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미란다는 얼굴이 찌그러진 여자를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그러나 우연히 미란다는 엄선희가 자신의 두 자녀에게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이 분이 바로 너희 아버지야. 너희 아버지의 이름은 서준명이고, 아버지는 세상에서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야. 엄마가 충분히 돈을 다 모으면 아빠를 찾으러 갈 거야, 그리고 외할아버지랑 외할버니, 엄마 친구인 신세희 이모와 민정아 이모도 볼 거고. 엄마가 그들 곁으로 돌아가면 너희들의 생활도 좋아질 거야. 지금 엄마가 너희들을 힘들게 하는 걸 엄마 탓하지 마, 알겠지?” 미란다는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엄선희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처음에 그녀는 그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지만 나중에 미란다는 엄선희의 이야기를 일부러 엿들었고, 특히나 그녀의 아이들과 하는 대화를 중점으로 엿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미란다는 이 여자가 틀림없이 남성의 유명한 서 씨 집안의 아들 서준명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여자와 접촉하기 시작했고, 그때 그 여자의 이름이 엄선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선희에 대한 그녀의 세심한 배려는 엄선희의 모든 방어를 무너뜨렸고, 외롭고 무력했던 엄선희는 미란다에게 자신의 과거를 모두 그녀에게 알려 주었다. 엄선희 또한 사회 경험이 적었기에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미란다는 그런 엄선희에게서 어느 정도 정보를 수집한 후 서 씨 집안을 점령하는 시나리오를 기획했다. 엄선희와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중년 여자와 남자는 실제로 미란다의 친언니와 친오빠였다. 그들의 가족은 작은 조직을 결성하여 이 시나리오를 함께 기획한 것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갖은 일을 다 겪은 미란다는 한 가지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간 큰 놈은 배불러 죽고 간 작은 놈은 굶어 죽는다는 것! 미란다는 이 사실을 굳게 믿으며 성형수술을 시작했고, 불과 3년 동안의 시간이나 그녀는 성형수술에만 몇 억을 썼으며 마침내 자신의 얼굴을 엄선희와 비슷하게 만들어 냈다
알고 보니 진짜 엄선희의 말은 모두 옳았다, 엄선희는 엄 씨 집안의 공주 같은 존재였고 미란다는 이를 똑똑히 기억했다.엄선희는 엄 씨 집안의 큰오빠가 평생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걸 들었었고, 더욱이 엄선우는 수년 동안 벌어들인 돈도 별로 쓰지 않았기에 그의 자산은 수십억에나 달했다. 그러나 엄선희가 직접 엄 씨 집안에 와서 보니 엄선우의 자산은 수십억뿐이 아니었다. 그의 순자산은 현재 거의 100배나 급등했고, 서준명만큼 높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천억이 넘었다. 미란다가 어떻게 그러한 자산을 놓칠 수 있겠는가? 그러니 미란다는 염선의를 그다지 반기지 않았고, 그녀는 엄 씨 집안이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엄선희의 말을 따를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따라서 가짜 엄선희가 무슨 말을 하든 엄 씨 집안사람들은 그렇게 할 것이고, 미란다는 염선의를 탐탁지 않아 한다는 걸 보여 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몇 번이 지나자 염선의는 다시 부모님 집에 오지 않았다. 하하, 얼마나 좋은가! 가장 좋은 것은 염선의가 엄 씨 집안을 떠나고, 엄선우와 이혼을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엄 씨 집안의 모든 재산은 앞으로 미란다의 것이 되는 것이고, 이 계획은 그녀를 매우 기쁘게 했다. 그녀는 자신이 곧 수천억에 달하는 자산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녀를 더욱 자신만만하게 만든 것은 많은 여성들이 꿈꾸는 남자, 서준명의 마음도 얻었다는 것이다. 그녀가 실수한 유일한 일은 엄 씨 가족과 서준명에게 자신이 임신한 쌍둥이가 죽었다고 말한 것이었기에 미란다는 서준명이 진짜 엄선희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두 자녀는 데려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미란다는 서준명의 집에서 엄선희의 두 자녀를 보고 몹시 당황했고, 무려 식은땀을 흘릴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는 순발력을 발휘해 순식간에 이 일 또한 처리했다. 그 이후로 그녀는 순조롭게 서 씨 집안에 들어왔고, 순조롭게 서준명과 동침해 기껏해야 1년 안에 그녀와 서준명은 아이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자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조용히 바라보며 대답했다."안 돼, 여보.” “왜... 왜?” 그녀가 어딘가에서 가짜라는 것을 알게 만드는 실수를 한 걸까? 아니, 그녀는 전혀 실수하지 않았다. "어느 해에 당신을 찾으러 나갔을 때 산골짜기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피부질환을 얻었어, 얼마 전에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는데 의사가 약을 1년 동안 먹으라고 했고, 이 기간 동안에는 다른 사람과 동침하면 안 되고 매운 음식이랑 술도 마시면 안 된다고 했어. 만약 당신과 같이 밤을 보내게 된다면 당신에게 병을 옮길 거야.”서준명이 말하자, 가짜 엄선희는 즉시 웃음을 터뜨리더니 이내 울기 시작했다.“준명 씨, 도대체 날 위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한 거야?”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이제 당신이 돌아온 거야.”"응, 준명 씨...!” 가짜 엄선희는 울컥한 척 눈을 감고는 서준명의 베개를 베고 눈을 감았다. "이만 자.”서준명은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 "여기서 당신을 보고 있을래.” "그래, 알겠어." 가짜 엄선희는 이 상황이 더 없이 감격스러웠고, 그녀는 이번 생에 드디어 행복을 잡았다고 생각했다. 서준명은 밤새도록 그녀가 잠자는 것을 지켜봤고, 다음날 아침 일어났을 때, 그는 침대맡에 앉아 있었다. 그는 그녀가 깨어나는 것을 지켜본 후 그녀를 데리고 아침을 함께 먹었고, 아침 식사 후에는 그녀에게 집에서 잘 쉬라고 당부한 뒤 회사 일을 마친 후 그녀를 만나러 다시 오겠다고 했다. "그만 가 여보, 난 집에 잘 있을게.”가짜 엄선희는 매우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서준명도 행복한 얼굴을 하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그가 차에 오르는 순간, 그의 얼굴에는 서서히 수심이 가득해졌다. 차가 출발하자마자 서준명은 집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집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사님! 반드시 부인이 두 아이를 해치지 않도록 은밀하게 관찰해 주세요! 누구도 발견해서는 안 됩니다, 꼭 명심하세요!” 전화를 끊은 서준명은 등받이에 머리를 기댔고, 그가 무슨
그런 후, 기회를 봐서 두 아이를 데리고 큰 놀이공원에 놀러 나가는 것이다. 사람이 많은 곳일수록 좋았다.그리고 인신 매매범들이 두 아이를 훔치게 하며 또 두 아이를 해치워버리면 되는 일이다! 절대로 흔적을 남겨서는 안 됐고, 그녀만이 이 두 아이가 실제로 서준명의 자녀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준명과 그의 가족들은 아직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가짜 엄선희의 계획일 뿐이었다. 그녀는 세 살 반 된 두 명의 어린아이가 속이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특히 남자아이는 눈앞의 간식 꾸러미에게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동생은 참지 못하고 계속 통통한 손을 내밀어 간식을 집었지만, 손을 뻗을 때마다 오빠는 여동생의 손을 때리면서까지 말렸고, 결국에 동생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러자 오빠는 동생을 안고 달래며 말했다.“미미야, 울지 마. 할머니, 할아버지랑 엄마가 나쁜 사람이 주는 음식은 먹지 말라고 했잖아. 설마까먹은 거 아니지? 아빠가 돌아오면 아빠한테 사달라고 하자. 그러니까 나쁜 사람이 준 건 먹지 마, 알겠지?” 그러자 여동생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오빠, 내가 잘못했어.” 여자아이는 간식을 정말 먹고 싶었지만 오빠 말을 잘 들었다. 오빠가 동생의 귀에 대고 몇 마디 말하자 동생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고, 여자아이는 작은 고개를 들고 가짜 엄선희를 순진하게 바라보았다. "아줌마, 미미가 아줌마한테 비밀을 하나 알려주고 싶어요.” 가짜 엄선희는 두 아이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즉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래, 한 번 말해보렴.” "아줌마, 쪼그리고 앉아 보세요. 제가 귓속말로 말할래요.”미미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고, 가짜 엄선희는 즉시 쪼그리고 앉아 미미에게 귀를 가까이 대었다.하지만 그 순간, 미미는 입을 벌려 가짜 엄선희의 귀를 꽉 깨물었다. "아야... 그만!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니!”엄선희는 비명을 질렀고, 있는 힘껏 미미의 볼을 꼬집자 미미는 큰
미루나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자신의 볼을 힘껏 꼬집어 봤지만, 통증이 느껴졌다."당신... 방금 나를 뭐라고 부른 거죠? 설마 날 엄선희라고 부른 건가요?”그녀는 일어나 앉아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준명을 바라보았다.서준명은 그때 미루나를 팔에 안았고,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선희 씨, 당신은 내 엄선희야. 그 동안은 정말 미안했어. 날 때리고, 날 욕해도 돼!” "당신 정말로 내가 엄선희라는 걸 인정하는 거야?”미루나는 눈물을 흘렸고, 서준명도 덩달아 흐느꼈다. “당신이 바로 엄선희야, 내 선희라고……” "흑흑흑...”엄선희가 계속해서 서럽게 울었고,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크고 거칠었다. 그녀는 울음을 멈출 수 없었고, 서준명은 그녀를 안고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러자 엄선희는 서준명을 밀어내고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 "나가! 여기서 당장 꺼져! 미워! 내 인생에서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고! 흑흑... 날 때리고, 욕하고, 갈비뼈를 걷어차서 부러뜨리고, 난 당신이 너무 싫어.. 그러니까 당장 꺼져! 흑흑흑...” "더 이상 당신을 원하지 않아... 평생 다시는 당신을 보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당장 꺼져버려!” “날 그렇게 세게 때렸으면서……” "그리고 네 빌어먹을 사촌 민정아, 너희가 모두 나를 때렸어...너희가 나를 죽일 각오로 때렸잖아……평생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저리 가, 난 당신을 더 이상 원하지 않아. 당신이랑 끝이야, 이혼할 거라고!” 미루나는 울분을 토해냈고, 마치 억울함을 분출해 내는 어린아이처럼 울었다.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마침내 행복이 찾아왔고 남편이 드디어 자신을 알아보았는데 왜 우는 걸까? 사람은 가끔 그럴 때가 있다.모두가 서럽고 억울할 때가 있지만, 마음속의 억울함을 대체 누구에게 푼단 말인가? 낯선 사람, 나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단지 나의 억울함을 말하고 싶지 않은 법이다.그들은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지 않은가! 자신의 친척
”맞아, 나 개자식이야, 세상에서 가장 나쁜 놈이라고.. ”서준명도 계속해서 인정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 사람은 울고 꾸짖고, 한 사람은 꾸짖음을 듣고 있기를 반복했고, 결국 엄선희는 잠에 들어 버리고 말았다. 서준명은 그녀를 병원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혔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녀의 외모를 유심히 관찰하자, 그는 그녀가 여전히 엄선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수면 자세, 그녀의 동작과 미세한 표정은 모두 엄선희였고, 단지 외모만 달라졌을 뿐이였다. 하지만 사실 사람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무의식중에 있는 표정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아내를 꼼꼼하게 들여다보았다. 4년, 그녀가 떠난 후로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마침내 그녀는 돌아왔지만 온 가족의 인정을 받지 못했고, 그녀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남편 등 모든 친척들이 그녀를 거의 죽음의 문턱까지 밀어붙였다.서준명이 어떻게 후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왜 자신에게 화가 나지 않겠는가! 서준명은 손을 들어 엄선희의 이마를 짚었고, 그의 손이 이마에 닿은 순간 자고 있던 엄선희가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 “아파, 너무 아파. 준명 씨, 나 때리지 마… 제발 그만해, 나 너무 아파 준명 씨……” "아니야, 내가 말을 잘 못했어. 난 엄선희가 아니야, 나는 미루나야… 앞으로, 정말 앞으로 다시는 귀찮게 하지 않을게, 그러니까……” "준명 씨, 나를 버리지 마. 준명 씨, 그저 당신 곁에서 하녀 노릇이라도 할 테니……제발 날 버리지 말아 줘, 부탁이야……흑흑흑……” 엄선희는 자면서도 매우 서글프게 울었고, 돌아갈 집이 없는 아이처럼 몸을 웅크리고 계속 중얼거렸다.“아파, 갈비뼈가 너무 아파. 흑흑……” 그녀의 모습을 본 서준명은 극도의 죄책감을 느꼈고, 그는 손을 들고 침대 가장자리를 세게 치며 자신을 욕했다.“서준명, 이 개자식! 이 천하의 나쁜 새끼야!” 그는 계속해서 자신을 때였는데, 손등에서 피가 날 정도였다. 엄선희도 그의 행동에 잠에
엄선희와 서준명은 동시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는데, 그곳에는 열일곱 살의 신유리가 있었다. "너! 이 토끼 같은 계집애야. 놀랐잖아,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서준명이 신유리를 보자 즉시 화를 내며 말했고, 신유리는 서준명과 엄선희를 보며 미소를 짓고는 다가와 다정하게 외쳤다.“선희 이모, 드디어 고생 끝에 행복이 왔네!”엄선희는 행복한 듯 눈물을 흘렸다."유리야, 넌 처음부터 나인 걸 알고 있었지?” 신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난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어!” "고마워, 아가. 앞으로 네 간식은 절대 안 뺏어 먹을게. 앞으로 간식도 많이 사줄 거야, 너희 부모님이 먹지 못하게 한 불량식품도 다 사줄 거고!” 그러자 신유리는 겁에 질린 듯 즉시 두세 걸음 뒤로 물러났다. “선희 이모, 그건 안돼! 이런 식으로 나를 유혹하지 마. 나 그런 불량식품을 안 먹은 지도 꽤 됐단 말이야. 이제 나도 어른이니 몸매랑 피부 관리를 해야지.” "정말 안 먹는다고?" 엄선희가 유혹을 하며 말했다. "정말 안 먹어!" 신유리가 침을 삼키며 말했다. 그녀는 자제력이 매우 강했고, 예전에는 확실히 불량식품을 즐겨 먹었지만 같은 반 뚱뚱한 친구들이 여럿 있는 것을 보자마자 그녀는 입에도 대지 않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먹고 싶은 건 당연했다. "난 안 먹을 거야!" 신유리는 결심을 굳힌 듯 말했다."만약 선희 이모가 나한테 불량식품을 사준다면, 나는 온 세상 사람들에게 이모가 엄선희 이모가 아니라고 말할 거야!”"하하." 엄선희가 행복하게 웃었다. "그건 너무 늦었는데? 준명 삼촌도 이미 날 알아보셨거든.” 그러자 신유리는 한숨을 쉬었다. "에휴, 나도 그냥 모른 척할걸. 이모를 알아보면 또 내 먹을 걸 뺏어 먹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잔소리도 할 거잖아.” 신유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과 엄선희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신유리는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이내 가방 안의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며 말했다."이건 우리 엄마
가짜 엄선희를 속이기 위해 나는 당신의 어머니에게 당신의 어린 시절 사진을 감히 달라고 하지 못했어. 이것만으로도 미미와 단이가 우리의 자녀라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겠어? 게다가 우리 아이가 아니면 또 어때? 당신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난 이미 충분해.”"준명 씨..." 엄선희는 서준명의 품에 몸을 안기며 눈물을 흘렸다.잠시 떨어져 있어도 두 사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고, 옆에서 지켜보던 신유리마저도 매우 슬퍼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모두 이제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서준명은 병실을 떠날 때 감히 엄선희를 돌아보지 못했고, 엄선희가 울까 봐 두려웠다. 그가 차에 탄 뒤, 서준명 역시 차 안에서 잠시 감정을 추스른 후 차를 몰고 회사로 돌아왔다.오늘 아침 서준명이 나갔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고 서준명은 사무실로 돌아와 수염과 가발을 벗고 계속 일을 했다. 그는 제시간에 퇴근 후,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다. 가짜 엄선희가 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의 말솜씨는 매우 좋아서 서준명의 부모님과도 대화가 아주 잘 통했다. 온 가족이 그녀를 매우 좋아했다. 두 명의 꼬마 아이들 빼고는 말이다. 두 어린아이들이 서준명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울면서 서준명을 향해 달려갔다.하지만 서준명의 앞에 다다랐을 때, 단이가 미미에게 서준명의 품을 양보했다. "아빠, 아빠..." 미미는 서준명의 품에 안겼고, 서준명은 마음속에서 피가 들끓었지만 겉으로는 무심한 척을 했다.“오늘 말 잘 들었어?” 두 아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요 며칠은 말 잘 들어야 해. 아빠가 일이 다 끝나면 같이 놀러 가자, 알겠지?” 두 아이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고,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선희 씨, 나 결정했어. 우리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 나……”“일단 방에 들어가서 마저 얘기할게.” 두 사람이 방 안으로 들어가자, 서준명이 그녀의 의견을 물었다.“나 두 아이를 입양 보낼 생각이야. 그래서 며칠 동안은 아이들에게 잘 해줘야 해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