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희는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달려가 서준명 어머니의 품에 안겨 서럽게 울었다."어머니, 흑흑, 이 두 아이를 보니 제 아이들이 생각이 났어요.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났고, 저는 쌍둥이 아이들의 얼굴도 보지 못했어요. 어머니, 제가 어머니 손주들을 잃게 만들었어요, 저는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요……”서준명 어머니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고, 곧이어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아이를 갖고 싶어 한다. 두 손주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노인은 눈물을 흘리며 미미와 단이를 품에 안았다."돌아왔으면 됐어, 돌아왔으면 된 거야 선희야. 넌 아직 어리니, 너와 준명이는 앞으로도 아이를 낳을 수 있어. 울지 말고 이리 오렴.”서준명 아버지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고, 그렇게 엄선희는 서준명의 부모님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두 아이들도 서로를 바라보며 뒤를 따랐고, 아이들은 고작 3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저 아줌마는 진짜 엄마가 아니야.”미미가 단이에게 말하자, 단이도 눈을 굴리며 대답했다.“맞아, 저 아줌마는 나쁜 사람이야!” “그런데 아빠는 저 아줌마를 좋아해.”단이는 눈을 굴리며 소리쳤다. 저 여자는 나쁜 사람이에요!""미미야……”“오빠랑 같이 엄마를 찾으러 갈래?” 조금 뒤, 단이가 말하자 미미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데 남매는 손을 잡고 조용히 대문을 향해 걸어갔고, 두 아이는 너무 작아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아이들이 대문 앞에 이르렀을 때, 미미가 갑자기 멈춰 섰다.“왜 그래 미미야?”단이가 물었다.“오빠, 나 무서워.”미미는 차마 나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무서워하지 마, 오빠가 있잖아. 나쁜 사람이 미미를 데려가지 못하게 오빠가 평생 지켜줄 거야.”단이가 동생을 위로하며 말하자 미미는 고개를 저었다.“오빠, 저기 봐. 대문 밖에 있는 사람이 꼭 유령 같아.” 단이는 미미의 눈을 따라 문밖을 내다보았고, 과연 대문 밖에는 우락부락하게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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