찼다."미쳤어? 우리 딸을 왜 때리는 거야? 당신한테 책임을 추궁하지도 않았는데 감히 뻔뻔하게 내 딸을 때려?!"작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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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9화
"야 이 잡년, 이 사기꾼아! 내가 널 죽여버릴거야! 아빠, 엄마, 저 여자 믿지 마세요, 아주 나쁜 년이라고요!"미루나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소리쳤느넫, 엘리베이터는 어느새 1층에 도착했다.미루나는 있는 힘껏 엘리베이터 문을 잡고 나오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들어 반명선을 바라보았다."또 나를 밖으로 끌어내린다면 이 자리에서 죽어버릴 거예요!"반명선은 두 팔을 낀 채 덤덤한 눈빛으로 미루나를 바라보았다."이 자리에서 죽어버리겠다고요? 당신 아이 생각은 안 해요?"미루나는 처량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부모님은 내 아이만큼 중요해요. 아이가 보고 싶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가정이 생겼잖아요. 지금은 서씨 가문에 있으니 잘 지낼 거예요. 더 이상 걱정 안 해요. 하지만 부모님은 다르잖아요! 부모님은 지금 저 여자에게 속아 넘어가 이용당하고 있는 거라고요. 말리지 않으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어요!""지금은 수사를 어떻게 넘어갈 지나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예요. 당신처럼 눈 뜨고 헛소리하는 여자는 사기를 치는데 선수잖아요. 당신은 중형을 받고 감옥에 몇십 년 갇혀봐야 정신 차려요!"반명선은 재수 없는 눈빛으로 미루나를 바라보았다.옆에 이 상황을 구경하려고 몰려든 사람들도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야?""저 여자... 대체 누구야?""왜 여기서 울고 있지? 엄씨 가문이랑 관련있는 사람인가? 엄씨 가문 노부부도 참 불쌍하지, 늙은 나이에 아이를 잃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쌍한데 사기까지 당하면, 휴.""들었어요?"반명선은 퉁명스러운 말투로 엘리베이터 문을 잡고 있는 미루나에게 말했다.미루나는 고개를 들어 구경하러 몰려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그들은 몽땅 그녀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미루나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했다.설마 그녀에겐 도리를 따질 자격도 없단 말인가?분에 찬 미루나는 곧바로 엘리베이터 문에 머리를 들이박았다."탁!"하지만 반명선의 반응속도는 미루나보다 빨랐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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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0화
미루나는 곧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뭐... 뭐라고요?"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반명선을 바라보았다.반명선은 곧바로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미루나 언니, 일단 먼저 흥분하지 말고 진정해요. 갈비뼈가 부러진 지 얼마 안 돼서 심하게 움직이면 안 돼요. 갈비뼈 회복에 좋지 않으니까 어서 누워서 쉬어요.""명선씨는 내가 엄선희라는 걸 믿어주는 거죠..?"미루나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네."반명선은 고개를 끄덕였다."그... 고마워요, 명선 씨. 고마워요. 명선씨가 먼저 내 정체를 믿어줄 줄은 몰랐어요."미루나는 서럽게 울며 말했다.반명선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미루나 언니, 숙모를 탓하지 말아요. 이 세상에서 언니와 사이가 가장 좋은 사람이 바로 제 숙모일 거예요. 숙모는 멋대로 구는 유리와 달리 심사숙고하고 판단해야 하는 분이에요. 사실 언니를 처음 본 순간부터 언니가 바로 엄선희 씨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엄선희 씨 본인이 아니라면 그토록 많은 디테일들을 알 수 없거든요. 하지만 유전자가 다른 것도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숙모는 쉽게 믿을 수 없었어요. 만약 숙모가 느낌대로 언니를 엄선희 씨로 받아들였다가 진짜 엄선희 씨가 돌아오면 우리 숙모는 어떡해요? 그건 진짜 엄선희 씨한테 너무 불공평한 일이잖아요. 미루나 언니, 우리 숙모를 탓하지 말아요.""난 신세희 씨를 탓하지 않아요. 신세희 씨는 나랑 가장 친한 친구인데 어떻게 탓할 수 있겠어요? 다 나를 위해서 그런거라 생각해요."미루나는 울고 웃으며 말했다.반명선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건 모두 유리 덕분이예요. 어려 보여도 아는 게 많더라고요. 게다가 줏대도 강해서 언니가 바로 엄선희라면서 꼭 집어서 말하더라고요. 유리는 확신에 찬 말투로 언니가 바로 엄선희라고 얘기했어요.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은 것도 분명 검사 쪽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했고요! 그 말을 듣고 알게 되었죠."반명선의 말에 미루나도 깜짝 놀랐다."그러니까 내 유전자 검사를 담당한 사람이 조작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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