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2791 - 챕터 2800

2823 챕터

제2791화

”이 세상에는 99프로가 넘는 사람이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다들 마음속에 자신의 어두운 모습을 가지고 있고, 사람들이 모르는 치욕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죠. 저도 그렇고요.”“하지만 엄선희에게는 그런 게 없었어요. 그때의 그녀는 무척이나 착하고, 즐겁고, 행복했어요. 하지만 일이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이상, 이제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앞으로도 엄선희가 예전처럼 웃을 수 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선희는 우리 모두의 해피 바이러스잖아요. 그래야만 하잖아요. 하늘이 왜 선희에게 이런 벌을 주는 걸까요? 선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세상 모든 사람이 잘못을 저질러요. 하지만 왜 유독 엄선희에게만 이런 거예요? 선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하늘이 왜 이렇게까지 벌하는 거냐고요! 대체 왜!”신세희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그러자 반명선은 신세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숙모, 숙모가 선희 언니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저도 다 알아요. 하지만 이미 이렇게 된 일이잖아요. 그게 바로 인생 아니겠어요? 이유랄게 없어요. 가끔씩은 하느님도 실수해요. 그냥 앞으로 우리 모두가 사랑으로 엄선희 마음속의 상처를 치료해 주면 되는 거예요. 천천히 엄선희를 다시 예전의 해피 바이러스로 돌려놓으면 되는 거예요.”“네?”그녀의 말에 신세희는 감개했다. “선희를 다시 예전처럼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겠다는 말, 하지 말아요. 지금 선희 얼굴도 다시 예전처럼 못 돌리는 데 마음을 어떻게 예전으로 돌려놓겠어요.”“엄선희 부모님이 왜 아직도 선희를 인정하지 않는지 알아요? 얼굴이 달라서 그래요. 30년이나 함께한 아이예요. 그들 마음에는 지금 선희의 예전 모습이 가득할 거예요. 선희가 바로 선희라는 사실을 안다고 해도 전과 다르게 생긴 아이를 받아들이기는 힘들 거예요. 오히려 지금 눈앞에 나타난 가짜가 더 받아들이기 쉬울 걸요?”신세희의 말에 반명선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한참이 지난 후,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엄선희 부모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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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2화

반명선은 고개를 흔들었다. “장담은 못해요. 그냥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지 한번 시도해 볼 수 밖에 없어요.”“그래도 해봐요. 한 번 해봐요.” 신세희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좋아요. 그럼 지금 바로 준비하러 가겠습니다.”그녀의 말에 신세희는 또 고개를 흔들었다. “기억해요, 꼭 경계를 늦추면 안 돼요.”“네 알겠어요, 숙모.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할게요. 특히 엄선희 부모님 집에 있는 가짜 엄선희를 꼭 주의 하겠습니다.” 반명선은 무척이나 똑똑한 아가씨였다.그녀는 숙모과 함께 엄씨네 집으로 출발했다.같은 시각, 엄씨네 집에는 즐거운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나금희와 엄위민도, 엄선우의 부모님도, 엄선우 연선의 부부도 자리에 있었다.그들은 엄선희를 중심으로 빙 둘러 앉아 있었다. 엄선희 엄마는 엄선희의 왼손을, 엄선우 엄마는 엄선희의 오른손을 잡고 있었다.“우리 선희, 오랜 세월 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 살 빠진 것 좀 봐. 선희야, 우리 집에 가자. 내가 제대로 몸보신 시켜줄게. 너네 엄마는 다 좋은데 음식 솜씨가 나보다 못해. 한 달만 같이 살면 내가 책임지고 통통하게 찌워줄게.” 큰엄마는 눈물을 머금으며 내내 잔소리를 해댔다.이 집에는 딸이 딱 하나 있었다.그래서인지 두 가족 모두 엄선희를 무척이나 아끼고 있었다.큰엄마, 큰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엄선희를 봐주었고 엄선우보다 더 그녀를 귀여워했다.모든 맛있는 음식과 좋은 물건들은 엄선희의 독차지가 되었고 한 번도 그녀에게 고난을 느끼게 한 적이 없었다.어릴 때 엄씨 집안은 생활고를 겪었었다.그럼에도 두 가족은 항상 엄선우를 고생하게 했지 종래로 엄선희한테 고된 일을 시킨 적이 없었다.그들은 여자아이는 응당 온실 속 화초처럼 귀하게 커야 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들이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이렇게 아끼고, 보호하고, 사랑한 아이는 결국 지옥처럼 힘든 인간 세상을 겪게 되었다.큰엄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큰아버지는 그녀보다 조금 나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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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3화

염선의는 진심이었다.그녀가 엄선우와 함께 이곳으로 오는 길 내내 엄선우는 그녀에게 당부했었다. “선희가 얼마나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거야. 그러니깐 우린 꼭 아무런 빈틈없이 개를 받아줘야 해. 걔가 이 집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우리가 걔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알게 해야 해. 비록 거의 5년 동안 집을 떠나있었지만, 비록 거의 5년 동안 떠돌며 고생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걔가 남성 패션계의 베테랑이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해.”말을 쏟아내던 그는 조금 미안한 표정으로 염선의를 쳐다보았다. “여보, 화내지 마. 내 동생 몇 년 만에 집에 돌아왔잖아…”그 말에 염선의는 엄선우의 어깨에 머리를 살짝 기대었다. “바보 같네요! 내가 당신을 왜 좋아하는데요! 몇 년 동안 항상 처음처럼 포기하지 않고 동서남북을 돌아다니며 동생을 찾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에요. 동생에 대한 그 가족의 정이 얼마나 깊은지 봤기 때문에 당신을 좋아하는 거예요.”“만약 당신이 동생을 전처럼 아끼지 않았다면 오히려 내가 싫어했을 거예요!”“걱정 말아요!”“나 엄선희랑 이름도 비슷하고 또 올케 언니이기도 하잖아요.”“꼭 친동생처럼 대해줄게요.”“여보, 당신이 내 동생보다 나이가 어린 것 같은데.” 엄선우는 그런 엄선희를 놀렸다.“흥! 이제 당신이랑 말 안 할래요! 당신 동생이랑만 얘기할 거예요!” 그 말에 염선의는 엄선우의 코를 꼬집었다.그리고는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며 웃음을 지었다.부부는 그렇게 서로 합의를 이루었다. 엄선희 집에 도착한 후, 그들은 엄선희 위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사실 염선의도 진심으로 엄선희를 아끼고 있었다.같은 고통을 겪었었기 때문에 더 상대방을 불쌍히 여길 줄 알았다.하지만 예상치 못한 말이 날라왔다. 엄선희는 위아래로 염선의를 훑어보더니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당신은 아무리 꾸며도 그 촌티 절대 못 벗어요!”“…”순간, 염선의는 이 상황이 무척이나 껄끄러워졌다.그리고 그때, 신세희와 반명선이 문을 두드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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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4화

드디어 서준명의 이름이 입 밖으로 나왔고, 신세희와 반명선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곧이어 나금희가 입을 열었다. “선희야, 준명이 보고 싶어?”그 말에 엄선희가 뾰로통한 얼굴로 나금희를 쳐다보았다. “엄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준명 씨랑 얼마나 오래 만났는데!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준명 씨는 내 찐 사랑이야! 난 믿어! 내가 바로 준명 씨 찐 사랑이라는 걸! 내가 아무리 오랫동안 사라졌다고 해도, 분명 준명 씨는 날 기다리고 있을 거야!”“준명 씨가 몇 년 사이에 다른 여자를 찾았다고 해도 내가 그 여자 떠나게 할 거야!”“내가 바로 준명 씨랑 정식으로 결혼한 아내니까!”“어머님, 아버님도 날 엄청 사랑하고 돌아가신 준명 씨 할아버님도 날 인정해 주셨어!”“내가 바로 서씨 집안의 사모님이야. 이건 절대 바뀌지 않는 사실이라고! 준명 씨는 내 것이여야만 해!”지금 이 순간, 신세희도 마침내 알게 되었다.결국은 서준명이라는 이름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던 것 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남성에서 서씨 집안의 명성은 부씨 집안의 바로 뒤를 따르고 있었고, 서준명의 인기도 부소경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가끔은 부소경보다 인기가 더 높기도 했다. 서준명이 착하기도 했고, 또 사람들에게 너그럽게 후하게 대해주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그가 부소경보다 더 여자들의 인기를 사기도 했다.좋은 사람인 데다 집안까지 완벽한데 이런 남자랑 결혼하기 싫어하는 여자가 어디 있겠어?신세희는 속으로 차가운 웃음을 지었지만 겉으로는 무척이나 침착하게 말했다. “선희야, 준명 씨 일에는 여전히 기세가 등등하네. 근데 네 말이 맞아. 준명 씨는 네 거야! 네가 없는 몇 년 동안 나랑 정아가 옆에서 보고 있었어!”“감히 준명 씨를 차지하려는 여자가 있으면 정아가 먼저 난리 치고 쫓아냈어.”“그래서 준명 씨가 아직도 혼자인 거야.”“정말이야?” 엄선희는 기대 이상의 말에 기뻐하더니 다시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근데 왜 나 보러 안 와?”“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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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5화

그들은 잠깐의 어색한 시간을 보낸 후, 바로 일상으로 돌아왔다. 온 가족은 여전히 엄선희를 아껴주고 있었고 마치 공주처럼 그녀를 보살펴주고 있었다. 신세희도 그렇고.엄씨네 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신세희와 반명선은 핑계를 대며 집을 나섰다.동네를 나서자마자 반명선이 입을 열었다. 복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숙모! 가짜 정말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선의 언니를 쫓아내다니요! 대체 걔가 뭔데! 선의 언니는 엄선우랑 당당하게 결혼 사람이에요! 걔랑 무슨 상관이라고!”그 말에 신세희가 차갑게 웃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잖아요.”반명선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숙모를 쳐다보았다. “숙모,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니요? 설마 가짜 엄선희가 준명 삼촌으로도 모자라서, 선우 삼촌까지 넘보고 있다는 거예요?”“그래도 그건 아니죠! 두 사람은 피가 섞인 진짜 가족이잖아요!”“바보!” 신세희는 손을 들어 반명선의 코를 꼬집었다. “의대는 괜히 보냈나 봐요! 아까 자기 입으로 가짜라고 했잖아요. 두 사람에게 혈연관계가 있겠어요?”그 말에 반명선은 바로 맹한 웃음을 지었다. “하긴, 그렇긴 하네요. 잊고 있었어요. 어머… 설마 진짜 두 남자를 독차지할 생각은 아니겠죠?”“그건 아닐 거예요. 저 여자 서준명 때문에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거에요. 전국에 서준명이랑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요?”“엄선희 행세를 하며 서준명 옆에서 평생 살 수만 있다면 그건 엄청 남는 장사 인거죠.”“근데 왜 선의 언니를 왕따시키는 건데요!” 반명선이 퉁명스럽게 말했다.“이게 바로 그 여자의 욕심이라는 거예요. 서준명이랑 결혼하는 해서 당당하게 서씨 집안 사모님이 되는 걸로도 모자라는 거겠죠. 지금 가짜는 엄씨 집안의 재산까지 독차지하려고 하고 있어요!” 신세희가 가짜 엄선희의 속셈을 입 밖으로 꺼냈다.“엄씨 집안은 이제 더 이상 예전의 그 엄씨 집안이 아니에요. 예전에도 그들은 적지 않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어요.”“엄위민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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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6화

조의찬의 모습에 신세희는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반명선도 웃고 있었다.“세희 씨가 여기는 어쩐 일이에요? 명선이는요? 이 사람은 누구예요?” 조의찬이 의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그 말에 반명선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명선아?” 조의찬이 아무 생각 없이 입을 열었다. “너… 왜 얼굴이 요정이 됐어?”“맞아요. 다른 남자 꼬시려고 준비했어요.” 반명선이 솔직하게 말했다.“너… 대체 무슨 생각이야!”“당신 뻥 차 버리려고 그러죠. 당신 이제 곧 마흔이잖아요. 근데 난 아직 서른도 안 됐다고요. 비록 평소에는 못생기고 얼굴에 주근깨도 많아서 C그룹의 대표에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긴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을 봐요. 유학파 의대 박사 출신에 이렇게 예쁘게 꾸몄는데 지금 당신을 차버리는 건 나한테 일도 아니에요.”“그래?” 그녀의 말에 조의찬이 풉하고 콧방귀를 꼈다.“그럼 한번 물어나 보자! 네가 꼬시고 싶은 바로 그 남자, 네가 매일 하늘이 무너질 정도로 시끄럽게 코 고는 건 알아? 네가 잘 때 침 줄줄 흘리는 건 아냐고?!”“다들 네가 의사라 위생 관념을 잘 지키는 깨끗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잖아. 보름이 넘어도 발 한 번 씻은 적 없었고, 샤워하라고 안 보채면 도무지 할 생각 없잖아… 게을러터져서는…”“조의찬!” 단점이 까발려지자 반명선은 마음이 급해지고 말았다.한쪽에 있던 신세희는 이 상황을 장난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그녀는 마음이 무척이나 따뜻했다.사실 몇 년 동안 신세희는 줄곧 조의찬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남은 생을 함께 해줄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다 쓸데없는 걱정인 것 같았다. 조의찬과 반명선은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숙모, 저 사람 좀 보세요! 꼭 저 대신 복수해 주셔야 해요! 꼭 제 편 들어주세요!” 반명선은 신세희의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그 말에 신세희는 조의찬을 쳐다보며 진심으로 감탄하기 시작했다.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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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7화

”제가 밥도 사드리고, 정말 필요하다면…”말을 이어 나가던 반명선은 그만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아름다운 눈동자로 남자를 쳐다보았다.남자는 그대로 얼어버리고 말았다. 솔직히 말하면 예쁘긴 했다고 생각했다. 울지 않을 때도 반짝이는 눈동자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는데 눈물을 흘리자 두근거림은 더 심해졌다. 그녀는 눈 깜빡할 사이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눈물은 무척이나 반짝거렸고, 눈동자는 안개 낀 듯 흐릿했다. 보기만 해도 동정심이 들게 만드는 그런 얼굴이었다.이런 여자를 가여워하지 않는 남자가 과연 있을까?“죄송해요, 당신한테 부탁하는 게 아니었는데…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 반명선은 발걸음을 돌리더니 바로 자리를 떠나려 했다.“잠깐만요.” 하지만 그때, 남자가 반명선을 불러세웠다.그 말에 반명선은 바로 눈물을 글썽이며 남자를 쳐다보았다. “점심, 제가 점심에 밥 살게요. 그때 자세하게 알려 드릴게요. 어때요?”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이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웠다.요즘 그 황당한 일들을 너무 많이 저질렀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어차피 이미 한 거 한 번 더 해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점심에 제가 스테이크 살게요.” 남자는 벌써부터 두 사람의 로맨틱한 점심을 기대하고 있었다.‘무슨 일이 벌어졌으면 좋겠는데. 내가 아무 책임도 안 져도 되는 일로 말이에요.’“네, 감사합니다.” 반명선은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더니 난폭하게 자신의 연락처를 꺼내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남자의 연락처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난 후에야 만족스럽게 자리를 떠났다.그녀는 병원을 나섰고, 조의찬은 차 안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어때?”“성공했어요! 오늘 점심에 스테이크 사준데요!” 반명선이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그녀의 말에 조의찬이 웃음을 지었다. “어머, 의기양양한 것 좀 봐!”하지만 반명선은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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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8화

남자 의사는 잠시 멍하니 있더니 이내 더듬거리며 서준명에게 물었다. “당신… 당신들 뭘 더 어쩔 생각 이신데요?”그 말에 서준명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뭘 어쩌고 싶냐고요? 그건 당신이 대답해야 하는 말인 것 같은데요! 그동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예요!”남자 의사는 아직도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지금 나 납치하는 거예요? 이런 고급스러운 호텔에서 납치라니요? 당신들, 절대로 도망 못 칠걸요? 이거 범죄예요! 빨리 나 좀 놓아줘요! 안 그럼 신고할 거예요!”“좋아요. 핸드폰 줄 테니까 어디 한번 신고해 봐요!” 서준명은 핸드폰을 그에게 건네주었다.예상치 못한 행동에 남자는 그만 멍해지고 말았다. “당신들… 신고가 두렵지도 않아요?”그 말에 서준명은 또 한 번 냉소를 뿜어내더니 단번에 남자의 목을 잡아버렸다. “당신, 유전자 검사 결과도 감히 조작하는 사람이잖아요. 내가 당신을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면 감옥에서 몇 년이나 썩게 될 것 같아요?”남자는 당황해서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버리고 말았다. “당… 당신들… 이미 알고 있었어요? 어떻게 알았어요? 그 여자… 그 여자… 예전 모습이랑 전혀 다르잖아요. 목소리도 전혀…”그의 얼굴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나중에는 말도 못 할 정도가 되었다.“준명 삼촌, 너무 흥분하지 말아요. 당장 그 사람 놓아줘요! 그러다 정말 죽어요! 삼촌!” 반명선이 서준명을 달랬고, 서준명은 그제야 손을 놓았다.남자는 바닥에 앉아 가쁘게 숨을 내쉬었고 한참 후에야 겨우 호흡을 되찾았다.서준명은 바로 반명선에게 말했다. “명선 씨, 당장 경찰에 신고하세요!”곧이어 서준명은 다시 남자를 쳐다보더니 그에게 또박또박 말을 건넸다. “장담하는데! 경찰에 신고하면 이 병원에서 잘리는 건 물론이고 다시는 의학계에 발도 못 들이게 될 거예요! 그렇게 끝나면 오히려 다행이죠. 당신은 감옥까지 가야 해요! 우리 집안 영향력 잘 알지 않나요? 내가 당신을 감옥에서 완전히 썩게 하겠다고 하면 평생 거기서 나올 생각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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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9화

이런 여자를 마주하자 주성훈은 아래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 매번 잠자리를 해야 할 때마다 그는 항상 코를 막았다.하지만 그렇다고도 이혼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그렇게 아내와 대충 살다 보니 10년이라는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갔다.그는 25의 젊은 청년에서 서서히 30이 넘는 기품 넘치는 남자가 되어갔다. 하지만 누가 그의 집에 늙고 못생긴 추녀가 살고 있는 사실을 알기나 할까?또 누가 주성훈이 고자가 아닌 정상적인 욕구가 있는 남자라는 사실을 알까?그는 정상적인 욕구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는 예쁜 여자를 볼 때마다 눈에서 빛을 뿜어냈다.하지만 그의 직업은 또 하필 실험실 연구원이었고 평소에 예쁜 여자를 만나게 될 기회가 무척이나 적었다.3개월 전, 그는 퇴근하는 길에 병원 앞에서 자신에게 자발적으로 플러팅을 하는 미인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다 두 사람은 그렇게 침대에 구르게 되었다.다음날 주성훈이 일어났을 때는 이미 사람들이 나체사진과 두 사람의 뜨거운 사진을 찍은 후였다.“사진 찍은 사람은 누군데요?” 서준명이 그에게 물었다.그의 말에 주성훈은 기억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중년의 여자였어요. 험악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딱 봐도 좋은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았죠.”중년의 여성? 험악한 얼굴?그 말에 서준명은 미루나의 정원에 나타난 여자를 떠올렸다. 굳이 미루나를 부추기며 유전자 검사를 하라던 그 여자 말이다.그 여자다! 그 여자였어!보아하니 미루나가 벌써부터 사람들의 주시를 받고 있었던 것 같았다.“미리 상의했던 거죠? 당신이 출근하고 있을 때 누가 미루나를 데리고 유전자 검사를 하러 오기로. 맞죠?” 서준명이 물었다.일이 이 지경이 된 후에야 서준명은 모든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누가 여기다가 수작질을 부리다니!젠장! 죽일 놈의 새끼들!바로 그 순간, 그는 여전히 자신의 분노를 참으며 평온한 말투로 주성훈에게 물었다.그 말에 주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금기시되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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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0화

서준명은 나금희, 엄위민의 집으로 찾아왔다. 집에 들어가기도 전에 그는 안에서 들려오는 떠들썩한 웃음소리를 듣게 되었다.손을 들어 문을 두드리자 호들갑 넘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 준명 씨 아니야? 나 준명 씨 너무 보고 싶어. 다들 일어서지는 마. 내가 갈게!”곧이어 가벼운 뜀박질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문이 열렸다.서준명의 눈에 들어온 여자의 모습을 그를 멍하게 만들었다.“선희야… 정말 너야? 드디어 돌아왔구나, 우리 선희…!” 지금 이 순간, 서준명은 연기를 하는 게 아니었다. 이것은 정말 그의 진심이었다.그는 엄선희가 너무 보고 싶었다.거의 매일 밤 꿈속에서 이 얼굴을 봐왔을 정도였다. 서준명의 앞에 서 있는 엄선희의 얼굴이 조금 경직되어 있긴 했지만 그 얼굴은 여전히 그가 매일같이 그리워하던 엄선희였다.서준명의 눈시울은 빨개지고 말았다.“선희야… 우리 선희, 드디어 돌아왔구나.” 남자는 흐느끼고 있었고, 목소리는 꽤 많이 잠겨있었다.엄선희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달링, 나… 정말 달링이 너무 보고 싶었어! 난 달링이 날 더 이상 안 좋아하는 줄 알았어. 감히 만나지도 못했는걸..?”달링?진심이 가득했던 서준명의 얼굴이 순간 멍해졌다.곧이어 그의 마음속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반감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엄선희는 한 번도 그를 달링이라고 부른 적이 없었다.그녀는 보통 준명아, 준명 씨, 서씨라는 등의 호칭으로 그를 불렀다.잠시 멍하니 있던 그는 엄선희 품속으로 끌어안았다. “돌아왔으면 됐어. 이렇게 왔으니 됐어. 우리, 아니 온 가족이 널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 우리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데… 노력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더니,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구나.”“그러니까, 달링. 나 달링 정말 사랑해. 매일 매시 매분 매초 달링을 생각하고 있었어. 달링은 몰라. 그동안 엄청난 수모를 겪어도 달링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만 생각하면 다시 살아갈 희망이 생기곤 했어. 달링… 이렇게 달링이 찾아왔으니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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